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사의 추억
천재집단이라고 불리는 멘사. 그러나 회원들 모두가 천재인 것은 아니다.
그 태동은 1946년도로서 영국에서 두 사람에 의해서 탄생되었는데, 천재들의 두뇌를 인류의 발전과 복지를 위해 활용한다는 표어아래 상위 2%의 지능을 가진 사람들로 결성되었으며 영국에 국제멘사 본부가 있고 각 나라에 국가멘사가 있다.
라틴어인 ‘MENSA’는 ‘둥근 탁자’라는 뜻인데 인종, 직업, 종교, 연령 등 그 어떤 제한이나 차별을 두지 않는 평등한 관계를 가진다는 의미를 나타낸다.
한국에서는 1996년 7월 서울의 63빌딩에서 첫 테스트를 가지면서 시작되었으며 필자도 그때 첫 테스트를 통과한 한국멘사의 창립회원으로서 2대 회장을 역임하였고 현재 평생회원으로서 2008년도에 부울경지회를 창립하여 회장을 맡아 활동하고 있다.
국내에서 우수두뇌 집단으로 쉽게 접할 수 있는 단체로서는 유일하다보니 지능이나 우수 두뇌에 연관된 논문이나 실험, 연구 등을 위해 도움을 요청받는 일이 많다.
예전에 카이스트에서의 유전자와 우수두뇌와의 연관성 연구를 위해 회원들의 유전자를 제공한 적이 있고 또한 관상학 측면에서의 우수두뇌에 관한 논문을 위해 회원들의 자료를 제공하기도 하고 매스컴 등에서의 협조 요청도 자주 들어온다.
연륜도 오래되고 회원 수도 많은 미국이나 영국에서는 국가적인 프로젝트도 수행하고 때로는 싱크탱크의 역할도 하고 있는데 아직 한국에서는 멘사 자체의 발전과 역량 확보에 주력하고 있으며 몇 년 전부터는 점점 사회봉사와 기여를 하는 데에 힘을 쏟고 있다.
그런데 엄밀히 말하면 멘사가 천재들의 모임이 아니고 단지 지능이 상위에 있는 사람들일 뿐이다. 하지만 상위 극소수에 속하는 천재라고 할 만한 사람들도 있다.
필자의 한국멘사 회장 시절 러닝메이트였던 ‘ㅇ’형도 그런 분이었는데 암산에 능해 복잡한 계산을 순식간에 암산으로 답을 하곤 했기에 TV 등에 많이 출연을 했었다. 요즘의 ‘ㅂ’씨도 암기력이 매우 뛰어나고 창의력이 특출해서 화성인바이러스라는 TV 프로그램에도 출연했었는데 카드 52장의 순서와 이름을 3분만에 외웠고, 즉석에서 주어진 데이터를 금방 암기하여 다양한 질문에 적절한 답들을 제시했었다. 바둑은 무난한 편일뿐인데 장기는 국내 최고수라고 불리울 정도이다. 또한 ‘ㅈ’양은 루미큐브 대회에서 국내 우승을 하고 세계대회에 한국대표로 나가서 준우승을 하였다.
다른 분야에서는 오히려 모자란 편이라도 하나의 분야에서는 특출한 능력을 보여주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능력들이 제대로 교육받고 최대한 고양되어 사회와 국가에 도움이 될 인재로 자라지 못하고 평범하게 묻혀서 흘러가 버리는 경우가 많다.
멘사 회원들을 살펴보면 대개 어릴 때부터 스스로의 두뇌 우수성을 자각하였으며 퍼즐이나 퀴즈를 아주 좋아한다. 공부에는 다소 소홀하고 벼락치기를 잘하며 소위 일류대라고 불리는 학교를 나오지 못한 사람이 더 많으며 또한 직업으로나 사회적 활동이 미미한 편으로, 사회나 국가에 기여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 아까운 마음이 들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안타깝게도 아직 우리나라는 제대로 확립된 영재 교육이 없는 것 같다.
상업적 목적을 가지고 멘사에 접근하는 민간 영재교육 단체가 너무나 많다. 과시나 만족을 위한 영재 교육, 또는 우수반 편성 같은 형식이 아니라 진정 나라에 도움이 될 각 분야의 국가의 리더를 키우는 치밀하고 체계적인 영재교육이 어릴 때부터 제대로 실시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정우준
부산 별빛치과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