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장현황신고 시 ‘사업장현황신고서’가 매출액과 비용합계가 명기되어 소득률이 산출된다는 것과 그 과정에서의 유의점을 지난호에서 소개했다.‘수입금액검토표’는 매출신고가 적정한지 매출누락은 없는지를 분석하는 주요지표로 활용된다.‘수입금액 검토표’는 사업장의 면적 및 시설현황, 의료인현황, 보험vs비보험 수입구분, 의약품 매입 및 사용량, 마취재 매입 및 사용량 등을 기재한다. 개원 2기째인 이 모원장(35세, 남)은 2014년 5월 개원을 했고 2015년 2월에 처음 사업장현황신고를 했다.올해 초 컨설팅 의뢰를 받고 사업장현황신고 하는 것을 도와주며 세무회계 처리상 빈번하게 일어나는 허점을 발견하게 되었다. 수입금액검토표를 보면 ‘주요의약품, 의료소모품’의 전기이월액(전기재고)와 사용금액, 차기이월액(당기재고)를 기재하게 되어 있다. 그런데 이원장의 1기 신고한 것을 보니 전기이월액이 zero였다. 손익계산서를 추가로 받아서 분석해보니 매출액이 약 3억원이고 당기순이익은 약 2000만원으로 소득률을 약 7%로 신고하였다. 그런데 기공료를 포함한 의약품 및 의료소모품 매입금액이 약 8000만원이 계상되었고 매출대비 약 26%로 경비처리를 한 것이다. 보험진료에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자신이든 타인이든 생각을 변화시키는 일이 가능한가? 가능하다면 그런 변화는 지속되는가? 사회생활의 경험이 많아질수록 관계와 소통은 복잡하고 난해해진다. 이러한 이유를 팍팍해진 세상의 인심과 삭막해진 사람들의 인간미로 돌리는 걸 알아차린다. 어쩌면 신자유주의 때문이라고 이야기할 수도 있다. 지난 해 한동안 흥행했던 응팔(응답하라 1988)에 심취해 옛날을 회상하고 그리워하며 과도한 감정이입을 하기도 한다. 골목길을 사이에 두고 고등학생을 자녀로 둔 부모들이 서로의 긍정적 울타리가 되어 살아가는… 지금의 눈으로는 너무도 비현실적이고 아름답기까지 한 그런 과거가 아닌가? 인간에게서 일어나는 생각과 감정은 어쩌면 몸의 세포 수보다 더 많고 복잡해서 도무지 알 수 없는 미지의 세계이다. 자신이나 타인의 마음을 알아차리는 일은 이세돌보다 더 많은 기보를 입력하고 더 빨리 연산하고 찾아내는 알파고라도 많은 시간이 걸리거나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사람들의 생각이나 감정은 상황 자체보다는 그들이 그 상황을 해석하는 맥락에서 더 좌우되기 때문일 것이다. 같은 상황이라도 어떤 생각을 할지, 어떻게 느낄지는 당사자 과거의 여러 상황과 변수를 다 고려하더라도
결국 서울지부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최남섭 협회장 불신임안이 압도적인 표 차이로 부결됐다. 아직 경기지부 총회가 남아있기는 하지만 일부 분회에서 협회장 불신임안을 추진했던 이유가 타당성이 없었고 일어나지도 않을 일을 자의적으로 판단해 올린 내용이어서 처음부터 성립될 수 없는 안이었다. 더욱이 이에 대해 최 협회장이 입장을 충분히 설명했음에도 안건이 철회되지 않은 채 총회에 상정돼 부결됨으로써 쓸데없이 시간과 정력만 낭비한 채 누가 보더라도 낯부끄러운 상황이 돼버렸다. 김정균 고문을 비롯해 치과계를 걱정하는 이들이 조언했던대로 그저 집행부 흠집내기에다 잘못된 패거리 문화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처사였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누구보다도 현 협회장에 대한 불신임안 상정을 가장 반겼을 이들이 유디치과를 비롯한 1인1개소법 위헌소송을 제기한 청구인측이라고 생각하면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처사가 아닐 수 없다.굳이 불신임안이 아니더라도 지부 총회나 치협 대의원총회를 통해 집행부 회무의 문제점과 의견을 제기하며 비판할 수 있고, 대화를 통해 충분히 납득할 수 있음에도 현 협회장을 공개적으로 망신시키고 집행부를 곤혹스럽게까지 만들었어야 했는지 자문해 볼 필요가 있다. 이같은
7만5000여명이 제작비 절반가량을 모아 촬영했던 “귀향”의 손익분기점이 되는 관객의 수가 60만명을 넘어서면서 300만명 이상이 관람을 이어가고 있다. 함께 일하는 동료의사는 그 중 한명으로 후원하여 시사회 표도 받았고, 마침 진료실 스탭들과 함께 예매를 하고 있어서 문화생활비로 전 직원이 관람을 하도록 했다. 전 환경부 장관으로서 이 영화에 출연한 원로여배우 손 숙씨는 감독을 처음 만났을 땐 이 영화가 개봉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 작은 기적이 계속 모여서 큰 기적이 이루어졌다고 하면서 “시나리오를 보고 울기는 이번이 처음이고, 그 사연과 심정이 너무 절절하고 피해 할머니들에 대한 죄스러움 등이 이 시대를 사는 모든 국민들이라면 마음에 갖고 있지 않나요” 하면서 감정이 들어가면 안 될 것 같아서 일부러 위안부 할머님들을 찾아뵙지 않았고, 영화가 잘돼서 러닝 개런티를 받으면 그 돈을 들고 갈 예정이라고 인터뷰 한 기사를 보았을 때 가슴이 뭉클함을 느꼈다. 평생을 연기해 온 노 여배우도 감정조절 때문에 큰 대작을 앞두고 주인공이 되는 위안부 할머님을 뵙지 않았다고 한다. 독일의 철학자 이마누엘 칸트의 정의에 따르면 “감정”을 심리학에
지난 호에서 사업장현황신고 제반 서류의 기재내용과 과세당국이 파악하고자 하는 주안점을 살펴보았다. 이번 호에서는 사업장현황신고 시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허와 실을 사례중심으로 소개해 보고자 한다.첫번째, 소득률 신고상의 문제가 있다. 사업장현황신고서는 매출액합계와 비용합계가 기재되어 소득률이 자동으로 산출된다. 그런데 사업장현황신고서 상 소득률과 종합속득확정신고 시의 손익계산서상 소득률이 상이한 병·의원이 있다. 별 문제가 되지 않는 걸까? 왜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는 것일까? 컨설팅 의뢰가 들어온 후 처음 사업장현황신고를 도와주게 된 최모원장(38세,여)의 실사례이다.지난 1월말 신고서 초안을 보니 소득률이 28%로 산출되었다. 최원장에게 2014년 신고소득률을 물어보니 개원 3기째 신고를 했는데 31%였다고 했다.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에 최근 3개년치 사업장신고서와 손익계산서를 요청해서 비교검토를 해보았다. 사업장현황신고서 소득률이 종합소득신고 소득률과 상이했다.최원장 얘기로는 세무대리인이 지난해 비용결산이 완전하게 되지 않은 상태이므로 대략적인 소득률로 신고하고 종합소득신고 시 확정하자고 했다는 것이다. 과세당국에서는 전년대비 사업장신고 내용이 적절하지
어릴 적에는 커피는 달달한 음료라고 생각했다. 처음 어머니께서 드시던 커피를 한 모금 뺏어먹고 나서는, 나는 어머니께 커피를 마시고 싶다며 종종 때를 쓰곤 했다. 어머니께서는 커피보다는 어린이용 커피라면서 코코아를 마시기를 권유하셨지만, 어린 내 입맛에 커피가 너무 맛있었다. 결국 어머니께서는 나의 성화에 못 이겨 종종 커피를 타주셨다. 어머니께서는 커피믹스의 프림이 몸에 안 좋다고 생각하셔서 인스턴트커피 가루에 우유를 잔뜩 넣고 설탕대신 꿀 가루를 타서 주셨다. 어릴 적에는 뜨거운 음료를 싫어했기 때문에 항상 냉장고에 넣어두었다 차갑게 마시거나 냉동실에 넣어두고 얼려먹곤 하였다. 아이스크림을 먹을 수 없을 때는 얼린 커피우유만큼 맛있는 간식이 없었다. 빨리 얼려 먹고 싶은데 기다리기가 힘들어서 30분마다 냉동실문을 열어서 얼어있는 부분을 먹고 다시 얼리기를 반복했던 기억이 난다.고등학생이 되어서부터는 커피는 어릴 적의 먹고 싶어서 안달 났던 음료의 모습은 아니었다. 졸음을 쫓아주는 음료였고 어머니께서 타주시는 커피가 아닌 커피믹스나 편의점 캔 커피의 형태로 나에게 다가왔다. 어릴 적만큼 커피를 그 자체로 간절하게 원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때도 달달한 믹스커피
지난 8일은 ‘세계 여성의 날’이었다. 영국 주간지인 이코노미스트가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발표한 세계 각국의 유리천장(고위직으로 올라가는 데 있어서의 성차별)을 점수로 매긴 ‘유리천장 지수’를 보면 한국은 100점 만점에 25.6점으로 조사대상국 28개국 중 최하위를 기록해 당혹스럽다. 또 세계경제포럼이 해마다 발표하는 ‘세계 성격차 지수’에 따르면 2015년 기준 한국의 양성평등성은 전체 145개국 중 115위를 차지해 아프리카보다 낮다고 하니 가히 충격적이다.본지가 대한여자치과의사회와 공동으로 기획한 ‘대한민국에서 여성 치의로 살아간다는 것’이란 제목의 기획기사에서도 여전이 “곳곳에 보이지 않는, 제법 두꺼운 유리벽이 존재한다”는 암묵적인 성차별이 지적되기도 했다. 치과대학에서는 학생회장을 선발하거나 동아리 활동을 할 때 성차별을 느끼기도 하고, 전공의 선발 과정에서 성적이나 술기가 뛰어나지만 여자라는 이유로 탈락된다거나 회식 자리에서의 성희롱은 여성으로서 견디기 힘든 상황들이다.여성의 회무 참여율도 여성의 치과의사 진출수에 비해 높지 않아 개선이 필요하다. 여성 치과의사 수는 1980년 395명으로 전체 치과의사 3620명의 10.9%에서 2000년
알렉산더의 보병부대와 징기스칸 기마대는 어느 편이 강할까? 이렇게 치기어린 질문에는 답이 없다. 시대부터 다르니까. 이제는 IT 기술의 발달로 모든 자료를 입력한 가상현실에서 게임처럼 즐기거나 승부를 점칠 수 있다. 그러나 흥미본위의 이벤트일 뿐 당시 조건을 100% 재현할 수도 없고, 애초부터 역사에 ‘if’란 없지 않은가? 이와 달리 사람이 규칙을 만든 게임은 비교적 단순하니까, 바둑으로 특화(特化)된 인공지능 알파고와 프로 정상 이세돌의 대결이 이루어진 것이다. 바둑의 발상지는 중국이지만 현대바둑의 종주국은 일본이다. 알파고의 ‘고’는 일본말로 바둑이다. 역사상 최고의 고수는 ‘기성(棋聖)’ 도사쿠(道策: 1670년대)요, 현대바둑 정립의 영웅은 세고에(瀨越) 9단이다. 세고에의 제자는 관서기원 창립자 하시모토와 중국 오청원 두 사람인데, 기타니 도장에 초청유학 온 조훈현을 탐내어, 마지막 제자로 데려갔다(1963). 한창 물 오른 제자가 군복무로 귀국하자 세고에는 비탄에 빠졌고, 설상가상으로 절친인 노벨상의 가와바타가 자살하자 자신도 목을 매어 자살한다(1972, 83세!). 애견(愛犬) 벤케이도 그 뒤를 따랐다. 가와바타를 존경한 미시마 유키오의 할
우리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수많은 선택의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 그리고 그 선택에 대한 후회거리 하나쯤은 안고 살아간다. “그 때 왜 그랬을까, 그렇게만 안했어도…” 다른 것을 선택했더라면 하는 후회가 밀려오는 경험은 다들 해봤을 것이다. 또 한편으로는 “그 때 정말 잘 선택했어, 다른 걸 선택했으면 큰일 날 뻔 했어”라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경우도 있다. 며칠 전 휴가를 맞이하여 오랜만에 서울에 있는 친구들을 만나게 되었다. 한창 인기 있었던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을 최근까지 시청해서 그런지 이런 저런 옛날 얘기를 하며 우리의 대학 시절인 2002년도를 추억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한창 기말고사 기간이어서 공부와 축구 응원 사이에서 고민했던 사소한 선택의 순간도 아직 기억난다. 이렇게 옛 추억에 잠겨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 중 한 친구가 얘기했다. “학생 시절 ○○ 자동차 연구 장학생으로 졸업 후 입사를 코앞에 둔 시점에 그 당시 ○○ 중공업 취업 조건이 더 좋아서 연구 장학생을 포기하고 취업했었는데 요즘 들어 후회된다.” 지금은 상황이 바뀌어 ○○ 자동차의 연봉과 삶의 질이 더 높기에 하는 넋두리였다. 또 다른 친구는 8년 간 다니던 회사를
2016년 2월 20일 토요일 새벽 6시 24분.등산 약속이 있는 토요일 아침이었지만, 생각보다 일찍 깨운다.아니 연기가 들어온다고 한다.이미 양쪽으로 연기가 들어오고 있다. 전기가 나간다.수건에 물을 적셔 가족 모두 코와 입을 막게 하고 연기가 가장 적은 방에 있게 한다.밖은 이미 아수라장인 듯 하다.출입문을 열려고 하나 열리지 않는다. 문도 이미 뜨거워져 있다. 복도로는 나갈 수 없을 듯 하다.사다리차가 오려나… 모여있던 안방에도 연기가 들어오는 것 같다. 연기가 가장 덜 들어오는 방으로 옮긴다.눈이 아프다 한다. 물안경을 찾는다. 스노클링 물안경을 모두 쓰고 입을 막고 있는다.이웃에게 전화하여 밖의 상황을 물어본다. 2층에서 시작된 불은 점점 잡히는 듯 하다고 한다.크게 불이 번질 상황은 아닌듯 하지만 연기 때문에 탈출해야 할 것 같다. 사다리차를 기다려야 하나… 이미 소방차는 여러대 출동하여 있다.소방관님들이 출입문을 두드리며 다닌다. 불길은 잡힌듯 하다. 안에 있다고 문을 두드리며 이야기 하니, 문을 열라고 한다. 한 분 들어오신다.아이들까지 5명이 있는 걸 확인하시고 대원들이 더 들어오신다. 아이들에게는 보조 마스크를 씌워 산소를 공급해 준다.대원
지난 12일 전남과 충북지부를 시작으로 시도지부 정기총회가 시작됐다. 이번 주에만 9개 지부에서 총회가 개최되며, 26일 경기지부를 끝으로 시도지부 총회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시도지부 총회가 끝나고 다음달 23일에는 치협 정기대의원총회가 광주에서 열릴 예정으로 있다.이번 시도지부 총회는 지난 1년동안 지부 살림살이와 회무를 점검하고 현 집행부의 마지막 남은 1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발판을 마련하는 동시에 치과계가 처한 상황을 돌아보며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중요한 행사이다. 그만큼 지부에서는 지난 1년을 평가받기 위한 준비에 분주한 가운데 총회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대부분의 시도지부 총회가 대의원제로 진행되고 있는만큼 대의원들의 역할과 총회에 임하는 자세는 분명 달라야 한다. 이전보다 더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대의원으로서의 권리와 의무에 충실해야 한다. 대의원임에도 아예 총회에 참석하지 않거나 아무런 준비없이 총회에 참석하는 등 책임을 망각하는 대의원들이 아직도 있는데 이런 자세는 절대 바람직하지 않고 대의원으로서의 자격도 미달이다. 전체 회원을 대신해 대의원으로 뽑아준 회원들에 대한 예의도 아니다.총회를 보다 민주적이고 합리적으로 내실있게 진행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