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맘에 캄보디아 씨엠립으로 진료봉사 다녀온 이야기로 원고를 작성하며 말미에 ‘언젠가 다시 찾을 캄보디아’라는 표현을 사용했는데, 말이 씨가 되었습니다. 캄보디아 진료 봉사로 또다시 부름을 받아 2년 연속 씨엠립을 방문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경력직으로 방문한 씨엠립의 풍경은 제법 낯이 익었고 더욱이 눈에 띄게 좋아진 숙소의 상태를 보고 나니 마음이 무척 편안했습니다. 다만, 이동 중 너무 많이 자서 그런지 첫날 밤에는 쉽게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최근 제가 애용하는 인공지능 서비스인 ChatGPT를 열고, 한참동안 캄보디아의 건강 관련 정보를 물어보다가 잠이 들었습니다. 매일의 진료봉사를 마치고 돌아와 정보 검색하기를 며칠째 반복하다 보니, 문득 머리에 ‘가난 비용’이라는 단어가 떠올랐습니다. 가난 비용은 빈곤으로 인해 개인과 사회가 직면하는 경제적·사회적 비용을 의미하는데, 가난이 단순히 저소득 문제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교육, 건강, 노동 생산성, 범죄율 증가 등의 다양한 문제를 유발하여 개인과 공동체 전체의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캄보디아의 건강 관련 정보를 검색하다가 우연히 알게 된 Cambodia Demograph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매 순간 선택을 합니다. 점심 메뉴를 고르는 사소한 선택부터 졸업 후 진로와 같은 큰 결정까지, 우리는 끊임없이 선택을 하며 그 선택이 옳은 결정이었는지 되묻기도 합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이번 국가고시 준비 과정도 마찬가지였던 것 같습니다. 휴식 시간에 친구들 사이에 오갔던 단골 질문이 “너는 어떻게 공부해?”였을 만큼 어떠한 공부 방법을 선택할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했었습니다. 실기 연습과 공부를 하다보면 ‘내가 하고 있는 방법이 맞는지, 혹시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가다가 불합격이 되는 것은 아닐까?’라는 고민이 들 때도 있었습니다. 아마 국가고시를 준비하는 다른 분들도 같은 고민을 했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런 고민에서 오는 불안감은 국가고시 준비 기간을 상당히 힘들게 하였습니다. 목표를 이루는 데는 여러 길이 있고, 성공의 여부는 어떤 길을 선택하는지 뿐만 아니라 자신이 선택한 길을 어떻게 걸어 나가냐에 따라 달려있다고 생각합니다. 국가고시가 끝난 지금, 그 당시를 돌이켜보며 저는 어떠한 생각으로 불안감을 해결하고, 선택한 길을 나아갈 수 있었는지 이 글을 통해 전하고자 합니다. 첫째로, 자
지난 시론에서, 그동안 29년을 해왔기 때문에 새로 다시 치과를 시작하는 것을 매우 가볍게 생각했는데 생각과는 다르게 여러 가지가 잘 돌아가지 않아서 삐걱거리는 상황 속에서 저를 반성하였고, 문제에 파묻히지 않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계기를 바로 지금의 ’탄핵정국‘에서 찾을 수 있어서 감사드린다. 그리고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하면서 우리 팀원들이 최선을 다해 노력해서 이 과정을 통해 더 나은 치과병원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는 것을 느끼면서 항상 배우고 성장하겠다라고 다짐했었습니다. 그래서 하드웨어들도 차근차근 점검하고, 환자응대 시스템도 하나하나 개선해가면서 하루하루를 지내면서 이제 본궤도에 올라선 듯 했습니다. 컴플레인도 거의 생기지 않고, 우리 스스로도 이전과는 다른 것을 체감할 수 있었으니까요. 그러니 맘 카페 등의 사이트의 글들도 호의적인 내용이 점점 늘었습니다. 그래서 모든 것이 선순환으로 돌아선 느낌이었고, 환자(보호자)분들과의 신뢰가 서서히 다시 쌓이고 있음을 느끼는 행복한 하루하루였습니다만... 그러던 어느날 진료실 복도에 길게 달려있는 LED 등이 갑자기 떨어지는 것이었습니다. 하마터면 사람이 맞아서 다칠 수도 있는 아찔한 상황
한국근대사를 어떻게 나눌 것인가는 학자마다 다르지만 흥선대원군의 쇄국정책이 운요호 사건으로 막을 내린 이후 체결된 조일수호조규(강화도조약)를 시작으로 전기(1876~1910)와 후기(1910~1945)로 구분하는 데에 대체적으로 의견을 같이 한다. 전기에는 불평등조약 체계가 강요되었고 후기에는 식민지 시기여서 독립이 민족적 과제였다. 강화도조약체결 후 1883년 인천항이 정식 개항한 후 서울과 최단 거리에 위치한 이점으로 작은 포구에서 발전하여 한반도의 관문 역할을 하게 되었으니 오늘날 인천국제공항과 그 맥이 닿아있다. 일본인의 거주가 늘기 시작하면서 일본인 치과의사 노다 오지(1871~1930)가 도쿄에 위치한 다카야마 치과의학원(現 동경치과대학)을 1893년에 졸업 후 7월에 인천에서 개원하여 일본인을 상대로 진료를 시작했다. 한국에서 최초로 근대적 치과치료를 도입한 치과의사다. 물론 1885년 제중원에서 외교관이면서 의사인 알렌이 발치 및 충치치료를 했다는 기록이 있지만 치료 범위에서는 한계가 있었다. 노다 오지는 이듬해인 1894년 4월에 서울 남대문으로 이전 했으니 인천 개원은 짧은 기간이어서 정확한 기록이나 유물은 없다는 전언이다. 개항장내 청일조
보통 인사를 할 때 큰 의미 없이 ‘잘 지내니?’ ‘요즘 어때?’ 또는 조금 길게 ‘요즘 어떻게 지내?’라고 묻는다. 그러면 ‘그냥 그래’ ‘그저 그래’ 또는 ‘매일 똑같지 뭐’라고 답한다. ‘넌 어때?’라고 덧붙이기도 하였다. 이렇게 말하는 것이 성의가 없어 보이기도 했지만 요즘 난 진짜 어떻게 지내고 있지? 라고 되묻고 싶기도 했다. 삶의 의미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나 스스로에게 무엇인가 하고 있다고 말하고 싶었다. 그래서 [삶은 곧 詩]라는 제목으로 밴드에 글을 쓰기 시작했다. 하루에 한 편씩 쓰기로 했던 일이나, 지내면서 그 날 보고 느꼈던 것을 편하게 글로 옮겼다. 처음엔 시의 형식을 빌리기로 마음먹었는데 글이 길어지면서 수필이 되고 말았다. 이 글을 쓴 지 꼭 1년이 되었다 365개여야 하는데 401개가 되었다. 하루에 두 개 쓴 일도 있기 때문이다. 그냥 느끼면 썼으니까. ‘그저 그래’라는 말을 하고 싶지 않았다. 사실 최근 몇 년간 한 일도 많다. 2023년 ‘양악수술’ 책을 썼고, 2024년에는 ‘달인이 될 수 있는 발치기법 2판’이라는 일본책을 번역했다. 1판이 잘 팔렸나 보다. 2판에 우리 실정과 맞지 않는 일본 이야기가 너무 많이 있어서
개원질서 확립 및 의료영리화저지 특별위원회(이하 개원 특위)에서 의료법 위반 치과에 대한 추가 경찰 고발을 추진한다. 개원 특위 실무회의가 지난 2월 26일 서울 모처에서 진행됐다. 이날 회의에서는 윤정태 개원 특위 위원장과 박찬경 간사(법제이사), 이정호·송종운 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의료법 위반 치과 신고센터(이하 신고센터)에 접수된 제보 사례들을 살폈다. 특히 그간 신고센터에 제보된 ▲의료광고 위반 ▲사무장치과 ▲무면허치과 ▲과도한 위임진료 ▲과잉진료 ▲환자유인알선 ▲기타 사례에 관한 처리 경과를 검토했다. 아울러 의료법 위반 치과 신고 사례에 관한 정보 습득 경로 및 증거 확보 여부를 두고 자세히 논의했다. 이날 개원 특위는 제보된 의료법 위반 사례와 증거들을 기반으로 의료법 위반 정황이 명확한 치과에 대해 경찰에 추가 고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는 불법 의료광고를 반복적으로 자행한 치과뿐만 아니라 사무장치과 등 1인1개소법을 위반한 치과와 불법 위임진료를 한 치과를 집중적으로 고발할 계획이다. 윤정태 위원장은 “새로 신고된 의료법 위반 건수들을 집중 고발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고발장을 확실하게 써서 성과를 내는 방향으로 힘을 기울일 것이다. 특히
2025년도 상반기 비급여 보고 자료 접수가 오는 4월 14일부터 6월 13일까지 진행된다. 상반기는 모든 치과병·의원이 대상이다. 따라서 각 치과는 주요 사항을 사전 숙지해 둬야 혼란을 예방하고 행정 부담을 줄일 수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하 건보공단)은 지난 2월 28일 요양기관정보마당에 ‘2025년 상반기 비급여 보고제도 관련 자료’를 게시했다. 비급여 보고·공개 제도는 현재 의료기관이 진료하는 비급여 중 일부 항목의 현황을 파악하는 것이 목적이다. 보고 자료는 치과 의료기관이 실제 환자에게 실시한 비급여 진료 내역이다. 치과의원은 연 1회 3월 진료분, 치과병원은 연 2회 3·9월 진료분에 관한 자료를 제출해야 한다. 따라서 이번 상반기에는 3월 진료분에 대한 자료를 제출하면 된다. 올해 치과병·의원 보고 대상은 행위·치료재료·제증명수수료 등을 모두 합쳐 160개 항목이다. 보고 자료 추출은 전산 청구프로그램에서 할 수 있다. 각 청구프로그램이 운용하는 EDI 내 비급여 페이지에서 3월 진료 내역을 조회한 뒤 추출하면 된다. 이때 비표준 코드의 표준 코드화 등 서식에 맞는 수정이 필요하다. 이와 관련 건보공단은 해당 제도가 매년 시행되는 만큼, 고시
40대 치과의사 A 원장은 직원 B 씨 때문에 요즘 골머리를 앓고 있다. 환자·직원 간 충돌이 잦고 근태마저 불량한 만큼 어떤 형태로든 제지를 해야 한다는 생각에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다. 문제는 과연 어떻게 징계를 해야 적정한 선인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노무 전문가들은 만약 직원의 행위가 잘못됐다고 하더라도 법적으로 정해진 절차와 요건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악의 경우 고용주인 원장이 불이익을 받거나 문제의 직원이 복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당한 징계가 되기 위해서는 징계사유가 발생하고, 양정이 적절하며 법적으로 정해진 징계절차를 준수한다는 세 가지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 치협 경영정책위원회가 최근 주요 법 개정 사항들을 반영해 펴낸 ‘세무노무백서 2025’개정판에 따르면 징계사유의 경우 근로자의 비위행위가 업무와 관련돼 있거나 업무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더라도 병원의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등 병원의 피해가 있어야 한다. 특히 징계사유를 보다 명확히 하기 위해서는 취업규칙에 징계에 해당할 수 있는 사유를 구체적으로 규정해두고 그 밖의 비위행위를 한 경우에도 징계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징계의 종류에는 견책,
최근 의료계에서도 인공지능(AI)의 활용이 활발해지면서, 치과계에서도 ChatGPT 등 생성형AI의 역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생성형AI가 의료진을 대체하기에는 한계가 분명하며, 신뢰성을 담보하기 어려워 보조적인 도구로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림대학교 구강악안면외과 연구진이 발표한 이번 연구는 지난 2월 국제 학술지 ‘Journal of Clinical Medicine’에 리뷰 논문으로 게재됐다. 연구팀은 논문 데이터베이스에서 2024년 10월까지 발표된 ‘ChatGPT’와 ‘구강악안면외과’ 관련 연구를 검색, 총 26편의 논문을 선별, 분석했다. 그 결과 생성형 AI가 ▲임상 의사 결정 지원 ▲환자 교육 ▲논문 작성 지원 ▲시험 대비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될 수 있지만, 그 정확도와 신뢰성에는 한계가 존재한다고 결론 내렸다. 연구팀의 분석을 종합하면, 생성형AI의 진료 지원 정확도는 약 70~80% 수준이며, 환자 교육에서는 최대 90%의 정확도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특정 진단이나 치료 계획을 제시하는 과정에서는 여전히 오류가 발생하며, 복잡한 의학적 판단을 내리는 데에는 부족했다. 특히 생성형AI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동일악 실시 완전틀니 및 임플란트의 요양급여비용 청구에 관한 자율점검이 상반기 실시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은 지난 2월 27일 요양기관업무포털을 통해 2025년 요양기관 자율점검 실시항목을 안내했다. 치과는 올해 상반기 ‘동일악에 실시한 완전틀니 및 임플란트 요양급여비용으로 청구’가 자율점검 대상으로 지정됐다. 이에 따라 ▲완전 무치악 환자에게 급여 임플란트를 청구하거나 ▲급여 임플란트가 선행돼 무치악이 아님에도 완전 틀니를 요양급여비용으로 청구한 경우 자율점검 대상에 해당한다. 자율점검제는 착오 청구의 개연성이 단순·반복으로 확인되는 사항에 대해 그 내역을 요양기관에 안내하고, 요양기관이 자제 점검을 통해 급여 반납 등을 자율적으로 시정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자율점검에 참여해 부당이득금을 반납한 기관은 추후 현지조사 및 행정처분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자율점검 대상 항목은 자율점검운영협의체 논의를 통해 결정된다. 아울러 자율점검 통보 대상이 아니더라도 심평원 요양기관 업무포털(biz.hira.or.kr)에 신고할 수 있다. 이 경우에도 현지 조사, 행정처분이 면제된다.
전국 1인 이상 일반 가구가 치과에서 지출하는 월평균 금액이 증가했다. 통계청은 지난 2월 27일 ‘2024년 4/4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조사는 시의성 있는 가계 경제 진단을 위해 매월 전국 7200여 가구를 대상으로 가계 소득과 지출 실태를 파악하는 조사다. 특히 보건 항목 중 치과 서비스 지출금은 조사 대상 가구가 치과 진료에 지출하는 월평균 금액을 뜻한다. 4분기 치과 서비스 금액을 살펴보면 월평균 4만2000원을 지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는 지난 2023년 동분기 대비 10.9% 상승한 수치다. 무엇보다 4분기 치과 서비스 지출금의 경우 지난 2022년 이후 지속 상승하고 있어 눈에 띈다. 구체적으로 지난 2022년 4분기 월평균 치과 서비스 지출금은 3만7000원이었으며, 2023년에는 3만8000원으로 소폭 상승한 바 있다. 특히 2024년 지출금은 4만 원대를 돌파해 더욱 주목된다. 이 밖에 2024년 4분기 보건 전체 지출 항목을 살펴보면 치과 서비스에 지출하는 금액이 전체 금액 중 15.6%를 차지했다. 4분기에 가장 큰 금액을 지출한 항목은 ‘외래 의료 서비스(8만9000원, 33%)’였다. 이어 ‘의약품(6만
의료인력수급추계위원회(이하 추계위)를 보건복지부 장관 직속으로 두는 것을 핵심 내용으로 하는 개정안이 최근 국회의 첫 문턱을 넘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지난 2월 27일 법안심사제1소위원회를 보건의료인력지원법 일부개정법률안·보건의료기본법 개정안을 병합 심사한 뒤 수정안을 의결했다. 해당 개정안은 보건의료 직역별로 중장기 인력 수급을 계산하는 추계위를 신설하도록 하는 것이 골자다. 각 추계위는 15명 이내의 위원으로 구성되며 이 중 과반인 8명은 보건의료 직역 단체 또는 의료기관 단체 등 의료공급자 측이 추천하고, 나머지 7명은 소비자·환자 단체 등이 추천하도록 명시했다. 단, 위원장은 학계 추천 전문가 위원 중 호선으로 정한다. 국회 안팎에서는 이번 개정안이 여야 합의로 보건복지위 1소위를 거친 만큼 차기 임시국회 기간 중 보건복지위 전체 회의, 법제사법위원회, 국회 본회의 등에서도 큰 이견 없이 통과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이번 추계위 신설이 현재 교착 상태에 빠져 난항을 겪고 있는 의대 정원 문제와 관련해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주목 받고 있지만, 정부 직속 위원회라는 점에서 의료계의 반발이 큰 상태다. 이번 개정안에는 내년도 의대 정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