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가는 가을날, 또 하나의 뜻깊은 음악회에 갈 일이 생겼다. 지인의 부탁으로 본인과 친분이 두터운 가수 한 분을 콘서트에 추천한 관계로 참석하게 되었다. 나름대로 소중하지 않고 의미 없는 음악회가 어디 있을까마는 공연장 입구에 들어서며 다른 음악회와는 다른 특별함을 알 수 있었다. 입구에 전시되어 있는 사진들, 각종 자료와 작품들에서 범상치 않음을 느꼈다.이 음악회는 1990년대 말에 발달장애 자녀를 둔 엄마들의 기도모임에서 시작하여 성인 발달장애인을 위해 설립된 ‘기쁨터’에서 주최하여 자활기금 마련을 위해 15년째 계속되는 ‘Joy콘서트’였다.‘기쁨터’ 공동체는 성인 발달장애인이 사회에서 자립할 수 있도록 지도와 보호를 받으며 공동생활을 하는 소규모 거주 시설로, 종교 활동, 힐링 센터, 지역사회 적응훈련, 동아리 활동, 제과제빵과 같은 작업교육 등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 세상과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고 있다고 한다.음악회가 시작되고 약 두 시간 반 넘게 격조 있는 클래식 연주와 흥겹고 감동 있는 대중음악이 연주되었다. 대중들이 누구나 알 수 있는 유명 가수가 다수 출연하여 좋은 무대를 선사했다. 알고 보니 취지에 동참하여 단지 이 연주회를 위
유럽의 몇몇 도시들을 떠돌다 돌아왔을 때 만나는 이들마다 이구동성으로 묻는 질문이 있었다. “어느 나라가 제일 좋았어요?” “어느 도시가 제일 좋았어요?” 참 답하기 어려운 질문이다. “글쎄, 어디가 좋았던가?” 하며 뜸을 들이면 답답하다는 듯이 “그래도 마음에 가장 남는 곳이 있을 것 아니에요?”라며 대답을 다그친다.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 몇몇 장소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곤 하지만 실상 내게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사람들이다. 그것도 함께 이야기를 나눈 사람이나 잘 아는 이가 아닌 생면부지의 사람들 말이다.이탈리아의 트레 폰타나 성당에서 나는 하얀 행주 같은 걸레를 들고 장의자를 닦고 또 닦는 노수녀의 모습을 숨죽이고 바라본 적이 있다. 그의 걸레질은 기도였다. 시인 고진하는 팔순이 넘으신 어머니가 빨고 또 빤 행주를 가지고 날마다 장독대의 항아리를 말갛게 닦으시는 모습을 보면서 장독대야말로 어머니의 성소였다고 노래한다. 법고 소리를 듣고 싶어 산중에 있는 사찰을 찾아갔다가 깨끗하게 비질된 절 마당을 보는 순간 마음이 정갈해지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았다. 파리의 뒷골목을 걷고 또 걷다가 다리쉼이라도 할겸 찾아 들어간 작은 예배당에서 블루진 차림의 중년 사내
‘중국식 경영’ 이해하기(HBR2014.9데이비드 마이클 (David Michael),토머스 하우트 (Thomas Hout) 보스턴컨설팅그룹 파트너)최근에 만나는 원장님들이 부쩍 중국이야기를 많이 화두에 올리신다. 중국의료관광객이 많은 돈을 쓰고 간다. 중국에 가서 진료하면 어떨까 등등 이제 세계의 권력과 중심이 미국에서 중국으로 이전하고 있음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인듯 하다. 이런 요즘 중국식 경영을 엿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 같아 지난호에 이어 중국식경영이야기를 회를 나누어 소개하고자 한다.중국만의 경영 관행 : 중국 거대 민영기업들 대부분은 비즈니스의 완벽함을 추구하기보다는 높은 자산회전율과 좋은 타이밍을 중시했다. 또 유교적 사상의 영향으로 직원들이 최고경영자에게 직접 보고하는 단순한 조직 구조를 선호했으며, 과거 불안정한 정치경제 체제를 거쳤던 경험 때문에 부채를 만드는 것을 꺼리는 경향이 있었다. 강력한 정부의 힘에 대응할 수 있는 다양한 방책도 갖고 있었다. 이들 중에서도 특히 성공적인 업체들은 또 다른 특성도 가지고 있었다. 바로 높은 열망, 그리고 새로운 경영 기법 및 관행을 실험하고 받아들이려는 열린 마음이다.조직의 단순화 : 중국의 경영
보건복지부가 지난 11월 21일 ‘경제자유구역 내 외국의료기관의 개설허가절차 등에 관한 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이를 통해 경제자유구역 내에 설립되는 외국의료기관의 외국 의사·치과의사 면허 소지자 비율(10%) 기준을 삭제하고, ‘진료와 관련된 의사결정기구’ 구성 시 구성원의 절반 이상을 외국 면허 의사로 하는 규제를 완화하는 등 영리병원 규제완화 정책을 추진하고 나섰다.제주도에 설립을 타진하다 뒤늦게 사업 주체 기업의 부실과 비리가 밝혀져 인가가 무산된 ‘싼얼병원 해프닝’ 때문에 국정감사에서도 지적을 받은 정부가 이에 아랑곳 않고 또 다시 영리병원 도입을 위한 규제완화에 나선다니 한마디로 기가 막힌다.처음에는 외국인만을 환자로 진료한다고 하다가 몇 차례의 개정을 통해 내국인 환자도 진료가 가능한 것으로 변경된 데 이어 이번 입법예고를 통해 외국 의사·치과의사 면허 보유자 10% 비율마저도 삭제해 내국인 의사·치과의사의 비율을 높였다. 이것이 무슨 외국의료기관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무늬만 ‘외국’ 의료기관이지 ‘국내’ 의료기관과 다를 바 없다.오죽하면 시민단체가 “이 정부가 아무것도 하지 않았으면 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했을까 싶다. 전국보건의료산
특정한 날을 잡아 멋진 뷔페레스토랑에 가는 것은 상상만해도 즐겁고 배부른 일이다. 한끼 정도 굶고 가는 것은 기본이고 말이다. 첫번째 접시에 야채와 샐러드 등 가벼운 음식을 올려놓고는 두번째 접시에 담을 음식은 자리로 돌아오는 길에 눈여겨 보아두고, 세번째 접시는 다른 손님들 음식을 힐끗보면서 계획하기도 한다. 오늘은 식사를 5개 접시에 담는 가정을 두어, 접시 순서에 따른 만족도 얘기를 해 보고자 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첫번째 접시에 비해서 다섯번째 접시가 우리에게 선사하는 포만감과 만족감은 절반 이하로 떨어진다는 얘기. 이를 두고 경제학에서는 ‘한계효용체감의 법칙’이라고 표현을 하는데, 다시 말해 일정한 단위의 재화로부터 얻게 되는 만족이 점차 감소하는 것을 일컫는 것이다. 합리적인 소비계획을 통한 균등한 만족은 ‘한계효용균등의 법칙’이라 표현하는데 한계효용이 균등하게 배분되어 5개 접시 모두 효용(만족)을 극대화시키는 가치추구를 일컫는 경제학적 용어이다. 현재 입법청원문제로 곤혹을 치르고 있는 28대 김세영 집행부의 회무에 대한 평가를 회원들은 어떻게 하고 있는 지 갑자기 궁금해졌다. 과연 김세영 집행부에서는 5개의 접시에 무엇을 채웠을까? 김세영
구회에서 공부모임을 가졌다가 중단된 상황에서 선배 선생님께서 구회에서 인문학 강의를 해주시겠다고 원하셨습니다.치과의사이지만 치과의사가 되고나서 무언가 미흡한 부분으로 인한 갈증으로 오랜시간 방황을 했고 그래서 강의를 듣고 오랜 시간동안 얻었던 인문학적인 자신의 지식을 나누어주시고 싶다고 하셨습니다.그렇게 해서 구회 여러 선생님들께 연락을 했고 그중 17분께서 용의가 있다고 하셨고 우선 적극적으로 참여하시기로 하신 4분의 선생님과 함께 모임을 가졌습니다.치과의사로서 성공한 인생은 무엇인가? 라는 물음을 선배 원장님께서 모두에게 물어오셨습니다. 제 차례가 될 동안 생각해 보았지만 저는 도저히 알 수가 없었습니다.그래서 “잘 모르겠습니다”라고 대답을 했습니다. 결정적으로 자신에게 성공적인 인생을 정의 내리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삶의 목표를 이제 어디로 둘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럴 듯한 이야기를 하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무엇을 이야기할 것인가?경제적으로 부유해지는 것을 성공이라 해야 할까? 보통은 이 시대에서는 그렇다입니다.하지만 무언가 허전한 것이 있었던 것입니다.저는 저의 작은 점빵같은 치과에서 무엇을 성공으로 볼 것인가
치과를 운영하시는 모든 원장님들은 누구나 한계의 벽을 경험하실 겁니다. 승승장구 하고 계시는 원장님들도 한번쯤이라도 어려움이 찾아오는 것이지요. 매년 계속해서 증가해 온 매출과 환자 수가, 어느 날 탁 멈추어버리는 시기가 있습니다. 한계가 지속되는 경우 대개의 치과 의사들은 ‘이 입지라면 최대로 이 정도의 환자수일 것이다’라고 해석을 하고 성장의 전망을 포기해 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한계상황을 외부 환경 탓으로 돌리는 습관도 발생합니다. 경기가 어렵다거나 근처에 치과가 또 생겼다 등 어쩔 수 없는 외부 환경 요인으로 돌리는 것입니다. 문제는 여기에서 발생합니다. 어쩔 수 없는 외부 환경이라고 탓하는 순간 개선점을 찾기는 더욱 어려워집니다. 스스로 한계점을 그어 버리는 것이죠.마치 성적을 내지 못하는 학생이 ‘가르치는 선생님이 나쁘기 때문에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거나 우리 반에는 잘 하는 애들이 너무 많다’라고 탓 하는 경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벽을 실감하고 한계를 짓는 것과 마찬가지로 위험한 것은 “이 정도면 됐다”라고 만족을 해 버리는 경우입니다. 과욕을 부리지 않는다는 점에서는 다행입니다만 급변하는 외부 환경에서 안심은 위험한 자만으로 빠져
극 내용을 소개받고선 야 이거 좀 센 덩어린가 보다, 여차하면 얹힐라 하는 부담에 조금은 무거운 맘으로 찾아간 자리였다. 역시 극은 무지근한 질감으로 무대에서 객석으로 펼쳐져 갔다. 그러나 그것은 앞서 염려한 체증 같은 유는 아니었다. 그간 잊고, 아니 짐짓 잊으려 비켜 있던 사실에 대한 ‘휘슬 블로잉’이었다고 할까. 극 중 내레이터 역할을 하던 논문준비 대학원생 ‘하나’의 대사가 떠오른다. ‘우리 중 마지막 한 사람이라도 존재하는 한, 기록은 필요한 거’라 했던가. 생각해 보니 기지촌, 혼혈아, 해외 입양 등으로 상징되는 분단 잔혹사는 비단 60여 년 전 선대에 있었던 상잔의 비극에만 묶여 있던 것이 아니었다. 70년대 초를 전후해 세 번에 걸쳐, 특별히 한반도 남부 곡창지대를 덮친 혹독한 흉작은 아일랜드의 감자 기근 마냥 이십여 년 전의 전쟁 이래 다시 인구의 대이동을 가져왔다. 그것이 이번 연극 속 비극의 단초와 정확히 맞물려 있다는 것이 새삼 떠올랐다. 또 그것은 내가 유·소년기를 보낸 개발 년대의 이면사 중 하나이기도 하다.자신들의 이야기를 기록으로 남겨 주겠노라 찾아왔다가 그 필요 채우면 언제였나 싶게 사라져 연락 끊던 그간의 수많은 군상 중 하나
치협이 한국치과대학학장협의회에 치과대학 입학정원 감축과 관련해 적극 협조할 것을 호소하고 나섰다. 치과의사 감축 문제는 미래 치과계 흥망을 가늠하는 중대한 문제로 이미 ‘발등의 불’이 됐기 때문이다.보건복지부 산하 보건사회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치과의사 인력은 이미 2010년부터 1080명 과잉으로 나타나고 있다. 내년 2015년에는 3053명, 11년 후인 2025년에는 무려 5254명이 과잉으로 추계됐다. 충격적인 수치가 아닐 수 없다.치과의사 과잉배출로 인한 치과계 피폐 징후가 여러 곳에서 나타나고 있다.한국고용정보원이 2013년 직업 유망성과 관련해 한국직업정보 재직자 조사결과 치과의사는 10위인 수의사 보다 한참 떨어진 79위에 불과했다.경영환경은 갈수록 추락하고 감정노동에 시달리는 진료현장 분위기가 그대로 반영된 결과다. 작금의 개원가는 어떤가. 경제적 여력이나 마땅한 개원입지가 없어 페이닥터로 전전하는 젊은 치과의사들이 늘고 있다는 사실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치과의사가 많다 보니 먹고 살기 위한 과당경쟁도 위험수위를 벗어나고 있다.50% 할인이벤트부터 무료진료라는 ‘미끼진료’까지 내세우는 환자유인 행위가 범람하고, 과잉 불법진료를 일삼는
어느 토요일 오후, 이제 10분만 지나면 즐거운 퇴근시간! 예약해놓은 영화를 아내와 보러갈 수 있는 시간이었다. 마지막 진행된 환자아이들은 어린 남자형제였는데 귀엽기도 하지만 치료를 스스로 보호자 없이도 잘 하는 아이들이어서 함께 오신 아버님은 다른 환자분들 계시지 않는 조용한 작은 대기실에서 쉬고 계셨다.아이들을 이런 저런 치료를 해주고 잇솔질 교육까지 다 마치니 어느덧 한 시간 이상 소요되어 아버님께서 꽤 지루하셨겠다 싶어 직원이 아이들 치료 잘 마쳤다라고 알려드리러 대기실로 갔다가 공포에 질린 놀란 표정으로 내게 뛰어왔다. 보호자분이 대기실에 쓰러져계시고 의식이 없다고 말이다….깜짝 놀라서 함께 가보니 아니나 다를까 대기실 소파에 아버님께서 옆으로 쓰러져서 눈을 감고 계셨고 흔들어 깨우면서 대화를 시도해보아도 의식이 돌아오지 않았다. vital sign을 체크해보니 다행히 맥박이 약하긴 하지만 잡혔고 호흡하는 숨소리도 느껴져서 약간 안심을 하였지만 그래도 빨리 진료실로 옮겨서 응급용으로 비치된 산소를 공급해드리니 다행히 아주 약간은 의식이 돌아오시면서 작은 소리지만 대화를 할 수가 있었다. 본인도 왜이런지 모르겠는데 몸을 움직일 수가 없고 어지럽고 정신
금년 9월 14일부터 20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된 2014년 국제표준화기구/치과전문위원회(ISO/TC 106) 총회에서 다루어진 치과의료기기(치과재료, 치과기구, 치과장비, 구강관리용품, 임플란트, 치과CAD/CAM) 중 치과인들이 관심을 가져야 할 내용만을 정리합니다. 치과의료기기의 제조, 수입 및 사용에 많은 참고가 되시기를 바랍니다.(1) 치과 충전 및 수복재료(Dental filling and restorative materials, SC 1)·열가소성 근관충전용 가타퍼차한국이 제안한 국제표준(안)이며 현재의 국제표준 ISO 6877에 포함하던지 ISO 6877-1로 제정할지 결정할 예정임.·치과용 아말감대용량 수은에 대한 국제표준 항목이 삭제된 최종안(FDIS)이 확정되어 향후 대용량 수은은 사용하기 어렵게 됨.대용량 수은 대신 정량 포장된 캡슐형(Precapsulated dental amalgam)만 사용해야 하므로 캡슐에 대한 국제표준을 제정하기로 함.·치아와의 접착 시험법ISO/TS 11405 Dental Materials - Testing of adhesion to tooth structure로 출판 예정임.·교정재료코일스프링(CD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