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25 (일)

  • 맑음동두천 25.8℃
  • 구름조금강릉 25.4℃
  • 맑음서울 28.3℃
  • 구름조금대전 27.1℃
  • 구름많음대구 26.2℃
  • 구름조금울산 26.1℃
  • 구름조금광주 27.3℃
  • 맑음부산 27.1℃
  • 구름조금고창 25.3℃
  • 구름조금제주 28.6℃
  • 맑음강화 26.5℃
  • 맑음보은 24.7℃
  • 구름조금금산 26.3℃
  • 맑음강진군 26.6℃
  • 흐림경주시 26.1℃
  • 맑음거제 25.6℃
기상청 제공
기사검색

진료실 폭력 차단 특단대책 마련 요구

의료인 폭행 방지법 유명무실 환자폭행 무방비
최 협회장, 환자 흉기에 찔린 여치의 위로 방문

치협이 지난 8월  31일 광주 동구 소재 치과에서 치료에 불만을 품고 치과의사에게 흉기를 휘두른 사건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출하는 한편 정부에 실질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 5월 ‘의료인 폭행방지법’이 국회를 통과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진료실 내에서 의료인들이 환자들이 휘두르는 흉기 등에 무방비 상태로 당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과 관련 치협은 “진료실 폭력 문제는 다시 한 번 심도 있게 다뤄져야 할 것이며, 법적, 제도적으로 실효성 있는 대책 외에 진료실 폭력의 근원을 차단하는 특단의 대책마련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진료실 내에서 의료인을 폭행할 경우 처벌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긴 의료법 개정안에 따르면 진료 중인 의료인과 의료기사, 간호조무사 등 의료종사자와 치료를 받는 환자 모두에게 폭행이나 협박을 가한 경우 5년 이하 징역, 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이전 벌금형에서 보다 강력한 처벌 규정이 추가돼, 의료인과 주변 환자들을 보호할 법적 장치가 강화됐으나 아직까지도 비슷한 의료인 폭행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치과의사 폭행 사건 소식을 접한 최남섭 협회장과 이성우 총무이사는 다른 일정을 모두 미루고 A 원장을 위로하기 위해 광주 전남대병원을 이튿날 전격 방문했다. 이날 위문 방문에는 박정열 광주지부 회장, 양혜령 남구 회장, 김남수 광주전남치과의사신협 이사장 등도 함께 동행했다.

최 협회장 일행은 A 원장이 수술을 받고 있는 관계로 직접 대면하지 못했으며, 수술장 대기실에서 대기하고 있던 A 원장 가족들을 위로하고 조속한 쾌유를 기원했다.

최 협회장은 “안전한 진료환경이 보장돼야 할 진료실에서 국민 구강건강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치과의사에게 이런 불행한 사건이 발생돼 안타까운 마음 뿐”이라며 “하루 빨리 건강한 모습을 되찾기를 3만여 동료 치과의사와 함께 간절히 바라고 이번 사건으로 크게 놀라셨을 가족들께 심심한 위로를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 협회장은 “정부를 대상으로 법적, 제도적으로 실효성 있는 대책 외에 진료실 폭력의 근원을 차단하는 특단의 대책마련을 요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 협회장 일행은 A 원장의 남편에게 3만여 회원들을 대신해 위로금을 전달했다. A 원장의 남편은 “이렇게 직접 방문해 위문해 주셔서 감사드린다”면서 “아내가  빨리 쾌유할 수 있도록 잘 간병할 것”이라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 “안전한 진료환경 제공 최선 다 하겠다”

아울러 이날 위로 방문에서 최 협회장 일행은 윤택림 전남대병원 원장과의 간담회도 가졌다.
윤 병원장은 환자의 조속한 쾌유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하는 한편 의료인들이 진료 현장에서 마음 놓고 진료에 매진할 수 있도록 치협을 비롯한 보건의료계 단체가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병원장은 “생명에는 지장이 없지만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닌 상황으로, 최선을 다해 환자 회복에 노력하겠다”면서 “진료 결과가 안좋았다고 해서 이 같이 의료인에게 생명의 위협을 가할 정도로 폭행을 가한다면 대한민국에 남아있는 의료인들은 없을 것이다. 이번 사건은 법률적 책임을 보다 엄히 물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최 협회장은 “의료인 폭행 문제는 비단 치과계만의 일이 아니다”면서 “치협과 보건의료계가 공조해 의료인들이 안심하고 진료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우선적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한편 광주 동구에서 치과를 개원하고 있는 A 원장은 지난 8월 31일 진료에 불만을 품은 B씨가 휘두른 흉기에 복부와 팔 부위 등을 수차례 찔려 전남대 병원으로 긴급 후송, 수술을 받았다. 흉기를 휘두른 혐의로 B 씨는 광주 동부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범행 동기에 대해 B 씨는 “A 원장 치과에 내원하면서부터 우울증 증세가 시작됐으며, A씨 진료에 불만이 있어 흉기를 휘둘렀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서 측은 보다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