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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쇼크, 치과계 파장은 어떨까?

재료대 상승·환자 소비 심리 위축 우려
경제전문가 “단기 영향으로 끝날 것 지나친 우려 자제”

지난 6월 23일 영국의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결정에 따른 세계 거시경제지표 변화양상에 치과계도 긴장하고 있다.

개원가에서는 세계 경제 불안이 일반 소비심리를 위축시켜 치과환자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과 함께 환율 폭등, 금값 상승 등으로 재료비 상승을 가져올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당장 재료 및 제품을 수입해야 하는 업체들은 브렉시트 여파가 더욱 피부로 와 닿는 느낌이다.   

교정을 전문으로 하는 강남의 한 원장은 “지금은 비수기라 아직은 브렉시트로 인한 영향을 체감하기는 어렵지만 수입해 사용하는 재료들이 많기 때문에 요동치는 환율의 영향을 어느 정도 받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개원의도 “벌써 금 가격이 급등하는 현상이 보이는데 골드 인레이 등 치과 재료가격이 오르면 개원가는 민감할 수밖에 없다. 또 환자들이 큰 돈 드는 치료는 미루는 경향을 보일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치과경영 전문가 정기춘 원장(팀메이트치과의원)은 “거시경제 불안이 개인들의 소비심리에 영향을 줘 네거티브한 소비패턴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 그러면 의료비 지출양상도 선택성 치료인 치과분야를 후순위로 미룰 가능성이 크다”며 “작년 메르스 사태는 일시적인 환자 감소로 끝났지만 경제 불안으로 인한 환자 감소는 장기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 더 문제”라고 밝혔다.

외산 치과재료 및 장비 수입업체들은 브렉시트로 인한 달러, 엔화 환율상승이 당장 피해를 가져올 것이라는 불안감을 보이고 있다. 

# 마진률 10% 정도 떨어졌다

GC 코리아 관계자는 “본사로부터 재료를 공급받는데 수입 단가가 올라가 마진률이 10% 정도 떨어졌다”며 “이렇게 되면 유저들에게 주는 혜택을 줄일 수밖에 없고 가격경쟁력에서도 어려움을 겪는다. 우리뿐 아니라 일본에서 수입하는 업체는 상황이 같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외산 임플란트 업체 관계자는 “달러 환률이 오른다고 본사에서 이를 배려해 주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걱정이다. 상황을 보며 물량관리에 더 신경을 쓰려한다”며 “수입단가가 계속해 오르면 기존의 프로모션 수준을 조정할 수밖에 없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그러나 치과계의 이 같은 우려에 대해 전문가들은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조언했다. 이번 브렉시트가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적으로 끝나고 곧 거시경제지표들이 브렉시트 예전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증권 애널리스트 출신의 한 전문가는 “영국 파운드화가 유로화와는 분리돼 사용돼 왔고, 최근 들어서는 기축통화(국가 간 무역에 사용되는 중심화폐)에서도 제외될 만큼 파운드화의 영향력이 낮아져 있다”며 “영국이 금융 쪽으로 세제혜택을 많이 줘 유럽의 금융허브 역할을 해 온 것은 사실이나 곧 EU의 정책적 지원 아래 네덜란드 등 주변국이 같은 혜택을 주며 영국에 있던 주요 금융기관들을 유치할 것이다. 영국의 이번 브렉시트가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일시적일 것으로 본다. 안전자산으로 급등했던 달러와 엔화 환율도 2주 내 브렉시트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실제 브렉시트 이전 1150원 선이던 달러 환율이 23일 브렉시트 결정 후 몇일 사이 1200선을 위협하는 등 급등했으나 일주일이 지난 6월 30일 1151.8원으로 마감하며 브렉시트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올랐던 엔화와 금값도 다시 하락하며 안정세를 찾고 있다. 또 최근 유럽경제에 대한 낙관적 해석도 늘고 있는 추세다. 

이와 관련 한 사회학자는 “이번 브렉시트는 결국 영국만의 고립으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며 “오히려 치과계는 브렉시트 결정의 원인이 됐던 이민자 증가 문제, 이에 대한 바람직한 사회적 대처방안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도 이민자가 급증하고 있는 국가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