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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46번째) 당구와 치과의사

Relay Essay
제1746번째


당구와 치과의사


오늘 제가 말씀 드리고자 하는 주제는 ‘당구와 치과의사’라는 주제입니다.


나름 거창해 보이지만 제가 말씀드리고자 하는 바는 과연 우리나라에서 당구란 스포츠와 치과의사란 직업이 어울리는가 뭐 이런건데요. 사실 당구란 스포츠가 그동안 외적으로 부정적인 측면이 많이 보여진 게 사실이라 이런 주제를 선택했습니다.


여러 원장님들께서도 학창시절에는 재밌게 당구를 즐기시다가도 막상 현 상황에서는 당구장 출입이 어쩐지 격(?)에 맞지 않는다 하여 망설이시는 분들 꽤 있으실거라고 생각됩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자면 맞습니다. 저도 요즘들어 특히나 많이 느끼고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주로 병원에서 좀 떨어진 곳에서 당구를 즐기곤 합니다. 그러나 취미활동을 즐긴다 라는 측면에서 보면 전혀 이상할 게 없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당구장에 가는 이유는 저의 경우에는(대다수 원장님들이 그러하리라 생각됩니다만) 당구를 즐기고 일상생활에 지친 스트레스를 풀기 위함입니다. 특히나 저 같은 경우에는 당구장에 들어서면 약간은 풀어진(?) 모습을 많이 보이는 편입니다. 가끔 은어나 속어도 써 가면서 과장된 제스처를 취하기도 하고 술을 한잔 마시고 치기도 하구요.


당구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겠지요? 바로 그러한 면이 당구의 여러 가지 재미 중 하나이구요. 또한 당구장과 어울리는 모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특이하게도 당구 프로선수들을 꽤나 많이 알고 있는 편입니다. TV에서 비쳐지는 과묵하고 진지한 시합 때의 모습을 평상시에도 그대로 보여주는 프로는 없습니다.


그들도 역시 어느 정도는 풀어지는 모습을 보이곤 합니다. 다만 그들의 경우에는 전문적인 직업으로 당구를 치는 것이므로 당구에 임하는 자세는 훨씬 진지하다고 볼 수 있지요. 제가 말씀 드리려고 하는 핵심은 이렇습니다.


당구를 즐기는 것이 다른 사람의 눈에 이상하게 비치거나 격에 맞지 않는다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지금 부터라도 생각을 좀 달리 가지시는 게 어떨까 하는 것입니다. 물론 신사의 스포츠라고 일컬어지는 골프나 테니스를 즐기는 게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어울릴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취미를 즐기는 데 있어서 굳이 다른 사람들의 이목을 신경쓰실 필요가 있을까요?


요새 저는 약간은 뒤늦게 골프라는 운동의 매력에 푹 빠져 있습니다. 너무 재미있고 무엇보다 탁 트인 자연이 굉장히 좋더군요. 그런데 가끔 라운딩을 하러 여러 클럽에 가다보면 지나치게 제약이 심해서 짜증이 날 때가 가끔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내장 시 자켓, 구두 필수라던지 반바지 라운딩 절대 금지라던지 하는 것들 말이지요. 어찌보면 취미로 즐기는 운동에 쓸데없는 제약이 너무 많아서 가끔은 굉장히 격식을 갖춘 턱시도를 입은 것처럼 답답하고 불편할 때가 있습니다.


취미를 즐기는데 있어서 오히려 스트레스가 쌓인다면 그건 이미 취미활동이 아닌 게 되는 게 아닐까요? 같이 즐기는 동반자나 주위 사람의 피해가 가지 않는 선에서 자유롭게 취미를 즐기는 분위기가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


당구의 경우가 바로 그렇습니다. 너무 시끄럽게 떠들거나 담배를 입에 물고 친다던지 다른 사람들의 눈총을 찌푸리게 하는 행동만 하지 않는다면 누구나 자유롭게 당구를 즐길 수 있습니다. 쉽게 편하게 언제든지 바로 말이지요.


이처럼 당구란 스포츠는 여러모로 취미활동으로의 매력을 많이 갖춘 스포츠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과거의 기억을 살려서 다시 한번 허슬러의 모습을 당구장에서 자유롭게 발산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황경수
고양 원당수치과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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