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교육이 오래전에 죽었다고 한다. 누가 공교육을 믿느냐고 한다. 공교육은 이미 희망이 없어졌다고 한다. 공교육만으로는 대학에 보낼 수 없어 엄마들은 사교육을 알아보느라 바쁘고 여기 저기 학원에 레벨 테스트를 시키고 그 결과에 절망한? 나머지 실력을 올릴 수 있을까 싶어 결과에 책임도 지지 않는 학원에 매달 엄청난 돈을 쏟아 붓는다. 사교육이 국민 총생산의 너무 많은 양을 차지해 버려 예전 전두환 정권처럼 하루아침에 사교육 시장을 싸그리 없앨 수도 없다. 사교육에 의지해 살아가는 많은 학원 관계자들이 거리로 내몰리면 나라 경제가 휘청할 지경이라는 것이다.수업시간에 아이들은 어젯밤 학원숙제를 하느라 부족한 잠을 보충하고 교사들은 그래도 수업에 참여하는 소수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업을 이끌어 나간다. 영어, 수학은 거의 다 알고 있는 것을 전제로 수업한다. 그러니 수업시간에 무언가를 배워 보겠다고 질문을 하는 것은 참으로 쌩뚱 맞은 일이 된다. 중학교 아이들이 배우는 내용은 내가 고등학교 때도 그 개념을 어렵게 이해하거나 결국 이해하지 못했던 어려운 내용들이 수두룩하다. 아직 뇌가 무르익지 못한 아이들은 이해도 할 수 없는 내용을 그냥 암기하는 식으로 주입식 교육에
한문수업 시간에 제일 쉽게 외운 문장이 있다. 君君臣臣父父子子라는 공자님 말씀이다. 뜻도 쉽다. “임금은 임금답게 신하는 신하답게 부모(父母)는 부모답게 자식(子息)은 자식답게 하라.” 앞글자는 역할이나 신분을 나타내고, 뒷글자는 ‘답게 하다’라고 풀이된다. 야, 참 쉽고도 좋은 말씀이로구나 하고 감탄했던 이 문장이 지금은 그 반대다. 내가 어떻게 나 아닌 다른것 다울 수가 있을까. ‘~답게’ 살라는 것이 대체 뭐란 말인가. 임금다운 임금은 어떤 임금이며, 신하다운 신하는 어떠하며, 부모다운 부모는 어떠해야 한다는 걸까? 한번 물어보라. 임금다운 임금이 있으면 손들어보라고, 부모답게 산다고 생각되는 부모가 있으면 나와 보라고. 없다! 정확히 ~다운 것에 적합한 사람은 없다. 똑같은 논리로 남자답다, 아내답다, 남편답다, 어른답다, 아랫사람답다…이런 식으로 대입하고 ~답게 사는 사람이 있느냐 물어보라. 누구도 ~다움의 함정에서 벗어날 수 없다. ‘~다움’이란 사실 실체가 없는 허구다. 내가 아닌, 다른것 답게 살라는, 실체도 없는 이 주문은 자책과 우울함을 낳고, ~답지 못한 상대를 비난하게 만들면서 심각한 갈등을 불러온다. 남자답고, 여자답고, 아버지답고,
지난 9월초부터 10월 말까지 있었던 정책연구소가 진행한 정책전문가 과정이 기대이상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이는 공안 이에 대한 필요성이 잠재하고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 과정에 수강생으로 참여하신 분들의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노력 덕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이러한 기회가 아니면 만나지 못할 많은 훌륭하신 분들과의 교류는 나 자신이 좀 더 성숙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철새가 멀리 이동할 때 자신의 날개 힘만으로 날아가는 것이 아니라 기류를 잘 이용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번 사업이 앞으로의 치과 생태계에 좋은 기류로 유지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할 것을 다짐을 해봅니다.사람들은 항상 볕이 드는 쪽으로 가야한다는 생각이 강한 것 같습니다.그러나 인생은 늘 빛과 그늘이 함께 있으며, 그늘이 있으므로 빛이 살아납니다. 빛을 향해 가되, 그 과정에서 마주치는 현실을 포기하지 않고 살아 남기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인생의 진정한 맛일 것입니다.현명한 자는 현재에 살고 어리석은 자는 과거나 미래에 숨어 산다고 했습니다. 이는 현실에서 우리가 만나는 사람이 누구든 할 바를 다하며, 현재의 상황이 아무리 미천하고 불쾌해도 받아들이는 것이 바람
외국인 환자를 국내 성형외과나 치과 등에 소개·알선해주고 업체가 받는 대가가 통상 시술비의 2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치과에서 턱교정 수술비가 1000만원이 든다고 가정할 때 브로커가 챙겨가는 수수료가 시술비의 2배인 2000만원에 달한다고 하니 기가 찰 일이다. 재주는 의료기관이 부리고 돈은 중개업체가 챙기는 셈이다. 이런 중개업체간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다보니 그에 따른 부작용과 폐단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이미 성형외과에서 나타났던 부작용들이 치과쪽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한다. 오죽했으면 턱교정 수술을 전문으로 하는 치과가 외국인 환자 유치사업을 중단하겠다고 홈페이지에 공지까지 했을 정도다. 브로커가 챙겨가는 수수료가 천정부지로 올라 이들과 계약을 체결해 외국인 환자를 시술해야 하는 의료기관은 부담이 가중될 수 밖에 없고, 이를 만회하기 위해 욕심을 내다보면 의료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더 커지기 마련이다. 얼마 전에는 중국인 환자가 한국에서 성형 수술을 받던 중 뇌사 상태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는 뉴스가 중국 국영방송에 크게 보도되면서 여론이 심상치 않아졌고 해외환자 유치시장의 성장력을 저하시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처럼
이제 나이가 어느덧 이순(耳順)을 바라보는 길목에 서다보니 살아온 과정을 뒤돌아보게 됩니다. 하고 싶었던 일들도 많았고 하고 싶지 않았던 일들도 많았습니다.젊을 때는 노력만 있으면 모든 것이 되는가 싶어 이쪽저쪽 건드려 보면서 무언가를 얻으려 했던 시간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모든 결과는 오직 노력뿐이라는 신념으로 살아왔습니다.결과가 좋지 않은 것은 노력의 부족으로 여겼습니다.지금 생각하면 어려서부터 교육받고 무의식화된 노력에 대한 맹신이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노력은 결과를 만드는 중요한 조건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나이가 들면서 점점 느끼게 됩니다. 노력이 전부라고 생각하면 나 자신을 자책하게 되어 결과를 순수하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항상 후회 속에 살게 됩니다.어떤 이는 선천적으로 갖고 태어나는 능력이 있고 어떤 이는 배워서 아는 이도 있고 어떤 이는 배워도 하지 못하는 이가 있습니다. 노력은 그 범위를 넓히는 역할을 할 수는 있으나 항상 제한적인 범위 내에 있다는 것을 살아가면서 알게 됩니다.모든 결과는 갖고 태어난 조건에 환경적 조건이 작용하여 나타납니다. 갖고 태어난 조건이 아무리 좋아도 환경적 조건이 나쁘면
세무조사가 종결되면 세무조사결과통지를 하게된다. 추징할 세액은 본세와 가산세로 구성되며 본세대비 가산세의 비중이 매우 높다. 매출누락이나 필요경비과다계상으로 인한 소득금액 과소신고는 과소신고 원인의 고의성여부에 따라 가산세율이 달라진다. 과소신고가산세은 과소신고분에 해당하는 산출세액에 가산세율을 적용하여 결정하는데 가산세율은 과소신고에 고의성이 있을 경우 부당과소신고로 보아 40%(이하 ‘부당과소신고가산세’라 함)를 적용하고, 단순한 매출신고누락이나 착오로 경비과다산입한 경우 10%(이하 ‘일반과소신고가산세’라 함)를 적용한다. 또한 기장한 장부에 따른 소득금액이 기장해야 하는 소득금액에 미달하는 경우 무기장가산세도 함께 적용되며 가산세율은 과소신고분에 해당하는 산출세액의 20%를 적용한다. 소득금액은 “수입금액 - 필요경비 = 소득금액”으로 계산되므로 수입금액을 과소하게 신고하거나 필요경비를 과다하게 신고하는 경우 소득금액이 당초 신고해야 하는 금액보다 적어지므로 무기장가산세가 부과되는 것이다. 소득금액과소신고의 경우 과소신고가산세와 무기장가산세가 함께 적용되나 둘 중 큰 금액의 가산세가 적용되므로 부당과소신고의 경우 40%의 부당과소신고가산세가 적용되고,
며칠 전 저희치과 회식 겸 스탭 환송회가 있었습니다. 후임이 채용되면 퇴사하기로 했던 스탭이 이직할 치과도 사정이 좋지 않아 서둘러 퇴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환송회 자리에서 조언이랍시고 몇 마디 한다는 것이 잘 정리되지 않아 아쉬웠습니다.사실 모든 스탭들과 공유하고 싶었던 내용이라서 이렇게 지면을 빌어 제가 하고 싶었던 말을 다시 한 번 정리해 보았습니다. 원장 입장에서 아무래도 같이 일하는 사람들을 살피고 평가하게 되는데 저는 세가지 원칙을 제시하고 싶습니다.첫째 ‘눈치’를 키워라!사전적으로는 남의 마음을 그때그때 상황으로 미루어 알아내는 것을 눈치라고 한다네요. 너무 눈치를 보면 오히려 혼란스러워 주눅이 들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렇지만 그래도 환자든 동료든 상대방의 감정과 마음을 잘 살펴 헤아리길 바랍니다. 남의 눈치를 보지 않는 독불장군은 어디 가서도 환영받지 못합니다. 아마 ‘눈치’라는 말이 주는 덕목은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이해하려는 자세나 태도일 것입니다. 아플까봐 겁나는 환자, 경제적 형편 때문에 망설이는 환자, 구강 상태가 부끄러운 환자, 안 좋은 치과 경험으로 삐딱한 환자, 의심이 많은 환자, 수줍어하는 환자, 화난 환자들의 마
서울치대 59학번인 ‘1.19회’(치의예과 1회, 19회 졸업의 합성 숫자)가 지난 10월 15~17일 2박 3일간 부부동반으로 전주, 순천, 여수, 남해 한려수도 등을 여행하고 돌아왔다. 동문 28명이 커플로, 3명이 싱글로 참여해 총 59명이 리무진 버스를 나누어 타고 출발했다. 가이드들의 흥미롭고 유익한 역사적 설명을 들으며 시작된 여행이었다.입학 당시 약관의 나이였던 우리가 반세기가 더 지난 현재 70대 중반으로 변한 모습을 보니 격세지감이었다. 새벽부터 시작된 여행이어서 피로감이 조금 느껴졌다. 그러나 첫날 관광 후 저녁 식사로 푸짐한 해물 한정식과 곁들인 한 잔의 술이 여수 히든베이 호텔의 ‘ocean view’에 감응해 피로를 상쇄하는 듯했다.3일간의 여행을 한 후 나름대로 기억할 만한 것으로는 ‘순천만 자연생태공원 걷기’와 ‘히든베이 호텔 회장이 소유한 대궐 같은 한옥’(영화 ‘가문의 영광’에 나옴)이었다. 직접 들어가 보니 여수 앞바다가 한눈에 펼쳐져 그 웅대함에 놀라움을 느꼈다. 또 조국 근대화와 경제발전에 헌신한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이 정착한 독일마을을 둘러봤다. 유람선으로 한산대첩의 주인공인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얼이 깃든 한산도도 탐방
최근 인터넷 상에서 치과의사를 대상으로 치과기자재를 판매한다면서 물건은 주지도 않고 돈만 챙기는 악덕 업체가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안 그래도 점점 개원 환경이 어려워져 시름에 빠져있는 치과의사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지는 못할망정 사기행각을 벌이는 업체가 있다니 한숨이 나온다.A 원장은 모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핸드피스 제품을 판다는 글을 보고 업체에 275만원을 송금했지만 해당 업체는 물건에 문제가 생겨 환불을 해주겠다고 하더니 잠적해버리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 피해를 입은 원장은 한둘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또 다른 원장도 핸드피스를 구매하기 위해 입금을 했는데 결국 물건을 받지는 못하고 환불도 제대로 되지 않아 피해를 입었다.이런 사기 행각은 비단 인터넷 상의 문제만은 아니다. 모 업체는 최대 10개월까지 사용한 중고 의료기기에 페인트를 칠하고 라벨을 새 것으로 교체해 새 제품으로 속여 치과에 판 사례도 있다. 또 다른 업체는 처음 거래할 때에는 저렴하게 판매하면서 신용을 얻은 후 다음 거래에서는 대범하게 사기 행각을 저지르는 사례도 있다니 기가 막히다. 치과 업체라고 하면 치과의사와 함께 호흡하고 협동하는 ‘치과 가족’과 같은 존재인데 치과
7초는 흡연자가 니코틴을 흡입해서 그 효과가 나타나는 데 걸리는 시간입니다. 니코틴이 폐와 혈액순환을 통해서 뇌의 보상회로에 도달하면 도파민이라는 물질이 분비되면서 흡연자는 7초만에 쾌락을 느끼게 됩니다. 이 쾌락 덕분에 자신에게 쌓여있던 스트레스까지 해소되는 듯한 기분을 느끼는 것을 고려하면 흡연은 꽤 괜찮은 7초의 마법입니다. 그래서 자유가 엄격히 제한되고 스트레스가 많은 환경인 군대에서 담배를 배운 사람들은 금연에 성공하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담배가 단순한 쾌락물질을 넘어서 7초만에 자신을 답답한 스트레스 환경으로부터 구원해주는 구세주의 역할을 했기 때문입니다. 담배는 천식환자가 가지고 다니는 기관지확장제(벤톨린)처럼, 협심증 환자가 응급상황시에 혀 밑으로 넣는 혈관확장제(니트로글리세린) 처럼 그렇게 흡연자를 스트레스로부터 구원해주는 상비약이자 구세주가 되어갑니다. 하지만 구세주가 필요하다는 것은 반대로 자신이 감옥에 갇혔다는 뜻과 마찬가지입니다. 지구에서의 삶을 감옥처럼 희망없는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자신을 구원해 줄 신을 만들어 내듯이, 삶의 스트레스에 대처하기 위해서 니코틴이 점점 필요해진 흡연자들은 니코틴을 단순한 쾌락 물질에서 자신을
지금은 우리나라가 복지국가여서 그런지는 몰라도 10여년 전 출퇴근 시간 분당선 전철에서는 시각 장애인 (맹인, 장님, 봉사)이나 하지 장애인 (절름발이, 앉은뱅이)들이 찬송가가 들어있는 녹음기를 사용하거나 때로는 직접 찬송가를 부르면서 비좁은 통로에서 구걸하던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었습니다.그때 저는 왜 이들은 찬송가만 부르는가? 목탁은 치지 않는가? 아마 찬송가를 틀거나 부르는 것이 목탁을 두드리는 것보다 훨씬 벌이(?)가 좋아서 그런가? 라는 상상을 해본 적이 있습니다.한국 전쟁을 겪은 저는 1·4후퇴 때 추운 겨울날 사방에서 포성이 가까이 울려오는데 피난민들은 엄청난 추위와 굶주림에 지쳐 피난짐도 버리고 심지어 등에 업고 있던 아이까지 길가에 내던져 버리고 무작정 남으로 남으로 내려가고 있던 기나긴 피난 행렬을 기억하고 있습니다.그런데 미군들은 후퇴 하면서도 자기들의 생명인 무기도 버린 채, 그들이 타고 있던 지프차에 길가에 내버려진 울고 있는 아이들을 가득 태우고, 일부는 걷지도 못하는 애들을 들고, 안고서 얼어붙은 눈길을 터벅터벅 걸어가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게 떠오릅니다1952년 어느 추운 겨울날 아침, 미국인 스완슨 목사가 우연히 숙소 창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