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의사의 윤리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와 더불어 고도의 윤리적 전문직업성과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전문의를 양성하기 위한 체계적 전공의 교육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전공의 과정을 이수한 사람이라면 해당 과목의 임상적 전문성 외의, 전문인으로서 자질을 담보하기 위한 공통역량 교육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서구의 경우 이미 1990년대부터 영국의 “미래 의사상(Tomorrow’s Doctor)”에 대한 정의를 시작으로 1996년 세계보건기구(WHO)의 “미래의 일선 의사상(Frontline doctors of tomorrwo)”, 1998년 미국의 의학교육목표프로젝트(MSOP; Medical School Objectives Project)는 공히 인문학적 소양, 의사-환자-사회 관계, 평생학습능력, 헌신, 지식, 기술, 태도에 걸친 각 영역의 균형 있는 자질을 중요한 공통역량으로 정의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역량중심의 성과바탕 학습을 제시하고 전공의 교육환경을 꾸준히 개선하였다(이선우 2015). 생물학적 진료 역량을 넘어 인문 사회적 역량 즉 환자, 사회, 동료와 잘 소통하며 높은 윤리 수준의 전문직업성을 갖춘 환자 중심의
일전에 우리나라를 알리기 위한 홍보단어로 ‘CREATIVE KOREA’란 단어를 관계기관에서 수십억 들여 만들었다 하는데 이것이 프랑스에서 먼저 사용한 CREATIVE FRANCE와 유사하다하여 표절 시비에 휘말린 적이 있었다. 만든 사람은 나름대로 연구했다 하겠지만 하고 많은 단어중 하필 이런 논란에 휘말릴 단어를 선택했나 싶었다. 많은 단어 가운데 만인이 공감하며 편하게 들을 수 있는 어휘의 선택이 중요함을 일깨워 준 사건이라 하겠다. 의학에서도 우리는 목을 모가지라 하지 않고 눈을 누깔이라 하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동물에 쓰는 “이빨”이라는 단어를 “이”나 “치아”라는 말보다 편히 쓰진 않는다. 요즘 매스컴에 많이 나오는 치아 보장보험에 흔히들 “이를 때운다”라는 말이 많이 나오는데 왜 썩은 이를 “메운다, 충전한다”는 말이 있음에도 이런 단어를 전 국민이 쓰도록 버려 두는지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스스럼 없이 “살이 찢어져서 병원에서 기웠어. 뼈가 모자라서 뼛가루로 땜빵했어”라는 말을 쓰는지? 요즘 치과계 산적한 일들이 많겠지만 집행부에서 이런 올바른 치과용어를 각 방송 매체에 제대로 쓰도록 요청하는 서한을 띄웠으면하는 바람으로 글을 쓴다.
경찰청은 ▲사무장 병원?약국 등 불법운영, 진료비 허위·부당청구 ▲영리목적 환자 불법소개·알선·유인, 외국인 환자 불법유치행위 ▲리베이트 등 금품수수 행위 ▲무허가 의약품 제조·수입·판매 ▲무면허 의료·조제행위 등을 5대 중점 단속 대상으로 선정하고 의료·의약 분야 각종 불법행위 척결에 수사력을 집중·단속하겠다고 지난 1일 밝혔다. 또 기획재정부는 지난 7월 29일 ‘7대 사회보험 재정건전화 정책협의회’를 열고 사회보험의 부정수급을 차단해 재정건전화를 꾀하는 방안을 모색하면서 건강보험의 경우 ‘의료기관 불법 개설 신고센터’를 운영해 사무장병원 설립·운영을 사전 차단해 나가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사무장병원이 건강보험 재정을 좀먹는 주범이라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가운데 뒤늦은 감이 있지만 정부 및 기관의 사무장병원 근절책은 환영할 만하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건강보험공단이 적발한 사무장병원은 2009년 6곳에서 지난해 212곳으로 급증했다. 이들 사무장병원이 부당청구 한 금액 역시 2009년 3억4700만원에서 2011년 576억원, 2013년 1192억7900만원, 2015년 2164억원으로 증가됐다. 사무장병원 근절은 치협 및 시도지부의 우선순
김동석 원장 ·치의학박사 ·춘천예치과 대표원장 <세상을 읽어주는 의사의 책갈피> <이짱>, <어린이 이짱>, <치과영어 A to Z> 저자 대면(對面) ‘멍때리기 대회’란게 있습니다. 현대인들은 너무 바쁘고 많은 생각으로 복잡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대회는 어쩜 뇌를 좀 쉬게 해주자는 의도일 겁니다. 그렇지만 사실 아무 생각을 하지 않고 있기란 불가능합니다. 코끼리 생각을 하지 않으려면 코끼리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하기 보다는 기린을 생각해야 한다는 이치와 같습니다. 어찌 보면 이 대회는 강요된 생각이나 습관적인 생각이 아닌 잡념, 무상을 등을 통해서 자신의 솔직한 내면을 바라보자는 의도에 가깝습니다. 현대의 우리는 대부분의 ‘생각할 시간’을 스마트폰에 뺏기고 있습니다. 잠깐 멍때리는 시간조차도 낼 수 없을 정도로 스마트폰을 쥐고 삽니다. 자신과 대면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시간은 책 읽는 시간입니다. 저자의 생각에 자신의 생각을 더하고 빼면서 어느덧 자신과 대면하게 됩니다. 멍때리듯 어쩜 아무 생각 없이 책을 읽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책에서 뭔가를 얻기 위해 부담스럽게 읽는 것 보다 어쩜 더 솔직하게
매일 일상의 진료 중에 어떤 때는 정말로 여러 가지가 운이 없게도 꼬여서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환자분께 발생할 때가 있다. 그런 정황을 너무나도 이해심이 많은 환자분이 그냥 넘어가주시면 좋겠지만 그 환자분도 이미 다른 곳에서 여러 가지 이유로 심기가 불편해진 상태였다면 그 결과는…. 어느 날 아침 환자아이의 예약 시간보다 거의 15분쯤 지나서 봐달라고 직원의 호출이 있길래 늦게 왔나보다 하면서 진료실로 갔고 정기검진 아이라서 간단하게 입안을 검진 후 교익사진을 찍도록 했다. 방사선사진에서 이전 내원 시 발견되었지만 진행이 더디기를 바라면서 관찰하던 인접면 우식증이 꽤 진행이 되어서 이번에는 치료를 해야 할 유치가 2개 보였다. 어머님께 “관찰하던 부위가 충치가 더 진행되어서 이번에는 치료 해야하겠으니 설명 들으세요” 하고 자리를 떴는데 잠시 후에 그 치과위생사가 사색이 되어서 오더니 어머님께서 화가 나셨다고 하는 것이었다. 무슨 일이지? 하는 마음으로 가보니 어머님께서는 접수대로 아이를 데리고 나가신 상태였고 아주 큰 소리로 이런 저런 불만사항을 말씀하셨다. 주위에 다른 대기 환자가족들이 있는 상태였고 어머님 옆에 서서 멍하니 들을 수 밖에 없었는데 듣다보니
3년 전 봄 저녁에 원룸 옥상에서 으르렁 거리는 소리가 났다. 가보니 웬 강아지 한 마리가 있었다. 혹시나 물릴까 해서 겁을 먹고 지나쳤는데 2~3일 후에 다시 가보니 그 강아지는 아직도 그 자리에 있었다. 아무것도 먹지 않고 굶고 있었다는 생각에 물과 빵 몇 조각을 주었다. 강아지는 거의 일주일가량 그대로 있었고 매일 물과 먹을 것을 주었더니 주인인줄 알고 반가워했고 혼자 두고 가면 슬픈 소리를 내었다. 옥상에 계속 두기가 그래서 결국 원룸에 데려와 목욕을 시켰고, 어떻게 할까 고민을 하다가 결국 작은 방에서 같이 생활하게 되었다. 개의 종은 시츄였고 암컷이었다. 이름을 ‘쭈쭈’로 지어주었다. 개를 키워본 경험이 없어, 지금 케이블에서 방영중인 ‘개밥주는 남자’에 나오는 주병진처럼 당황하기 일쑤였고 엉망이 된 방을 치울때마다 ‘멘붕’을 경험하곤 했다. 그렇게 한 달을 같이 지내다 보니 가까워져서 이제는 가족같은 기분이 들었는데, 산책을 시키다가 우연히 강아지의 주인이라는 사람을 만나게 되었다. 어쩔 수 없이 쭈쭈를 강아지 주인에게 돌려 줄 수밖에 없었고, 방에 돌아와 허전한 마음에 며칠을 엉엉 울었다. 그러던 중에 인터넷 애견 카페에서 사정이 생겨 강아지를
6년여를 끌어온 보톡스 논쟁을 종결한 지난 7월 21일 대법원 판결에 대해 치과계의 차분하고 성숙된 대응이 돋보인다. 치협이 지난 4월 이사회에서 범 치과계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를 발족해 법적·학문적인 근거를 치밀하게 준비해 공개변론 등에 임하는 과정도 그랬지만 판결 이후에도 자만하지 않고 차분하게 다음을 준비하는 성숙함이 전문가단체로서 국민들에게 더욱 큰 신뢰감을 주고 있다. 치협이 판결 결과에 대해 옳은 결정을 내린 대법원에 존경과 경의를 표한 뒤, 전문 의료인으로서 국민의 건강 수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국민들에게 약속하는 등 전문가다운 입장을 밝히는 성숙함도 칭찬 받기에 충분했다. 치협의 주무이사로 지난 6년여 간 드러나지 않게 이 사건에 매달려 온 이강운 법제이사의 감회를 들어보면 이번 판결이 결코 쉽지 않았고, 이 이사처럼 남모르게 노력한 숨은 주역들이 있었기에 어려움을 이겨내고 성과를 올릴 수 있었다는 사실을 유추할 수 있다. 이번 판결 결과에 대한 개원가의 반응도 차분하기 그지없다. 기존에 해오던 일을 재확인 받은 것이라며 묵묵하게 앞으로 전문성을 더욱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책임감을 다지는 모습에서 승자의 자만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다. 반면 의
‘이중섭 화가 탄생 백년의 신화’를 전시한다기에 주말, 덕수궁 현대미술관을 찾았다. 덕수궁 앞은 항상 외국관광객으로 붐비는 곳. 아침, 저녁 의장대의 교대식이 거창하게 진행되자 관광객들이 신기한 듯 조선 말기시절의 복장을 입고 취타소리에 맞춰 교대식을 하는 모습을 보고 탄성과 함께 카메라 셔터를 누르고 있다. 자주 보는 우리에게도 신선한 맛을 준다. 나도 옛날 외국여행 시 영국이나 유럽 쪽에서 그 나라의 이런 풍의 교대식을 보고 한나라의 볼거리로 만족해 보았던 추억이 있다. 외국 관광객들의 심경을 이해하기에 나는 옆쪽으로 피해주며 덕수궁 안 현대미술관을 향해 갔다. 이중섭(1916~1956)은 평안남도 평원에서 태어나 외가가 있는 평양의 종로 보통학교를 나왔는데 오산 고등 보통학교에 재직 중인 예일대학교 출신인 미술교사 임용린의 지도하에 본격적인 미술공부를 시작했다고 한다. 1936년 일본 도쿄의 제국미술학교를 거쳐 1936~1941년 문화학원에서 유학했다. 제국미술학교는 당시 일본에서 가장 자유로운 분위기의 학교로 유명했다고 한다. 일제 강점기에다 한국 전쟁으로 인해 동족살생의 처참한 시기, 누구나 다 여기저기 전전해가며 목숨을 이어가던 때. 이중섭도 통영
우리는 어떤 상황과 관련하여 종종 ‘특단의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다’는 말을 듣는다. 대개는 이미 대화와 소통이 심각히 불가능하고 갈등이 극한에 이르러 충돌이 불가피한 때에 선전포고의 용도로 사용되거나, 단순한 으름장의 수단으로 이용되어 온 용어였던 것으로 안다. 그런데 요즘은 이 용어가 너무나 자주, 그리고 상황의 초반에 쉽게 등장한다. 본래 ‘특단(特段)’의 사전적 의미는 ‘일반적인 것과 아주 다름’으로 되어있고, ‘조치(措置)’의 그것은 ‘어떤 문제나 사태를 처리하기 위해 필요한 대책을 세움, 또는 그 대책’ 이라 되어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사는 21세기 대한민국이 ‘일반적인 것과 아주 다른 문제나 사태’가 그토록 자주 생기는가라는 질문을 해보면, 그렇지도 않다. 구태한 정치에 경직된 제도와 방황을 견지하는 문화는 특별히 ‘아주 다른’ 역동적 변화를 보이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우리 주변에 매사 ‘특단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콧김을 내쉬는 경우가 점점 잦아지는 것은, 필시 우리들이 모든 일들을 대할 때마다 우리안에서 언제부터인가 고갈되고 망각된 인내심과 자기반성이 없는 시각과 자세로 임하는 까닭이리라 생각해 본다. 개인이나 집단이 행하는
정부가 노인 임플란트 건강보험 치료재료 청구에 대한 제도개선에 나서 개원가의 주의가 필요하다. 이는 최근 MBC, KBS 등 다수 언론들이 임플란트 보험패키지를 통한 임플란트 치료재료의 건강보험 부당청구 의혹을 제기한 데 따른 후속조치다. 심평원이 공개한 일부 개원가 및 임플란트 업체 대상 현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A 업체의 경우 총 판매금액에 따라 실제 소비자가격(상한 금액의 1.3~1.7배) 대비 할인율이 33~67%, B업체는 75~82%, C업체는 71~81%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상한금액 대비 청구금액 비율 상위 치과 대부분이 낮은 가격으로 공급받고 상한금액으로 부당청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복지부에 따르면 상한금액 대비 청구금액 비율이 상위인 일부 치과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현지조사를 실시한 결과 실제 상당수가 낮은 가격으로 치료재료를 구입한 후, 상한가격에 근접한 높은 가격으로 부당청구를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복지부는 앞으로 의심기관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현지조사를 실시할 계획인 만큼 개원가에서 이 같은 부당청구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현지조사를 통해 실제 구입한 금액보다 더 높은 금액으로 청구한 것이 확인되면 청구금액에서 실제 구입금
각 과마다 자기의 영역을 지키고 확대하고 싶어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된다. 최근 대법원 공개변론에서 치과의사가 보톡스·필러를 미용 목적으로 안면 부위에 시술하는 치료에 대한 합법성의 문제를 다룰 때 법정에서 최선을 다하여 수고하신 구강외과 교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그리고 이번 사건을 계기로 치과의사만이 할 수 있고 알아야 할 것들을 작년 18회 세계보철학회에서 필자가 발표한 전신건강의 5가지 조건을 통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5가지 조건 중 첫째, 바른 척추자세가 무엇보다 제일 중요하다. 인체는 Gerald. H. Smith가 발표하였듯이 두개골, 악관절, 골반, 영양, 근육, 장기, 정신적인 문제가 상호 유기적으로 영향을 미치면서 질병이 유발된다. 모든 장기들은 척추에 연결되어 있고 자세가 바르지 못하면 모든 기능이 20~30% 저하된다. 뼈는 근육을 이길 수 없다. ‘허세가펴’ 허리는 세우고 가슴을 펴자. 또한 바르게 걷는 것이 허리를 바르게 하는 데 중요하다. 둘째, 치아의 교합이다. 교합이 맞지 않고 틀어지면 저작근들이 이상적일 때보다 5배에서 10배 정도 왜곡이 일어나면서 인체의 keystone인 측두골에 하루에도 2400번, 특히 저녁에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