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치과 업계가 최근 미국에서 열린 전시회에서 국제 경쟁력을 입증했다.
한국치과의료기기산업협회(이하 치산협)는 지난 11월 30일부터 12월 3일까지 미국 뉴욕 제이콥 자비츠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2025년 뉴욕 치과의료기기전시회(이하 GNYDM 2025)’에 한국관을 구성해 참가했다고 밝혔다. 치산협은 이번 전시회에서 축소된 참가 규모 속에서도 기업 당 상담 효율을 높이며 북미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재확인했다고 평가했다.
올해로 101회째를 맞이한 GNYDM은 북미를 대표하는 치과 의료기기 전문 전시회로, 약 16만 ㎡ 규모의 전시 공간에 400여 개 기업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특히 올해는 기존의 치과 의료기기뿐 아니라 AI 기반 디지털 덴티스트리 솔루션이 대거 등장하며, 빠르게 변화하는 글로벌 치과 산업의 최신 기술 방향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치산협이 주관한 한국관에는 국고 지원을 받은 16개사가 참여해 총 18개 부스를 운영했다. 참가 기업들은 임플란트, 포터블 X-ray, 치과용 재료 등 한국의 주력 제품을 선보였으며, 프리미엄 대비 합리적 가격과 품질을 앞세운 ‘준 프리미엄’ 전략이 미국 바이어들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번 전시회는 ‘선택과 집중’을 통한 내실 있는 성과가 돋보였다. 한국관은 이번 전시회에서 ▲상담 25
6건 ▲상담액 4332만 달러(약 609억 원) ▲계약 추진액 1649만 달러(약 232억 원)를 기록했다.
지난해 한국관이 25개사가 참가해 상담 342건, 상담액 5477만 달러, 계약 추진액 2243만 달러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올해는 전체 규모가 축소되면서 총 상담 건수와 금액 역시 감소했다. 하지만 기업 1개사 당 평균 계약추진액은 103만 달러로 약 15% 상승했다.
전시회에 참가한 한 업체 관계자는 “최근 고환율 기조가 이어지며 해외 전시회 참가 부담이 컸지만, 치산협의 국고 지원을 통해 비용 부담을 줄이고 미국 시장 진출 기회를 확보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치산협 관계자는 “미국 시장은 계약까지 수년이 걸리는 경우가 많고, 바로 성과가 나오기 어려운 구조이기 때문에 지속적인 브랜드 노출과 신뢰 형성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며 “치산협도 우리 기업들이 장기적 관점에서 북미 시장을 공략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