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봄 노인은 요양시설, 재택, 요양병원 중 어느 한 곳에 거주한다. 이들의 치과(완화)진료와 구강관리는 노인장기요양보험법과 통합돌봄법 및 의료법에 근거하여 가능하다. 하지만 사실상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는 치과계약의사 제도의 현실적인 한계, 갓 제정된 통합돌봄법 그리고 치과의사가 요양병원 개설자가 될 수 없는 의료법 조항 때문이다. 이에 사실상 돌봄이 의과 중심으로 진행되어 왔던 현 상황에서 방문 치과(완화)진료와 구강관리가 체계적으로 진행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치과의료의 특성을 고려한 실효적인 토대 구축이 중요함을 알 수 있다. 이를 위해 필자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제언을 하고자 한다. 구강학 관점의 돌봄 노인치의학 정립 치과 진료를 바라보는 관점에는 치학(odontology, dentistry) 관점과 구강학(stomatology) 관점이 있다. 지금까지 치과를 치학 관점으로 바라본 것은 분자생물학과 면역학적 지식이 부족했던 시기에 항생제의 출현과 발전에 의해 전신질환과는 별개로 구강질환 치료가 가능했기 때문이다. 즉 구강질환을 구강에 한정된 독립된 질환으로 이해해 왔다는 점이다. 하지만, 최근 분자생물학과 면역학적 지식의 눈부신 발전으로 구
하지(夏至)가 지나고 무더운 7월이 시작되자마자 종강을 맞이한 본과생들은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질세라 해외로 하나 둘 여행을 떠나기 시작한다. 마치 역마살이 끼인 것을 해소하려는 듯, 혹은 이때가 아니면 앞으로 여행은 자기 인생에 없는 것처럼 우르르 출국장에 오르곤 하는데 이번 방학에는 나 역시 그 대열에 동참했다. 목적지는 미국! 태평양을 건너 살면서 처음으로 밟을 머나먼 이국의 땅에 설렜고 얇디얇은 지갑사정을 고려해 어떻게든 경비를 아껴보고자 게으른 내가 표를 4개월 전에 예매하고 숙박은 현지에 사는 친구집에서 뻔뻔히 신세를 지기로 하였다. 출국 하루 전 여유롭게(?) 짐을 싸며 현지 날씨는 선선하다는 친구 말을 믿고 긴팔에 외투 위주로 짐을 챙긴 뒤 대한항공 부럽지 않은 세련된 저가항공 비행기를 타며 끈적한 한국과는 다를 이상적인 미국의 날씨를 기대하며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했다. 그러나 웬걸 나의 기대와는 달리 미국도 마찬가지로 너무너무 더웠다. 습도가 낮아 건조하다 뿐이지 정수리를 내리쬐는 태양은 너무나 강렬했고 한낮에는 돌아다니기 버거울 정도였다. 이상적인 날씨를 기대하며 두께감 있는 옷을 가져온 내가 배신감에 친구를 흘겨보자 돌아온 답변은 저녁에
약 15년 전인 2009년 10월, 당시 대한치주과학회의 회장이었던 조규성 연세대 교수님에게, 당시 몽골치주학회 라브자(Tseren Ravjaa) 회장님이 보낸 메일이 도착하였다. 학회가 결성된 지 2년 정도 밖에 되지 않아 치주과학 임상과 교육 및 연구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던 몽골은, 인접 국가 중 이미 세계적으로 학계를 선도하고 있었던 우리나라에 임상 교육 측면에서의 교류 협력을 요청하였다. 1960년대에 대한치주과학회가 창립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우리도 초창기 어려움을 겪었기에 대한치주과학회 입장에서는 도움을 요청한 몽골 측의 손을 잡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당시 학회 부회장이었던 장범석 강릉원주대 교수님과 국제이사 구영 서울대 교수님이 몽골을 방문하여 현지 실태 조사를 진행하면서 양국 간 교류의 물꼬가 트였다. 조규성 교수님에 이어 류인철 서울대 교수님이 회장에 취임한 2011년, 양국 간의 친선 교류 행사인 몽골치주학회-대한치주과학회 교육 워크숍 개최 안건이 정기 이사회를 통과하였다. 이에 따라 제1회 행사가 2011년 9월 22일부터 24일까지 3일 간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개최되었고, 당시 이영규 교수님(부회장), 구영 교수님(국제
<The New York Times>에 오랫동안 연재되고 있는 칼럼으로 “The Ethicist”가 있습니다. 현재 뉴욕대학교 철학과 교수인 윤리학자 콰매 앤터니 애피아가 맡은 이 칼럼은 독자가 보내는 윤리 관련 질문에 윤리학자가 답하는 방식으로 꾸려지고 있습니다. 치의신보에서 매월 1회 의료윤리 주제로 같은 형식 코너를 운영해 치과계 현안에서부터 치과 의료인이 겪는 고민까지 다뤄보려 합니다.<편집자주> 김준혁 치과의사·의료윤리학자 약력 연세대학교 치과대학 졸, 동병원 소아치과 수련.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의과대학 의료윤리 및 건강정책 교실 생명윤리 석사. 연세치대 치의학교육학교실 교수 저서 <누구를 어떻게 살릴 것인가>(2018), 역서 <의료인문학과 의학 교육>(2018) 등. 최 원장은 최신 기술의 적극적인 도입에 관심이 많은 치과의사다. 원장은 최근 새로 창업한 임플란트 스타트업 K의 제품을 치과에 도입하기로 했는데, 해당 업체가 자신의 수정 의견을 바로 반영해서 장비나 임플란트를 개선할뿐더러, 최 원장을 치과 병의원에 자사 제품 홍보를 위한 대표 강의자로 선정했기 때문이다. K 업체는 최 원장에게 새로 출시된
■ 2024년 9월 7일 이후 세미나 일정입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확대보기 가능합니다. 고해상도 파일은 아래 PDF 첨부파일을 클릭하세요.
터닝 포인트 : 중대한 분기점으로, 어떤 상황이 다른 방향이나 상태로 바뀌게 되는 계기나 그 지점을 뜻한다. (구글) 인생이나 사건에서 중요한 변화나 전환이 일어나는 시점을 의미한다. 이 시점에서 이전과는 다른 방향으로 상황이 바뀌거나, 중요한 결정을 내리게 되어 이후의 삶이나 일이 크게 달라지게 된다.(쳇GPT) 당신의 인생에서 터닝포인트가 언제였다고 생각하는가? 그리고 또 미래의 터닝 포인트를 준비하고 있는가? 구본형 등이 쓴 ‘나는 무엇을 잘할 수 있는가?’에서는 나를 찾는 6가지 방법에 대해 말한다. ‘산맥타기’를 통해 내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고민해 보았다. 나에게는 우연히 찾아온 터닝 포인트와 준비된 터닝 포인트가 있었다. ‘산맥타기’ 방법은 가로축은 시기별로 기억되는 사건을 적고 세로축은 그 당시를 기억하며 ‘0’을 기준으로 점수를 매긴다. 내 인생 그래프에서는 ( - ) 보다 ( + )가 많다. 나의 부모님의 자녀로 태어난 것이 가장 큰 행운이고, 그 부모님이 이루어준 형제들과 같이 자랐다는 것은 두 번째 행운이다. 산맥타기 방법을 통해 내 인생의 그래프를 그려보았다. 막연히 기억되었던 과거를 회상하며 글을 썼다. 손무의 손자병법에서 지피지기
7월 협회 정기이사회 의결을 통해 발족된 협회 내 특위의 사업의 일차 목표는 치주질환이 만성질환이라는 인식을 고양시키고 복지부와 질병청이 관리하는 만성질환 예방관리 항목에 치주질환을 포함시키는데 두어야 한다. 대한민국 구강질환(치주질환)은 2022년도 외래다빈도 상병통계에서 1위 (코로나-19제외)를 차지했으며 환자 수 1,800만 명, 요양급여비 총액 1조 9,000억 원을 넘어서고 있다. 초고령사회로 진입한 한국에서 NCDs(non communicable diseases 비전염성 만성질환) 건강보험 진료비 증가추이는 2007년 이후 3.6배 증가했으나 만성질환 관리 시범사업을 통해 고혈압은 인지율, 치료율, 조절률에서 정체 상태를 보이고 있으나 당뇨병은 유병자 기준 조절률이 26.8%로 낮은 것은 공인된 진료지침마련 필요성을 의미한다. 치주염 관리 측면에서 새로운 접근 방법이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해준다. 치주질환은 대사성 질환인 당뇨와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에 건강검진 결과 당뇨 진단 시 치주 질환 고위험군으로 치과 방문권고 및 관리하도록 구강보건사업기본계획에 제시되어 있다. 구강건강과 전신질환에 관한 국내외 연구를 보면 만성 염증성 질환인 치주염은 심
치협이 구강 관리를 통한 전신 건강 향상의 중요성을 알리는 행보에 첫걸음을 내디뎠다. ‘구강 관리를 통한 전신 건강 향상 정책 개발 및 지원 특별위원회’(이하 특위) 초도회의가 지난 14일 치협회관 대회의실에서 개최됐다. 그간 치과계는 구강건강과 전신건강의 상호 연관성 및 중요성을 국민에게 홍보하기 위해 앞장서 왔으나, 정책 개선과 정부 소통에 있어 구심점 역할을 할 단체의 필요성이 제기됐고 이에 지난 7월 치협 정기이사회 의결을 통해 해당 특위가 발족하게 됐다. 강충규 부회장(특위 위원장), 송종운 치무이사(특위 간사), 이성근·이정호·진보형·한지영 위원이 참석한 이날 회의에는 위원 위촉장 전달과 더불어 치주질환과 NCD(Non-Communicable Diseases·만성비전염성질환) 정책 지원, 노인 의료·돌봄 통합 지원 시범사업, 치과의사 노인요양시설 역할 확대 등 관련 현안이 중점 논의됐다. 우선 위원들은 치주질환 등이 만성질환이라는 인식이 낮다는 데 문제의식을 공유했다. 특히 질병청과 복지부가 관리하는 만성질환예방관리 항목에 치주질환이 포함되지 않은 점 등도 지적됐다. 이에 대한 제도 개선 방안으로 특위는 보건복지부 구강정책과, 건강증진과, 건강정책
치협이 이사 보직 변경 및 신임 이사 선임을 최근 단행하며 협회 회무 동력을 극대화했다. 치협이 ‘2024회계연도 제4회 정기이사회’를 지난 20일 저녁 치협 회관 4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특히 이날 이사회에서는 ‘이사 보직 변경 및 신임이사 선임의 건’이 승인됐다. 이정호 치협 기획이사가 치무이사로 보직을 바꿨으며, 조정훈 원장(이젤치과의원)이 신임 기획이사로 임명됐다. 이 같은 이사회 결정은 전임 치무이사가 사퇴해 공석이 된 데 따른 것으로, 기존 이사의 업무 재배치와 신임 이사 선임으로 회무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다. 박태근 협회장은 이와 관련 “후임을 맡게 된 이사와 새로 협회 임원으로 발탁된 이사께 환영과 함께 응원의 박수를 드린다”며 “앞으로 5년, 10년 뒤 우리 협회의 미래가 어떻게 될까 하는 절박한 심정으로 회무를 하고 있는 만큼 임원 여러분들도 우리 회원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이사회에서는 추석 연휴 기간과 중복되는 관계로 차기 이사회 일정을 오는 9월 24일로 변경키로 하고 ▲정기이사회 자료 PDF 보관의 건 ▲시립동대문실버케어센터 구강보건실 설치 관련 공동사업비 1000만원 사용 승인의 건 ▲구강세정기
우리나라 초고령화사회 진입이 예상보다 빠른 연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고령층의 소비자상담도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치과는 상담 건수에서 지난 2022년에 이어 2023년에도 상위를 기록해 개선책 마련이 요구된다. 한국소비자연맹(이하 소비자연맹)은 지난 13일 2022~2023년 1372소비자상담센터 접수 통계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치과는 지난 2023년 1243건의 상담 건수를 기록하며, 통계 대상인 1300여 개 품목 중 4위를 기록했다. 이는 직전년도인 2022년 1269건보다 약 2% 감소한 수치지만, 타 품목과 비교해 상당히 높은 수치다. 이 같은 원인으로 소비자연맹은 진료비 선납에 따른 문제를 지적했다. 환자가 진료비를 선납한 뒤 치료를 끝마치지 못한 가운데, 해당 치과가 휴·폐업하며 문제가 발생한 사례가 최근 빈발했다는 것이다. 또 환자가 개인 사정으로 치료 중단을 요청하고 선납 진료비 환불을 요청했으나, 치과에서 일부만 환불하거나 전액 환불 불가를 통보해 갈등을 빚는 경우도 잦았다는 설명이다. 이 밖에 치료 부작용도 주요 상담 접수 원인 중 하나였다. 소비자연맹은 “치과는 치료비 납부 후 병원 휴·폐업으로 치료가 중단돼 환
‘의료인 면허취소법’이 지난해 11월부터 개정 시행된 가운데 올해 상반기에만 44명의 치과의사가 면허취소 또는 자격정지 처분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개정된 의료법이 기존 ‘의료 관계 법령 위반 범죄 행위’에서 ‘모든 법령 위반으로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 받은 경우’로 적용 대상을 대폭 확대한 것이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부산 해운대구을)이 보건복지부로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9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5년 반 동안 면허취소, 자격정지 등 행정처분을 받은 치과의사, 의사 등 의료인과 약사, 간호조무사는 모두 2751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상반기로 범위를 좁혀보면 자격정지 295명, 면허취소 57명, 자격취소 3명 등 총 355명이 관련 행정처분을 받았다. 355명 중 검찰에서 기소유예로 처리된 사례가 96명이었고, 나머지 259명은 검찰 처분 결과가 파악되지 않았다. 이중 치과의사는 44명이었고, 의사 103명, 약사 100명, 한의사 35명, 간호조무사 27명, 한약사 4명 등의 순이었다. 특히 치과의사 행정처분자의 경우 2019년 36명, 2020년 60명, 2021년
임플란트 식립에 실패한 치과의사가 환자에게 1450만 원 손해배상을 물게 됐다. 서울남부지방법원은 최근 A 원장에게 1450만 원 손해배상 판결을 내렸다. A 원장은 치과에 내원한 환자 B씨에게 임플란트 식립 시술, 18회에 걸쳐 틀니를 조정했다. 이후 B씨가 임플란트가 흔들리는 등 통증과 불편감을 호소하자, 임플란트 재식립 시술을 진행했다. 그러나 또다시 임플란트가 흔들리거나 크라운이 반복적으로 탈락했고, 그때마다 A 원장은 크라운을 재접착하거나 임플란트 A/S를 했다. 그러나 불편감은 사라지지 않았고, 이에 분개한 환자 B씨는 A 원장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사건을 접수받은 재판부는 A 원장이 임플란트 식립 시술 당시 잘못된 위치에 임플란트를 식립했다고 봤다. 또 임플란트 식립 실패 이후 임플란트 제거 및 재식립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틀니가 정확히 교합되도록 하지 못해 불편감이 발생했다고 판단, 1450만 원 손해배상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A 원장 측 과실의 내용과 정도, 임플란트 식립시술의 특성상 시술자가 충분한 주의를 기울인다고 하더라도, 환자 골질의 무른 정도 등 환자의 신체적 특징으로 인한 골유착 실패 등으로 임플란트 식립시술이 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