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성한 행동 때문에 항상 야단을 맞고 살아온 저는 얼떨결에 치과대학에 들어왔고 겨우겨우 졸업했습니다.졸업하는 데는 7년이 걸렸고 개원하기까지는 졸업후 12년째가 되어서야 이루어졌습니다.노력하고 애를 써보지만 저는 저 스스로를 엉터리라고 생각할 때가 있는데 그때 가장 마음이 편합니다.마음에 두고 있으면 말로 나오지요.“선생님 어제 선생님께서 만들어주신 임시치아가 혀를 긁어서 고생했어요.”그럴 때면 예전 같으면 얼굴이 붉어지면서 당혹해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제가 만들어서 그래요… 곰손이거든요…^^”라며 말을 합니다.그렇게 되면 환자분도 웃고 그때 저는 모자란 부분을 보충합니다.“역시 여기저기 구멍투성이인 치과의사네요”라고 스스로를 표현하면 환자분은 기가 막혀하시면서 웃습니다.한 때는 최고가 되려고 노력했습니다.하지만 결과들이 저는 엉터리라고 말해주고 있었습니다.손이 둔했고 노력하는 상황에서 제 마음속 욕심은 남달라 보여야 했습니다.그리고 보다 좋은 남편이고 훌륭한 남편이고 싶었습니다.그것은 누군가로부터 받은 평가의 이야기입니다.우리사회는 누군가의 평가에 민감해지고 있습니다.아이들은 성적에 좌절하기도 하고 낙심하기도 합니다.사회인이 되면 금전적으로 이루지 못한 것
현 정부는 지하경제양성화를 위하여 획기적인 조치들을 시행하였는데 대표적인 것이 2013년부터 시행된 차명계좌신고포상금제도이다. 차명계좌란 사업자명의 외 타인명의로 되어있는 금융자산을 말한다. 차명계좌제보처리절차는 제보가 되면 처리대상여부를 검토하여 처리대상으로 선정되면 조사 후 조사결과를 통지한다. 조사결과 신고된 차명계좌를 통해 탈루세액 1천만원 이상 추징되는 경우 건당 100만원(신고인별 연간 한도 5000만원)의 포상금이 지급된다. 차명계좌 신고가 무서운 것은 신고방법은 단순한데 비해 처리대상으로 선정되면 차명계좌 조사가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조사과정에서 수입금액 누락 혐의가 확인되면 계좌개설시점부터 조사시점까지 모든 수입금액누락 중 과세가능한 기간(부과제척기간, 통상 5년)에 해당하는 금액에 대해 과세하게 된다. 차명계좌신고프로그램운용 실적을 살펴보면, 시행 첫해인 2013년 제보건수 7550건, 처리대상 4388건, 처리건수 1138건, 추징세액 1159억, 건당추징세액 평균 1억, 포상금지급건수 217건이다. 이러한 결과를 분석해보면 처리건수의 19%인 217건만이 포상금이 지급되었으므로 나머지 921건은 추징세액이 1천만원미만이며 포상금 지급 건
인천에서 12시간의 비행 끝에 설레는 마음으로 유로페리오(Europerio)학회가 열리는 런던에 도착하였다. 이 학술대회는 유럽치주과학회(EFP)가 주최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치주학분야의 학술대회로, 1994년 이래 매 3년마다 유럽의 주요 도시에서 순환 개최되고 있다. 올해는 과거 대영제국의 문화와 전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영국의 수도 런던에서 개최되었다. 약 8000여 명의 등록인원과 함께 치주 및 임플란트를 망라하는 다양한 주제의 구연 발표, 포스터 전시 및 기자재 전시회가 마련되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전남대 정현주 교수님, 서울대 구 영 교수님, 연세대 최성호 교수님을 비롯해 50여명의 치과의사와 임플란트 업체를 비롯한 다양한 국내치과기자재 회사들이 참가하였다. 이번 유로페리오 8은 런던 외곽의 ExCel 센터에서 개최되었는데, 첫째 날은 등록과 함께 개회식 및 환영 리셉션이 있었다. 둘째 날부터 본격적인 강의가 7개 홀에서 동시에 진행되었다. 치은점막수술, 치과임플란트에서 고려해야할 주요 요소, 최신 임상치주분야 등으로 나누어진 주제 하에 진행되는 강의 중 어떤 것을 선택할 것인가의 고민은 이제 치주학을 한참 배우고 있는 2년차 전공의에게는 막막
와인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분위기 있는 레스토랑에서 이브닝드레스를 입은 여인과 로맨틱한 식사를 하는 장면이다. 그 만큼 우리 일상에서는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이라 여겨지고, 한두 번 접해 본 사람들조차도 ‘나와는 안 맞는 술이다’라는 게 대부분의 반응이다. 나 역시도 소주와 맥주에 20여년을 길들여져 왔고 와인은 관심에도 없었다.그러던 어느 날, 아내의 생일을 맞아 조그만 레스토랑에 갔다가 추천해 준 와인을 한잔 곁들이게 되었다. 그렇지 않아도 스테이크만 먹기가 좀 아쉬웠던 차라 벌컥 한 모금 들이켰다. 떨떠름하기도 하고 묘한 향도 나는 술이 스테이크랑 너무 잘 어울리는 게 아닌가?참 신기한 경험을 하고 얼마 후 크리스마스를 맞아 뭔가 특별한 게 없을까 하다가 동네 주류백화점엘 갔다. 아는 게 없으니 점원에게 추천해달라고 부탁했다. 점원 왈 “크리스마슨데 샴페인 어떠세요?” 그 말에 예쁜 상자에 담긴 샴페인 한 병을 들고 집으로 향했다. 그런데 그 예쁜 상자가 제대로 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내고 있는 것이 아닌가.그렇게 시작된 내 와인 사랑은 어느덧 4년이 되어가고 지금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동호회에 얼굴을 내미는 정도가 되었으니 와인과의 인연은
온 국민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으로 불안에 떨고 있는데 성숙하지 못한 현상들이 연출돼 안타깝다. 국민들의 불안 심리를 악용해 잘못된 정보나 제품을 제공하는 ‘메르스 마케팅’이 활개를 치고 있는가 하면 일부 의료인은 백신이나 치료제도 없는 것으로 알려진 메르스에 대해 특효약이라고 홍보하면서 얄팍한 상술을 발휘하고 있다.A 업체는 공기청정기를 판매하면서 메르스 바이러스를 ‘완벽차단’하는 공기살균기라고 광고하고 있으며, B업체는 이동식 소독기 광고에 ‘메르스 99% 예방’의 문구를 사용하는 등 살균 기능만 있는 제품을 마치 메르스 바이러스를 제거·차단·예방하는 기능이 있는 것처럼 광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또 모 의료인은 병원 출입문에 ‘체온이 37.8도 이상인 환자는 메르스 거점 의료기관으로 가 달라’는 안내문을 내걸고 열이 있는 환자의 방문을 대놓고 거부해 구설수에 올랐으며, 몇몇 한의원에서는 메르스를 ‘한약과 침으로 치료할 수 있다’거나 공진단을 ‘메르스 특효약’으로 둔갑시키기도 했다.이런 와중에 관계 기관들이 적절한 대응책을 보이고 있어 다행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메르스 확산으로 인한 소비자들의 불안감에 편승한 거짓·과장광고 의심사례가 급증함에
어느 날 출근길 차안에서 라디오의 스피커를 통해서 들리는 노래가 갑자기 내 귀를 사로잡았다. 그 노래의 가사는 이랬다. “내겐 더 많은 날이 있어 무슨 걱정 있을까~ 어제 힘들었던 순간들은 모두 지나간 것일 뿐, 하루하루 사는 것은 모두 기쁨일 뿐이야~” 90년대 초반쯤에 유행했던 2인조 밴드의 노래였는데 그 노래의 제목은 ‘10년 전의 일기를 꺼내어’였다.그래! 나도 일기를 쓸 때가 있었지! 그 노래를 들으니 그동안 잊고 있었던 나의 일기장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힘들게 구석구석을 뒤져서 오래된 일기장을 찾아낼 수 있었다. 가장 열심히 썼을 때가 연세대학교에 갓 입학한 신입생 시절이었기 때문에 여러 가지 내용들이 적혀있을 일기장을 찾은 것만으로도 어느새 나의 마음은 그 당시의 순수했던 시절로 돌아가 있었다.바로 그 일기장에 적혀있던 사람들이 2014년 여름이 지나갈 무렵 어느 식당에서 모여서 무엇인가에 대해서 열띤 상의를 시작하게 되었다. 전통적으로 이어져오는 치과대학 졸업 25주년 재상봉 행사에 관한 것이었는데, 여러 가지 이벤트에 대해서 구체적인 날짜와 더불어 어떻게 치를 것인가를 이후 반년동안 수차례의 회의를 거쳤다. 드디어 5월에 펼쳐진 교수님들과 함
토요일 아침 6시 30분에 눈을 뜨기 시작한지도 벌써 2년이 넘어간다. 2013년 2월 참가한 아침 7시 30분부터 시작하는 독서 모임 토행독(토요일의 행복한 독서회)에 참가하기 위해 꿀잠을 자야 할 시간에 눈을 뜨고, 식사를 하고, 독서모임 하는 장소로 출발을 한다. 최근 내가 초대하여 참석한 후배 치과 원장을 제외하고는 각기 자신의 자리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20명이 넘는 분들이 매주 한권의 책을 읽고 열띤 토론을 한다.2015년 여름휴가는 수험생 자녀가 있는 관계로 도서관에서 나만의 5일간의 휴가를 보내기로 계획했다. 여름휴가를 준비하기 위해 독서모임에서 읽는 책과 별개로 당시 관심을 가졌던 ‘재능’과 관련된 책들을 인터넷 서점에서 찾아보았다. 수많은 책들의 제목이 나왔다. 그중 30여권의 책을 구매하여 분류하고 마음 가는 책을 골라 여름휴가 때부터 읽고 정리하기 시작했다. 나의 독서 습관을 잠깐 말하면 대학 노트를 한권 사서 오른쪽 공간에는 책을 읽고 느낌이 있는 구절을 필서하고, 왼쪽 빈 공간에는 필서한 내용과 관련된 삶과 느낌, 생각을 정리하였다. 여름휴가 때부터 시작한 글쓰기는 재능관련 책을 16권정도 읽고 정리하였다. 지금은 마음(괴로움, 스트레
피카소의 그림은 어렵다. 보면 바로 이해가 되는 그림이 아니다. 설명이 필요하다. 우리는 모두 피카소 그림과 같이 난해한 머릿속 그림으로 세상을 살아간다. 자기 머리에 떠오른 그림, 즉 생각을 중심으로 사람을 대하고 말을 하고 행동한다.휠체어에 의지하시는 연로한 부모님께 추억을 쌓아드리자고 우리 자매들은 서로 맞추기 힘든 시간을 내어 효도여행을 다녀왔다. 두 분의 병수발과 함께 먹고 자는 일에 관련된 일들이며 유익한 프로그램이며 운전 등 신경써야 할 것들이 한두가지가 아니었다. 만나면 서로 알아서 척척 일이 될 것이라 여겼던 내 생각은 그냥 내생각이었다. 내 눈에는 이 상황에서는, 그리고 다음엔 무엇을 해야할지가 훤히 보이는데 다른 자매님들은 그냥 여행 온 사람들처럼 대접만 받는것 같았다. 눈짓을 해도 굼뜨게 움직이거나 왜 하냐고 반문할 때는 답답함에 인상이 일그러졌다. 내게 생각이, 그림이 떠오르는 순간 그것이 저 사람의 머리에 같이 그려져 있을 것이라고 착각하거나 그래야 한다고 여긴 것이다. 이것 정도는 보여져야 하는것 아닌가? 왜 안보여? 하는 비난의 마음이 섞여서 말이다. 내게 떠오른 생각은, 내게만 보이는, 다른 사람의 머리에는 전혀 없는 미지의 세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가 범국가적인 문제로 확산됐지만 이번주 최대 고비를 넘기며 진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니 그나마 다행이다.이번 메르스 사태를 겪으면서 많은 생각이 든다. 정부의 안일했던 초기 대응에서부터 진행과정에서 나타나는 많은 문제들, 사태를 왜 이렇게까지 키웠나하는 실망감, 각종 유언비어 난무 등 성숙되지 못한 행동들. 모두가 대한민국의 민낯을 드러내며 국가적으로도 엄청난 손실을 겪어야 했다.다른 한편으로는 이번 메르스 사태를 겪으면서 국민 건강을 최일선에서 책임져야 하는 의료인들은 전문인으로서의 책무와 역할을 되돌아보는 성찰의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국민들의 불안과 우려가 지대한 상황에서 의료인들의 역할과 사회적 책임은 그 어느 때보다 막중할 수 밖에 없다. 하루종일 환자와 근접 밀착해 대면진료를 해야하는 치과병·의원 종사자들의 불안감은 상당했고 그에 따른 후유증이 다른 때보다 훨씬 컸다. 이런 가운데 대한치과감염학회가 지난 5일 전국 치과병·의원 종사자를 위한 메르스 대응지침을 발표해 정보를 제공한 것은 상당히 의미가 크고 칭찬받기에 충분했다. 치과병·의원 종사자들도 메르스에 대한 공포와 전염 우려, 환자들의 불안감이 컸던 상황에서 차분하게
제70회 ‘치아의 날’ 행사를 위한 휴진 안내문이 필자가 속한 치과의사회로부터 배송되었다. 유독 숫자 70에 눈이 간다. 1946년 조선치과의사회가 6월 9일을 ‘구강보건의 날’로 정한 이후로 어느덧 70번째 구강보건 캠페인이 시행되고 있다. 2015년 치아의 날은 사람 나이로 치면 종심(從心)이다. 종심은 마음 가는 대로 행하여도 어긋남이 없는 경지, 즉 남에게 귀감이 될 수 있는 나이를 말한다. 종심의 나이처럼 제70회 치아의 날을 기념하는 행사들이 국민들에게 ‘치아사랑’을 고취시킬 수 있는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6월 9일이 치아의 날인 이유는 ‘6세 구치를 보호하자’는 취지로 해방이후에 지정되었다. 가깝고도 먼 이웃나라 일본은 6월 4일이 대한민국 치아의 날과 비슷한 ‘충치예방의 날’이다. 충치가 일어로 ‘무시바’인데 ‘무’는 숫자로 6이고 ‘시’는 4이기에 그냥 6월 4일이다. 아픔의 역사는 치아의 날에도 투영되고 있다. 일제강점기인 1928년 6월 4일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구강 보건 행사가 시행되었고 해방전까지 지속되었다. 생활속 일제 잔재를 청산하고자 하는 선학들의 지혜가 존경스럽게 느껴진다.치아는 이 치(齒)와 어금니 아(牙)로 구성된 한자어다.
사건개요 하악 우측 제3대구치로 발치한 치아가 이전 기록이 있는 타 치과에 방문한 결과, 근심으로 경사진 제2대구치로 밝혀졌다. 치료과정환자(여/59세)는 우측 하악의 잇몸 통증을 주소로 내원하였다. A치과에서 파노라마 촬영 후 ‘#48 치아라고 설명들은 치아’의 발치를 시행하였다. 2.5개월 후 잇몸이 아파서 B치과 방문하였고 사랑니는 예전에 B치과에서 이미 발치하였고, A치과에서 발치한 것은 #47 치아라고 듣게 되었다. 이후 환자는 #17 치아, #47 치아 부위의 임플란트 시술을 받았다. 분쟁쟁점환자어금니와 사랑니를 구분하지 못한 A치과의 잘못으로 쓸 수 있는 치아를 발치하게 되었다. 처음에 신경치료를 하자고 들었고, 이는 치료하면 사용할 수 있는 치아였다는 것인데, 결국 어금니와 사랑니를 구분하지 못한 A치과의 잘못으로 사용할 수 있는 치아를 발치하게 된 것이다. 치과의사 #47 치아를 #48 치아로 오인한 것은 인정하나 #47 치아는 치조골 하방과 치근분지부까지 우식이 진행되어 발치 적응증에 해당하고, 근심 경사되어 있어 예후가 좋지 않으며, #17 치아가 상실되어 기능상으로도 필요하지 않은 상태로 발치가 필요한 치아였다. 이러한 #47 치아에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