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선정한 한국의 아름다운 책 100에 선정되었던 ‘대화’라는 책으로 유명한 리영희 교수님은 평소에 이런 말씀을 하셨다. “나는 애국을 하는 사람이지만 거짓에 입각한 애국은 거부하는 사람이야. 내가 종교처럼 숭앙하고 내 목숨을 통해서 지키려고 하는 것은 ‘국가’가 아니라 ‘진실’이야.”진실은 무엇일까?사람은 말을 하는 것으로 상대의 지적 수준을 판단한다. 그리고 사실 말 이외에 그것을 판단할 방법은 없다. 그렇다면 ‘그 사람은 말을 해보면 멍청한 것 같은데, 사실은 똑똑하다’ 하는 것은 원칙적으로 일어날 수 없다. 바꿔 말하면 이야기를 나눠보아 멍청한 것 같은 사람은 말 그대로 멍청한 인간취급을 당한다. 그런 사람은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자신의 이미지를 새롭게 만회할 방법이 없다. 그만큼 사회인에게 일상 대화는 커다란 의미를 갖는다고 할 수 있다.80년대 대학을 다녔던 사람들에게 리영희 교수님이 주는 영향력은 대단했고, ‘대화’라는 책에서 그분의 사상이 현재까지도 큰 영향을 주는 이유는 무엇일까 생각해본다. 아무리 좋은 머리를 갖고 태어났어도, 대학을 다녔더라도 지적으로 생각하는 훈련을 받지 않으면 멍청한 생각만 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런 사람은 말
사건개요브릿지 파절로 내원하여 다시 제작한 브릿지의 지대치가 파절되었다. 치료과정환자(남/58세)는 기존 브릿지의 파절을 주소로 A치과에 내원하여 파노라마를 촬영하고, #13-#23 브릿지 수복 계획하에 임시보철물에 대한 인상을 채득하였다. 상악은 좌측 구치부가 상실되고, 하악은 우측 구치부가 상실되어 구치부 저작이 불가능한 상태였다. 기존 보철물을 제거하고 임시보철물을 부착하였으며, #12 치아 근관치료 진행 후 #13-#23 보철물을 위한 인상을 채득하였다. 임시 장착 후 #13 치아 통증 시림을 호소하여 근관치료를 권유하였으나 환자가 거부하여 보철물을 영구 장착하였다. 8, 9개월이 지난 후 #23 치아 부위 통증을 주소로 B치과에 내원하여 항생제 및 소염제를 처방 받았으며, 보철물 확인을 위하여 기존 치과의 진료를 권유받아 다시 A치과에 내원하여 #12, #23의 파절을 확인하였다. 분쟁쟁점환자좌측 상악의 기존 브릿지가 파절되어 A치과를 내원하여 브릿지 장착 치료를 받았으나, #23 치아가 파절되어 보철물 수복이 불가능하게 되었다. 당시 앞니가 두 대였는데 한 대는 치아가 상했다고 뽑아버리고 한 대도 가늘게 갈아서 한 탓이라고 생각된다. 치아를 갈기
메르스(MERS)로 온 나라가 난리법석이다. 얼마 전 세계보건기구(WHO)와 한국의 합동조사팀에서 점검해 발표한 내용을 보면, 국내 메르스의 빠른 확산 원인으로 ‘의료쇼핑’과 ‘환자가 넘치는 응급실’ 등의 의료관행을 들었다. 지난 5월, sbs스페셜 ‘병원의 고백’에서 의료쇼핑을 권장하는 소위 ‘양심치과’ 방영분에 대해서는, 본인의 의료지식과 기술을 최대한 활용해 양심적으로 진료에 임하는 대부분의 의료인들이 갖는 특유의 자존감에 대한 큰 결례가 아닐 수 없었다. 본인의 역량을 넘어서거나 첨단의료장비 등 외부도움이 필요할 경우, 지체없이 상급병원에 의뢰해 협진할 수 있는 의료전달체계를 누구보다 잘 인지하고 있고 잘 교육되어있는 의료인들을 대상으로 과잉진료, 바가지 진료비 청구 주체로서의 암시를 전하며 의료쇼핑을 권장하는 것은 빗나가도 한참 빗나간 무례한 설정이었다. 단 한명의 환자라도 꼭 붙잡아 놓고 싶어하는 비의료인들과 이들에게 잠깐 마음을 내 놓았던 일부 의료인들로 인해 불법, 허위, 과장된 의료광고가 범람하고 개인회사, 관공서 등을 대상으로 무분별하게 진료할인협약을 맺게 되고 불법사무장병원을 개설해 진료비할인으로 유혹하는 위장된 ‘양심호소’에 중심을 잡지
개구요령 교육“입을 잘 벌리면 치료를 좀 더 편하게 받을 수 있습니다. 오른손 쪽 치료한다고 오른손 쪽만 크게 벌리면 오히려 잘 안 벌어집니다. 거울을 보세요. 힘을 빼고 양쪽을 자연스럽게 벌려보세요. 생각보다 크게 벌어집니다. 억지로 크게 벌리지 마시고 저희가 말씀드릴 때 그때만 잠깐 더 크게 벌리시면 됩니다. 억지로 입을 벌리면 특히 한 쪽만 크게 벌리면 턱관절에 무리가 갑니다. 원래 턱관절에 문제가 있으신 분은 후유증으로 고생하실 수도 있습니다. 자 거울을 보시고 한 번 연습해보세요.”저희치과에서 교육하는 ‘개구요령’입니다.진료 중에 한 쪽만 벌리지 말라는 말을 하게 되는 경우가 의외로 많습니다.특히 협조적인 환자의 경우에 그렇습니다.혀도 한 쪽으로 치우려고 해서 오히려 방해하고.짜증이 나기도 하지만 그런 환자가 고맙습니다. “치과치료를 편하게 받으려면 입을 잘 벌려야 하는데…? 한번 해 보시겠어요?”하면서 환자에게 개구요령을 교육합니다.환자가 좀 더 편하게 치료받았으면 하는 마음을 전달할 수 있어 좋고, 그 중에 “아 그렇구나!”하는 분이 계시면 기분이 좋습니다.치과치료 후 턱관절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생기면 상당히 난처합니다. 원망을 듣기도 쉽습니다.
치과대학에 진학하기 전 나는 도전적으로 나노바이오멤스라는 연구실에서 랩온어칩 (lab-on-a-chip)을 연구했었다. 랩온어칩 또는 uTAS(Micro Total Analysis System)는 미세유동 (microfluidics)에 기반을 두어 만들어진 소형기기를 일컫는다. 이것은 말 그대로 연구실을 작은 칩에 올려놓은 것과 같아서 칩 위에서 액체 샘플 등을 분석하는 분야로 생물학, 의학, 치의학, 법의학 등 그 활용분야도 다양하다. 그 중에서도 나는 현장에서 병원균 검출이 가능한 소자를 만드는 데 매진하였다.Pre-dentistry를 마치고 바로 치대에 지원하지 않은 이유는 이런 엔지니어 쪽의 리서치 분야가 치과의사가 되는 데에 도움이 된다고 믿었고, 또한 20대 초반에는 급할 것이 없다고 생각해서다. 그때만 해도 용기와 패기가 충만하던 시기였던 것… 당시 H1N1 influenza와 광우병이 사회적 이슈였기 때문에 나도 병원균 검출이 가능한 랩온어칩을 만들어 치대에 진학하면 임상적용 가능한 연구에 이바지 하고 싶었다. 그것은 아무것도 모르기에 가질 수 있는(?) 거창한 꿈같은 것이었다. 언젠가 미래에 치과의사가 되면 랩온어칩에서 발전한 나만의 “too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는 어려운 상황에서 국세청이 모든 병·의원에 대해 세무조사를 유예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메르스 상황이 진정될 때까지 병·의원에 대한 세무조사 착수를 원칙적으로 중단하고, 현재 세무조사 진행 중인 병·의원에 대해서는 세무조사를 중지 또는 연기하는 등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환영한다.메르스로 인해 직접 피해를 입은 병·의원에 대해서는 납세자가 6월 종합소득세 신고 대상자인 경우 신고·납부기한을 최대 9개월까지 연장해 주고 이미 고지된 국세는 최장 9개월까지 징수를 유예한다고 발표했다. 메르스 상황이 지속될 경우 7월 부가가치세 확정 신고 납부기한연장도 실시할 예정이다.하지만 이런 국세청의 조치가 개원가에 실질적으로 와 닿지는 않는 모양이다. 세무조사야 무조건 피하고 보면 좋다는 것이 정설일 정도로 위협적인 제도이긴 하지만 정부의 국세 행정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성실 신고를 해온 치과의사라면 거리낄 것이 없는데다 종합신고세 납부를 연기해준다고 해도 어차피 내야 할 세금이기 때문이다.정부는 그동안 치과병·의원의 기준경비율을 낮춰 세금 부담을 늘렸다. 뿐만 아니라 복식부기 의무화, 높은 신용카드 수수료율,
5명의 구강외과 교수님(서울대 최진영, 서울대 서병무, 서울아산 안강민, 강릉원주 박영욱, 동탄성심 강지연), 1명의 마취과 교수님(전 서울대 마취과 오영석), 간호사 2분(서울대 노희정, 분당 서울대 신혜원), 구강외과 전공의 1명(서울대 우재만)을 모시고 처음으로 준비하고 참여하게 된 의료봉사는 모든 것이 낯설고 걱정되었습니다. 이번에 제게 주어진 직책은 봉사활동 실무를 준비하고 수술이 원활히 진행되도록 수술에 참여해 교수님들을 도와드리는 일 이였습니다. 봉사활동에서는 많은 분들이 팀단위로 도와주셔서 어려움 없이 가능했지만, 사실 준비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습니다. 여러 업체들에게 전화하여 협조전을 보내 기부 가능한 약물 및 물품을 협찬하는 과정도 처음인지라 매우 복잡하게 느껴졌습니다. 저의 끊임 없는 전화에 잘 응대해 주셨는데도 여러 업무처리 때문에 물품을 하루 전날에 받은 경우도 있었지만, 결국 작년보다는 더 많은 협찬을 받아 한편으로는 뿌듯 하였습니다. 그 외에 봉사에 필요한 수술기구, 마취 약물, 기념품, 현수막, 선물 등을 사고 포장하는 것도 생각보다 만만치 않았으나 간호사와 레지던트의 도움을 받아 일을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봉사활
임플란트의 진료기록지 표기법, 국제표준으로 제정 결정예; 하악 좌측 제1대구치 임플란트 ‘36!’로 기록치의학 분야의 국제표준을 담당하고 있는 ISO/TC 106에는 총 8개의 소위원회(Sub Committee, SC)와 1개의 작업반(Working Group, WG)이 있는데 이중에서 SC 8에서는 치과용 임플란트(Dental implants)를 담당하고 있다.SC 8은 치과용 임플란트 뿐만 아니라 구강 내에 이식하는 골대체재(bone graft materials)나 조직유도재생에 사용하는 막(membrane) 등에 대한 국제표준을 아래 5개의 작업반에서 논의하고 있고(표 1), 현재까지 발행된 치과용 임플란트 관련 국제표준은 총 10종이다(표 2).이번 호에서 소개하는 표준은 치과용 임플란트의 표기 방법(ISO/DIS 19429:2014, Dentistry - Designation system for dental implants)이다. 이 문서는 개발 과정의 작업문서인 DIS 문서로서, 2015년 4월 21일 국제투표가 종료되었다. 본 표준은 특별히 최종문건(FDIS)의 투표 과정을 건너뛰고 바로 표준으로 등록할 것에 대한 사안도 함께 투표하였는데, 우리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가 지속되면서 치과계에도 엄청난 후유증이 이어지고 있다.하루에 치과병·의원에 내원하는 환자수도 손가락으로 꼽을만큼 급감했으며, 치아의 날 행사를 비롯한 대부분의 치과계 행사, 각 학회에서 오랫동안 준비해온 학술대회 및 세미나가 중단되고 있다. 이에따른 비용 손실을 따지고 보면 계산하기도 어려울 정도다.더욱이 이달은 2014년도분 ‘1년 1회 한정’ 스케일링 건강보험 적용이 종료되는 달이어서 개원가는 내심 기대를 하고 있었으나 환자 발길이 뚝 끊긴 상황에서 이마저도 포기한 상태로 하루하루 힘든 날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최근 개원한 치과병·의원의 경우 직격탄을 맞으며 진료 의욕마저 상실하는 참담한 처지에 놓이게 됐다. 그렇다고 달리 뾰족한 대안은 없어 그야말로 잔인한 6월로 기록될 것이 확실하다.정부와 국회에서는 메르스 사태를 겪으면서 감염병 방지 등과 관련된 법안 제출과 각종 대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지만 이마저도 사후약방문일 수밖에 없다. 그 중에서도 서울시가 메르스 피해 병원에 대해 최대 5000만원까지 대출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아 그마나 위안이 되고 있다. 서울시 뿐만 아니라 이번에 메르스 피해를 크게 입은 지자체와 범
사건개요#36 치아 임플란트 식립하고 귀가한 후 혀가 찢어지고, 출혈이 발생하여 다시 내원하여 상처부위를 봉합하고 귀가하였다. 치료과정환자(남/61세)는 치아가 흔들려서 A치과에 방문했으며, 타진반응과 치아동요도가 있는 #41 치아, #31 치아, #32 치아, #33 치아, #34 치아를 2회에 걸쳐서 발치하였다. 한달 후 무치악 부위였던 #36 치아 부위에 임플란트를 식립하였다. 이날 귀가 후 혀의 찢어짐과 출혈로 다시 A치과에 내원하여 상처부위를 봉합하였다. 다음날 임플란트 수술 부위 및 상처부위에 대한 소독, 약물을 처방하였다. 1주일 후 봉합부위에 대한 발사를 진행하였다. 분쟁쟁점환자임플란트 시술 중 A치과의 부주의로 기계가 혀에 닿아서 찢어졌다. 사고 다음날 A치과에서 ‘임플란트 시술 시 사용하는 기계에 다친 것 같다.’라고 들었다. 임플란트 시술 전, 후에 위험성 등에 대하여 설명을 듣지 못하였고, 사고 당일 귀가 시에도 시술 후 주의사항에 대하여 설명은 듣지 못했다. 치과의사#36 치아 임플란트 시술 시 구강 내에 별다른 소견은 없었으며, 시술 후 파노라마 촬영 전 입을 헹굴때에도 출혈은 관찰되지 않았기 때문에 임플란트 시술 과정상 잘못은 없다
요즘 목요일 오전에 진료를 하지 않는 치과가 많아졌습니다.재충전을 위해 여가 시간을 만들려는 목적이 크지만, 어차피 환자도 없다는 자조 섞인 푸념도 듣습니다. 발상을 전환해서 ‘어차피 환자가 없다면 진료가 없는 시간을 더 늘리면 어떨까?’라고 생각해 봅니다.술자리 컨설팅의 단골메뉴 중 하나가 바로 ‘환자는 몰아서 보라’입니다. 썰렁한 분위기 만들지 말고 환자가 많은 치과의 장점을 살려서 선순환(안정)시키라는 것이 요지입니다.‘목요일에는 일반진료가 없습니다. 저희치과’저희치과는 목요일에 일반 진료를 하지 않기 때문에 평소에는 저절로 (체감)환자수가 늘어나는 효과를 누리고 있습니다. 계산하면 대략 20% 정도입니다. 일반진료는 하지 않지만 진료흐름에 지장을 줄 수 있는 수술이나 집중을 요하는 진료는 특별히 예약을 합니다. 특별 배려 차원의 예약도 합니다. 일종의 특진입니다.특진은 저희치과의 사정에 맞게 조절합니다. 평소에 환자가 많으면 특진을 늘리고, 평소에 환자가 줄어들면 특진도 줄입니다.저희치과에서 목요일은 진료외 업무를 하기 좋은 날입니다.청소나 환경정비, 재고정리를 하기 좋은 날입니다.기획 회의나 학습 시간을 갖기도 좋습니다. 개별 미팅을 하거나 정례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