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선택시 ‘좋은 근무환경’ 1순위
소규모 치과 원장 리더십·역할
스탭 직무 만족도와 관계 깊어
상벌규칙 등 근무 동기부여 중요

서울에 개원하고 있는 A 원장은 최근 진료스탭 구인난에 허덕이고 있다. 치과계 홈페이지를 통해 수차례 구인광고를 내 봤지만 쉽지가 않다. 어렵게 채용한 스탭들마저 한두 달 넘기기가 힘든 실정이다. “치과위생사, 왜 이렇게 구하기 어려운 것일까” 무작정 임금을 높여야 하는 건지, 직원통솔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A 원장의 고민은 해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

치과위생사 인력난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개원가에서는 그나마 어렵게 채용한 치과위생사들의 이직률 또한 높은 것으로 조사돼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상황에서 일선 치과병·의원의 치과위생사 이직 사유와 직업만족도, 원장 리더십과 치과위생사들의 직무 상관관계 등 근본적인 해결책을 심도 깊게 다룬 연구논문들이 발표돼 주목을 끌고 있다.

전북대학교 보건대학원 장윤희 씨는 지난해 7월 ‘치과 위생사의 이직 및 직업 수명 연장에 관한 연구’ 논문을 통해 객관적인 데이터를 제시했다. 전주시 소재 치과의원에 종사하고 있는 치과위생사 110명을 대상으로 전화설문을 한 결과, ‘이직 경험이 있느냐’는 질문에 55.5%에 해당하는 49명이 ‘있다’고 답해 높은 이직률을 반영했다.

구체적인 이직의 이유로는 ‘근무조건 열악’이 29.1%를 차지한 것을 비롯해 급여조건 14.5%, 결혼 12.7%, 출산 10%, 동료와의 관계, 치과의사와의 관계 등이 각각 10%를 차지했다.
근무조건과 급여 등의 비율이 높았으며, 결혼·출산 등을 선택한 이유는 직업의 특성상 여성이 대부분인 치과위생사의 직업적 특성으로도 볼 수 있다는 결론이다.

그렇다면 실제로 치과위생사의 직장 선택의 우선순위는 무엇일까? 중복 체크를 허용한 가운데 81.8%에 달하는 90명의 치과위생사가 ‘좋은 근무환경’을 선택했으며 ▲좋은 임금(76.4%) ▲직장의 안정성(33.6%) ▲높은 직무만족도(22.7%) ▲인정과 칭찬(19.1%) 순으로 나타났다.
장윤희 씨는 “치과위생사의 잦은 이직은 인력 활용에 많은 장애 요인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치과위생사 개인의 권익, 치과의원의 수익 감소와 기술 수준의 향상에 저해 요인으로 작용될 것”이라며 “앞으로 치과 위생사들의 근무여건과 직무만족도 등을 더욱 활발히 연구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치과병·의원에서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
근무조건 개선, 적정 임금보장 등이 우선 과제이나, 이는 각 치과병·의원의 경영 상태를 감안해야 하기 때문에 일률적인 적용이 어려운 부분이 있으므로, 치과위생사의 직무완성도를 높이고 원장으로서의 개선방향을 찾아보는 노력을 우선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연세대학교 보건환경대학원 보건관리학과 심수현 씨가 발표한 ‘치과위생사의 직업몰입 영향요인 연구’를 살펴보면 전국의 종합병원, 치과병·의원 치과 위생사 47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직업몰입도는 평균 3.158로 나타났다. 조사 방법은 리커트식 5점 척도를 사용해 5점을 ‘정말 그렇다’로 최고점을 부여했으며 ‘전혀 그렇지 않다’를 1점으로 계산했다.
직업몰입도란 개인이 자신의 직업에 몰두해 깊은 관심과 높은 가치를 부여하는 심리적 상태로, 직업적 가치에 몰입하려는 의도 및 과정을 포함한다.

설문결과 연령, 결혼 상태, 근무처, 직위에 따른 몰입도의 차이는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학력, 소득, 총 근무년수에 따른 직업몰입도는 통계적으로 차이는 없었다.
즉, 연령은 높을수록 직업몰입도가 높았으며, 결혼상태는 기혼자보다 미혼이, 근무처는 병원급보다는 의원급 근무자가 몰입도가 높았다. 또 현 근무처에서의 직위는 실장 및 팀장급이 평직의 치과위생사보다 직업몰입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심수현 씨는 연구결과를 토대로 “원장과 치과위생사의 적절한 업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