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복지네트워크 ‘일조’
박병기 원장, 소유 건물 지역사회에 무상임대

지방의 한 토박이 치과의사가 20년을 함께 해온 지역사회를 위해 소리 없는 선행과 나눔을 실천하고 있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광주지부 소속 박병기 원장(대덕치과의원)이 본인이 소유한 광주 우산동 소재 건물 2층 166㎡를 ‘우산동 잉계마을 공동체 만들기 사업’의 거점공간으로 3년간 무상 제공키로 했다.

잉계마을 공동체 만들기 거점공간 기부협약식이 지난 3일 우산동주민센터에서 최환연 우산동장, 김금주 우산동 복지네트워크 대표, 박병기 원장, 주민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우산동 복지네트워크가 진행하고 있는 이 사업은 빈곤의 순환 고리를 끊고, 서로 돕고 사는 따뜻한 공동체를 복원하는 것을 목적으로 공동체 복원 마을 만들기, 문화마을 만들기, 힐링빌리지 등 다양한 사업을 주민 주도로 벌이고 있다.

하지만 우산동 복지네트워크는 지난 6월 출범 이후 마땅한 거점공간을 확보하지 못해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 소식을 접한 박 원장은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하고자 자신의 건물을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박 원장의 결심으로 우산동 복지네트워크 사업은 더욱 탄력을 받게 됐으며, 이 공간은 주민사랑방, 교육공간, 도서관 등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또 박 원장은 건물 제공과 함께 우산동 복지 네트워크의 위원으로 직접적인 활동을 하기로 했다.

박 원장은 “20년전 이곳에서 진료를 시작해 지역주민들에로부터 많은 은혜를 받으며 행복한 삶을 살아왔기에 지역주민들을 위해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의무감을 갖고 있다”며 “그동안은 명확한 모델을 찾지 못해 일회성 활동만 해왔는데 이번 공간제공이 지역사회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평소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노력해온 박 원장은 이미 2005년부터 장애인 부모연대에 무상으로 본인의 건물을 제공했을 뿐 아니라 이 곳의 관리비도 일부 부담해 오고 있다.

이밖에도 영세아동이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 가방 사주기 활동을 실천했으며 광산분회 회장 시절에는 연 백만원씩 3년 동안 기부를 하기도 했다. 또 개업 초기에는 지역의 치과의사, 의사, 약사 등과 십시일반으로 돈을 모아 관내 초등학교 어린이 중 어려운 아이들의 급식비를 마련해주기도 했다.

유영민 기자 yym0488@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