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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 구강질환 NCD로 접근해야”

일본 등 세계 주요국 비감염성만성질환으로 간주…구영 IADR 아태회장 “국가 차원 관리체계 구축을”


“전 세계가 구강질환을 당뇨나 심혈관질환, 암 등과 같은 NCD(Non-Communicable Diseases·비감염성만성질환)로 인식하고 국가차원에서 장기적인 관리체계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한국도 이 같은 움직임에 적극 나서야 할 때입니다.”

구 영 국제치과연구학회(IADR) 한국지부 및 아태지역 회장(서울대 치의학대학원 치주과 교수)이 지난 3일부터 4일까지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지역 NCD 위험요인접근을 통한 구강건강 2020’ 국제회의에 참석해 한국의 NCD 관련 정책 진행상황을 보고하고 돌아왔다.

NCD는 당뇨, 심혈관질환, 폐질환 및 암 등과 같은 비전염성질환을 통칭하는 용어로, 공동의 위험요인을 조절함으로써 질환을 극복하고자 하는 글로벌 보건의료전략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번 방콕회의는 세계보건기구(WHO), 세계치과의사연맹(FDI) 및 국제치과연구학회(IADR)가 공동으로 주관한 행사로, 이미 구강질환을 NCD로 인식하고 대처하고 있는 아시아 각국의 현황이 공유됐다.

WHO 보고서에 따르면 연간 1600만명이 NCD로 조기사망하며, 이중 82%는 개발도상국가의 환자들이다.

이는 선진국일수록 선제적인 NCD 관리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운동이나 식습관, 금연 등 비약물적 생활습관 관리에 더욱 많은 예산을 투자하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비용대비 효과적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 같은 관점에서 세계 주요국은 구강질환도 NCD로 간주하고 국가차원의 관리·지원체계 마련에 힘쓰고 있다. 일본과 중국 등 아시아 주요 국가는 물론 개발도상국들조차 구강질환을 NCD로 인식하고 국가적 차원의 관리체계를 구축하는데 주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국내 의료계에서도 적극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구체적인 방안이 정부지원을 바탕으로 한 일차의료체계의 개편. 예를 들어 최근 확산되고 있는 금연진료 급여화처럼 일차의료에서 국민들의 생활습관개선작업에 국가가 적극 개입하는 움직임이 더욱 확산돼야 한다는데 의견들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치과계가 적극적으로 구체적인 국민구강건강 관리 모델을 개발하고 정부에 건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구 영 회장은 “구강질환을 주요 만성질환들과 같은 선상에 놓고 NCD 관리 측면에서 접근하는 것이 비용대비 가장 효과적인 전신건강관리법이다. 지난 2011년 유엔총회에서도 WHO의 권고에 따라 구강질환이 신장, 안과질환과 함께 NCD로 다뤄야 한다는 정치적 선언문을 채택한 바 있다”며 “FDI와 IADR에서도 구체적인 계획을 추진하는 등 국제사회는 NCD를 통한 구강건강증진전략을 필수 사안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제 우리도 치협을 중심으로 관련 학술단체와 정부의 적극적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