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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47번째) 천리포 수목원 기행

천리포 수목원 기행


나는 1993년에 만난 친구들과 함께 부부동반으로 버스 1대 대절하여 올 3월 5일(토) 수목원에 다녀온 바 있다. 그 친구들은 연대 야간 경제학 공부를 같이 했던 동기생들이다. 우리는 연간 2~3번 국내여행과 2년에 1번정도 해외여행도 함께 다니곤 한다.


원래 이 수목원의 설립자는 민병갈 독일계 미국인 Carl Ferris Miller(1921~2002)씨이다.


그는 대학에서 화학을 전공했다고 한다. 그는 1945년 23세에 미군정보장교로 입국하여 우리나라에서 살았다. 그는 미국 펜실베이니아 출신으로 1979년에 귀화하여 81세에 세상을 떠났다. 지금 이 수목원의 비공개 지역(후박나무집 뒷산)에 안장되어 있다. 이곳은 한국 최초의 민간 수목원이다. 그는 한때는 한국은행 고문으로 지낸바 있으며 평생 총각으로 홀로 살았다.


그는 미국에 있는 어머니를 항상 그리며 사랑하다가 이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이 수목원의 설립연도는 1962년에 부지매입하고, 1970년에 수목원 조성사업을 시작했다. 전체 면적이 187.065평이며 밀러가든이 18.532평에 이른다. 주요 5가지 수목은 목련 400여  종류, 호랑가시나무 370여종, 무궁화 250여종, 동백나무 380여종, 단풍나무 370여 종류가  있다. 나는 안내 해설자에게 물었다. 이 수목은 다 어디서 온 것이냐? 그녀는 말하기를 총 13.200여종 중 약 70%는 외국에서 수입해 온 것이라고 하였다. 어쩐지 수목의 형태가 잘 보지도 못한 것들인 것이다.


이곳의 가치는 2000년 국제 수목학회로부터 ‘세계 아름다운 수목원’ 인증을 받았고, 2010년 G20세계정상회담 맞이 한국농어촌공사로부터 국내 수목원으로 유일한 관광 명소로 선정되었다. 2009년에는 산림청으로부터 국내 최초 “수목원 전문가 교육과정” 인증도 받은 바 있다. 그 이외 국내 최대 식물종 보유, 국내외 멸종위기 식물 보유 및 관리, 국내외 학술교류 선도에도 큰 보탬을 주고 있다.


매표소 Ticket office에서 입장권(일반 8,000원, 65세 이상 경로 5,000원, 학생 3,000원) 받고 들어가면 왼쪽으로 잔디광장 - 사랑의 녹색나눔 쉼터, 서해바다 전망대 - 상설무대 지나가다 왼쪽에 멋있는 동백원 Camellias이 있고, 수국원, 습지원, 왜성침입수원, 원터가든, 동백원, 호랑가시나무 Hollies, Wood land, 무늬원, 억세원, 암석원, 마취목원, 자생식물원, 노루 오줌원을 보고 감상하고 출입구 가까이 아름다운 민병초원을 보고 정문을 나오게 된다. 또 소나무 집과 해안 전망대에서 아름다운 서해바다와 낭새섬도 눈에 들어온다. 수목원 안에는 사철나무집, 소사나무집, 해송집, 위성류집, 배롱나무집, 벚나무집, 측백나무집, 초가집 등도 아름답게 보였다.


계절별 관람 포인트를 보면 봄에는 목련, 수선화, 동백, 삼지닥나무, 만병초, 마취목 등 목련원에서 볼 수 있고, 여름에는 수국, 무궁화, 수련, 가시연꽃, 태산목, 니포피아 등 무궁화원에서 구경할 수 있고, 가을에는 가을 벚나무, 석산, 화살나무, 단풍나무, 억새, 목서가 유명하며 겨울에는 호랑가시나무, 납매, 설강화, 풍년화, 복수초 등을 윈터가든에서 감상할 수 있다.


그가 각별히 사랑하고 좋아했던 꽃이 목련이라고 한다. 미국의 어머니도 목련을 좋아했다고 한다. 그는 김치와 라면, 소주를 잘 마시고 소박하고 절약하면서 살았다고 한다. 그는 개구리를 무척 좋아했고 연못가에 앉아 개구리 합창 듣기를 좋아했다고 한다. 그는 “죽으면 개구리가 되고 싶다”고 했다. 밀러가든에 가면 뭇가에 그의 소원대로 개구리 석상도 있다.


“사랑하는 어머니 에드나 밀러에게 바친다” 라스베리 펀 나무에다 팻말도 붙였다. 또 세계 목련학회에 등록한 큰별목련도 새품종이다. 그는 죽으면 나무거름으로 써달라고 했다.


얼마나 겸손하고 소박한 사람이였는지 알 수 있다.


끝으로 민병갈(閔丙渴)은 목련과 개구리를 특별히 좋아하고 사랑했던 그의 뜻은 영원히 이 땅에 기리며 외국인의 나무사랑 정신을 이어받아 우리도 이젠 금수강산을 만드는데 미력이나마 그 분과 함께 뜻을 모아 실행해야 할 것이다. 참고로 다음날 3월 6일(일)은 경칩이었다. 우연히 SBS TV 제작팀에서 촬영한 우리 일행의 장면이 밤 8시 뉴스에 방영된 바 있다. 회 책임자인 저와 몇분의 동료 회원의 얼굴도 화면에 나온 바 있었다. 너무나 아름답고 좋은 곳이어서 앞으로 기회가 있으면 한번 더 가고 싶어 했던 곳이다. 그런데 마침 6월 12일(일) 대한치과의사문인회(회장 정재영)에서 회원 친선 문학기행을 가기로 결정하여 사진기를 메고가서 회원들과 즐거운 여행 그리고 아름다운 대화를 만끽하고 올 것이다.

  

  

최광철
전 서울의장·치협 부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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