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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치의학이 치과계 미래 ‘활짝’

제24회 기초치의학협회 학술대회 180여 명 참석 성료
구강·전신건강 연관성, 암 발생 기전, 치의학 R&D 현황 등

 

구강 질환의 새 원인 규명 등 기초치의학 최신 지견이 연말을 장식했다.


제24회 대한기초치의학 학술대회가 지난 11월 22일 서울대 치의학대학원 관악캠퍼스 2층 대강당에서 개최된 가운데 180여 명이 참석하는 등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이번 학술대회는 암·알츠하이머와 구강 미생물의 연관성 규명, 구강 건강이 전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 등 미래 치과계를 책임질 기초치의학 연구의 현주소를 돌아보는 시간이 됐다.


우선, 최영님 교수(서울대 치의학대학원 구강미생물학교실)는 ‘Is microbial infection the cause of oral lichen planus?’라는 주제로 미생물 감염이 구강 편평태선의 원인일 가능성을 제시하고, 김재성 교수(조선치대 구강생리학교실)는 ‘Pathological mechanism of oxysterols mediated by CH25H-CYP7B1 axis in hard tissues’라는 주제로 뼈 조직 질환과 관련된 새로운 생물학적 기전을 설명했다.


김동운 교수(경희치대 구강해부학교실)는 ‘Rejuvenating Microglia: Nanomedicine Strategies to Enhance Amyloid Clearance in Alzheimer's Disease’, 박현진 교수(건국의대 해부학교실)는 ‘Detailed Micro-Dissection of Facial Structure’라는 주제로 구강 건강과 뇌 질환의 연관성을 밝혔다.


또 홍수형 교수(경북치대 구강미생물학교실)는 ‘Distinct roles of cancer-associated fibroblast subgroups in the progression and drug resistance of oral squamous cell carcinoma’, 김현실 교수(연세치대 구강병리학교실)는 ‘Regulatory mechanisms of GSK3 and binding proteins during cancer progression’라는 주제로 암 발생과 진행에 관여하는 분자생물학적 메커니즘을 설명했다.


특히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초청 연자인 토모아키 이와야마 교수(오사카치대)가 ‘Periodontal ligament for tissue regeneration and destruction’라는 주제로 강연, 치주 인대의 재생과 파괴 등 병리 기전에 대한 깊은 이해를 도왔다.


또 박주철 교수(서울대 치의학대학원 구강조직학교실)가 ‘한 기초연구자의 바이오 벤처 사업 이야기’라는 주제로 치아 상아질과 치주조직 재생에 대한 기초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바이오벤처를 창업해 치아 지각과민증과 치주질환 치료제를 개발하기까지 과정을 소개했다. 

 

허강민 한국연구재단 의약한단장은 ‘치의학분야 연구지원 현황’이라는 주제로 치의학분야 R&D 지원 현황, 연구과제 심사·평가 등에 대해 상세히 설명해 참석자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그 밖에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학술 연구 포스터 전시, 우수 발표 시상, 경품 추첨 등도 있어 참석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날 학술대회는 대한기초치의학협의회가 주최, 대한구강생물학회·대한악안명병리학회·대한구강해부학회 외 6개 연구센터가 공동주최, 서울대 치의학대학원이 후원했다.


김선헌 기초치의학협의회장(전남치대 구강해부학교실 교수)은 “우리가 학회에서 함께하는 이유는 각 영역의 다양성 수용, 융합의 필요성이 시대적으로 요구되고,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얻고 서로에게 자극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며 “‘유붕자원방래 불역락호’라는 논어 구절 처럼 기초치의학 발전이라는 공동 목표 아래 함께 교육하고 연구하는 즐거움이 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축사에서 권긍록 대한치의학회장은 “하나의 치의학 과제가 실용화, 산업화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기초연구, 실험이 반드시 선행돼야 하는데, 이 과정이 매우 힘들고 창의적 개념과 아이디어가 필요하다”며 “어려운 여건 속 요소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후학 양성에 노력하는 여러분이 있어 기초치의학의 굳건한 위상과 세계를 선도하는 치의과학자 양성을 꿈꿀 수 있게 됐다”고 격려했다.


권호범 서울대 치의학대학원장은 “miRNA 발견과 유전자 발현 조절 기전을 규명한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은 질병의 원인과 치료 가능성을 새 관점에서 보게 해줬다”며 “이는 우리 치의학에도 기초 과학 연구의 중요성을 분명히 보여준다. 치의학의 미래는 기초치의학의 발전에 달린 만큼 학술대회가 깊이 있는 통찰을 공유하고 새 비전을 제시하는 자리가 되길 기원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