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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45번째) 정보의 홍수와 지구의 날

정보의 홍수와 지구의 날

  

요즈음 아이들은 스마트폰을 비롯한 각종 전자기기에 익숙해져 집안밖에 상관없이 언제 어디서나 그것들을 유용하게 사용하면서 음악을 듣거나 지구촌너머 만나보지도 않은 친구들과 관심이 비슷한 것들에 대해 이야기 한다.


이러한 젊은이들의 욕구를 충족 시켜주기 위해 하루가 멀다하고 보다 편리하고 세련된 제품들이 나오고 대대적으로 홍보까지 하고 있다. 전자매체들의 이러한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부정적인 측면도 만만치 않다.


우리는 가끔 뉴스에서 이러한 전자매체를 통해 게임이나 놀음에 중독되어 가정이 파탄되고 어린아이를 방치한 기성세대들의 사회적 문제에 대해서도 가끔 접한다. 이러다 보니 책과는 거리가 점점 멀어지고 전자매체를 켜면 수많은 정보와 궁금증에 대한 해답이 있으니 도서관에 갈 필요도 없는 시대가 되어버린 것이다.


또한 시간만 나면 전자기기를 가지고 몇 시간이고 만지작거리며 시간을 죽이고 현실세계와 동떨어진 가상세계에 빠져 현실감각이 무뎌지고 자연의 모체인 대지와 바다와는 점점 멀어지고 스스로 생각하는 사고력도 서서히 녹이 슬고 있는 듯하다.


오늘도 출근하니 입구 우체통에는 수많은 관련 잡지와 신문, 편지들(대부분 은행, 증권, 보험, 레저업체 광고들) 그리고 납부고지서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고지서 봉투에는 고지서 뿐만 아니라 홍보물까지 포함되어 있다. 일간신문, 생활정보지, 각종 광고지 및 전단지들의 수많은 종이 정보·홍보매체를 접하면서‘지구촌 어딘가의 나무들이 하나둘씩 쓰러져 가는 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전자기기제품 뿐만 아니라 나무의 산물로 만든 정보홍보매체들의 의해 헤아릴수 없는 정보와 광고들이 마치 쓰나미처럼 밀려 들어와 우리들을 가만히 두고 있지 않고 끊임없이 소비욕구를 일으키고 있다.


종이가 귀했던 70~80년대에 비하면 물질적인면에서 분명 풍족한 생활을 하지만 우리 마음의 여유는 그렇지 않고 항상 무언가에 쫓기는 듯 불안하기만 하다.


너무 빨리 변화하고 있는 정보사회의 변화추세에 따라가야 하는 압박감과 수많은 각종 정보의 홍수속에 우리의 의지에 아랑곳하지 않고 어디론가 떠밀려가는 것 같은 심리적 불안 때문에 더욱 우리의 마음은 불안하고 초조하다. 과거에 비하면 물질적 풍요에도 불구하고 빈부차로 인한 상대적 박탈감과 조작되어 세뇌된 소비욕구가 모두 충족되지 않아 더욱 빈곤하게 느껴진지도 모른다.


하루가 멀다하고 조상대대로 물려받은 강산을 훼손해가면서 지방도로를 확장하거나 일직선화하면서 그 옆에 다시 새로운 고속도로를 만들고 있다. 여기에다 4대강 개발까지 가세해서 대한민국은 아직도 건설진행중에 있다.


이렇게 하면 물류비용이 적게 들고 건설자재를 생산하는 회사와 건설사의 일자리창출에 기여한다는 경제 원리가 설득력이 있다. 그러나 언제까지 이런 경제 원리에 의해서만 정부의 정책이 결정되어 이끌려 갈수 없는 노릇이다.


각국의 성장위주 경제 구조의 체질변화를 하지 않으면 브레이크없이 달리는 자동차의 경우처럼 그 결과는 불보듯 뻔하다. 인구는 정체 되어 있는데 계속 아파트를 지을 수 없는 노릇이다. 최근 건설사들의 부도와 법정관리가 이런 결과를 보여 주고 있다. 우리들이 발붙여 살고 있는 이 지구의 자원은 한정되어 있고 화석연료도 얼마 지나지않아 바닥이 날 것이다.


각국의 성장위주의 경제정책으로 인해 지구는 몸살를 앓고 있으며 점점 황폐해져 그 부작용으로 지구의 온난화와 해수면의 상승 그리고 이상기온이라는 증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4월 22일은 지구의 날로 환경오염으로 파괴되고 있는 하나뿐인 지구를 보호하자는 취지에서 1970년에 지정했다고 한다. 지구의 허파라고 하는 아마존 산림이 2009년 8월부터 2010년 7월까지 1년동안 6450㎢나 파괴되어 지난 가을 최악의 가뭄이 닥쳤다고 한다. 여의도 면적이 약 8,4㎢이니 약 770개의 여의도 면적에 해당된다. 또한 강물과 바닷물의 오염물질을 걸러내어 마치 간과 콩팥기능을 하는 습지와 갯벌이 빠른속도로 파괴되어 최근 25년동안 전세계 바닷가 숲의 약 20%에 해당되는 35000㎢가 사라졌다.


점점 봄가을이 짧아지고 폭설과 살인적인 고온으로 인해 노약자들이 죽어가는 현실이다.


얼마전 어느 유명한 외국의 건축가가 우리나라는 시멘트 공화국이라는 말을 한적이 있는데 어쩌면 우리의 건축문화도 좀 더 자연친화적이고 생태 보전적인 방향으로 흘러가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자연경관을 고려하지 않고 건축비가 적게 든다는 이유로 멀쩡한 산을 파헤치고 그것도 모자라 고층 아파트를 짓고 지방도시에는 건설이 중단된 아파트가 흉물처럼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을 종종 본다.
언론 매체들도 수익창출을 위해 광고 수입에 혈안이 되어 허위광고와 불법광고를 가리지 않으며 회사들도 자신들의 제품을 홍보하기 위해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광고비들을 광고회사나 언론사에 지불하고 있다. 이러한 광고비는 고스란히 그 제품을 사는 고객이 지불할 수밖에 없다.


오늘도 자연을 훼손시키며 소비욕구만 일으키고 보지 않아도 되는 쓰레기 같은 내용의 수많은 관련 잡지들과 정보지들을 쓰레기통에 넣고 있다.


올해에도 봄이 왔것만 아침저녁으로 일교차가 심하고 올 여름은 얼마나 더울 건가하는 괜한 걱정까지 든다. 우리 자녀들이 겪어야 할 가까운 미래를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다. 

  

천대진
보령 천대진치과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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