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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자일리톨 버스’에 누워 12살 세경이 첫 치과경험

치협·롯데제과, 제주도서 초등생·주민 80여명 진료


  
열두 살 세경이는 수줍게 유니트체어에 누웠다. “엄마는 매일 밭일 때문에 바빠서 밥도 제가 챙겨먹어요. 치과에는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어요.” 유치에서 영구치로 전환하는 시기의 세경이는 영구치 전체에 충치가 진행되고 있었고, 유치의 발치도 전혀 안 돼 덧니로 진행될 치아만 네 개가 있었다. 세경이는 결국 발치만 7개를 했다. 

치협과 롯데제과가 손잡고 진행한 ‘닥터 자일리톨 버스’가 제주도 외진 마을 주민들의 아픈 이를 치료하고 돌아왔다. 

지난달 26, 27일 양일간 진행된 진료봉사는 최치원 치협 대외협력이사와 박미곤 원장(제주 정성치과의원)등이 참여해 제주도 성산읍 수산초등학교, 유치원 학생들 37명과 수산1리 마을주민 42명을 대상으로 발치, 레진, 스케일링 등의 치료를 진행했다. 

수산리는 성산일출봉에서 약 7킬로 떨어진 농촌으로 치과시설이 없는 오지다. 그렇다보니 부모의 손길이 닿지 않은 아이들은 치아의 상태가 상대적으로 열악하다는 게 최 이사의 설명이다. 

“얘기를 나눠보니 외지에서 들어온 애들이 많은데, 이런 아이들은 상대적으로 치아상태가 좋고 토박이 아이들은 열악한 것 같다. 대략 7대3 비율로 안 좋은 아이들이 다수다. 세경이 같은 아이처럼 치과에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아이들도 여럿이다. 이 마을에 잘 온 것 같다.” 



# “제대로 된 사회공헌사업 할 것”
이 학교에서 보건을 담당하고 있는 직원 강미조 씨는 “치과 진료 받으려면 차를 타고 한참 나가야 되는데 무료로 진료해주니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학부모인 김금희 씨도 “하영이가 이가 삐뚤게 나서 늘 걱정이었는데 치료를 받고, 의사선생님 말씀을 들으니 많이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수산1리 마을회관에서 진행된 진료도 순조롭게 진행됐다. 주로 65세 이상 노인들을 대상으로 스케일링, 발치, 틀니 수리 등을 진행했는데, 오찬율 수산1리 마을이장은 “예전에도 한번 진료를 오긴 했었는데, 이번에는 그때와 달리 스케일링, 발치 같은 것도 전부해줘서 마을 주민들 호응이 아주 좋다. 기회가 되면 자주 왔으면 좋겠다”며 활짝 웃었다.

최 이사는 “이번 진료는 레진충전 등 실제적으로 도움이 되는 진료를 시행했다. 앞으로도 재료, 인력, 시스템의 퀄리티를 높이고 지역사회, 보건당국과 협력해 제대로 된 사회공헌사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닥터 자일리톨 버스는 치협이 이동진료버스와 인력 등을 제공하고 롯데제과가 사회공헌기금을 지원하는 형태의 이동진료소로 지난 7월 경남 ‘거창군삶의쉼터’에서 장애우 40여 명을 대상으로도 레진, 틀니수리, 스케일링 등의 치료를 진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