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미나 시장 침체로 고사 위기에 몰린 치과계 학술단체들이 비용 절감과 경쟁력 강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코로나19 팬더믹을 거치면서 온라인 세미나 플랫폼들이 약진한 가운데 보수교육 점수를 담보할 수 없는 비인준 학회나 연구회의 경우 생존을 위한 체질 개선을 화두로 내세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들 단체가 활로 찾기에 나선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전반적인 세미나 트렌드의 변화와 맞닿아 있다. 중·대형 오프라인 세미나가 위축되면서 임상 학습 패러다임의 변화가 큰 틀에서 이뤄졌고, 이 과정에서 경쟁에 내몰린 일부 단체들이 신입회원 유입 저조와 재정난을 동시에 겪고 있는 것이다.
A 단체의 경우 학술대회 장소를 기존 호텔에서 업체 강당으로 변경했다. 유관 업체에 장소를 빌리면 시설이나 접근성 측면에서 좋고, 막대한 대관료와 식사비용을 아낄 수 있다는 점에서 일거양득이기 때문이다. 기존 학술대회 시기 중 관례처럼 이어오던 골프모임 역시 더 이상 운영하지 않는다.
대신 신입 회원 유입에 단체의 역량을 집중시켰다. 장기간에 걸쳐 운영하던 연수회 기간을 1년으로 단축하고 커리큘럼을 대폭 손질하는 등 변화에 무게중심을 뒀다. 이는 쉽고 빠르게 배워 임상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술식을 선호하는 젊은 임상가들의 성향을 반영한 것이다.
B 단체는 최근 한 전시회에서 신규 회원 유치를 위한 홍보 부스를 열었다. 평생회원을 비롯한 정회원 가입 문의를 받고 동시에 단체의 학술 활동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였다. 해당 단체 역시 학술대회 장소를 임원진이 근무하고 있는 치과병원이나 대학의 강당을 대여해 비용을 최대한 절감하고 있다.
아울러 이사진에 치과의사가 아닌 업체 대표나 벤처투자 전문가를 영입, 국가기관 및 지자체 연구 수주나 단체 차원의 제품 인증 등 재정 확보를 위한 다양한 타개책을 모색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수년 째 활동이 제자리걸음이던 C 단체 역시 최근 선임된 회장이 취임 일성으로 언급한 대목이 바로 ‘안정적 재정 확보’였다.
# 불황에 업체 부스도 ‘가뭄의 콩 나듯’
이처럼 이들 단체가 활로 찾기에 민감해진 데에는 신입 회원 감소와 더불어 업체 협찬 축소도 상당 부분 영향을 주고 있다. 이미 업체 주관 세미나 시장의 비중이 적지 않은데다 최근 수년 간 이어진 판매 불황으로 업체들 역시 협찬에 인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또 유사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분과학회나 연구회와의 경쟁이 승자독식 구조로 재편되는 양상도 부담스럽다.
하지만 해당 학술단체들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이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단체의 활동 위축을 넘어 전체 치의학의 측면에서 임상적 다양성이 소멸되는 지점이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이와 관련 한 대학병원 교수는 “최근 온라인 세미나가 각종 사설 플랫폼을 중심으로 크게 성장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임상에 빨리 도움이 되는 술식이나 기존에 검증된, 익숙한 플랫폼으로 가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건데 본인의 취향에 맞는 강연만을 듣다 보면 임상적으로 편향될 수 있다는 점에서 학문적 다양성이 저해된다는 우려가 충분히 나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