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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76번째) 파타고니아, 태초에 하나님이 바람을 만드신 곳

파타고니아,
태초에 하나님이 바람을 만드신 곳

  

1. 남미의 비경 파타고니아


남미의 비경이 어디 한둘일까 마는 지구의 남쪽끝, 파타고니아를 빼놓을 수가 없겠지요.
그리고 그 중심에 “또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이 있지요.

  

2. 꿈속에 꾸는 꿈


몇 년전 겨울 큰맘 먹고 병원을 11일 비우고 , 트레킹의 원조라고도 할 수 있는 안나푸르나 푼힐 전망대와, ABC(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의 준말)를 갔었지요. 갔을때 거의 대부분이 한국 사람들임에 놀랐었지만 그래도 아무나 갈 수 있지만 아무나 갈 수 없는 “내가 꿈꾸던 그곳”에 왔다는 감동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습니다.
여행기간 내내 설레이는 마음에 날마다 새벽에 일어나 별을 보며 날이 새기까지 기도를 했었지요.
그때의 습관이 지금까지 이어져 일년여 동안을 새벽4시에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거기에서 나름대로 “내허벅지 굵다”하는 이들이 모여서 트레킹에 대해 이야기가 나오면 어떤 이야기, 어떤 지명들이 화제가 될까요?
꿈을 현실화 시킨 그들이 또 다시 꾸고 있는 꿈이 파타고니아의 중심 또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을 걷는 W트레킹(코스를 연결한 동선이 알파벳W를 닮았다 하여 붙여진말)이었습니다.

  

3. 걷는 여행의 알파와 오메가 ‘W트레일’


파타고니아 W트레킹은 여행의 종합 선물 세트입니다.
에메랄드빛 페오에 호수에서 시작해 크루즈를 타고 입산하여 옥빛의 그레이호수를 옆에 끼고 호수를 떠내려오는 빙산을 바라보며 걸어서 그레이 빙하의 대장관으로 첫날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보면 밤 10시가 되어도 해가 지지 않는 푸른 하늘을 보면서 “참 여기가 남극과 가까운 곳이지?” 하고 생각해보기도 하고….
둘째날은 태고적 빙하가 물러나면서 생긴 만년 설산의 파노라마를 보면서 보고도 믿을 수 없는 신비로운 구름들의 향연과 함께…사람을 자신도 모르게 주저앉게 만드는 강한 바람 속에서….
변덕스런 날씨 덕분에 매일 같이 무지개를 보며, 바람이 건너편 빙하의 얼음을 몰고와 눈이 내리는줄 착각하기도 하고…거센 바람이 호숫물을 공중부양시켜서 맑은 하늘에 물벼락을 맞기도 하고, 그 바람이 호숫물을 공중에 뿌려서 맑은날에 바람무지개를 만드는 신비한 모습도 보고. 빙하가 녹은 차가운 계곡물에 발을 담가보기도 하고…
빙하가 녹아 천둥치는 소리를 내며 떨어지는 장엄한 광경을 보기도 한다.
마지막 셋째날 오후 6시경, 드디어 하루 한 번 씩은 선녀들이 내려와 목욕을 하고 올라갔을것만 같은 옥빛 연못을 품에 안고 서있는 또레스 봉을 바라보며 트레킹을 마칩니다.
여기 말고 또 어딜가서 트레킹 3일만에 이런 다양한 경험들을 해 볼 수 있을까요?
남미 W트레일은 걷는 자들에게 있어서는 “성경(바이블)”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더할 것 도 없고 뺄 것도 없이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완벽한 길일 것입니다.

  

4. 샘솟 듯이 솟는 꿈


80일 간의 중남미 단기여행(?)을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와서 우연히 어떤 작가가 “걷는 자의 꿈 존뮤어 트레일”이라는 책을 펴내면서, 그곳을 ‘이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길’이라고 소개 해놓은 것을 보았습니다.
나는 거기를 가 본적이 없습니다만… 그 작가 분이 내 앞에 있다면 물어보고 싶습니다.
“파타고니아의 W트레일을 걸어보고 하는 소리요?”

 

유종환

부산 한길치과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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