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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인술로 되살린 ‘새 삶’ - 서울대치과병원, 인니 여성 ‘법랑아세포종’ 수술

한국 인술로 되살린 ‘새 삶’
서울대치과병원, 인니 여성 ‘법랑아세포종’ 수술


한국 치과계가 희귀질환을 앓고 있던 인도네시아 여성에게 삶의 새 희망을 선물했다.


서울대치과병원(병원장 김명진)은 최근 얼굴 전체가 종양으로 뒤덮이는 희귀질환 치료를 위해 한국을 찾은 인도네시아 여성 아민 아사비 씨가 지난 5월 24일과 30일 두 차례에 걸쳐 종양 제거 및 턱뼈 이식 수술을 무사히 받은 후 회복 중이라고 최근 밝혔다.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악화된 건강상태에도 불구하고 일주일에 두 차례씩 고아원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하던 아민 씨의 안타까운 사연이 현지 선교사를 통해 알려지면서 국제구호 및 개발 선교단체인 기아대책(회장 정정섭)이 아민 씨를 초청, 이번에 서울대치과병원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이다.


아민 씨의 얼굴을 뒤덮고 있던 종양은 치아가 돼야 할 세포가 턱뼈를 녹이며 종양으로 자라는 ‘법랑아세포종’이라는 희귀병 때문이다. 이 질환은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받지 못하면 구강암으로 악성변환되기도 하고 악성종양과 같이 전이가 되는 성질을 갖고 있어 임파선과 뇌, 폐 등으로도 전이될 수 있으며, 종양이 점점 커져 기도까지 확산되면 호흡곤란으로 생명이 위험해 질 수 있는 심각한 병이다.


아민 씨의 경우 지난 2004년 법랑아세포종이 발병, 종양 크기가 얼굴 전체를 덮어버릴 정도로 커져 발견 당시 왼쪽 윗부분의 치아마저 한쪽으로 밀려나 있는 등 식사는 물론 호흡마저  어려울 정도로 매우 위험한 상태였다.


지난 4월 1일 현지에서 아래턱 뼈 일부와 종양 일부를 제거해 기도를 확보하는 응급시술을 받고 내한한 아민 씨는 지난 5월 24일과 30일 두 번에 걸쳐 서울대치과병원에서 남아있던 종양을 모두 제거하는 수술과 제거된 부위를 복원하기 위한 턱뼈 재건 수술을 받고 무사히 퇴원했다.


수술을 담당한 명 훈·김성민 교수팀(서울대치과병원 구강악안면외과)은 “아민 씨는 종양으로 인해 얼굴 반쪽이 함몰돼 있었고 특히 종양이 남아 있어 재발이 우려되는 상황이었다”며 “이번 수술을 통해 남은 종양을 모두 제거하고 턱뼈를 성공적으로 재건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명 훈·김성민 교수팀은 “앞으로 아민 씨의 종양이 재발되지 않는다면 교정치료와 재활치료를 통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현재 통원치료중인 아민 씨는 수술경과에 따라 치아교정과 재활치료까지 지속적으로 받게 될 예정이다.


김명진 서울대치과병원장은 “베트남 및 캄보디아 등의 나라에서 활발히 해외진료봉사활동을 펼친 결과 해외에서도 환자가 믿고 찾아올 수 있게 된 것 같다”며 “인도네시아로 돌아가서도 적절한 재활치료가 연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윤선영 기자 young@kd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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