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저희치과가 개원 이래 처음으로 보험진료(청구액+본인부담금)의 비중이 50%선을 넘었습니다. 노인 보험(틀니와 임플란트)의 적용 연령이 70세로 확대된 7월에 마침내 보험진료의 역전이 현실화된 것입니다. 언젠가는 이런 날이 오리라고 예상하였지만 당황스러운 건 어쩔 수 없네요. 이미 저희치과의 보험진료 비중은 꾸준히 커지고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진료를 하고서도 청구가 누락되는 일은 없도록 하자는 취지로 보험 청구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였습니다. 만성질환인 치주질환의 지속적인 관리와 건강보험이 잘 어우러져 보험진료가 활성화되었습니다. 청구액도 늘었습니다. 그러나 근관 충전 후 레진 코아를 하지 않게 되었고, 치경부 마모도 특별히 환자가 원하지 않으면 보험 충전을 하게 되었습니다. 실런트가 보험 적용이 되었고 정기적인 스케일링은 연 1회 스케일링으로 대체되었습니다. 진료량이 늘어난 만큼 힘들어졌지만, 수익성은 오히려 저하 되었습니다. 많은 영역에서 비보험 진료를 잠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보험진료의 비중을 키우고 있는 저희치과의 현실이 씁쓸합니다. 이처럼 개원가의 불안한 경영 현실이 노인 보험(틀니와 임플란트)을 큰 잡음(?) 없이 연착륙 시키고 있는 것처럼 보
소위 ‘1인 1개소법’을 무력화할 의료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발의돼 황당하다. ‘1인 1개소법’은 의료법 제33조 제8항으로 ‘의료인은 어떠한 명목으로도 둘 이상의 의료기관을 개설·운영할 수 없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는 한 마디로 치협이 치과계 명운을 걸고 사수한 법안이다.하지만 현행 의료법을 개정해 의료인이 자신의 면허로 개설할 수 없는 의료기관의 경우 법인의 이사로서 개설과 운영에 참여하는 것을 허용하는 내용의 의료법 개정안이 지난 19일 국회에 발의돼 치과계가 경악하고 있다. 만약 법이 통과된다면 의사가 치과병원이나 한방병원을, 한의사가 치과병원이나 의과병원을 개설할 수 있게 된다. 물론 치과의사가 의과병원이나 한방병원을 개설할 수도 있다. 이는 ‘1인 1개소법’의 취지를 훼손하고 의료 체계 근간을 뒤흔드는 위험한 법안이라고 볼 수 있다. ‘1인 1개소법’은 ‘네트워크 형태의 신종 사무장병원’을 비롯한 각종 사무장병원 척결과 의료영리화 저지에 중요한 법적 근거와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반드시 지켜져야 할 법이라는 것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만일 이 조항이 무너진다면 막강한 자본력을 가진 의료인 일부가 다수의 의료기관을 개설해 수익 창출에 몰두하는 사
1년전부터 인터넷과 SNS상에서 한참 이슈가 되었던 ‘양심적 치과의사’라는 글이 있다. 어느 방송프로그램의 내용을 캡쳐 한 것으로 직원 없이 접수부터 진료까지 혼자 치과를 운영하는 치과의사의 얘기를 다루고 있다. 다른 치과와의 수가를 비교하고, 비보험 진료는 마치 과잉 진료처럼 느끼게 하고, 심지어 적정수가를 맞추기 위해서는 모두 혼자 할 수밖에 없다는 치과의사의 얘기… 그 밑의 댓글들에는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치과가 많아야 한다고 하나같이 칭찬 일색의 댓글들을 단다. 글을 읽고 사람들의 반응을 보며 내 자신과 치과의사란 직업에 대해 한참을 씁쓸한 기분을 감출 수 없었던 날이었다.젊은 치과의사들을 만나면 나오는 얘기들은 항상 비슷하다. 첫째로 어려워진 개원 환경, 페이닥터로서의 어려움, 불법네트워크 치과 및 저수가에 대한 걱정 둘째로 이와 같이 항상 등장하는 이슈가 주변에서 치대를 가려고 하거나, 자기 자식이 치과의사를 하려고 한다면 다들 말릴 것이라는 내용이다. 바꿔말하면 치과의사의 직업적 만족도와 자부심이 매우 낮다는 슬픈 사실이다. 그 이유가 과연 무엇일까… 모든 치과의사가 원대한 사명을 띠고 의료인이 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은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그
당신은 착한 사람입니까? 선뜻 답하기가 망설여집니다. 착할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는 것 같지요. 착함을 한문으로 善이라고 보면, 착함은 좋은 것, 옳은 것이 될테고, 그 반대는 나쁜 것, 잘못된 것, 惡한 것이 되겠네요. 그렇담 옳고 그름의 기준을 무엇으로 삼는 것일까요?지금 계절이 무엇이냐 물으면 여름이라 할테지요. 입추가 지났으니 가을이라고 제법 주밀한 답을 하는 이도 있을겁니다. 정말 그래요? 내가 옳다고 알고 있는 그 답이 맞나요? 6~8월은 다 여름인가요? 지금 남반구의 나라들은 겨울이 한창입니다. 크리스마스는 겨울에 맞이한다고 하는 것은 어디에서는 맞고 다른 어느 곳에서는 틀립니다. 여름에 산타를 만나는 곳도 있습니다. 방향도 그렇습니다. 그가 어디에 위치하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내 입장에서 동쪽이라고 말하고 있는 그 지점이 누군가에게는 서쪽이거나 북쪽일수 있습니다. 기준을 자신에게 놓고 그것이 옳다고 믿습니다. 그 기준점은 사람의 숫자만큼이나 다양합니다. 사실 모든 지역, 모든 시대, 모든 세대, 모든 단체를 망라하여 무엇은 절대적으로 옳고, 무엇은 절대적으로 잘못된 것이라고 말할수 있는 것이 하나라도 있을까요? 우리는 살인은 절대적으로 악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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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마리의 고양이와 함께 살고 있다. 나는 고양이들에게 안식처와 먹이를 제공하고 고양이들은 나에게 현재의 일상을 선물한다. 지금도 한 놈이 노트북 뒤에서 고개를 빼꼼 내밀고 있다. 이 녀석은 컴퓨터 마우스에 관심이 많다. 또 다른 한 녀석은 건너편 책장의 네 번째 칸에서 나를 내려다보고 있다. 이 녀석은 꼬리가 도톰하다. 그 도톰한 꼬리를 쭉 늘어뜨려 아래 칸의 책을 무심히 두드린다. 그 툭툭 소리를 듣고 어디선가 다른 한 놈이 달려온다. 책장에 앉아 있던 놈이 사뿐히 바닥으로 내려 앉아 장난을 칠 태세를 갖춘다. 그 때 노트북 뒤에 있던 놈이 마우스를 슬쩍 건드린다. 나는 그 고양이를 번쩍 안아들어 내 무릎 위에 살포시 올려둔다. 내가 오늘 하려고 하는 이야기는 지금 내 무릎 위에 누워있는 우리 둘째 고양이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 녀석은 노랑이이다. 태어난 지는 이제 4개월쯤 되었다. 지난 봄, 첫째를 데리고 다니던 동물병원에 ‘무료 분양’ 딱지가 붙어 있길래 아기 고양이 구경이나 해볼까 해서 들어갔다가 그 녀석을 만나게 되었다. 포대기 아래에서 죽은 듯이 자고 있던 작은 생명체는 내 손바닥위에 올라오자마자 달달 떨기 시작했다. 딱지가 내려 앉아 얼룩덜룩
‘스케일링 공짜’를 홍보하며 환자를 끌어 모은 것은 의료법 위반에 해당되고 이 같은 광고를 게재한 치과의사에게 자격 정지 1개월의 징계를 내린 것은 정당하다는 대법원 판결이 내려져 주목을 받고 있다.대법원 행정3부는 최근 대표적인 기업형 네트워크치과인 유디치과의 한 지점을 운영하는 치과의사가 보건복지부장관을 상대로 낸 자격정지처분 취소소송 상고심에서 원고패소를 판결한 원심을 최종 확정했다.이번 판결은 무료 구강검진, 스케일링 무료를 전면에 내세우며 환자유치에 열을 내고 있는 기업형 사무장치과를 비롯해 일부 치과의 상업적인 마케팅에 확실한 제동장치를 마련하고 무료 스케일링 불법 여부에 대한 논란의 종지부를 찍는 판결이라는 점에서 매우 환영한다. 또한 이번 판결을 계기로 보건복지부와 법원에서 이미 스케일링 0원은 의료법 위반이 확실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였음에도 상당수의 일선 보건소에서 ‘뚜렷한 위법 사항을 찾을 수 없다’는 식으로 미온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데 일침을 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이와함께 의료정의를 실천하고 치과의료질서를 바로 잡기 위해 몇년동안 전력을 다해오면서 보건의료계에 있어 매우 의미있는 이번 대법원 판결을 이끌어 낸 치협의 노력에 격
원숭이에게 아침에는 세 개, 저녁에는 네 개의 도토리를 줌. 즉 잔 술수를 이용해 상대방을 현혹시키는 모습.중학교때 한문시간에 조삼모사(朝三暮四)라는 고사를 처음 들었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중국 춘추전국시대의 송(宋)나라(중국은 독특해서 송이라는 같은 이름으로 4번의 나라가 있었다. 춘추전국시대의 송, 위진남북조시대의 송, 북송남송시대)에 원숭이를 좋아하여 키우는 저공(狙公)이란 인물이 있었다. 그런데 원숭이의 수가 늘어남에 따라 원숭이 먹이인 도토리를 구하는 일도 쉽지 않았다. 이에 저공은 원숭이들을 모아 놓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제부터는 도토리를 아침에 세 개, 저녁에 네 개씩 주겠다” 그러자 원숭이들이 모두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그러자 저공은 할 수 없다는 듯이 “그럼 아침에 네 개, 저녁에 세 개를 주겠다” 라고 하였다. 이에 원숭이들은 좋아하며 고개를 끄덕였다고 한다.이 고사를 지금에도 똑같이 생각하면…지금은 저공의 기지가 좋은 것은 아닌 것 같다. 오히려 원숭이가 더 현명해 보인다. 자본주의 시대에는 시간이라는 변수는 아주 큰 효과를 발휘한다. 그래서 미래에 어떤 일은 하는 것보다 지금 그 일을 하는 것이 미래에는 더 큰 가치가 부여될 수 있
요즘 치과계 신문내용을 살펴보면 속칭 ‘치협 까대기’를 주업(?)으로 삼고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일부 기사들이 눈에 띈다.대한민국 치과의사협회와 협회장을 공격하고, 이상야릇한 말로 협회장을 우회 공격하는 일부 치과계 신문기사들을 보노라면 -‘언론’의 ‘윤리’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고 있다는 참으로 우려스러운 일부 기사들을 보고 - 쓴 웃음이 나올 때가 가끔은 있다.아니, 대한치과의사협회장이 누구인가?대한민국 치과의사들이 자기들의 권익을 지켜달라고 뽑은 대한민국의 유일한 치과의사 권익단체의 수장이 아닌가?이런 치과의사협회의 협회장을 팩트나 객관성 없이 맹목적이고 주관적으로 비판하는 일부 非치과 마인드 성향의 글을 읽다보면 객관성이나 사실의 검증 없이 협회장을 흠집 내려고 고의로 끼워 맞춘 예컨대 사자성어나 고사를 인용해, 느닷없이 협회장을 그곳에 오려 붙이는 매우 바르지 못한 경우의 글들도 얼핏 보인다.아니, 협회장을 비판하려면 비판 속에 비판의 합리적 준거가 되는 논리적 프레임이 존재해야 할 것이 아닌가?비판의 논리와 정확한 팩트를 함께 정조준도 제대로 못하면서 문맥이 연결되지 않는 이상한 기사로 협회장을 비판하는 치과계 일부
저희치과는 약 2년 전부터 오전과 오후 진료를 마무리하면서 리뷰를 해 오고 있습니다.처음에는 업무 시작 전에 프리뷰를 할 지, 업무가 끝나면서 리뷰를 할 지 의논했는데 리뷰를 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대신 예약을 조절하여 리뷰를 할 수 있는 여유시간을 확보하기로 했습니다.결과적으로 진료는 더 역동적이 되었고, 오버타임은 줄었습니다. 돌이켜 보면 스탭들과 의논하고 소통하는 시간이 항상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아주 특별한 일이 없으면 개별적으로 대화하거나 모여서 소통하는 일이 거의 없었습니다.회식이 좋은 기회일 수 있는데 아직도 신통치 않습니다.티 타임도 가져보고 회의도 해 보지만 오래가지 않았습니다.원장과 스탭이 진료와 환자, 치과 업무에 대해 이야기할 시간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방법은 진료를 마무리 하면서 리뷰시간을 가지는 것이라고 봅니다.“자, 오늘 오전 리뷰를 시작합시다.”상담과 치료 계획에 대해 확인하고 기록합니다.치료계획은 어떻게 되는지, 다른 방법은 없는지, 상담은 언제 해야 되는지, 진료비 부담을 덜어줄 방법은 없는지, 상담 결과는 어떠하였는지 등등.환자의 불만이나 요구가 전달되고 함께 공유합니다.‘오늘 너무 기다리셨으니 다음번엔 지체 없이 진료 받게
치과계를 둘러싼 개원 환경이 점점 더 녹록지 않아지면서 치과 원장은 많은 분야에서 전문가 혹은 전문가 수준의 능력이 요구되는 직책이 되어가고 있습니다.보존, 보철, 교정 등을 섭렵한 실력있는 치과의사가 되어야 함은 기본이고, 직원을 잘 뽑고 유지해야 하는 관리 능력도 갖추어야 하고, 한번 온 환자를 평생 고객으로 만들 수 있는 대화력과 친화력도 놓칠 수 없는 생존 능력(?)으로서 필요해 졌습니다. 상황에 따라서는 상담 전문가, 심리전문가, 마케팅 전문가, 노무 전문가, 세무 전문가가 되어서 다재다능한 역할을 해야 합니다. 과거의 치과원장님들이 진료에만 좀 더 치중된 치과의사에 가까웠다고 하면, 근래의 치과원장님은 병원의 규모랑 관련없이 여러 능력을 갖춘 팔방미인형 CEO 쪽으로 빠르게 변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CEO는 Chief Exeuctive Officer의 약자로서 최고경영자라는 뜻입니다. 사전적으로 풀이하자면, 총체적인 경영을 책임지면서 가장 높은 위치에 있는 경영자를 말합니다. 치과라는 조직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인 CEO 이지만 정작 치과원장님들은 대부분 한번도 경영에 대한 이론 강의나 실질적인 경영 수업을 거치지 않고, 개원 후에 바로 최고경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