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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07번째) 용띠인 나, 힘차게 솟아 오르리라

용띠인 나, 힘차게 솟아 오르리라


나의 청춘이 살아 움직였던 곳!
지금의 나를 키워준 곳!


나의 모교인 원광 보건대학교를 갈 때마다 가슴 속 깊이 용솟음치는 무언가가 있다. 생기발랄한 후배들을 보고 있노라니, 나도 그 나이가 되어 강의실, 운동장, 벤치를 거닐고 있다고 착각을 한다.


15년 전에는 없던 멋스러운 ‘테레사9’ 카페테리아에 앉아서 잠시 흘러간 시간들을 느낀다. 아메리카노가 식어가는 줄도 모르고 말이다.


임상가 치과위생사로서 1주일에 2번은 학생이 되어 그 시절 느끼지 못했던 감정들 속에서 나를 재발견하고 있다. 원광대학교 보건환경대학원 구강보건전공을 하고 있는 내가 수업받기 전 잠시 들렀다가는 나의 모교, 때론 교수님께도 인사를 드리고, 때론 과사무실 후배 조교선생님들을 보기도 하고 아참, 우리 조교선생님들은 연차 높은 선배가 오는게 좋지만은 않겠구나! 살짝 소심한 생각도 해본다. 낭만의 계절 가을이 가고 국가고시로 열심히 공부하는 후배들의 숨결로 가득한 도서관을 지나 오늘도 나는 대학원으로 발을 옮기고 있다. 정형화된 건물들, 앙상한 나무들도 그대로 있는데, 유리창에 비친 나는 어느덧 서른이 훌쩍 넘은 여성이 되어 있다. 마음만은 20대 발랄한 대학생이건만 창에 비친 나의 모습을 힐끗 다시 보니, 웃음이 절로 난다. 이런 나의 감정들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임상 치과위생사로 15년을 살아오면서 수 많은 일들을 겪었던 내가 이런 소녀같은 감정을 감당하지 못하고 웃는다. 하하하~~~


많은 환자와 30명이 넘는 치과식구들, 한 남자의 아내, 두 아이의 엄마, 딸이라는 이름을 뒤로 한 체 온전한 강정희만 살아 움직이는 이 시간들에 나는 감사하다. 그리고 매우 사랑한다. 후회되지 않도록 강의에도 매우 열중하고, 학우들과도 작은 의견도 소중하게 나눈다. 열정적인 사람들로 가득한 구강보건교실의 열기를 받고나면 한 주간 밀린 스트레스가 풀릴 정도이니, 공부도 공부이지만, 사람들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학우들과 시간들이 소중하다. 각자 다른 위치, 약간은 다른 업무를 하지만 가슴에 품은 꿈은 저마다 하나씩 있는 학우들과 함께하다보면 해결되지 않았던, 일들도 절로 풀린다.


건강한 집단 속에서 이번 한 학기를 보내면서 느끼고 깨달았던 소중한 경험들을 바탕으로 2012년을 밝게 시작하려 한다. 60년 만에 오는 흑룡의 해! 카리스마로 가득한 의미심장한 기운이 팍팍 느껴지는 임진년 새해는 용띠인 나로서는 매우 설레임으로 가득하다. 새로운 일에 물러서기보다 더 깊숙이 관여하여 나의 것으로 만드는게 이젠 우리의 연차 높은 임상가들이 당연히 해야 할 일들이다. 혼자가 아니라, 함께라서 즐거운 세상놀이터에서 신나게 놀다보면, 뭔가 모를 해답이 있지 않을까 한다.

  

강정희

전주미소모아치과 치과위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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