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제국립공원의 물과 공기와 하늘 그리고 식생들은 인간의 삶이 다양하듯 제각각이다. 그러다가 사람들이 다가가면 마음을 조이던 세상의 끈을 헐겁게 풀어내는 자연의 신비로움으로 하나가 된다. 100% 힐링의 강력한 예감을 품은 오제습원의 길은 이 모든 것이 버무려져 걷는 이들을 치유한다. 일본의 모든 길을 필자가 걸어본 것은 아니지만 걷는 내내 압도적인 풍광으로 걷는 이들을 놀라게 만드는 트레일로 오제국립공원만한 곳을 아직 보지 못했다. 우리나라 태백산 정상 정도 높이에 조성된 오제국립공원은 산악지형이 아닌 축축한 습지 고원지대다. 오제 습지의 물이 모이는 오제누마 호수와 그 언저리로 펼쳐지는 해발 1400~1500m 고원습지는 무려 1억 평(3만7천2백 ㏊)에 달하는 광활한 면적에 뻥 뚫린 경관을 만들어낸다. 이 습지 위에 나무판자를 덧대고 이어서 만든 목도 70㎞가 오제국립공원을 트래킹 낙원으로 만들었다. 오제국립공원은 2005년 국제습지조약인 람사르조약에 의해 보존습지가 되었고, 2007년 인근의 산들을 편입시켜 일본에서는 29번째 국립공원으로 공식 지정되었다. 5 개월만 문을 여는 100% 힐링 트레일 철따라 기화이초가 피어나는 오제국립공원에서는 중요 분기
치과위생사 국가시험 재응시생의 교육지원을 통해 매년 500~600여명에 달하는 ‘국시 탈락자’를 개원가로 바로 유입시키는 방안 등 개원가 최대 현안인 보조인력 구인난 문제 해결을 위한 참신한 공약들이 쏟아져 나왔다. 기호 2번 김철수 혁신캠프(이하 혁신캠프)는 지난 2일 역삼역 인근 소극장에서 ‘스토리가 있는 공약-회원이 묻고 철수가 답하다’ 2차 공약 발표회를 통해 총 다섯 가지 공약을 약속했다. 공약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방안은 5명의 부회장들이 제시했다. 이어 ‘회원이 묻고 철수가 답하다’는 순서를 통해 회원자격으로 참석한 4명의 회원들이 즉석에서 김철수 협회장 후보에게 추가로 궁금한 점을 질의하고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가장 관심을 모았던 것은 역시 치과계 최대 현안인 ‘보조인력 구인난 해결’에 대한 공약이었다. 김영만 부회장 후보는 강한 협상력과 교섭력으로 치과간호조무사제도를 입법 발의해 통과시키는 동시에 투트랙으로 일년안에 치과위생사 수를 늘리기 위한 급처방으로 ‘치과위생사 국가시험 재응시 교육프로그램 운영안’을 내놨다. 이는 한해 치위생(학)과 입학생이 5300명에 달하지만 국시 합격률은 85~90% 수준으로 매년 500~600명 정도가 면허
안녕하세요? 저는 충북 청주시에서 ‘예부부치과의원’을 개원하고 있는 신가람 원장(39)이라고 합니다. 서울에서 학부를 졸업하고, 치과의사가 되고 싶다는 일념으로 광주광역시의 한 치의학전문대학원으로 유학, 인턴을 하고 지난 2015년 8월 이 자리에 부부치과를 개업했습니다. 진료에 열중 하면서 동시에 청주분회 복지이사를 맡아 회원 선배님들의 복지 향상을 위해 열심히 뛰고 있습니다. 사실 저는 개원 생각이 별로 없었습니다. 페이닥터를 하면서 일단 임상술기를 향상시켜야 겠다는 생각이 강했는데, 제가 있던 치과의 ‘스승님’께서 개원을 독려해 주셔서 용기를 냈습니다. 그런데 개원 계획이 생각보다 너무 앞당겨져서 개원 입지를 둘러보기에 충분한 시간이 없었죠. 결혼은 두 번 해도(와이프가 이 기사를 보지 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개원은 두 번 못한다는 말처럼 입지 선정에서부터 인테리어 디자인, 재료 선정, 직원 구인, 기공소 선정, 환자분들의 동선 파악까지 2주 동안 잠을 3시간 이상 잔 날이 없을 정도로 분주하게 준비를 했습니다. 몸이 힘든 것은 괜찮았지만, 인생에서 가장 큰 금액의 돈을 대출하면서 이 돈을 앞으로 어떻게 갚아나갈까 하는 불안감이 저를 가장 힘들게 했
최근 들어 한국 걷기여행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해외 걷기여행 코스로 규슈 올레가 첫 손에 꼽힌다. 2012년 규슈 올레 4개 코스를 개장한 이래 해마다 한국인 걷기여행 방문자가 50%씩 급성장하면서 연간 5만 명 이상의 한국 걷기여행자들이 규슈 올레를 걷는 것으로 조사된다. 그 인기를 반영하듯 인터넷 검색을 하면 규슈 올레 여행상품들이 화면을 가득 채운다. 규슈 올레는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사)제주올레와 규슈지역의 자치관광단체인 일본규슈관광추진기구의 협약으로 2012년부터 전개된 걷기여행길이다. 제주 올레에서 단순히 브랜드만 빌려준 것이 아니라 노선 선정과 개발부터 노면정비, 안내시스템, 운영관리 등의 전반적인 노하우를 전수했다. 그 덕에 제주 올레에 익숙한 한국 걷기여행자들에게 매우 친숙한 길이 되었다. 실제 규슈 올레 걷는 사람은 일본인보다 한국인이 더 많은 기현상을 보인다. 최근 1~2년 새 일본 내국인 방문자도 크게 증가하는 모습을 보면서 고대문명이 한반도에서 일본열도로 이어졌듯 일본의 걷기여행 문화도 그렇게 전수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제주 곳곳을 걸어서 여행하며 제주의 순진한 민낯을 마주할 수 있었던 제주 올레처럼 규슈 올레
안녕하세요? 저는 광주광역시 북구에서 ‘튼튼이어린이치과’를 개원한 이가영 원장(34)입니다. 저는 소아치과전문의로 전문의자격 취득 후 모교에서 펠로우로 1년 근무를 하였고요, 이후에 페이닥터 생활을 하면서 개원을 준비했습니다. 이따가 말씀드릴 테지만 치과명에 얽힌 ‘슬픈 사연’으로 마음고생을 하기도 했는데요, 우리 치과를 내원하는 아이들 모두 튼튼한 이를 가졌으면 하는 바람에서 튼튼이어린이치과로 치과명을 지었답니다. 저는 지난 2015년 6월에 개원해서 곧 개원 만 2년을 앞두고 있습니다. 개원 자리를 선정하는 문제는 꽤 운이 좋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페이닥터 생활과 개원을 준비하는 게 녹록치 않아서 의국 선배님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는데, 우연치 않게 의국 선배의 소개로 북구에 신축 중인 아동병원을 소개 받았고, 지금의 아동병원 개원 날짜에 맞춰 함께 오픈을 하게 됐습니다. 개원 과정에서 많은 도움을 주신 의국 선배님들께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개원 첫 달, 2015년 6월은 지금 복기해 봐도 아찔합니다. 개원 첫 달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라는 암초를 만나게 됐어요. 아동병원에 위치하고 있는 치과의 특성상 전염병이 창궐하면 환자의 발길이 크
치협 역사상 첫 직선회장 선출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회원들의 표심을 잡기 위한 협회장 예비후보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저마다 화려한 캐치프레이즈와 각종 정책공약을 앞세워 자신만의 색깔을 차별화 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그렇다면 선거를 한 달여 앞둔 현재 협회장 예비후보들은 과연 회원들이 가장 시급하게 해결을 원하는 정책들을 자신들의 ‘공약 카트’에 잘 담아내고 있을까? 본지는 앞서 세대별·직역별로 차기 협회장에게 바라는 목소리(2월20자 1면)를 들어본데 이어 이번에는 서울에서 제주까지 3만여 회원들의 ‘민심’을 가장 가까이에서 담아내고 있는 전국 16개 시도지부 임원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봤다. 질문은 ‘차기 협회장이 어떤 정책을 최우선적으로 추진해 주길 원하는 지’, ‘선거과정에서 예비후보들에게 바라는 점은 무엇인지’ 그리고 ‘어떤 협회장을 원하는지’ 세 가지 예시 없는 질의만 던져 자유롭게 답할 수 있도록 했다. 대부분 대표성을 지닌 지부 회장이 답했고 일부에서는 부회장과 총무이사 등이 답변했다. # 3월 명찰패용 시 개원가 피해 우려 그 결과 ‘보조 인력난 해결’이 16개 시도지부에서 차기 협회장에게 원하는 최우선 정책 1순위로 꼽혔다. 16개 지
걷는 길은 인간의 역사와 대동소이하게 시작되어 함께 진화했다. 찻길로 대표되는 현대적 개념의 교통로가 있기 전에 두 다리로 전국을 거미줄처럼 네트워킹한 보행 교통로가 있었다. 우리가 지금 이용하는 찻길도 이러한 옛길을 기반으로 닦인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옛길로는 조선 6대로를 꼽는다. 조선6대로는 수도 한양을 중심으로 부산 동래를 잇는 영남대로, 해남을 통해 뱃길로 제주까지 이어지던 삼남대로, 동해안 영해를 잇는 관동대로 등이 있다. 일본도 이러한 옛 도보교통로가 전국적으로 이어진다. 오늘 소개하는 나카센토(中山道)는 우리로 치면 영남대로에 해당되는 가장 중요한 옛 교통로로, 현재의 수도인 도쿄와 지난 시간에 소개한 교토를 동서 간으로 잇는다.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뒤를 이어 일본을 평정한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지금의 도쿄인 에도에 실질적인 국가통치기구인 막부를 세우면서 에도를 중심으로 한 전국 도보교통망을 새롭게 정비했다. 당시 정비된 교통로 중에는 도쿄를 중심으로 전국을 잇는 5대 간선도로(五街·오가도)가 대표적인데, 그중 나카센토는 물동량이 가장 많았다. # 지역균형 발전을 불러온 참근교대제의 주역 17세기 초 도쿠가와 막부는 지역 다이묘(영주
안녕하세요? 저는 지난해 11월 23일에 파주시 운정지구에 ‘모두애(愛)치과의원’을 개원한 정유란(35) 원장입니다. 개인적으로 한때 유행했었던 ‘모두의 OO’이라는 모바일 게임을 굉장히 좋아하는데요, 여기서 착안해 저희 치과를 찾는 모든 분들을 사랑으로 진료하겠다는 생각으로 치과명을 지어보았습니다. 3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는 여전히 환자분 모두를 사랑하…려고 노력하고 있답니다. 하하하! 저는 신도림 인근의 치과에서 6년 동안 페이닥터 생활을 하다가 조금은 별안간 개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개원에 적극적이지는 않았지만, 개원하기로 마음먹고는 서울 내에 있는 인수 치과를 많이 돌아다녔는데, 인수 비용도 너무 높고, 생각했던 것과 너무 달라 신규로 마음을 돌렸지요. 그러던 차에 친구의 소개로 아주 운 좋게 이곳 파주 운정지구에 둥지를 틀게 됐습니다. # 머릿속 그림과 현실의 풍경은 다르다! 출퇴근 시간이 8분에서 80분으로 10배가 늘어난 것과 마찬가지로 치과 경영주의 생활은 생경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개원 첫 주에는 환자가 두 분 찾아올 때도 있었는데, 신기할 지경이었습니다. 아니, 마케팅도 전혀 안 했는데 도대체 어떻게 알고 찾아 오신거지? 직원들과 첫 회식을
한 달 앞으로 다가온 협회장 선거를 앞두고 각 후보들에 대한 회원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어떤 후보가 자신의 입맛에 맞는 공약을 내세우고 있는지 하나 둘 ‘서칭(Searching)’에 들어가고 있는 것. 후보들의 공약에 앞서 회원들이 원하는 차기 협회장 상과 공약을 세대별·직역별로 분석했다. 이제 막 개원가에 들어오고 있는 30대 초·중반의 회원들은 좋은 일자리 확충에 대한 요구가 컸다. 이는 신규 입지, 페이닥터 근무환경, 치과의사 인력공급 과잉에 대한 종합적인 해결을 요구하는 목소리다. 30대 중반의 페이닥터인 A원장은 “올해 4월 개원을 목표로 준비 중인데 처음 서울에서 개원하려던 계획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다. 지역별 개원분포에 대한 정보와 개원절차에 대해 도움을 주는 제도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는 페이닥터 일자리 문제와 관련해서도 “치협 차원의 페이닥터 급여, 근무환경 등의 점검이 이뤄졌으면 한다. 1~2년 차 때 너무들 고생 한다”고 밝혔다. 좋은 입지를 찾다 서울 외곽 경기지역에서 개원한 B원장은 “결국 치과계의 모든 문제의 원인은 치과의사 인력과잉으로 귀결된다고 생각한다. 치협이 전국의 대학과 머리를 맞대면 입학정원의 10%는 충분
안녕하세요? 저는 지난 1월 16일 서울 중구에 함사랑치과의원을 개원한 함태훈 원장(36)입니다. 간혹 환자 분들 중에는 병원 간판을 보고 내원하셔서 “원장님 성함이 참 예쁘시네요. 함사랑이라고 해서 여자 원장님인 줄 알았어요”라며 웃으시는데요, 사랑니 발치 전문치과를 표방하기 위해 ‘사랑’이라는 명칭을 붙인 거랍니다. 저는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입니다. 사실 저는 비교적 ‘럭키’한 축에 속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버지께서 오랫동안 개원하셨던 자리에 ‘재개원’한데다 아버지가 오랫동안 애면글면 구축해 놓으신 환자 풀도 어느 정도 이어받았으니까요. 솔직히 말하자면 아버지의 지금 치과 자리를 ‘최후의 보루’로 설정해 놓고, 환승역세권 같은 번화가를 기웃거리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월세가 너무 비쌌어요. 건대입구 같은 곳은 100평 기준 보증금 2억, 월세 1000만원 정도의 시세였습니다. 10평 커질 때마다 100만원 정도 뛴다고 보면 될 거예요. ‘조물주 위에 건물주’라는 말을 실감했습니다. 이제 혼자 시작하는 입장에서 월 1000만원의 월세는 ‘한 달을 버틸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벅찬 금액입니다. 고민을 거듭하다 아버지의 터를 물려받기로 결정했습니다. 이곳
일본 문화의 진수가 집대성된 교토(京都). 이곳은 794년 당시 동서 4.5km, 남북 5.3km로 계획된 정방형 도시였다. 지금도 사찰 1600개가 있고, 신사 400여개가 남아 있어 도시 전체가 거대한 문화유산처럼 존재한다. 17세기 이후로는 별다른 외침을 받지 않았기에 수백 년 된 목조건물과 유산이 즐비하다. 1년에 교토를 찾는 관광객은 무려 5천만 명. 교토 면적에 비례해보면 세계 최고수준이다. 교토를 여행하는 여러 방법 중에 걷기를 추천하는 이유는 다양한 관광자원들이 적당한 거리를 두고 밀집한 교토의 특성이 걷기여행에 매우 적합하기 때문이다. 현지 교토전문가들이 추천하는 교토걷기여행 대표루트는 20여개 정도인데 선호도와 접근성 면에서 2개 루트를 추천하여 소개한다. ▶루트 1 삼십삼간당교토국립박물관 이총 청수사 야사카신사 총 거리 약 6km, 소요시간 약 5시간 (관람 및 휴식시간 포함) 첫 번째 루트는 교토역에서 동쪽으로 1km 정도 떨어진 ‘삼십삼간당(산쥬산겐도·三十三間堂 蓮華王院)’에서 시작한다. 1165년 고시라카와 상왕이 발원한 삼십삼간당은 한국인에게 덜 알려진 곳이지만 일본인들에게는 청수사, 금각사와 더불어 교토 관광의 빅3로 불릴 만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