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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단절 스탭 호불호 이유는?

검증된 임상능력·후배들 교육 기대 커
급여 책정·기존 분위기 흐려질까 걱정

치과위생사 구인난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개원가.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출산 및 육아 등으로 경력이 단절됐던 치과위생사 채용이 대안으로 떠오른다. 그러나 정작 채용현장에서는 이러저러한 이유로 경력단절 치과위생사 채용이 쉽지 않은 상황. 원장들의 입장에서 경력 단절 치과위생사를 바라보는 시선을 정리한 자료가 있어 눈길을 끈다.

한국치위생학회지 최근호에 실린 ‘경력이 단절된 치과위생사의 직무 복귀에 대한 치과의사의 의견(저 박귀옥 외 5인)’ 논문에서는 경력 단절 치과위생사 고용에 대한 치과의사들의 생각이 담겼다.

연구결과 개원가 원장들은 대부분 경력 단절 치과위생사의 복귀에 긍정적이었다. 이유는 결혼이나 육아 정도로 휴식기를 가졌을 경우 임상능력이 안정기일 것 같다는 의견이 다수였으며, 이는 신규 스탭과 일하는 것보다 원장 입장에서 쉽고 수월할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특히, 경력자가 유리한 상담이나 불만환자 관리, 후배들의 교육에 기대를 거는 경우가 많았으며, 기본적인 진료실 업무를 잘 파악하면서 데스크 수납업무도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다.

아울러 병원과 구직자의 절충점이 찾아질 경우 병원이 바쁠 때 나와서 근무하는 탄력근무에 활용하기에도 적절할 것 같다는 의견도 있었다.

그러나 이런 경력 단절 치과위생사의 실제 고용이 꺼려지는 이유는 연봉협상에서 이견이 클 것 같다는 것과 이들이 급여에 만족하지 못하고 일을 시작할 경우 사명감이 떨어지고 이는 다른 직원들에게까지 악영향을 미칠 것 같다는 걱정 때문이었다. 특히, 병원 내 적정 포지션을 지정해 주기가 쉽지 않고 다른 직원들과의 관계가 걱정된다는 의견이 많았다.

또 치과진료의 특성상 재료나 치료방법의 변화가 빠른데 이를 습득하고 있지 못하면 임상적으로도 불편할 것 같다는 의견이 있었다.

따라서 원장들은 경력 단절 치과위생사의 임금 책정 시 경력보다는 능력과 역할에 따라 급여를 책정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수습기간을 둬 능력을 확인한 뒤 급여를 조정하는 방법이 합리적이라고 답했다. 또 인건비와 관련한 부분은 정부가 나서 결혼이나 육아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 전체를 지원하는 개념으로 보조해 줄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또 경력 단절 인력에 대해 유관단체가 나서 공인된 재교육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으며, 다양한 근무형태와 조건을 개발해 고용인과 피고용인의 선택지가 늘어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능력이 증명될 경우 경력 단절 기간은 중요하지 않게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원장은 “경력 단절 치과위생사의 고용을 가장 망설이는 이유는 기존 병원 내 자리 잡힌 서열이나 체계가 흔들릴 것 같은 불안감 때문”이라며 “이에 대한 직원들 간의 이해 및 배려, 각자의 역할에 대해 존중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