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전북치과의사신협(이하 전북신협)에서 ‘치과 법정 의무교육’(이하 법정교육)에 대한 책자를 발간했다. 필자는 전북신협의 이사로서 책자발간의 실무를 담당하게 되면서 법정교육에 대해 여러 가지를 살펴보게 되었다. 대부분의 치과원장들은 꼭 들어야 하는 법정교육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구체적인 교육의 종류와 그 방법에 대해 약간의 혼란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포털사이트에서 검색을 해봐도 명쾌하게 정리되어 있지 않고, 협회 등에서도 정확히 공지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이런 어려운 점이 있어 외부기관에서 교육을 대행해준다며 연락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상당수가 보험 등과 연결되어 회원들이 불편해하기도 한다. 또한 사이버 교육을 진행하려고 해도 상당히 번거로운 절차를 거쳐야 한다. 전북신협에서는 가장 먼저 산발적으로 흩어진 법정교육 정보를 모아 현재 모든 치과에 적용되는 법적 필수교육을 4가지로 정리했다. 1. 성희롱 예방교육 2. 개인정보 보호교육 3. 장애인 인식개선교육 4. 아동학대 신고의무자 교육 중요한 점은 소규모 치과에서는 치과 내 ‘자체교육’으로 교육이수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다만 1년에 1회, 60분 이상 교육을 실시하고 근거자료(교육
일요일 아침. 잠이 덜 깬 자녀들을 입시학원에 데려다 주던 시절. 신호가 있는 왕복 2차선 도로. 잘만 하면 파란불에 교차로를 통과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앞차가 좌회전 신호를 넣고 세월아 네월아다. 반대차선에는 차가 없고 또한 우회전 하는 차도 없다. 그리고 감시 카메라도 없다. 중앙선을 넘어 파란 신호 안에 교차로를 통과한다. 옆에 앉아있는 집사람은 기겁을 한다. 서로의 운전 습관 때문에 다툼이 많던 시절이다. 지금은 옆에 집사람이 타고 있을 때는 반드시 신호를 지키려고 한다. “강점 혁명”을 통해 집사람의 재능(성격)을 알고 신호를 지키지 않는 행동이 집사람을 불편하게 만든다는 것을 인지하고 부터이다. 이번에 추천할 책은 “위대한 나의 발견(부제: 강점 혁명)”(지은이: 마커스 버킹엄, 도널드 클리프턴, 출판사: 청림출판)이다. 갤럽은 40년 동안 1000만 명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한 후 인간의 재능을 34가지 유형으로 구분하였다. 갤럽은 연구에 참여한 사람들의 34가지 재능 중 최상위 5가지를 알아내는 스트렝스 파인더 2.0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이 책의 독자에게는 갤럽의 웹사이트에 접속해 34가지 재능 중 자신의 가장 뛰어난 다섯 가지
작년 12월 초 아침 자리에서 일어나 서너 걸음을 걷자 허리가 뻐근하더니 완전히 펴기가 힘들었다. 밤에 잘 때 자세가 나빠 그런 줄 알고 대수롭지 않게 다시 자리에 들었으나 허리 통증이 계속 되었다. 서울에서 차로 4시간 정도 떨어진 지방에 있었기 때문에 과연 차를 몰고 집으로 갈 수 있을지가 당면한 걱정거리였다. 걱정을 많이 했지만 다행히 운전하는 자세는 불편하지 않아 무사히 집에 도착했고 다음날 진료를 받았다. 의사는 무리한 운동을 했는지 묻고 없다고 하자 근육이완제와 소염제를 주고 2~3일 정도 먹으면 날것 이라고 해서 안심하였다. 그러나 허리 통증은 조금 나아지는 것 같더니 다리와 발목이 저릿저릿하고 엉덩이와 다리로 내려가는 방사통이 생겨 주말에는 통증으로 도저히 누워 잘 수가 없어 거의 앉아서 밤을 샐 수밖에 없었다. 내가 이제 까지 경험해 보지 못했던 밤에 잠을 못 잘 정도로 참을 수 없는 강력한 통증이었다. 이뿐만 아니라 다리에 힘이 빠져 마치 다리가 공중에 떠 있는 것 같아 계단을 오르내릴 때 난간을 잡지 않으면 다니기가 힘들었다. 이러다가 지팡이나 휠체어를 이용해야 할지 모른다는 온갖 두려움과 걱정으로 밤을 새웠다. 월요일 아침 일찍 병원에서
다를 게 없는 평범한 아침이었습니다. 전날 쉬고 난 뒤라 그런지 유난히 늘어지고 출근이 하기 싫었던 점을 빼면 특별할 게 없었습니다. 진료 중에 전자 차트가 좀 버벅거리고 예전 기록한 내용이 잘 안보이길래 ‘중고로 산 오래된 컴퓨터가 또 힘이 부치나 보다. 이번 기회에 바꿔야 하나? 너도 나처럼 일하기 싫은가 보구나’ 라는 생각을 하면서 무미건조하게 환자를 보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오전 진료를 마치고 밥도 먹기 귀찮고 낮잠이나 잘까 하고 있었는데 원장실 문 두드리는 소리가 났습니다. 실장님이 문을 똑똑 두드리는 소리는 원장님들이 가장 싫어하는 소리일겁니다. 혹시나 하는 안 좋은 예감이 들었고 이번에도 어김없이 역시나 였습니다. 서버 컴퓨터가 랜섬웨어(바이러스로 컴퓨터 파일을 감염시키고 해제를 대가로 금품을 요구하는 프로그램)에 걸렸다고 했습니다. 처음에는 누군가가 서버 컴퓨터로 이상한 사이트에 접속해서 걸린 것이 아닌가 싶어 불같이 화가 났습니다. 알고 보니 구인 이력서 안의 포트폴리오에 바이러스를 숨겨서 보낸 것이었고, 이것을 열어봤다고 질책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습니다. 그 동안 쌓아놓은 차트와 각종 기록들이 날라갈 것을 생각하니 점심 시간 내내 입안이 바
스리랑카를 가족들과 패키지여행 중이었다. 버스를 타고 좁은 왕복 2차선을 돌아 올라가는 산길에서 재미있는 광경을 보았다. 직접 만든 듯한 꽃다발을 든 까무잡잡한 소년 두 셋이, 느리게 산길을 오르는 우리 버스 옆을 나란히 달리며, 앳된 얼굴에 웃음을 가득 담아, 꽃다발을 들고 ‘플라워! 플라워!’를 외치며 따라왔다. 어려운 형편의 나라 여행에서 종종 보는 광경이고, 일정에 맞춰가는 여행이라 그저 눈길만 주고 있는데, 아무래도 자동차를 계속 따라 뛰기는 어려운 지 소년들의 모습은 금방 시야에서 사라져 버렸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버스창문 밖으로 분명 아까 그 소년들이 또 우리 옆을 달리며 ‘플라워!’를 외친다. 늦둥이 딸내미가 저 오빠들이 어떻게 버스를 따라왔냐고 묻는데, 옆자리의 다른 일행들도 궁금해하는 듯하자, 가이드가 마이크를 켠다. “산 위에 도착하기 전에 저 소년들을 여러 번 보시게 됩니다. 버스는 산길을 돌아오르는 데, 쟤들은 산을 똑바로 뛰어오르며, 우리 버스를 따라잡는거죠. 꽃을 사주고 싶으시면 산꼭대기에서 사주시면 됩니다. 십 여분 정도 후에 도착합니다.” 필자도 어려서 안암동 개운사 뒷산을 골목친구들과 날다람쥐처럼 누비고 다닌 기억이 있
인간을 인간답게 만든 변화의 시작은 아마도 두 발로 걷게 되는 직립보행이 아닐까 한다. 직립보행을 통해 팔과 손이 자유로워졌고 ‘호머 파베르(Homo faber)’가 될 수 있었던 것이다. 직립(直立)하는 인간에게 가장 부합하는 언어 행태는 직언(直言)이어야 한다 라고 하면 너무 과장된 것일까? 권력과 서열을 극복하고 기탄없이 옳고 그름에 대해 말하는 것, 직언을 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므로 예로부터 지금까지 큰 가치를 부여하고 있을 것이다. 당 태종 이세민은 친형 이건성과 그 측근을 모두 제거하고 황제가 되었다. 기존 세력이었지만 살아남았으며 간언을 통해 태종을 성군으로 만든 사람은 바로 위징(魏徵)이다. “정관정요”에 따르면 중요하게 기록된 그의 간언만 300여건에 이른다. 태종이 황제에 대한 시중이 소홀하다며 담당자를 처벌한 적이 있었다. 그 때 위징은 다음과 같이 진언한다. “지금 여러 사람이 죄가 없는데도 벌을 받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바친 물건이 좋지 못하다는 이유에서, 또 어떤 사람은 맛있는 음식을 올리지 않았다며 벌을 받았습니다. 이는 폐하께서 사사로운 욕심에 만족하지 못하고 사치스럽고 호화로운 것을 좋아하시기 때문입니다. 만약 폐
얼마 전에 제가 회장으로 있는 한국구강근기능 연구회 주최로 일본의 곤도선생님을 모시고 세미나를 개최하였습니다. 한국선생님들도 구강근기능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고 제자인 제가 연구회를 만들고 열심히 활동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선생님께서 한국에 가서 강의를 해주겠다고 먼저 말씀을 해주신 것부터 너무 감사하였습니다. 구순의 연세에 척추가 4군데나 골절이 되셔서 지팡이를 집으셔야 걸으실 수 있고, 실제로 일본에서는 집에서만 칩거하고 계시고 외출은 거의 하지 않으시는 분입니다. 그런데도 먼저 흔쾌히 한국에 와주시겠다고 말씀을 하셔서 너무 감사할 따름이었습니다. 오랜만에 곤도선생님을 만난다는 생각에 들뜬 마음으로 선생님을 모시러 공항에 갔었고, 감사한 마음에 선생님께 어울릴 만한 멋진 모자를 선물해 드렸습니다. 소녀처럼 얼마나 좋아하시던지요. 강의 당일에도 좋은 컨디션으로 강연장에 도착하셨지만, 부축을 받지 않으시면 잘 걷지 못하시는 모습에 아련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단 강의가 시작되면 어디서 그런 에너지가 나오나 싶을 정도로 얼마나 열정적으로 말씀을 해주시던지요… 통역을 하면서도 페이스에 따라가기가 참 버거울 정도였습니다. 선생님께서는 평생
새해 아침에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한 해 동안의 각오를 정리하는 것이 보통 사람의 보통 모습이다. 필자도 해마다 정초에는 이러한 통과의례를 거쳐왔으니 기해년을 맞이하여 스스로의 다짐과 새해 소망을 담아 보도록 하자. 새해에는 첫째, ‘나를 존중하고 사랑하자.’ 우선 나 자신을 자중자애하고 나를 존중하고 나를 사랑하고 나를 무한으로 신뢰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는 점을 기억하자. 또 상대방도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나와 똑같이 존중하는 것이 인생사의 기본임을 잊지 말다. 나도 좋고 상대방도 좋은 선인낙과(善因樂果)가 되어야겠고, 나만 좋고 상대방이 좋지 않은 악인고과(惡因苦果)가 되지 않도록 해야겠다. 둘째, ‘날마다 공부하자.’ 매일 매일 의학과 인문학을 공부하고 고정관념에 사로잡히지 않고 늘 깨어 있고 새로운 내용을 받아들이는 인생을 살아야겠다. 필자가 세계에 발표한 CBK(cranial balancing key) splint(두개골균형교합안정장치)의 개념을 올해에는 아시아에도 널리 알려 모든 인류가 건강하게 사는 세상을 만들어야겠다. 셋째, ‘우리나라와 민족을 위해 살자.’ 우리 후손에게 오늘보다 나은 우리 조국을 물려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편 가르기
2019년을 맞이하면서 직원 임금을 책정하는데 어려움과 피곤함을 토로하는 원장들이 많다. 본래 급여를 정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새 정부 들어 최저임금이 급격하게 변화되어 고려해야 할 것이 더 많아졌기 때문이다. ‘소득주도성장’을 기치로 내건 문재인정부는 임기 첫 해인 2018년에 최저임금 16.4%를 인상했고, 2019년에도 10.9%라는 두 자릿 수 인상을 이뤘다. 필자도 2017년까지 최저임금이 얼마인지 관심을 두지 않았지만, 2018년 1월 직원들 급여를 정하면서 중요한 요인으로 생각하게 되었다. 더불어 2019년 1월에는 더 큰 고민을 하게 될 것 같다. 모든 사업장에서 최저임금을 꼭 지켜야 한다는 것은 이제 상식이 되었지만, 몇 가지 주요사항을 알아두는 것이 좋겠다. 첫째, 공시되는 최저임금은 ‘세전임금’이다. 치과에서는 월급 개념이 통용되고 있지만, 최저임금은 시간당(2019년 8,350원)으로 책정되고, 편의상 월급(주 40시간 기준, 1,745,150원)으로 환산해 공지하고 있다. 이때 공지되는 월급은 세전임금이다. 통장에 지급되는 실수령액은 4대보험과 소득세 등을 공제해 산출되는데, 본래 정확히 떨어지는 금액이 아니다.(소득세 공제를
사랑과 배려가 함께하는 따뜻한 연말 보내시기 바랍니다. 다사다난했던 2018년이 어느새 끝나가고 있다. 매년 이 시기쯤 되면 하는 말이지만 올해만큼 격정적인 때가 또 있었나 싶다. 치과계도 많은 일이 있었고 의료계도 많은 일이 있었다. 사회 전반을 돌아봤을 때 참 많이도 서로 싸웠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 사이의 일을 법리적 해석으로 다 해결할 수는 없다.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 해서 윤리적으로 정당하다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확대해석하고 일반화시키려는 일을 많이 한다. 그 결과 피해자는 더 늘어나고 사람들의 불만은 더 커진다. 그냥 넘어가면 될 일을 왜 키우냐 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런데, 사람들이 왜 이런 말을 하는 지 한 번이라도 생각을 했을까? 예전에는 통용되던 일이 지금은 안 듣는 경우도 많다. 과거의 향수 속에 젖어서 ‘그 때가 좋았지’하며 살아가다가는 현대의 흐름을 따라갈 수 없다. 치과 진료실 안에서 벌어지는 일도 마찬가지다. ‘선생님이 알아서 해 주세요’라고 말하는 환자에게 정말 의사가 ‘알아서’ 치료하다가는 큰 일이 벌어질 수 있다. 의사중심의 상담이나 질병중심의 상담보다 환자중심의 상담이 우선시되고 그에 따른
2010년 개인적으로 어려운 시기를 맞아 어려움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내 자신에 대해 알고 싶었다. 흔히 청소년기, 대학시절 “나는 누구인가(Who Am I)”에 대해 관심을 갖다가 젊은 날 한 때의 추억으로 묻어 버린다. 40대 후반인 나에게 새로운 사춘기가 찾아왔다. 내 자신을 알고, 내가 이루고 싶은 꿈에 대해 알고 싶었다. 심리학에서 40대 후반 50대 초반을 사추기(思秋期)라고 부른다. 사춘기(思春期)는 부모로부터 독립된 인격체임을 인정받고자 하는 과정이고, 사추기(思秋期)는 정신적으로 경제적으로 내 곁을 떠나는 자녀를 붙잡고자 하는 열망에서 생긴다고 한다. 2010년을 전후하여 개인적인 어려움과 사추기(思秋期)가 겹치는 최악의 상황이었다. 사람은 힘들 때 많이 성숙해진다. “나는 누구인가?(Who Am I)” 그리고 “나는 무엇을 원하는가?(The Soul’s Code)”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평생교육원 프로그램을 탐색하였다. 많은 프로그램 중 “강점심리학”이라는 강좌에서 강점이라는 단어가 가슴에 들어왔다. 힘든 시기 나 스스로에게 강해지고 싶었다. 6개월 과정을 마치고 다음 학기에는 직원들과 몇 명의 지인들을 등록시켜 다시 한 번 강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