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의원총회 의장이 의료법 개정을 우선 추진해 전문의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는 치협의 입장에 힘을 실었다. 또 대의원총회 결의사항인 구강외과 단일과 시행은 관련 분과학회의 반발이 심한 만큼 중장기적으로 풀어나갈 문제라고 밝히는 한편 치과계 내부 합의를 위해 정부를 상대로 한 일부 수련병원의 개별로비도 즉각 중단돼야 한다는 의견을 강력히 전달했다.

“의료법 개정 힘 모아
 전문의 문제 풀어야”

김건일 대의원총회 의장 기자 간담회

김건일 대의원총회 의장은 지난 22일 치과계 전문지 기자 간담회를 갖고 최근 불거진 전문의제도의 해결 방안에 대한 입장을 전달했다.
김 의장은 “최근 불거진 사태를 지켜보며 대의원총회 의장으로서 비통함과 안타까움을 금할 길이 없다”면서 말문을 열었다.

김 의장은 최근 치협에서 추진 중인 의료법 개정에 치과계가 힘을 모아 의료전달체계를 우선적으로 확립, 전문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료전달체계 확립은 전문의 실시 여부를 떠나 생각하더라고 치과계나 국민구강건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매우 중요한 문제로서 최우선 당면 과제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총회 결의사항인 구강외과 단일과 실시를 우선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관련 분과학회들의 반대 등으로 시행에 많은 문제점이 드러난 만큼, 의료법 개정을 한 후 중장기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의원총회 의장으로서 대의원총회 결의사항을 어떤 식으로든 준수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중장기적으로 전공의 수를 줄여 전문의를 감축시킨다는 치협의 전문의 정책에 대해서도 지지한다며 “치협은 전공의 수 감축을 계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구강외과 단일과 시행 장기적 접근해야
‘합의’해치는 수련기관 로비 엄중 경고

# 치과계 ‘내부 합의’ 전문의 해결 선결과제, 치과계 단체 개별 로비 중단해야 경고 메시지

특히 김건일 의장은 ‘치과계 내부 합의’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하는 한편 일부 치과계 수련기관들의 정부를 상대로 한 위험한 로비를 즉각 중단할 것을 경고했다.
“치과계 내부의 합의없이 전문의제도의 안착이 요원하다는 것은 치과계 구성원이면 모두 인지할 것”이라며 “내부 합의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전문의 정책을 올바르게 이끌어 달라고 주문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며 ‘합의’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또 “중장기적으로 전문의 수를 줄이려는 치협의 목표도 정부 당국과 치과계의 또 다른 단체 등의 로비로 완전 묵살 당했다”면서 “치과계 내부 단체들 간의 이견이 있을 수 있으나 전체적으로 결정된 부분이 있다면 다른 의견들은 접어줘야 하는 게 당연하다. 앞으로 다시는 수련병원 이익을 위한 개별적인 로비로 인해 전체 치과계의 대의가 손상되는 일이 없어야 한다. 그것만이 치과계 상생의 길”이라고 밝혔다.

수련병원을 위한 대책 마련도 주문했다. “치협은 전문의제도의 성공적 안착을 위해 수련기관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얻어내야 한다”면서 “가령 수련병원에서 전공의 감축을 한다하더라도 원활하게 병원을 운영할 수 있는 방안을 비롯해 학생을 교육시킬 수 있는 방안, 재정적인 후원회 구성, 수련기관이 연구과 개발에 매진 할 수 있는 여러 방법들을 고민하고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최근 병원 경영 측면이 강조되다 보니 학문적 발전을 자칫 등한시 할 수도 있다”면서 “병원 경영도 무시 못 할 중요한 요소지만 진정한 수련병원의 발전은 학문의 연구, 교육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수련병원에서는 이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정부의 획일적이고 일방적인 정책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정부는 무사안일한 태도에서 벗어나 치과만이라도 올바른 의료전달체계를 확립해 국민구강건강에 보탬이 될 수 있는 방향이 되도록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건일 의장은 “현재 치과계는 매우 중요한 기로에 직면해 있다. 치과계에서 하나로 뭉쳐 내부 단결만 이뤄낼 수 있다면 국민으로부터 존경받는 단체로서 공감대를 이끌어 낼 수 있다”면서 “얽혀있는 전문의제도를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따라 치과계의 백년대계가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위기가 곧 기회라는 말도 있듯이 치과계는 하나로 뭉쳐 전문의 문제 해결에 모든 역량을 집중시켜야 한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