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6명이 임플란트 시술 후 정기적인 사후관리를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치주과학회는 3월 24일 ‘잇몸의 날’을 맞아 최근 ‘임플란트 사후관리 대국민 인식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한국리서치가 40~60대 국민 118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0.7%가 “사후관리를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임플란트 사후관리를 받지 않는 이유로는 ‘불편하지 않아서’가 89.4%로 가장 많았다. 이 외에 ‘치료 받은 치과가 없어져서’(3.8%), ‘사후 관리에 대한 안내를 못 받아서’(3.8%), ‘시간이 없어서’(2.9%) 등 응답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상당수가 사후관리의 중요성은 인식하고 있었다. 임플란트 사후관리에 대해 69.4%가 ‘필요한 편이다’, 12.1%가 ‘매우 필요하다’고 답했고, 16.2%가 ‘보통이다’, 2.3%가 ‘필요하지 않은 편이다’라고 응답했다. 인식과 실제 행동사이에 괴리가 존재하는 셈이다.
이날 발표를 맡은 민경만 치주과학회 홍보부위원장은 “임플란트 시술 후 합병증을 자각하는 환자는 많지 않지만, 실제 임플란트 주위염 유병률은 약 60%에 이른다”며 “통증이 없어도 염증이 서서히 진행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무증상 상태에서 방치될 경우, 임플란트 주변 조직이 파괴되고 결국 임플란트 발치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국민 구강건강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며 “실제로 통증 없이 내원한 환자의 엑스레이에서 심각한 골 소실이 발견된 사례도 있다”고 밝혔다.
이날 함께 공개된 한국소비자원 자료에 따르면, 임플란트 관련 부작용 사례 5건 중 4건(79.8%)은 사후관리 부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 홍보부위원장은 “사후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음식물 찌꺼기 끼임, 잇몸 염증, 접촉면 상실 등으로 인해 치주질환과 임플란트 주위염이 발생할 수 있다”며 “자동차도 정기검사를 통해 사고를 예방하듯, 사람의 몸에 삽입되는 임플란트는 더욱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자동차 정기검사를 받지 않으면 과태료가 부과되는 것처럼, 임플란트 관리에 대해서도 사회적 제도 마련을 논의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