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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기행>
ADA 141st Annual Session 을 다녀와서
남세진(서울대학교 치과대학 3학년)

더 넓은 세상에서 얻은 깨달음
그 자리에 서있다는 것만으로도 나는 흥분과 함께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었다. 지난 10월 14일부터 17일까지,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ADA 141st annual session 행사에 다녀왔다. 과연 세계적인 행사인 만큼 수많은 사람들이 각국에서 방문하였고, 행사기간내내 컨퍼런스, 심포지움, 강좌, 테이블 클리닉, 재료 전시회 등 다채로운 행사들이 펼쳐졌다. 나는 작년에 국내에서 열렸던 대한치과의사협회 제43회 종합학술대회 중 제1회 학생논문경연대회에서 한국학생대표로 선발되어, 이번에 함께 펼쳐진 Student Clinician American Dental Association(SCADA) 프로그램에 참가하게 되었다. 같이 실험을 하고 논문을 썼던 후배 효종이도 함께 했다. 이번 SCADA 프로그램은 먼저 미국치과대학생들의 경연대회가 있었으며, 상을 받은 미국학생들과 더불어 초대받은 11개국(캐나다, 프랑스, 독일, 인도, 일본, 스칸다나비아, 남아공, 태국, 대만, 영국, 한국) 학생대표들이 자신의 논문을 전시하고 발표하는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그 논문은 작년부터 바쁘고 힘든 치과대학생활 가운데 방학을 희생하면서까지 오랫동안 준비해온 노력의 산물이었다. 또한 수많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다져진 결실이기도 했다. 대회 당일, 나의 포스터 앞으로 많은 사람들이 스쳐지나 갔다. 한국의 치과대학생 대표로 그 자리에 서있다는 것만으로도 나는 흥분과 함께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었다. 과연 내가 잘 해낼수 있을까. 나의 논문을 보고 있는 사람들 앞에서, 나는 최선을 다해 설명하며 질문에 답변해 주었다. 영어 실력이 부족하여 어려운 점도 있었지만, 열심히 준비한만큼 나름대로 잘 해내었다고 생각한다. 나는 시간을 내어 다른 나라 학생들의 논문들을 지켜보았다. 상당히 수준급이었다. 특히 임상과 관련된 내용들이 인상적이었다. 자신들이 직접 환자를 보고 치료하면서 얻은 데이터들을 제시한 논문들이 많았다. 교정, 보철 (특히, Implant), 치주와 관련해서 골조직에 관한 연구가 많았다. 우리나라 치과대학생으로는 임상적으로 경험하기 어려운 주제이다. 개인적으로 많이 놀랐고 도전받았다. 우리가 학교에서 열심히 교과서만 보고 있을 때, 타국의 학생들은 더욱더 깊이있고 자발적인 학습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외국의 경우, 학생들이 연구하고 논문 쓰는 일이 매우 보편화되어 있다. 그것은 외국학생들 개개인이 뛰어나기 때문은 아닌 것 같다. 어떠한 분위기이며 자세인 것이다. 관심있는 분야에 호기심을 가지고 탐구하고 연구하고 논문을 준비하는 그들의 자세와 그를 뒷받침하는 교육환경을 배울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 학생들도 충분히 잘 해낼수 있다고 확신한다. 가능성이 있다. 나 역시 무엇인가 뛰어나기 때문에 미국에 갈 수 있었던 것이 아니다. 그러한 동기를 부여한 교수님이 주위에 계셨기 때문이다. 한국으로서는 이번 대회에 처음 참여하였다. 앞으로 많은 후배들이 관심을 가지고 도전하길 바란다. 꼭 상을 타기 위함이 아니라, 학문에 대한 열정과 좋은 치과의사가 되기 위한 포부를 갖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나 역시 아직 학생이다. 더 넓은 세상에서 얻은 깨달음을 놓치지 않으려고 다짐한다. 그동안 수많은 분들의 격려와 도움이 있었다. 지면을 빌어 감사드리고 싶다. 우선 실험과 논문을 지도해주신 서울대학교 생체재료학교실의 김철위 교수님과 이용근 교수님께 감사드린다. 그리고, 대회 심사를 맡아주셨던 김영수, 홍삼표, 박영국 교수님과 조언을 해주신 Stephen Wei 교수님, 아낌없이 격려하고 지원해주신 부학장 김종철 교수님께 감사드린다. 또한 미국가기 전날까지 챙겨주고 후원해주신 덴츠플라이 코리아 정기욱 차장님께도 감사드린다. 마지막으로 실험의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함께 해 준 기독학생회 후배인 효종이에게 고마움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