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이하 서비스법)이 지난 1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경제재정소위에 상정되었다. 서비스법은 지난 2011년 12월 처음 입법 발의됐지만, 의료영리화의 단초를 제공하는 법이라는 이유로 시민사회단체와 야당의 반대로 2년2개월째 국회에 계류 중이었다. 법조문에 의료와 관련하여 한줄 언급도 없는 서비스법이 의료영리화를 위한 법으로 지목되는 이유는 그동안 끈질기게 시도된 정부 정책과 관련이 있다. 2008년 기획재정부는 업무보고에서 ‘의료서비스 규제 완화’ 방안으로 “의료서비스의 질적 향상과 다양화를 위해 영리의료법인 도입 검토”와 “의료 분야 투자 확대와 다양한 의료서비스 확충을 위한 민간의료보험의 활성화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후 2008년 4월 정부가 발표한 1단계 발전방안에는 의료관광활성화라는 명목 아래 “해외환자유치알선, 의료기관 영리 부대사업, 의료기관 합병, 병원경영지원회사(MSO), 의료기관의 호텔 등 숙박업, 보험회사의 환자유치알선” 등을 허용하는 내용을, 9월 2단계에는 “원격의료, 건강관리서비스 회사 도입, 민간보험회사 건강관리서비스 겸업 허용, 1인 1개소 영업 규제완화, 비전문자격사의 의료기관 및 약국 영업 허용” 등을 담
전공의로서 환자 진료에 임한지 어느덧 6개월 남짓 되었습니다. 환자의 구강상태에 따라 적절한 치료계획을 세우는 것이 최선의 치료를 위한 첫 단계라고 생각합니다. 치주과 전공의로서 환자를 대할 때 발치를 할 것인가 vs 유지할 것인가, 언제 발치할 것인가 하는 것은 그 중에서도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되고 결정해야 할 문제일 것입니다. 치아는 우식으로 인해 수복되고, 인레이, 신경치료, 크라운 수복을 거쳐 발치 후 임플란트 및 RPD의 길을 갈 것입니다. 언젠가는 발치할 치아이지만 차후 보철물의 수명과 그 치아의 앞날이 결정되어 있으므로 가능하다면 자연치의 수명을 연장시키는 것이 치주과 의사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얼마 전, 우측상악제1대구치의 발치를 권유받은 환자분이 우리병원 치주과에 내원하셨습니다. 전반적으로 mild calculus deposit을 보였고, mob.(+)이며 pocket depth가 3~5mm로 측정되었습니다. 전악에 걸친 SRP와 주소부위의 flap surgery를 계획하고 치료를 시작하였습니다. SRP완료 3주 후 치유가 잘 되었고 관리 상태도 양호하였습니다. 해당 부위의 mobility가 없어졌고, BOP(bleeding on prob
지난 8월 프란치스코 교황이 세계 평화와 화해의 메시지를 가지고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인 우리나라를 방문했다. 그는 당시 세월호 참사의 아픔에 잠겨있던 우리 국민들을 따뜻하게 위로했다. 이때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을 기념해 국립 고궁박물관에서는 ‘천국의 문’ 특별전이 열렸다. 전시에서는 피렌체 두오모 성당과 세계 3대 박물관인 바티칸 박물관 등이 소장한 도나텔로, 귀도레니 등 거장들의 작품을 포함한 90여점이 전시됐다. 이들 작품 가운데 우리에게 진정한 사랑과 위로를 건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작품 몇 점을 소개해 드리고자 한다.14세기 흑사병은 중국 인구의 절반 이상을 사망케 하고 원나라의 멸망을 불러왔다. 또 유럽으로 전파돼 전 유럽 인구의 1/3이상이 사망한 무서운 전염병이었다. 도시 전체가 흑사병으로 폐허가 돼버린 곳도 있었다고 하니 생사의 갈림길에서 사람들은 공포에 떨고 그로 인해 종교의 허무함을 느끼게 됐을 것이다. 그 후 흑사병이 다시 유럽을 강타했는데 처음 흑사병이 왔을 때보다는 피해가 작았다. 이를 무사히 극복한 것을 기념하고 로마 가톨릭의 재건을 위해 르네상스의 고향인 피렌체 정부에서는 피렌체의 수호 성인인 세례자 요한 산 조반니 세레당
매일 같은 리듬으로, 같은 컨디션으로 하루를 맞이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못합니다. 12월은 모임이 많아 신체리듬이 깨지지 쉽고 아무래도 마음이 붕 뜨기 쉽죠. 이럴 때 가장 주의 해야 할 것이 바로 환자 대응입니다. 바쁘고 피곤 할 때 의례적이고 무심한 환자 대응이 불쑥 튀어 나오게 됩니다. 지나치게 긴장을 하고 환자를 대면해도 문제이지만 긴장이 풀어져 허술한 대응이 되는 것은 가장 주의해야 합니다. 저도 매일 반성하고 있지만 꼭 그런 행동이 나오곤 합니다. 이럴 때는 몇 가지 마음속으로 주문을 외우고 가다듬고 합니다만, 예를 들어 차트를 보지 말고 먼저 환자를 살펴 보자거나 환자가 불편한 곳이 무엇인지 진심을 담아 대응하자는 등의 마인드 컨트롤을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생각을 하기 위해서는 매일의 자기 최면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환자를 대면하기에 앞서 심호흡이 필요합니다. 결국 환자 응대의 기본은 환자 한 명 한 명에 대하여 집중력을 잃지 않는 것입니다. 치료는 물론이고 의사소통도 환자 한 명 한 명에 맞춘 응대가 필요할 것입니다. 농담입니다만 내원한 환자가 대통령이든 시골 할아버지든 거기에 따른 집중력과 커뮤니케이션이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카카오톡, 블로그, 인터넷 카페 등 디지털 시대를 살고 있는 치과계는 광고 홍수 속에 살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터넷에 접속해 ‘치과’라는 키워드를 치기만 하면 엄청난 양의 광고와 정보가 쏟아진다. 인터넷뿐 아니라 버스, 지하철, 길거리 등 온통 치과 광고가 넘쳐난다. 최근 허니버터칩이 대세로 떠오르자 때 맞춰 이를 활용한 치과 마케팅도 등장하는 상황이다.이런 마케팅은 ‘반짝 효과’만 가져올 뿐 장기적으로는 치과 경영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지속성 있는 신환 창출을 위해서는 환자의 신뢰를 바탕으로 치과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런 기본을 잊은 채 과도한 치과 광고를 하거나 마케팅 업체의 힘을 빌려 환자를 모으려 한다면 백전백패할 수밖에 없다. 치과계에서 저명한 원로가 인터넷 광고를 한 후 100통이 넘는 전화를 받았지만 신환으로 연결된 환자는 한명도 없었다고 탄식하는 이야기는 이를 방증한다. 물론 광고로 단기적인 환자 증가는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지속성을 갖기 위해서는 기본을 탄탄하게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또한 SNS, 블로그, 인터넷 카페 등에서 이뤄지는 치과 관련 광고들의 경우 사전 심의 대상
세상을 보는 틀을 프레임이라고 한다. 정물이나 풍경을 화폭에 담기 전 화가는 먼저 엄지와 검지로 자기만의 프레임을 이리저리 만든다. 같은 대상이라도 화가에 따라 달리 표현되는 것은 프레임이 다르기 때문이다. 남부 프랑스 아를에서 함께 지내던 시절 고호와 고갱이 그린 의자 그림은 프레임에 따라 그림이 얼마나 상반되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이다. 고갱을 붙들어두려는 고호와 지긋지긋한 아를을 벗어나려는 고갱의 서로 다른 속마음만큼이나 같은 의자를 바라보는 프레임이 극명하게 달랐던 것이다. 프레임은 세상을 보는 마음의 창이다. 세상을 대하는 관점, 인간에 대한 인식, 다가올 미래에 대한 전망 등이 사람마다 다른 것은, 프레임이 제각각인 마음의 창 때문이다.인간의 마음과 행동과정을 다루는 심리학은 최근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프레임으로 접근하고 있다. 과거에는 인간의 고통이나 슬픔, 분노 등을 약물이나 상담을 통해 어떻게 줄일 것인가가 주된 관심이었다. 그러나 1996년 미국 펜실베니아대학의 셀리그만 교수는 심리학이 인간의 긍정적 변화와 성장을 돕는 학문이 되어야 한다며 새로운 프레임의 긍정심리학(positive psychology)을 제안하였다. 인간의 긍정적이고 창
치과시술은 환자로부터 선택을 받은 치과의사만이 할 수 있다. 선택 받은 치과의사가 제일 먼저 하는 것은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인데, 마스크를 착용하는 순간부터 우리들의 입은 쉴새 없이 말을 해댄다. 힐링의 언어는 마스크를 뚫고 환자의 귀에 실려가지만, 부정의 언어는 마스크에 부딪혀 치과의사들의 몸과 마음에 스며들곤 한다. 1위 의사, 2위 치과의사, 3위 금융업종사자, 4위 변호사, 5위 경찰관, 6위 부동산업자,7위 전기기사, 8위 농업종사자, 9위 약사, 10위 과학자…. 이것은 또 무슨 순위인가? 고소득전문직 순위나 배우자 인기순위가 아니다. 2014년 미국의 순위사이트인 ‘더 리치스트 닷컴’에서 소개한 자살을 많이 하는 직업군 Top10의 서열인데 의사는 평균자살률의 1.87배로 1위, 치과의사는 평균자살률의 1.67배로 2위에 랭크되면서 79위로 추락한 치과의사 직업유망지수와는 희비의 쌍곡선 순위를 보여주고 있다. 의사와 치과의사들의 사망률이 일반인들에 비해 높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자살률이 6.64배가 높고 여자치과의사들의 자살충동률이 높다는 미국 국민보건통계국(1990년)의 발표와 Baylor치과대학의 Roger E. Alexander,
모든 계절과 매달이 다르지만 12월은 매우 특별한 달입니다. 한 해를 마감하는 마지막 달이라 이곳 저곳 모임도 많아지고 그런 와중에 뭔가 들뜬 기분이 들 수 밖에 없지요. 강의를 하고 있는 저로서도 12월은 올 한해 어떤 준비를 하고 무엇을 이야기 했는가 되돌아 보곤 합니다. 12월은 제가 진행하는 강의는 잘 하지 않지만 올해 특별한 의미의 강의요청이 있어 수락했습니다. 그것은 바로 개원 준비를 하고 계시는 후배 분들을 위한 것입니다. 그렇고 보니 졸업을 앞둔 후배들이나 2015년 개원을 준비하시는 선생님들에게는 12월은 끝이 아니라 바쁜 시작의 달이겠구나 싶네요. 개원 준비를 하고 계시는 선생님들에게 최근의 상황은 매우 열악합니다. 이번 개원박람회에서도 역시 어려워진 개원 환경에 대해 이야기를 할 수 밖에 없는데 자칫 잘못 하다가는 솔루션을 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걱정 거리만 안겨주지나 않을 지 착잡한 심정입니다. 90년 대 후반에 개원한 제가 그 때를 돌아보면 IMF 구제 금융 때였고 대출 이자는 20% 가까이 치솟았고 역대 최악의 개원 환경이라고 호들갑이었는데 돌이켜 보면 지금이 더 어려운 개원 환경인 것 같네요. 그 때까지만 해도 치과의사는 졸업을
이태리 북부 알프스 자락의 한 시골마을 Dolomiti는 우리나라에 많이 알려지지 않은 관광지이지만,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록돼 있으며 세상에서 가장 멋진 자연경치를 가진 곳 중의 하나이다. 이 곳에서 매년 열리는 세계합창축제 International Choir Festival ‘Alta Pusteria’ 2014에 참여하기 위해 전라북도 치과의사회 남성합창단 musica dentale 단원과 가족 및 갤러리를 포함한 40여명이 지난 6월 9박 10일의 여정에 올랐다. musica dentale는 전북치과의사회원들로만 구성된 국내 유일의 남성합창단이며, 병원에서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나 아름다운 음악과 더불어 자신과 주변을 돌아볼 수 있는 여유로운 삶을 갖고자 2011년 8월에 56명의 단원으로 창단 되었고, 이번 이태리 합창제 및 정기연주회를 포함해 모두 10여 회의 공연을 가졌다.62개의 참가 팀 중 유일한 동양 팀으로 그 시골마을까지 찾아 간 열정과 구성원들이 모두 치과의사들이라는 소개에 관객들은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을 지으며 뜨거운 지지와 환호를 보내주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공명이 일어나는 지점은 그 무엇인가에 서로 같은 마음을 느끼고 상대를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이라는 치과계 숙원사업 관철을 위해 치협 뿐만 아니라, 유치를 희망하는 광주, 대구, 대전지부도 서로 협력해 노력하기로 했다고 한다.치과계와 치협 입장에서는 천군만마를 얻은 격이며, 3개 지부는 ‘국립치의학연구원의 지역 내 설립’이라는 희망의 끈을 더욱 단단히 동여 맬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 법안’으로 불리우는 ‘과학기술분야 정부출연 연구기관 설립·운영 및 육성법’ 개정안은 지난 2012년 11월 당시 이용섭 민주통합당 의원을 통해 발의돼 현재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에 계류 중이다.개정안이 발의되자 그동안 기 현상이 벌어졌다. 광주, 대구, 대전광역시와 지역 치과계가 “우리 지역에 연구원을 유치하겠다”며 다른 지역을 견제하는 등 생산적이지 못한 과열양상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는 마치 밥도 짓지 않고 있는데 밥상을 안방에 차릴지, 아니면 건넌방에 차릴지에만 신경 쓰는 꼴이었다.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은 정부 예산이 많이 투자되는 국책 사업 성격이다. 이렇다 보니 정부는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 특히 그동안 설립돼 운영되고 있는 한국한의학연구원 등의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어, 정부가 치의학연구원 설립에 부정적인 것
김동석 원장 ·치의학박사 ·춘천예치과 대표원장 <세상을 읽어주는 의사의 책갈피> <이짱>, <어린이 이짱>, <치과영어 A to Z> 저자 아이들에게 밥을 먹을 때 마다 해주는 얘기가 바로 편식(偏食)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편식은 필요한 영양소를 골고루 얻을 수 없기 때문에 어른도 마찬가지겠지만 다부지게 커야 할 아이들에게는 있어서는 안 될 습관입니다. 책 읽는 습관이 한쪽으로 지나치게 쏠려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사실 저는 치우쳐서 읽는 다기 보다는 전혀 읽지 않는 분야가 있기는 합니다. 아무리 골고루 먹는다고 해도 절대 먹지 않는 것이 있듯이. 책도 사람에 따라서는 읽어서는 안 되는 것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골고루 읽어야 한다는 것에 이의를 달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한국어의 편독은 두 가지 뜻이 있는데 그 뜻이 정 반대입니다. 하나는 편독(偏讀)으로 ‘한쪽으로 지나치게 치우쳐 책을 읽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편독(遍讀) ‘여러 방면으로 두루 읽는다는 것’입니다. ‘치우칠 편(偏)’과 ‘두루 편(遍)’이라는 한자의 차이 때문에 생기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편독(偏讀)하십니까 아니면 편독(遍讀)하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