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에게 기회냐 답 없는 투쟁의 시작이냐”, “미수련자 구제방안, 치과계 합의에 달려” 치의신보를 비롯하여 최근 치과전문지를 보면 단연 치과전문의제도가 화두이다. 작년 5월 의료법 77조 3항의 위헌판결 이후 전문의제도 개선 공청회 등 많은 논의를 접해왔고, 오는 30일 임시대의원총회에서 전문의 문제에 대해 결론을 낸다고 한다. 전문의문제는 나와 같이 치과계에 발을 디딘지 얼마 안 되는 젊은 치과의사들에게 더 절박하고 현실적인 문제이다. 치과계의 주요 정책을 결정하고 집행하는 분들에게 전문의제도에 대해 꼭 부탁드리고 싶은 것이 있다. 첫째, 전문의 문제는 50대 이상의 지역에서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은 개원의보다는 30대 젊은 치과의사들이나 치과대학, 치과전문대학원을 졸업하게 될 후배들에게 훨씬 중요한 문제라는 것이다. 지역 치과의사 모임이나 동창회 모임에 가서 전문의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 “이제 와서 전문의 시험 공부할 시간도 없고, 시험 칠 자신도 없다” 면서 기수련자던 미수련자던 50대 이상 선배들은 대부분 관심이 없다. 심지어 “그냥 전문의 제도를 바꿔서 번거롭게 하지 말고 지금 이대로 두면 좋겠다”라는 무책임한 이야기를 하는 분들도 있다. 하
7 상담 코칭2 (질문과 아소)마술쇼를 본 적이 있는가? 평범한 마술사는 마술을 “보여”준다. 위대한 마술사는 마술을 “경험”하게 한다. 평범한 마술사는 고객을 “관중”으로 만들지만 위대한 마술사는 고객을 “참가자”로 만든다. “구경꾼”이 되어 관찰할 때는 눈속임을 발견하려고 애쓰지만 무대 위에서 직접 경험하면 특별한 순간을 함께 만들면서 고객은 “팬”이 된다. 사람은 수동적일 때보다 능동적일 때 훨씬 더 동기부여 된다. 치과 상담실에서는 어떻게 고객을 능동적으로 만들 수 있을까? 질문하면 된다. 그런데 필자가 코칭을 하기 전에 상담을 모니터링 해보면 거의 대부분의 상담자가 질문 보다 설명을 절대적으로 많이 한다. 고객을 구경꾼으로 전락시키고 있는 것이다. 고객을 무대 위로 올리는 질문은 무엇이고,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는 고객의 감정과 연결될 수 있는 질문을 개방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 질문보다 답이 길어야 고객과 연결될 수 있다. “오늘 진료 괜찮으셨어요?” (폐쇄형 질문) “오늘 진료 어떠셨어요?” (개방형 질문) “위에 어금니가 불편하세요?” (폐쇄형 질문) “어디가 가장 불편하세요?” (개방형 질문)“불편하신지 오래 되셨어요?” (폐쇄형 질
아인슈타인이 E=mc²이라는 유명한 공식을 발표하고 과학자들이 받아들였을 때 과학의 역사는 크게 진일보하였습니다. 에너지와 질량이 서로 같다는 지극히 단순한 이 방정식은 분리되었던 두 자연의 대상을 하나로 융합하는 엄청난 혁신을 가져왔습니다. 이제 우리는 이 방정식 덕분에 에너지가 물질이 될 수 있고 물질은 에너지가 될 수 있다는 상상하기 어려운 진리를 쉽게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개인적으로 최근에 턱관절이라는 분야에 관심이 많아져서 턱관절 환자분들을 점점 더 많이 접하면서, 턱관절이 불편하신 분들이 스트레스에 민감한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경험적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스트레스가 많은 사람들은 이갈이나 이악물기 등 턱관절에 안 좋은 악습관이 많고 통증의 역치도 낮으니깐 스트레스가 많은 경우 턱관절이 호발하게 되는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닐까 하는 시각으로만 환자를 보았습니다. 하지만 환자와 상담을 거듭할수록 어떤 환자분들은 그전에는 지극히 평범한 일상을 영위하고 지내다가, 어느 순간 턱관절이 불편해지고 턱관절 근육의 염증이나 통증이 심해지면서, 외부자극에 예민해지고 스트레스 지수도 급격하게 올라가는 듯한 양상을 보이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의료봉사를 시작한지 7년이 지났다. 매달 강원도 오지 마을을 찾아가고 격년으로는 해외로 나간다. 개원 11년 차인 점을 감안할 때 봉사를 다니시는 다른 분들에 비하면 보잘 것 없는 시간이다. 하지만 기간이나 횟수가 중요하진 않은 것 같다. 단 한 번을 나가더라도 단 한 분에게 최선을 다했더라도 그 시간은 충분히 가치가 있다. 특히 의료 혜택을 받지 못하는 장애인, 노인들, 후진국 빈민들에게는 더 그러하다. 아픈 치아를 하나 뽑아줬을 뿐인데 평생 가장 편한 잠을 잘 수 있었다고 눈물을 흘리며 고마워하는 환자를 직접 경험하고 나면 의료봉사의 유혹은 더 심해진다. 진료실에서 멱살을 잡힐 정도로 환자들에게 무시를 당하는 현 의료실태를 감안하면 더 그렇다. 사실 봉사란 말을 나는 좋아하지 않는다. 개인적으로는 의료섬김이라는 말을 더 즐기는 편이다. 봉사란 말은 왠지 내가 뭔가를 많이 내려놓고 헌신하는 느낌이 강해서 싫다. 내 스스로 그렇지는 않은 것 같아서다. 하지만 진료를 할 때 환자를 섬기는 마음으로 한다. 내가 잘나서가 아니라 그 누군가에게 섬김을 받아야 할 사람이 어찌 그러지 못해서 내가 그 사람을 섬겨야 하는 업이 생겼다고나 할까?아프리카 세네갈은 이번이 두
치과계 최대의 난제로 꼽히는 치과의사전문의제도를 놓고 오는 30일 임시총회가 열린다. 이날 임시총회에서 논의되는 결과에 따라 전문의제의 운명도 현행대로 유지될지 아니면 경과조치가 부여돼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 될지 판가름 난다.전문의제의 역사를 들여다보면 미래를 예견해 대책을 세우기보다는 법리적인 판단에 따라 길을 찾아 왔다. 1962년에는 ‘제1회 치과의사 전문과목 표방허가 시험의 날’ 응시자가 전원 불참함으로써 전문의 시험이 무기한 연기된 바 있다. 이후 전문의제도에 대한 다양한 의견 충돌로 제도 시행이 유보되다 일부 치과의사들의 헌소로 정부에 의해 전문의제도가 본격 추진돼 2008년 제1회 전문의시험이 치러졌다.현재로서는 전속지도전문의 역할자의 자격 기한이 올해 말로 종료되고, 전문과목을 표시한 치과의원은 표시한 전문과목에 해당하는 환자만 진료해야 한다는 일명 ‘전문과목 표방 금지’ 조항도 위헌 판결을 받은 바 있다. 게다가 외국 의료기관에서 치과의사 전문의과정을 수료한 외국수련자에 대해 전문의 시험 기회를 부여하지 않는 조치가 지난해 9월 헌법불합치로 종결되면서 외국수련자에게 전문의 시험기회를 부여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전문의제를 주관하는 주무부처인 복
필자는 15년차 치과의사이지만, 개원한지는 1년 밖에 되지 않는 새내기(?) 원장이다. 평생 구강악안면외과 의사로 살고 싶어서 해당과를 임의로 수련 받았고, 로컬에서도 구강악안면외과 원장으로 살기 위한 필요한 과정과 경험을 쌓는 시간이 필요했기에 내 병원을 개원하기까지의 기간이 다른 동료들에 비해 좀 길었다. 1년 전 개원한 필자의 병원에는 전신마취 수술이 가능한 수술실과 입원실이 갖춰져 있으며, 필자가 ‘임의’로 수련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치과의원으로 부터 양악수술이나 사랑니발치 같은 구강악안면외과 진료를 의뢰받아 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10년차 이상되는 치과의사들은 모두들 1999년, ‘전치특위’를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전국치과대학학생 연합이 조직한 특별위원회로 당시 전문치의제와 관련하여 무분별한 경과조치 시행에 대항하여 치과대학생들의 주장을 대변하기 위해 조직되었던 임시 기구였다. 필자는 당시 본과2학년으로 병원 임상실습으로 운신의 폭이 넓지 못한 3,4학년 선배들을 대신해 특위를 이끌었던 주도적 학년이었고, 실제로 특위에서 실무를 맡아 활동하기도 했었다. 전치특위는 1999년 당시까지, 37년 동안 미루어져왔던 전문치의제를 시행하기 위해 ‘기존
해가 바뀌어 첫 글을 쓰는 마음이 여전히 무겁다. 한국국적을 포기한 자녀가 학자금 대출과 의료보험 혜택을 받은 것이 인사청문회에서 비난이 일자, 의도적으로 딸에게 국적을 포기시키지 않았다 하면서도 8년이 지난 지금 뒤늦게 딸의 국적을 회복시키겠다는 코미디 같은 답변을 하고 있는 사람이 사회부총리 후보자이다. 사람은 지나온 삶으로 스스로를 말하니 지켜 볼 일이다. “평화의 위안부소녀상 이전이 10억엔 출연의 전제조건”이라고 하는데 이 돈은 이대호 선수가 일본 프로야구에서 받는 2년 치 연봉이라고 한다. 소녀상은 15,16세에 인권유린을 당한 위안부 할머니들의 상징일 뿐 아니라, 한국인의 자존심과 세계의 양심을 상징하는 기념물로 자리 잡은 지 오래인데 명예와 진실규명, 사과와 법적책임은 간 곳 없고, 한 선수의 연봉으로 환산할 수 있는 정도의 돈으로 감히 상상조차 하기 힘든 슬픈 역사를 더 이상 언급하지 않는 조건으로 우리 정부가 최종적인 합의를 보았다고 한다. 그리고 일본 측 언론에 따르면 불가역적이고 항구적인 침묵서약 등 해괴한 단어들만 떠다니고 있기 때문에 이것을 지켜보는 사람들의 애간장이 더욱 더 끓고 있다. 김학순 할머니가 처음으로 ‘일본군 위안부’ 피
환경에 대한 영향을 고려하는 추세가 반영됨제조자는 박테리아 필터 관리에 대한 설명을 제공해야 함흡입기 소음은 0.5m 거리에서 65db 넘지 않아야 함대한치과의사협회 자재·표준위원회에서는 국제표준화기구 치과기술위원회(ISO/TC 106)에서 심의가 끝나 최근 발행된 치과 표준을 소개하는 기획연재를 지난해 2월부터 매달 게재하고 있습니다. 환자 진료와 치과산업 발전에 많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국제표준을 관장하는 ISO에서 치과의료기기가 속한 분과는 ‘TC 106(Technical Committee 106)’이며, 총 8개의 소위원회(Sub Committee, SC)가 있다. 이 중에서 SC 6에서는 치과용 장비(Dental equipment)를 담당하고 있다. 현재 SC 6에는 6개의 운영중인 작업반이 있다(표 1).이번 호에 소개하는 표준은 국제표준 ISO 7494-2 치과 - 치과용 유니트 - 제2부: 공기, 물, 흡입 및 폐수 시스템(ISO 7494-2 Dentistry - Dental units - Part 2: Air, water, suction and wastewater systems) 제2판이다. 해당 표준은 2003년 제1판이 제정되었으며,
일주일에 한 번 쯤은 회의(또는 미팅)를 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하는 생각은 오래전부터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겨우 시작한 것이 2013년 6월부터입니다. 매주 화요일 12시 반에서 1시 반까지. 어느 덧 2년 반이 지났고 100회 이상의 주간 회의를 한 것 같습니다. 매주 모여 회의를 하는 시간을 갖게 된 것은 저희치과에 있어 커다란 변화입니다. 그러한 변화를 이끌어 낸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조건 한다. 원장이 없어도 하고, 10분이라도 하고 잡담이라도 한다. 그러니까 도와달라!”는 태도와 자세였던 것 같습니다.그 동안 다뤘던 회의 주제를 나열해 보았습니다.(2015년 하반기에는 주로 본 연재물이 회의 주제로 유용하였습니다.)• 우리치과하면 떠오르는 것을 50개 이상 미리 함께 정리하여 발표한다. • 2015년에 각자 발전하고 싶은 것을 발표한다. • 진상 환자(성희롱 포함) 사례를 살펴보고 대책과 행동 요령을 의논한다.• 추천 도서를 읽고 각자 나누어 요약 발표한다.• 치과재료 사용 및 관리 실태를 점검하고 개선점을 모색한다.• 임프레션과 관련해서 각자의 능력을 점검하고 애로사항이나 개선사항을 의논한다.• 임시치아 제작 시 유의 사항을 점검하고 실습 계획을
한겨울이 아니라 이른 봄 같은 화창한 일요일, 12월 말이라고는 믿겨지지 않는 포근한 날씨에 예술의 전당을 찾았다.대영박물관은 세계 3대 박물관의 하나이며 1753년 저명한 의사이자 학자인 한스 슬로언(1660~1753)이 평생 모은 골동품과 도서, 식물 표본 등 7만1000여점을 기증하여 초기 박물관을 설립하게 되었다.대영박물관의 소장품이 확장기를 거쳐 급속히 늘어났으며 윌리엄 해밀턴 경의 그리스 도자기(1772), 저 유명한 로제타 스톤과 고대 이집트 유물(1802), 찰스 타운의 고전 조각상(1805), 엘긴 마블로 잘 알려진 파르테논 신전 조각 (1816)들이 소장품 목록에 추가 되었다.그리고 1823년에 국왕 조지 4세가 부친의 도서관인 왕의 도서관을 국가에 기증했고 이 시기에 대영박물관은 세계 도처에 유물 발굴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동참했고 이라크, 터키 등의 고고학적 발굴사업에 참여하였다.그리고 소장품이 늘어남에 따라 새 건물도 확장하여 갔고 전 세계의 문명과 문화, 역사를 한자리에 모아 놓은 세계 최대의 문명사 박물관이 되었다 한다. 그 방대한 소장품들은 일반인에 공개된 90개 이상의 전시관과 700만점이란 상상할 수 없는 방대함에 놀라움을 금치
세상에 태어나 배우며 자라서 사회의 기관차 역할을 한 다음, 나이 들면 후진에게 자리를 넘겨주고 일선에서 물러나는 것이 인간이다. 따라서 역사는 세대교체의 기록이요, 정치가 원활한 세대교체와 인류 보편적 가치의 증진에 기여한다면, 이는 허업(虛業)이 아니라 인류사회에 대한 값진 봉사다. 반대로 정통성 없는 집권은 값비싼 사회적비용을 치른다. 영조의 52년 장기집권은 자식을 뒤주 속에서 굶겨 죽이는 사도세자의 비극을 불러왔고, 평양 20대 애송이의 3대 세습은 피의 숙청과 폭압통치로 이어지고 있으며, 국민합의나 선출과정을 건너 뛴 신군부는 사회혼란은 물론 훗날 엄중한 심판을 받았다. 그러나 탐욕으로 출발한 정권도 최소한 ‘반면교사’라는 기여는 남겼고, 적어도 세대를 거스르는 악수(惡手)를 두지는 않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전임이 현직을 좌지우지하려는 악수는 예외 없이 실패하는 것이다. 정권의 정점에 선 대통령은 최고급 정보와 통치수단을 독점한다. 그 눈에 취임을 앞둔 후임자는 한심하기 짝이 없다. 그런 때는 자신의 ‘초짜’시절을 상기하라.못 다한 일에 대한 아쉬움이 태산 같아도 이미 자신의 소임은 끝났으니, 미련 없이 입 다물고 물러나 후임자의 출발을 도와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