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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15번째) 무지개의 나라, 남아프리카공화국 (상)

Relay Essay

제1715번째


릴레이수필


무지개의 나라, 남아프리카공화국 (상)
(Rainbow Nation ‘South Africa’)


먼 남쪽나라 남아프리카공화국, 최단거리를 비행하는 경로를 택하여도 약 20시간이 걸리는 거리이니, 설사 지구촌이란 이름으로 마음의 거리를 좁히더라도 지구의 반대편에 있는 먼 이웃나라임이 틀림없다. 지난 2010 월드컵이 개최되면서 보다 친근하게 느껴지긴 하나 필히 참석해야 할 세계학회 일정이 아니고서야 일상에 바쁜 우리 치과계 인사들께서 가보기 힘든 나라일 것이다. 나 역시 예외가 없이 먼 나라였지만 연구년의 기회를 갖게 되면서 내게 2010년 3월에서 2011년 2월까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UWC (University of Western Cape)에 연수를 다녀왔다.


여행가들 사이에서 죽기 전에 가봐야 할 곳으로 5위 안에 든다는 아름다운 항구도시 케이프타운이 있는 Western Cape주에 위치한 국립대학이며, 아프리카에서 최고의 치과의사와 치위생사를 교육시키는 남아공 최대의 치과대학이다. 연수를 가기 전 주변의 지인들은 왜 미국이나 유럽이 아닌 아프리카를 선택했는지에 대한 다양한 호기심과 반응을 보였다. 불안전한 치안이라는 부분이 커다란 걱정거리였음은 분명했지만 아프리카를 보고 느낄 수 있다라는 기대와 흥분이 발생할 수 있는 위험에 대한 걱정보다 컸다고 해야 할 것이다. 또한 그 동안 국제학회장에서 남아공의 교수들이 보고한 증례들과 악골질환에 대한 연구결과들은 방사선학을 전공하는 나에게는 직접보고 확인할 수 있는 연구기회를 꼭 한번은 가져봐야겠다는 강한 열정을 불러일으켰다.


UWC의 Paker 교수의 초청과 배려로 구강악안면방사선학교실의 자료실에 있는 환자 정보를 검색하고 영상자료를 정리, 수집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자료실에 있는 방대한 악안면 영역의 질환 별 자료들의 영상특징을 살펴보며 질환의 성장과 진행에 따른 특성을 고찰하는 시간은 구강악안면방사선학이 전공인 내게 더 없는 값진 시간이었다. 특히 국내에서 접하기 힘든 총상 및 좌상환자의 영상들, 전신질환과 관련된 두개안면영역의 골변병 등은 강한 충격과 인상을 심어주었다. 특히 여러 질환들로부터 고통 받았던 환자들에 대한 연민과 이해를 갖게 하였고, 임상의 및 연구자로서 나를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내가 살던 케이프타운은 명실공히 아프리카 최고의 관광도시로서 손색이 없는 곳이다. 아프리카이면서 유럽풍의 생활공간과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곳임과 동시에 아프리카의 슬픈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특히 관광객을 유혹하는 천혜의 자연경관과 다양한 활동적 관광상품은 세계적 수준이라 할 수 있다. 케이프타운의 중심에 있는 Table mountain은 오랜 풍화작용에 의해 산의 정상이 마치 칼로 잘린 것처럼 평탄화 되었는데 특히 건너편 섬 로빈아일랜드 해안에서 바라보는 전경은 너무나 아름답다. 또한 케이프타운 근처에 많은 관광명소가 있는데 cape point로 가는 길에 볼 수 있는 Champman’s Peak Drive Road를 따라 펼쳐지는 멋진 해안절경과, Boulders 해변을 따라 서식하는 아프리카 펭귄, 그리고 희망봉이라 불리는 Cape of Good Hope 및 케이프타운 주변의 수많은 와인농장 등은 여행자에게 잊지 못할 추억과 기억을 주리라 확신한다. 그 외에도 남아공의 곳곳에 산재된 국립공원은 여행자들에게 새로운 경관과 경험을 갖다 주는데 모자람이 없을 것이다. 특히, 주변나라인 나미비아, 보츠와나, 짐바브웨를 거치면서 육로로 약 5000km의 대장정을 가는 여행에서 보고 느낄 수 있는 감동과 경험은 누구나 여행기를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할 정도로 형언할 수 없는 기억을 선사한다. 사파리 중에 찍은 아프리카 코끼리, 방문 시 수량이 많이 줄긴 했지만 빅토리아 폭포도 여전히 그 위용을 간직하고 있었다.

 

<다음호에 계속>

  

최용석
경희대 치전원 영상치의학교실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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