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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특집2- 통장잔고 7천원 ‘뚝심 치의’ 기술 혁신 통한 인류 진보 꿈꾸다

간편 송금서비스 ‘토스’ 개발, 비바리퍼블리카 이승건 대표

통장잔고 7천원 ‘뚝심 치의’기술 혁신 통한 인류 진보를 꿈꾸다
 People 2.
이승건 대표비바리퍼블리카

간편 송금서비스 ‘토스’ 개발
미국 실리콘밸리서 투자유치
IT업계 신흥강자로 떠올라





강남 중심가에 자리 잡은 건물 사무실에는 직원들이 삼삼오오 모여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고 있다.

심지어는 먹다 남은 콜라 캔과 귤껍질, 담배꽁초가 책상에 이리저리 나뒹굴고 있지만 누구하나 신경 쓰는 사람 없고 일에 몰두하는 IT업체의 표상처럼 그 마저도 자연스럽게 보인다.

다소 피곤해 보이는 그가 반갑게 인사를 하며 맞는다. 단, 인터뷰 시간은 1시간으로 제한한다는 그의 모습이 바쁜 시간을 쪼개서 쓰는 IT업체 CEO답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최근 한국 금융의 혁신을 일으킬 준비를 마치고 금융 결제 시스템인 ‘토스’ 개발 후 IT업계의 새로운 신흥강자로 부상한 비바리퍼블리카.


비바리퍼블리카의 뜻은 라틴어로 ‘공화국 만세’라는 뜻으로 금융 서비스 혁신으로 금융생활을 간편하고 안전하게 만들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으며, 그 중심에 치과의사 출신 기업인 이승건 대표가 있다.

이 대표 역시 서울치대를 졸업하고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는 치과의사 중 한명이었다. 그러던 그가 ‘총성 없는 전쟁터’라고 흔히 일컬어지는 IT업계에 겁 없이 출사표를 던지게 된 것은 본인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부분을 알게 된 후부터다.

이 대표는 “공보의 시절 책을 많이 읽게 됐다. 과연 나는 어떤 사람인가라는 질문을 계속 했고, 나만의 소명의식을 찾게 됐다”면서 “이렇게 살지 않으면 아무리 돈이 많아도 행복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고 그것을 통해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겠다라는 목표가 생겼다”고 회고했다.


# 사무실서 숙식 인고의 시간 4년

이 대표는 기술을 통한 혁신만이 인류를 보다 더 진보 시킬 수 있다는 신념이 있다. 그가 말하는 삶의 소명은 기술 혁신을 통한 진보다. 군 제대직후 이 대표는 곧바로 앱을 등록시키기 위해 1인 기업으로 등록을 마쳤다.

그러나 이전 직업이 치과의사인 그가 IT업계에서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전무했다. 일을 배우면서 지난 4년간 많은 실패를 겪었다. 때로는 직원 월급 줄 타이밍에 통장 잔고가 7천원 이었던 적도 있었고, 사무실에서 숙식을 해결해야 할 정도로 힘든 인고의 시간을 견뎌야 했다.


어려웠던 시간을 견뎌낸 선물이였을까? 비바리퍼블리카의 간편 송금 서비스 ‘토스’는 IT업체에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기존의 보안절차 상 매우 번거롭던 금융결제 절차를 최소화 시켰다.


토스 앱은 사용 전 자신의 계좌를 미리 등록하기만 하면 이후부터는 어떤 인증 절차 없이 바로 자신이 설정한 암호만으로 돈을 송금할 수 있는 간편 계좌이체 서비스다. 토스의 개발로 미국의 실리콘밸리 기업으로부터 1백만달러의 투자유치도 받았다.


토스 개발이 언론에 소개되자 이 대표는 차세대 IT업계를 이끌 인물로 소개됐으며, 말 그대로 엄청난 반응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쏟아져 나왔다.


이 대표는 치과의사 직업과 IT업체를 이끌고 있는 대표와의 차이에 대해 ‘소통’과 ‘조율’ 그리고 ‘협업’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는 “치과의사들도 진료 중 보조스탭들과의 협업과정을 거치지만 기업을 이끌고 있는 부분과는 많이 다르다”면서 “사업은 100% 협업이 필요한 부분으로 사업을 할 때 혼자 할 수 있는 부분은 없다.

여러 생각들을 하고 있는 사람들을 조율해 한 가지 목표를 향해 뛰면 가장 큰 시너지 효과를 창출한다. 이런 의미에서 협업이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 대한민국 금융혁신 선도 목표

다시 기회가 된다면 치과의사로 돌아갈 생각은 있냐는 질문에 “치과의사로서 행복할 수 있는 사람이 있고, 음악을 하면서 행복한 사람도 있다”면서 “나는 이 사업을 하면서 행복을 추구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치과의사의 삶도 좋지만 이 일을 하면서 삶의 소명의식을 더 느끼고 있기 때문에 현재로선 돌아갈 생각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비바리퍼블라카를 “대한민국의 금융을 혁신하고 선도하는 회사로 만들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이 길을 꿈꾸고 있는 이들에게 그는 “판단 기준은 어느 정도 깊이에서의 결정이었는가의 문제”라면서 “이게 더 낫지 않을까라는 판단의 기준으로 결정을 한다면  그 신념은 흔들릴 수밖에 없다. 그걸 넘어서 ‘이게 내 인생이야’라고 생각할 정도의 각오는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타 업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인물
■ 김종철 네이처프러스 대표
경희치대를 1975년에 졸업하고 교정의로 활동하던 중 아로마테라피를 이용한 대체의학에 관심 갖고 캐나다 유학 후 귀국해 아로마테라피용 에센셜 오일 등 생활용품을 만드는 사업 시작
충치균과 치주염균을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치약, 식물에서 뽑은 각종 천연오일을 첨가한 신개념 화장품 등을 출시


■ 김성욱 한올바이오파마 대표

연세치대를 1984년 졸업하고 상장 제약기업인 한올바이오파마를 이끌고 있다. 약사출신 창업주인 김병태 회장의 가업을 물려받은 소위 오너 2세다.


■ 최원재 탑금속 대표

경희치대를 1983년 졸업하고 자동차 외판용 프레스 금형(틀)으로 시작해 차량 내장재와 굴착기 핵심부품으로 사업을 넓히고 있는 탑금속의 대표로 활동.
탑금속은 2011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됐고 중국에 해외법인도 가동하고 있다.


■ 김창환 I am Doctor 대표

단국치대를 1997년 졸업하고 지난 5월 국내 최초 병원체험관 ‘I am Doctor’ 오픈. I am Doctor는 ‘의사’라는 직업만을 특화시켜 병원을 체험할 수 있도록 꾸며진 직업 테마파크다. 


■ 정순호 프리윌 투어 대표

조선치대를 1990년에 졸업하고 현재 분당에서 개원하면서 프리윌 투어 대표로 활동. 프리윌 투어는 말 그대로 고객이 직접 고를 수 있도록 여행 콘텐츠를 제공하는 ‘맞춤형 여행사’다.


■ 오현진 폴핏코리아 대표

2002년 부산치대를 졸업하고, 경기도 화성에서 치과의원을 운영하다 최근 대학로에 폴댄스아카데미를 내는 등 폴 댄스 전도사로 활동.


■ 신형건 ㈜푸른책들 대표

경희치대 1990년에 졸업하고 아동문학계 메이저 출판사로 알려진 ㈜푸른책들 창업.
현재 푸른책들에서 발간되는 아동청소년 문학도서는 동시, 동화, 번역서 등 모두 500여권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