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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80번째) 임상사진, 누구나 할 수 있다?

Relay Essay
제1780번째


임상사진, 누구나 할 수 있다?


흔히들 ‘치과위생사’라 하면 다시 “네?” 라고 되묻는 경우가 흔하다. 쉽게들 “아~치과간호사”라고들 말한다. 치과위생사는 치과간호사가 아닌 치과에 온 환자들을 치료, 예방할 뿐만 아니라 구강교육까지 담당하는 국민들의 입안을 건강하게 책임질 전문가로 앞으로 치과위생사를 간호사처럼 당연하게 알아주셨으면 한다. 그런 날을 위해 나는 오늘도 더욱 프로다운 치과위생사가 되기 위하여 한 걸음 한 걸음 노력 중이다.


많은 것을 배우고 알아가면서 ‘치과임상 사진’이라는 것이 디지털로 이용해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사진 찍기를 좋아하는 나는 친구와 여행을 다니면서 친구의 DSLR 카메라를 이용해 사진을 찍으며 평소에 사진을 잘 찍는다고 생각했던 만큼 치과임상사진도 금방 손쉽게 찍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으며 병원에서 치과위생사 선생님들이 한 번에 척척 찍는 것을 보고 조금만 배우면 누구나 쉽고 간단하게 찍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이런 나의 마음을 알았는지 학교에서 여러 교육역량강화사업 중 하나로 방학동안 ‘치과임상 사진 촬영 과정’이라는 프로그램을 일주일동안 진행하였다. 나는 ‘할까? 말까?’라는 고민조차 없이 당연히 신청을 하게 되었으며 많은 경쟁률 속에 행운아로 여름방학동안 치과임상 사진에 다가가게 되었다.


첫날부터 임상에 계신 작가분이 오셔서 DSLR 카메라 분석에 들어가 카메라의 구조와 사진의 원리들을 배웠다. 역시 간단한 원리는 아니었다. 하지만 학교에서 준비해둔 카메라를 개인이 가지고 일일이 분석하고 촬영까지 하며 카메라와 절친한 친구가 되었으며 이때까지 이 좋은 DSLR을 잘 활용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게 바보처럼 느껴졌다.


다음날에는 날이 너무 좋아서 사진 찍는 동안 땀도 많이 나고 해서 농땡이도 칠까하다 계속해서 사진을 찍어보고 여러 상황을 설정하여 찍어보며 카메라를 완전히 자유자재로 만질 수 있는 상태가 되었다. 그래서 작품이 될 만한 사진을 찍고 싶을 정도로 욕심이 생겼다. 이 과정 또한 치과임상 사진을 찍기 위한 기초로 아주 중요한 시간이었다.


셋째 날에는 포토샵이라는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내가 찍은 사진의 질을 더 업그레이드 시키는 과정을 하나하나 배웠으며 3일 만에 카메라와 사진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 넷째 날과 다섯째 날에는 정말 알짜배기 수업이 진행이 되었다. 앞부분이 알짜배기가 아니었다는 말이 아니라 이날에 내가 궁금해 하고 알고 싶었던 치과임상사진을 배웠기 때문이다.


현재 치과에 계시는 여러 치과위생사 선배님들께서 오셔서 이 사진이 왜 필요한지, 어떻게 찍어야 유용하게 사용되는지, 어떤 사진이 잘못된 사진이며, 촬영 시 어떻게 해야 환자가 불편하지 않은지 등을 부위마다 기술과 요령 등을 배웠다.


실습을 하는 처음에 한손으로 카메라를 잡고 다른 한손으로는 입을 벌리기 위한 기구를 잡아야 했기에 카메라를 잡은 손이 덜덜 떨려 사진포커스가 나가고 흔들린 사진만 찍고 있었다. 작은 입안에서 이루어지는 작업이라 사진 찍기는 훨씬 어려웠다.


이 구강 내 치과사진은 환자의 도움도 필요하고 찍는 사람의 기술 또한 더욱 중요했다. 이러한 기구들도 여러 종류를 준비해두어 여러 가지의 미러와 리트렉터를 이용하여 구슬땀을 흘려가며 이리 찍고 저리 찍어가며 촬영을 했다. 친구들과 서로서로 환자가 되어주며 좋은 사진만 찍기 위해 카메라에만 신경을 쓰니 환자의 불편함은 신경 쓰지 않게 되었고 너무 열심히 한 나머지 다음날 친구의 입 주위가 헐고 벌겋게 부어올랐으며 입안도 불편한 점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만약 이런 과정을 배우지 않고 바로 병원현장에 나가서 환자에게 이랬다면… 정말 끔찍한 상황이었다. 생각조차 하기 싫은 경우였다. 그래서 우리는 마지막 날 또 다시 서로서로의 부르트고 상처 난 입안을 찍기 바빴다. 그 모습이 안타까운지 마지막 날에 오신 치과위생사 선생님께서 미러를 잡아주고 도움을 주시는데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인가?’ 그 전날과 다르게 입안에 미러를 넣고 리트렉터를 이용하여 입을 벌릴 때 하나도 아프지 않는 것이었다. 완전 감동이었다.


전날은 사진을 잘 찍기 위해 사진에만 집중하고 집중했기에 환자를 생각한다고 한 것이 남은 건 퉁퉁 부운 입술이었다. 하지만 마지막 날에 오신 치과위생사 선생님의 말씀처럼 “환자가 먼저고 두 번째가 사진!”이라는 말처럼 환자를 편안하게 하고 좋은 사진을 얻는 것이 ‘진정한 프로인 것!’으로 환자의 불편함을 줄이고 다시 사진을 찍어 보았다. 작은 차이가 큰 발전으로 이어졌다. 어제와는 다르게 환자(친구)에게 미안해하며 사진을 안 찍어도 되고 그러니 사진에 더 집중할 수 있고 또 환자의 협조가 좋으니 더 좋은 사진이 나오는 것이었다.


마지막으로 배운 또 하나의 사진기술은 요즘 사람들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거의 하고 있으며 주위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교정을 할 때 필요한 사진을 배웠다. 구강 내 뿐만 아니라 구강 외(얼굴 전체 사진) 사진인 이 기술 또한 어디 가서 배우기 힘든 촬영이었다. 교정사진이라 하면 전후 사진비교와 환자가 원하는 대로 진행이 되고 있는지를 알기 위한 사진으로 다시 몇 개월 뒤에 찍더라도 똑같은 각도에서 똑같이 찍는 것이 관건이었다.


단순히 이론으로 배울 때는 “누구나 할 수 있겠지”라고 생각했던 것이 또 다시 멘붕을 만들었다. 환자의 얼굴 사진을 여러 각도로 찍을 때 그 각도에 따라 사진을 찍어야 하였기에 환자의 자세를 잘 정하고 사진 찍는 위치가 중요했다. 선생님들이 팁을 주셨는데 이 팁 또한 꼭 필요한 것으로 정말 돈 주고도 못 배우는 기술과 팁들을 배울 수 있어서 이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학교에서 시행하는 교육역량강화 사업이 아니었다면 병원현장에서 제한된 직무를 초월하는 실무자는 되지 못 하였을 것이다. 이 프로그램을 받으면서 남들보다 좀 더 특별한 것을 배웠다는 것에 대한 자부심 또한 아주 크다. 구강 내 사진 찍을 때 환자를 안 아프게 안 불편하게 할 수 있는 방법에 큰 감동을 받은 나는 병원에 나갔을 때 아무것도 모를 때처럼 환자의 입술이 부르트거나 퉁퉁 붓는 일을 절대 만들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하게 되었다.


치과임상 사진에 관심이 있고 배우고자 하는 열정으로 이 프로그램에 더욱 적극 참여하여 얻는 것이 많았던 것 같다. 나의 후배들에게도 꼭 적극 추천해주고 싶은 ‘치과임상사진촬영!’ 이 좋은 기회를 놓치지 않아 너무 자랑스럽다.


일주일동안 하나하나 많은걸 가르쳐 주신 여러 선생님들과 매일같이 나오셔서 신경써주신 교수님들께 감사드린다.


김예지
대구보건대학교 치위생과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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