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겸 전 치협 재무이사의 모친(故오분례)께서 별세하셨기에 삼가 알려드립니다. ■ 빈 소: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10호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구미로173번길 82) ■ 발 인: 2025년 3월 10일 07시30분 ■ 장 지: 용인평온의숲 ■ 문 의: 031-787-1500 ■ 마음 전하실 곳 : 신한은행 110149277878(김민겸)
손에 익은 핸드피스를 내려놓고 마음 편하게 자판을 두드리니 막상 글발이 더디다. 글발의 발이 디디는 그 발이 아니요, 글발의 본뜻은 ‘글월 또는 문맥’임을 익히 알지만, 말끝에 달린 ‘발’을 꼬투리 삼아 글짓기의 완급에 비유함도 이 또한 글쟁이의 특권이요, 무료함을 달래주는 심심파적(破寂)이다. 마감에 쫓겨 가며 회무(會務)와 진료 틈틈이 원고를 쓸 적에는 조금만 더 여유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했는데, 정작 멍석을 깔아 놓으니 해찰을 부린다던가? ‘머리가 나쁘면 몸이 고생’한다더니, 머릿속이 멍하고 생각이 멈추면 제 몸을 괴롭힌다. 궁지에 몰리면 머리를 쥐어뜯는 기사 조치훈의 심정을 짐작한다. 자해는 자위와도 통한다던가? 젊은이처럼 샌드백을 두들길 수도 없으니 일단 갑갑한 방을 탈출한다. 마련해둔 사랑방이 마침 엑스포 공원 부근의 오피스텔인 덕분에 산책 코스는 차고 넘친다. ‘선택 1호’는 창밖으로 내려다보이는 한밭수목원이다. 엑스포 시민광장을 가운데 두고 동서로 나뉘는 한밭수목원은 갑천을 경계로 하여 북쪽은 무지개다리로 이어지는 엑스포 과학 공원과 남으로는 예술의 전당ㆍ시립미술관ㆍ고암미술관ㆍ연정국악원ㆍ평송 청소년문화센터 등 문화예술-콤플렉스의 허파 노릇을
인생을 살면서 수많은 경험을 하고 내가 가지 않는 길은 책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느끼지만 직접 경험한 것에 비하면 그 현실감이나 진면목을 알 수는 없는 것 같다. 젊은이는 열정과 패기가 있어 추진력이 좋지만 경험이 미숙하여 시행착오를 겪는 경우가 많은데, 연세가 드신 노인 분들의 인생 경험에서 우리가 배워야 할 부분이 참으로 많고 또 그분들의 지혜를 받아들인다면 살아가는데 실수를 하지 않거나 적게 하리라고 본다. 지천명이 넘고 지금까지 살면서 “옛 선현이나 어른들의 말씀에 틀린 것이 없다”라는 것이 새삼 피부에 와 닿는다. 가령 나이를 먹으니 왜 이리 세월이 빨리 가나? 50대는 시속 50km, 60대는 60km로, 70대는 70km로 간다고 하는 말씀에 공감을 한다. 20대 대학 다닐 때는 그저 친구가 좋아 부모님은 안중에 없었다. 부모님께서 나를 걱정해서 하시는 말씀과 건강에 관한 얘기들은 하나의 잔소리로 들렸고 바라보는 관심사가 당연히 다르기에 세대차이로 치부해 버렸다. 며칠 전 대학생인 아들 녀석이 친구랑 3박 4일 동안 제주 여행을 간다는 얘기를 아내에게 듣기는 했으나 제주에서 며칠간 무얼하고 언제 돌아오며 누구랑 가는지 일언반구도 없이 새벽에 일찍
인간은 직립보행 덕분에 지구의 패자(霸者)가 되었다고 한다. 우리 눈에 익은 인류의 진화과정은 똑바로 설 때까지, 허리 펴기 운동의 매우 느린 슬로우 비디오였다. 먼저 땅바닥에서 해방된 앞발이 손으로 진화하자 엄지를 접어 연장을 쥐고 양손이 협력하여 정교한 물건을 만들어냈다. 둘째 인지능력 향상이다. 두 눈이 감시탑처럼 높아지니까 외적이나 먹이의 포착 능력이 향상된다. 셋째 운반 능력이 늘었다. 들고 메고 등에 지며 머리에 인다. 보자기와 괴나리 봇짐이 채반과 고리짝으로 바뀌는 동안, 서양에서 들여온 형형색색의 가방 이 수하물계를 평정하였다. 그중에 등에 메는 배낭은 등산처럼 험한 기후나 지형에서 요긴하게 쓰인다. 넷째 글 쓰고 악기를 다루며 각종 스포츠 등 문화의 발달도 손의 사용 덕분이다. 그러나 한편 인간의 욕망은 귀하게 얻은 두 손을 더 큰 이익을 위하여 악용한다. 무기를 들어 침략과 억압의 군대를 양성한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려고 상대방도 무장을 하여 인명살상 무기의 가공할 확장 경쟁이 시작되면 결국 전쟁으로 이어진다. 여성은 왜 명품 백에 열광하는가? 옷맵시에 둔감한 실전용의 남자 평상복에는 주머니가 주렁주렁하다. 오히려 신변잡화가 많고 다
서두에 숫자놀이를 하는 건 아니지만 우리나라 총리 중 한 분은 일본의 731부대가 어떤 부대인 줄 모르는 사람이 있었다. 딱히 그것과 관련이 없지만 유사한 7330이라는 숫자가 있다. 행운의 수 7과 우리 한국인이 좋아하는 숫자 3과 과거 자유당 시절 국회에서 통과되어 법률적 용어가 되어버린 사사오입과 전혀 자유로운 0이 있다. “일주일에 3번은 30분 이상 운동을 하는 게 건강에 좋다”라고 하는 7330 이다. 과연 이러한 방식대로 운동을 하는 치과의사는 얼마나 될까? 항상 진료와 더불어 바쁘게 사는 우리 현실이, 바쁘다는 핑계로 운동에 소홀하게 되고 점차 개원 연수가 증가함에 따라 활동량의 저하, 움직임이 없는 긴장된 자세로 진료에 매진하는 치과의사의 전형적인 자세가 형성되어 가고 있다. 척추는 약간 우측으로 S 라인을 형성하고 복부는 과속방지턱처럼 D라인을 그리고, 눈은 초점을 잃은 사람처럼 생동감 없는 충혈된 모습들을 보게 된다. 구강건강을 지킨다는 사명감 하나로 정작 자신의 건강에는 소홀하며 직업적인 스트레스, 흡연으로 찌들어가는 40~50대의 화상을 보고 있노라면 안타깝기 그지없다. 진료실에서 그나마 그 하얀 가운의 마력으로 근엄하고 준수하게 보일
박주식 전 치협 총무국장의 모친(故 이선예)께서 별세하셨기에 삼가 알려드립니다. ■ 빈 소 : 다니엘장례식장 VIP실 (경기 부천시 중동로 361 지하1층) ■ 발 인 : 2025년 1월 13일 ■ 장 지 : 함백산추모공원-괴산호국원 ■ 문 의 : 032-678-4242 ■ 마음 전하실 곳: 하나은행 06213118259(박주식)
남승우 엠피에스 대표의 부인(故 최행숙)께서 별세하셨기에 삼가 알려드립니다. ■ 빈 소 : 중앙대학교병원 장례식장 5호실 ■ 발 인 : 2024년 12월 31일 ■ 장 지 : 서울추모공원 ■ 문 의 : 02-860-3500 ■ 마음 전하실 곳: 국민은행 91800101267175(남형주)
트럼프 대통령을 초청한 청와대 만찬에서 박효신은 자작곡 <야생화>를 불렀는데(2017. 11. 07.), 이것을 라이브로 보여주지 않은 것은 정말 잘한 일이다. 부안 해변을 배경으로 가슴 치는 감성을 ‘소울’로 풀어낸, 반 흑백 뮤직비디오의 감흥이 여지없이 깨어졌을 테니까. 그러나 필자가 울적할 때면 몇 번이고 다시 듣는 야생화는 복면가왕에서 팝콘 소녀 알리가 부른 노래다(2016. 11. 06.). 왜냐고 묻기 전에 한 번 들어보시라. 한밭수목원을 산책할 때도 야생화원(花園)에 한참씩 쪼그리고 앉아 머물다 온다. 그저 지나칠 때는 볼품없는 꽃이 찬찬히 들여다볼수록 기화요초다. <꽃의 예찬>이라는 글에서 한남대 최영근 교수의 옻과 자개와 난각(卵殼) 공예품 넉 점을 소개한 바 있다(2013. 03. 20.). 8호가 채 안 되는 봉선화ㆍ민들레ㆍ맨드라미ㆍ할미꽃의 정밀화 소품임에도 불구하고 그날 시립미술관에 전시되었던 어떤 대작보다 깊은 인상을 받았다. 말 타면 경마 잡히고 싶다고, 보릿고개를 막 넘어선 70년대 후반, 먹고살 만해진 중상위층에 사치 바람이 불었다. 마님 방 문턱 너머 힐끗 보이던 화려한 자개장…… 그 DNA를 대물림했는지
정신분석학 창시자 프로이트는 치의학과 관련이 깊다. 우선 인간 심리ㆍ 性的 발달 단계 이론에서 첫째 단계를 구강욕구기로 명명했다. 기자가 인터뷰 중에 프로이트가 지독한 애연가임을 빗대어 “아직 구강욕구기에서 벗어 나지 못한 것 아니냐?” 꼬집자 침묵 끝에 꼭 이론이 일률적인 것은 아니라며 후퇴했다. 또한 그는 구강암(구개암)으로 사망했다. 기록에 의하면 66세 때 첫 수술 이후 32번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카인 마취 작용을 연구하고, 본인이 코점막 종창을 억제하기 위해 상용했다. 아마도 당시 의술로 병소를 완전 적출하지 못해 재발이 심했을 것이다. 그래도 83세까지 장수한 것으로 미뤄보면 경부 임파절 통해 폐로 전이가 안된 양성종양으로 짐작된다. 무엇보다 전신 저항력과 불굴의 의지로 말년에도 연구와 집필을 계속한 점에 머리가 숙여진다. 존경하는 그의 저작 《꿈의 해석》을 읽으며 치열 하게 살았던 그의 개원의 생활을 떠올리는 것은 소소한 재미다. 요즘 파노라마를 팡팡 찍어댄다. 아날로그로 그간 버텨왔는데 현상기가 고장이 나서 디지털로 바꿨더니 촬영이 재미있다. 그렇다고 남용하는 것은 아니고 합당한 준거가 있어야 한다. 사실 그간 파노라마 루틴 촬
조토가 그린 <유다의 입밪춤>(1305)이 최초의 르네상스 회화라고 한다. 제 사장에게 넌지시 예수를 알린 그 신호로 유다는 밀고자(密告者)의 대명사가 되었다. 소설 《밀고자》(The Informer, Liam O’Flaherty 1925)에서 지포는 현상금 20파운드에 친구 프랭키를 밀고하여 동료에게 처형 당한다. 아일랜드는 말(게일 語)과 땅을 영국에게 빼앗긴 채 700여 년을 살아왔다. 19세기 들어 다시 불 붙은 독립운동에 밀고는 치명적이었다. 그래서 영국 정부는 밀고자 신원을 극비로 보호하고 반대로 아일랜드 민중은 밀고자라면 그 후손들까지 응징하였다. 그런 정서를 모르면 이 소설, 나아가 IRA(Irish Republican Army)를 이해하지 못한다. 조선조 5백 년간 소수 양반만을 위해 살았고, 일제 36년 동안을 3등 국민이었던 한(恨)이 맺혀 문득문득 드러나는 우리의 반관(反官) 정서와 밀고자에 대한 혐오를 많이 닮았다. 내부고발자를 ‘whistle blower’라 한다. 도둑이나 간첩이 순경처럼 호루라기를 불을 리 없으니 밀고에 대한 적대감은 잠시 접어두자.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이 청와대의 KT&G 사장 인사 개입
이충규 전 치협 공보이사의 부친 이병호 님께서 별세하셨기에 삼가 부고를 전합니다. ■빈소: 목포하당장례식장 2관 202호 (전남 목포시 백년대로 231번길 13-1) ■발인: 2024년 11월 7일(목) 오전 11시 ■장지: 경기양평 갑상공원 ■연락처: 061-272-4444(장례식장)
6년 선배의 갑작스런 부음을 듣고 상가를 찾았다. 몇 달 전 우연히 영종도 호텔 로비에서 가족들과 휴가 중이라는 그를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는 데 충격이었다. 그와 마주했던 일이 스쳐 갔다. 개원 첫 해 반장을 맡아 회람 수금액을 걷어 총무이사이던 그의 치과로 출근길에 들렀었다. 환자들이 그득했고 원장실 바로 옆 기공실에는 아직 스톤도 붓지 않은 모형 인상체가 널려 있었다. 다음부터는 은행 온라인 처리방식으로 바꾸자는 나의 돌발 제안에 그는 바쁜 와중에도 음료수를 권하고 팔자주름 좋은 웃음을 띠며 생각해 보자고 했다. 어머니 칠순 잔치 때는 어찌 알고 화한을 보내주었고, 등산모임 후에는 집 방향이 같다고 맥주를 사주기도 했다. 일요일인데 상가는 한적했다. 아직 미혼인 그의 두 딸과 아들이 맞았다. 혼사라도 치렀다면 덜 쓸쓸했을 터인데 처연했다. 수술 중 약 부작용으로 갑자기 가셨다고 설명하는 사모님 말씀에는 아직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절절함이 읽혔다. 고인의 대학 동기 이수백 원장님을 만나 더불어 추모했다. 고인과 비슷하게 묵직하고 신중한 분이다. 7개월이 넘었는데 그의 치과 간판은 그대로 걸려 있다. 금방 새 간판으로 바뀌면 야속하고 그대로 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