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26 (월)

  • 흐림동두천 23.8℃
  • 구름많음강릉 23.9℃
  • 박무서울 26.3℃
  • 박무대전 25.0℃
  • 박무대구 25.6℃
  • 박무울산 24.3℃
  • 박무광주 25.4℃
  • 박무부산 26.8℃
  • 구름조금고창 23.5℃
  • 맑음제주 26.7℃
  • 구름많음강화 23.9℃
  • 구름조금보은 22.8℃
  • 구름많음금산 24.2℃
  • 맑음강진군 24.6℃
  • 맑음경주시 25.1℃
  • 맑음거제 23.9℃
기상청 제공
기사검색

뜨거운 동료애 치과계 희망을 봤다

강원 동해분회 20명, 작고회원 장례식 전회원 휴진 영면 기원, 남은 가족 위로 자녀들 장학금 추진도

치열해진 경쟁, 경영악화 등으로 각박해진 현실에도 불구하고 끈끈한 동료애로 뭉친 감동적인 이야기가 있다.

강원지부 동해분회(회장 김주선)는 최근 작고한 회원을 위해 동해분회의 모든 회원 20여명의 이름으로 1인당 100만원 총 2000만원을 유족에게 전달했다. 부조금 2000만원이 전부는 아니였다. 동해분회 20명의 동료를 잃은 비통한 마음이었다.


모든 회원들은 작고한 회원의 장례식을 위해 하루 휴진을 결정했으며, 마치 본인 가족이 세상을 여윈 것처럼 장례에 필요한 제반절차를 유족들과 논의하고 제공했다.


동해분회 회원들에겐 동료를 잃었다는 애달픈 마음에 거리 따위는 문제가 되지 않는 듯 했다. 서울에 마련된 빈소를 찾아 버스를 전세내 한걸음에 달려갔다. 고인의 모습을 기억에 남기고 마지막 인사를 하기 위해 동해분회 회원 전원이 참석한 것이다.


장례식장에서 어떤 동료들은 소리 없이 울며 고인의 이름을 부르며 잘가라는 말을 되뇌였으며, 또 어떤 동료는 홀로 남겨진 가족들을 마음으로 위로했다. 또 다른 동료는 바쁜 장례식을 알뜰히 챙겼다.


동료애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동해분회는 작고한 회원의 자녀들의 장학금 문제를 현재 논의 중에 있는 등 마지막까지 고인과의 우정을 간직하려 노력하고 있다.


# 작은 소모임으로 회원 간 교감
이 같은 끈끈한 동료애는 이미 10년 전부터 전통으로 자리잡아 왔다. 지난 10년 전 동고동락한 회원이 작고했을 때도 동해분회는 이번과 똑같이 가신님을 위로했다.

그렇다면 동해분회는 어떻게 동료끼리 함께 하는 분위가 조성 됐을까?  그 해답은 동료 간의 크고 작은 만남과 서로를 이해하는 배려로 모아진다. 회원들은 공식 모임 뿐 아니라 작은 소모임을 통해 동료와 교감하고 서로를 이해하려는 모습을 보여줬다.


강원지부 회장을 역임한 바 있는 고헌주 회원은 “동료애는 어느 한순간 갑자기 발현하는 의식이 아니다. 동해분회는 회원 간 교류가 타 지역치과의사회보다 많았고, 동해분회에서도 이 같은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했다”면서 “이 같은 감동적 사연을 전해들은 타 지역 동료들은 나더러 복이 많았다고 부러워한다”고 말했다.


김주선 동해분회 회장은 “이번 작고한 회원의 장례식과 관련해 제반사항을 결정했을 때 회원 누구하나 반대하거나 꺼려하는 이가 없었다”면서 “이 같은 끈끈한 동료의식은 회원 수가 적고 많음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적게는 수년 많게는 수십년을 통해 자연스럽게 생기는 분위기로서 동해분회는 전통을 계속 이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역치과의사회 활동은 고사하고 옆 치과에 누가 개원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아니 모른 척 해도 상관없다는 까칠한 치과계 현실.


동해분회의 사연은 치과의사에게 동료란 무엇인가를 다시 한 번 되새겨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나아가 이 같은 동료애가 치과계에 전체에 조성된다면 치과계 발전의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서울의 모 개원의는 “생각은 있어도 실천하기 힘든 일인데 동해분회의 이야기를 듣고 나니 느끼는 바가 크다”면서 “반회, 분회 또는 구회, 지부별로 이 같은 분위기가 형성이 돼, 치과계가 하나가 된다면  사무장 치과 척결 등 각종 현안이 자연스럽게 풀리는 등 치과계의 발전의 디딤돌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