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금 복싱에 도전 중입니다!

제 큰아이가 대학교 3학년이고 막내가 고2입니다. 인생에 있어 도전은 앞으로 길어야 15년 전 후일 것입니다. 환자와의 진료도 중요하지만 자기 자신의 건강을 위한 투자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인생을 뒤돌아 봤을 때 치과의사라는 직업만 떠올린다면 얼마나 불행할까요?

나는 참으로 후회 없는 인생을 보냈다고 자부한다면 내 인생은 참으로 멋있었다고 느낄 것 같습니다.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것은 도전이라고 볼 수 없으며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는 행위야 말로 진정한 인생의 도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나고 나면 결국은 다 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합니다.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나중에 기회가 되면 이라기보다는 지금당장 해야지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인생은 녹화가 아닌 생방송입니다. 생방송은 되돌릴 수가 없듯이 우리네 인생에서 오늘은 다시는 오지 않습니다. 길다고 하면 길고 짧다면 짧은 인생 환자진료에 너무 올인 하지 마시고 즐기십시오.

환자가 좀 줄고 수입이 좀 떨어지면 어떻습니까? 답답한 진료실을 벗어나 주위를 돌아보면 하고 싶은 것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인생의 시간은 그리 길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복싱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저와 두명의 치과의사 동료들은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에 체육관 자체 스파링 시합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헤드기어 쓰고 마우스피스 물고 2분 3라운드 매치를 하고 있습니다.

사각의 링! 물러설 수도 물러나서도 안되는 곳!

정해진 시간 속에서 내가 맞지 않기 위해 서로 최선을 다하는 마치 인생의 투기장 같은 곳입니다. 오직 승자와 패자만이 존재를 하지요. 맞을 때 물론 아픕니다. 맞지 않기 위해서는 부지런히 피해 다녀야 하고 최선의 방어는 공격이기에 부지런히 펀치를 날려야 합니다. 그중에 한 대라도 안면에 적중시키기 위해 죽일 듯이 달려들지요.

하지만 격렬한 경기가 끝난 후 서로를 부등켜 안고 고생했다는 멘트를 날립니다. 이유는 모릅니다. 하지만 스스로 상대방을 위로해야 한다는 마음이 앞섭니다.

승패여부를 떠나 표현할 수 없는 짜릿함이 있습니다. 이게 복싱에 빠져드는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생각만큼 과격하지는 않지만 체력적으로 상당히 힘이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맞는다는 두려움으로 꺼리는 분들도 많으나 실제 부상 위험은 거의 없습니다.

주어진 프로그램을 꾸준히 소화해 내며 6개월 정도 운동을 하신다면 향상된 본인의 체력에 스스로 놀라실 겁니다. 체력향상 및 스트레스 해소에 이만한 운동은 없다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여건만 되면 잠시라도 치과를 벗어나 새로운 종목에 또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다른 것들 또한 나름대로 매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걸을 수만 있다면 마라톤 등에도 도전해보시고, 줄넘기를 1분정도는 할 수 있다면 복싱에 한번 관심을 가져보십시오. 처음 3개월은 지루하고 힘이 들지만 부실한 체력을 향상시킨 후 글로브를 끼고 샌드백을 두들겼을 때의 그 쾌감은 글로 표현하기가 어렵습니다.

진형국
순천 현대치과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