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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이젠 경영(19) 병원정보화가 되지 않는 진짜 이유

정보화는 병원차별화의 한 축


최근 몇 년간 정보화의 바람이 한바탕 몰아쳤고, 가장 마지막에야 변화를 받아들인다는 정부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는 ‘전자정부’라는 말 한마디로 압축된다. 지난 김대중 정부는 물론, 참여정부에서도 전자정부사업을 핵심정책으로 내세우고 있다. 정부가 발표한 내년 예산 중 정보화사업의 예산증가율이 6.3%(1조 7,412억원)으로 복지, 국방에 이어 3위에 이르는 사실은 이를 반증하는 것이다.


IT기술의 발달과 인터넷의 보급으로 경영을 대상으로 하는 대부분의 조직들은 정보화를 계획하고 있다. 이것은 정보화가 차별화전략의 구체적인 실행계획 중 하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병·의원의 정보화도 이미 알게 모르게 시작됐다. 나름대로의 고객DB를 이용해 문자메시지로 예약상황을 알리거나 홈페이지로 예약관리를 하는 병·의원들도 대부분이니 말이다. 환자정보와 임상정보, 재무정보 등이 별도로 관리되고 있고, 이러한 일련의 노력들은 모두 병원 차별화를 위해 추진되고 있는 것들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정보화의 목적에 부합하는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는 많은 원장들이 정보화의 의미를 의료기기 구입쯤으로 오해하고, 그나마 진행된 정보화도 단절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정보화는 ‘비싼’ 계산기를 사는 것이 아니다
일전에 병원정보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고비용의 시스템을 구축해야만 하냐고 묻는 원장을 만났다. 그 분은 병원 정보화를 막연히 ‘상당한 가격의 자산을 구입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었다. 정보화는 자산구입으로 해결되는 일이 아니다. 정보화를 고가의 의료기기 사는 것쯤으로 생각해서는 기대한 바를 얻을 수 없다.


정보화란 유형의 시스템은 물론 무형의 시스템도 의미한다. 유형의 시스템이 만들어졌더라도 사용자가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고, 그 결과 산출되는 정보를 의사결정에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무형의 분위기나 문화가 마련되지 않는다면 그 정보화는 실패한 것이다. 따라서 정보화는 유형의 기반뿐만 아니라 무형의 준비도 전제돼야 하는 것이다.


정보화는 도로를 포장하는 일에 비유할 수 있다. 우리가 고속도로를 낼 때, 구불구불하던 길 위에 바로 아스팔트를 깔진 않는다. 울퉁불퉁하던 길이 다소 고르게 되므로 얻는 효익이 있긴 하지만 그 정도를 얻기 위해 어마어마한 예산을 투자하지는 않는 것이다. 오히려 굽은 길을 바로 펴는 작업을 먼저 해야 한다. 필요하면 터널을 내서라도 길을 곧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보화에서 길을 곧게 펴는 작업은 업무 개선, 절차나 제도 정비 등 무형의 시스템을 구축하는 일이다. 길을 곧게 펴는 작업을 거치지 않고 아스팔트로 포장하는 정보화라면 그야말로 ‘값비싼 전자계산기’를 구입하는 격이다.


곧은길을 닦는 정보화를 위해서는 먼저 정보화의 목적을 분명히 해야 한다. ‘누가 써 봤는데 좋다더라’는 식의 프로그램 구입은 말 그대로 ‘소비‘에 그치고 만다. 의미 있는 ‘투자’가 되기 위해서는 정보화를 왜 하며, 그로 인해 무엇을 얻으며, 이를 위해 어느 수준의 정보화를 할 것인가를 결정해야 하는 것이다.


정보화에서 고려해야 하는 다른 한 가지는 정보간의 연계이다. 진료차트에서 CRM을 위한 리콜전문프로그램과 재무관리프로그램 등으로 연계돼 정보를 보다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하지만 전체적인 관점에서 정보의 구성을 계획하고 관리하는 병원은 좀처럼 찾기가 쉽지 않다. 특히 병원에서 재무정보를 제대로 관리하는 경우는 아주 드물다. 예를 들어 이번 달 병원 수익에 많이 기여한 순으로 10명을 단시간 내에 집계할 수 있는 병원은 얼마나 될까?

 

정보화의 걸림돌
병원정보화의 가장 큰 걸림돌은 병원세무에 관한 것이다. 세무상의 이유로 자료의 일부가 누락됨에 따라 정확한 정보가 산출될 수 없고 그나마 산출되는 정보마저도 신뢰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세무투명성의 확보노력도 정보화에 맞춰 단계적으로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