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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변별력·난이도 조절 실패

시험 변별력·난이도 조절 실패
전문의 2차 실기 275명 전원 합격

 

3회 치과의사 전문의 2차 실기시험 응시자 전원이 합격, 지난해보다 17명 늘어난 275명의 전문의가 배출됐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95%대의 합격률을 보임으로써 시험 변별도와 난이도를 통한 전문의 수 조절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 이에 따라 치협에서 추진 중인 의료법 개정을 통한 의료전달체계 확립만이 전문의 딜레마를 풀 수 있는 키워드라는 논리가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난달 21일 치러진 3회 2차 전문의 실기시험에서는 1차 필기시험 합격자 274명과 지난 2회 실기시험 탈락자 1명을 포함해 275명이 최종 2차 시험을 치러 이튿날인 22일 채점 결과 응시생 전원이 합격했다. 전문과목별로 최종 합격자는 지난해 탈락자 1명을 포함해 ▲구강악안면외과 53명 ▲치과보철과 53명 ▲치과교정과 56명 ▲소아치과 26명 ▲치주과 38명 ▲치과보존과 39명 ▲구강내과 9명 등이다<1회, 2회 전문의 취득자 비교 표 참조>.

 


이번 3회 전문의 전형은 구강악안면외과와 치과보철과 등 특정과목에서만 탈락자가 나온 부분과 2차 실기시험에서 응시자 전원이 합격했다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1회와 2회 2차 실기시험에서는 그나마 각각 9명, 2명이 탈락했으나 이번 3회 실기시험에서는 전원이 합격해, 실기시험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치협 수련고시위원회에서는 실기시험 개선 작업 논의를 심도 높게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철환 치협 수련고시위원회 위원장은 “2차 실기시험 방식에 대한 다각도 분석이 필요하며, 논의하고 있는 중이다. 수련고시위원회에서 각 전문과목별 특성을 살려 실기시험다운 시험을 치르기 위해 연구 중”이라며 “결과가 도출 되는대로 도입이 가능한지 면밀히 검토 할 것”이라고 밝혔다.
상황이 계속 어렵게 돌아가자 개원가에서는 최근 치협 집행부에서 사활을 걸고 있는 의료전달체계 확립을 골자로 한 의료법 개정 문제만이 전문의 문제를 풀 수 있는 대안이라며 기대를 걸고 있다. 
서울의 모 개원의는 “곧 전문의 취득자 수가 많아져 개원가에서 개원하는 전문의가 눈이 띄게 되면 기존 개원의들은 심한 압박감을 받게 될 것”이라며 “전문의가 대량 배출된다 하더라도 해당 전문과목만 진료하다면 문제 될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현재 국회에서 발의 중인 의료법 개정안이 꼭 통과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이원균 치과의사전문의제도운영위원회 위원장은 “의료전달체계 확립을 골자로 한 의료법 개정은 2월 임시 국회 통과를 목표로 집행부 역량을 집중시켜 최대한 노력하고 있는 상황으로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위원장은 “응시자 전원이 합격하는 시험을 도대체 왜 보는지 알수가 없다”고 반문한 뒤 “이번 실기시험은 변별도가 전혀 없었다. 수련고시위원회와 논의해 구술 등 다양한 방법으로 실기시험을 치러 변별도를 향상 시킬 수 있도록 협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기, 비인기 과목 양극화 움직임 뚜렷
  특정 3개과 전체 전문의 수 약 50% 차지
 
이번 전문의 전형 결과로 변별도 및 난이도를 통해 전문의 배출 수를 조절하겠다는 기대는 접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번 전형에서도 1차 필기시험에서 구강외과와 보철과에서 13명만이 탈락했을 뿐 나머지 전문과목은 응시생 100%가 합격했다. 또 세 차례 전문의 시험을 통해 인기 과목과 비인기 과목의 양극화 현상도 보이고 있어 또 다른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실제 개원가에서 요구되고 있는 구강병리, 방사선, 예방치의학 등의 분야는 3회 전형 동안 방사선과에서 단 1명의 배출에 그치고 있다는 것이 이를 반증하고 있다. 그러나 소위 인기과라고 할 수 있는 보철과, 교정과, 소아치과의 경우 3회 누적 전문의 배출 인원이 각각 148명, 142명, 84명으로 3개과 배출 인원을 더하면 374명에 이른다. 전체 전문의 누적인원의 약 50%(전체 배출 인원 753명)를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양극화 현상에 대해 개원가에서는 전문의제도 실패 본보기인 의과의 수순을 밟고 있는 것 아니냐는 반응까지 나오고 있다는 셈이다.
인천의 모 개원의는 “치과 전문의의 시작은 분명 실패한 의과 전문의의 전철을 밟지 않는다는 부분에서 출발했지만 지금까지의 결과는 그렇지 않다”면서 “특정 3개과에서 전체 전문의의 배출 인원의 50%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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