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일보된 디지털 기술이 세계 치과의사들을 사로잡고 있다.

10일 독일 쾰른에서 개막된 ‘International Dental Show(이하 IDS 2015)’에서는 완성형으로 가고 있는 CAD/CAM 시스템(이하 캐드캠)이 화제다.

인트라오랄스캐너에서 밀링머신, 3D프린터 등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장비들을 전 세계 선진업체들이 업그레이드 된 버전으로 선보이며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전시회에 참가 중인 심준성 연세치대 보철과 교수는 “초기 제한이 많던 캐드캠 시스템이 이제 안정화 단계로 들어선 것을 느낀다. 특히, 한 회사에서 전체 장비를 다 구성하던 것에서 이제는 자신이 원하는 다양한 업체의 장비를 교차로 구성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와 재료 등의 호환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특히, 눈에 띄는 기술은 레이저를 이용한 밀링기술. 이를 이용한 보다 정교한 밀링작업이 3~4년 내 대중화 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또 총의치를 캐드캠 밀링머신을 이용해 제작하는 기술을 해당 분야 선두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선보이고 있어, 이제는 틀니도 디지털 기술로 제작하는 시대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임플란트 분야에서는 세라믹 임플란트의 대중화 여부가 관심을 받고 있다. 유럽 등 일부국가에서 먼저 이용되고 있는 세라믹 임플란트는 아직 전 세계 임플란트 시장의 1% 수준이지만 심미성이 높아 새로운 진료영역을 개척하려는 세계 치과의사들에게 관심을 받고 있다. 아직 국내 도입은 허가를 받지 못했지만 앞으로 주요 고려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치과진료영역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려는 아이디어 장비들도 돋보인다. 수면무호흡증 진단용 CT, 야간 이갈이 측정 장비, 교정 장치 착용시간 측정 장비 등이 눈길을 끈다. 이 외에도 3D 기술이 도입된 광학현미경과 진료과정을 기록하는 영상장비 등이 선보여지고 있다. 

이 외에도 치과 기본 장비인 유니트체어를 비롯한 각종 기자재가 다양한 디자인과 색상으로 선보이고 있다. 치과인테리어와 의료진 유니폼, 치의학 서적과 치아모양을 모티프로 한 각종 기념품 등 IDS 2015는 그야말로 치과의 모든 것을 선보이고 있다. 

현장 분위기를 이끄는 국가는 독일과 미국, 이탈리아. 아시아 국가에서는 한국이 독보적이다. 뒤늦게 IDS 참가 중요성을 깨달은 중국 업체들이 대거 참여의사를 밝혔지만 제한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전시회 현장을 둘러보고 있는 최치원 치협 공보이사는 “치과진료에서의 디지털화가 생각보다 더 가까이 다가왔다는데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앞으로 누가 먼저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느냐에 따라 치과 경쟁력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며 “현장에서 보니 우리 국내 업체들의 선전에 뿌듯함을 느낀다. 치협 차원에서 이들을 더 지원하고 독려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