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쫀득쿠키가 대유행이다. 유행인지 몰랐다면 MZ와는 거리가 있는 것인데, 나도 트렌드에 편승하고자 하나 먹어보았다. 바삭바삭하고 쫀득한게 안성재도 합격을 주지 않고는 못배길 맛이었다. 두바이초콜릿도 한물갔고 쫀득쿠키는 유행이라 할 것도 없이 묻혔는데, 그 두 가지가 합쳐져 두바이쫀득쿠키(심지어 쿠키도 아니다!)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나 전국 카페는 물론이고 국밥집에서까지 팔고있는 걸 보면 참 기이한 노릇이다.
두바이쫀득쿠키의 레시피를 보면 얇은 면같은 카다이프와 피스타치오, 마시멜로 등이 들어간다. 기존의 맛에 더해 소비자가 식감과 부드러움을 느낄 수 있는 여러 요소들이 가미되어 있는데, 이 부분이 소비자들에게 신선하고 효과적으로 전달된 것 같다.
대중에게 유행하는 치과 술식들인 미니쉬나 제로네이트와 술식도 이와 유사하게 느껴졌다. 교과서적인 올세라믹 크라운이나 세라믹 베니어를 기반으로 해서 약간의 변형과 특장점을 더해 두바이쫀득쿠키처럼 고객들에게 효과적으로 소구한 것이다.
해당 술식의 채택과 적용이 꼭 필요한지에 대해선 의견이 나뉠 수 있겠지만, 무엇보다 고객들이 직접적으로 원하는 이름이 알려진 술식이라는 점에서 대중화에는 어느 정도 성공한 것 같다. 임플란트 이후로 이렇다 할 새로운 게임체인저가 없는 치과계에서 스페셜티가 있는 다양한 술식들이 개발되는 건 매우 긍정적인 요소라고 생각하고 다만 그 기반은 고객에게 위해를 가하지 않도록 교과서와 논문 위에 있어야 할 것이다.
또 하나 흥미로웠던 건 대중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려면 네이밍이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두바이 사람들이 먹지도 않고 두바이산 재료는 있지도 않은데 두바이라는 이름을 앞에 떡하니 붙여놓은 두바이쫀득쿠키처럼 인상적인 이름이 필요하고, 줄여서 불렀을 때도 입에 잘 달라 붙어야 한다. 두쫀쿠라니 너무 귀여운 이름이다. 위에서 언급한 술식 등이 기존의 고착화된 이름을 쓰지 않고 새롭게 브랜딩한 것도 특허를 비롯해 이와 같은 이유에서 일 것이다.
학생진료를 시작하면서 직접 내 환자를 데려와 레진 치료를 하고, 크라운 진료를 준비하며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더 잘해드리고 만족도를 높여드릴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한다. 내가 한 진료에 대한 외래교수님의 피드백을 듣고, 학과 동기의 결과물과도 비교해보며 어제보다 더 나은 진료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진료의 성숙도에 신경을 쓰고, 임상 실력을 갈고 닦아 먼 미래에 나 역시 탁월하게 접착되는 두바이쫀득레진과 같은 술기를 개발할 수 있도록 정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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