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메니아의 수도인 예레반 외곽에 있는 ‘아르메니아인 학살 기념관’을 찾아갔다. 이 나라는 자국의 아픔의 역사를 그 기념관 속에 새겨놓았다. 아르메니아의 근현대사는 수난의 역사였다. 그야말로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는 격이었다. 오스만 투르크와 러시아 사이에 끼어 있는 지정학적 위치가 문제였다. 1877년에 러시아와 오스만 투르크 사이에 전쟁이 일어나자 보수적인 무슬림들이 터키에 살고 있는 아르메니아인들이 러시아와 내통하고 있다는 혐의를 씌워 그들에게 테러를 가했다. 아르메니아인들도 격분해서 대응 폭력에 나섰다. 그러자 당시의 집권 세력인 청년 투르크 당은 자국 내에 있던 지도적 아르메니아인들 253명을 처형했다. 폭력은 폭력을 낳는 법. 1894년에 오스만 제국에 살고 있던 아르메니아인들이 반란을 일으켰고, 그 와중에 2만여 명이 희생당했다. 수난은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제1차 세계 대전 중인 1915년과 1916년 사이에 오스만 투르크와 러시아가 다시 격돌했다. 이때는 아르메니아인들 다수가 러시아군에 가담하여 전쟁에 참여했다. 오스만 투르크는 자국 내에 있는 아르메니아인들이 러시아와 내통할지 모른다는 우려 속에서 그들을 제거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강
미국 하버드대 메디컬스쿨에서 사용되는 통계학 교과서 첫머리에 이렇게 적혀 있다고 한다.“1903년, H. G. 웰스는 읽기, 쓰기 능력과 마찬가지로 통계학적 사고 역시 장차 사회인이 갖춰야 할 기본교양이 될 것이라고 예언했다.”‘빅데이터를 지배하는 통계의 힘(비전코리아, 2013년)’의 저자 니시우치 히로무는 이 문구를 인용해서 빅데이터 시대에서 승자의 전략, 승리의 포인트로 통계적 사고를 제시한다. ‘정보를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다스린다’는 말을 현대에 맞게 통계학의 버전으로 바꾼다면 ‘통계학을 아는 자가 세계를 평정한다’는 말이 된다. 이러한 데이터와 통계적 지식은 삶에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사다리타기에서 이기는법 : 사람들이 어떤 일을 할 사람을 정할 때 자주 사용하는 ‘사다리타기’에서 이기는 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사다리타기 참가자는 모두 4명으로 인원의 2배수인 8개의 세로선을 긋고 선을 두 번씩 타기로 했다. 별표를 선택한 사람이 당첨자로 책정되며 그는 편의점에 심부름을 다녀와야 한다고 하자. 당신은 사다리타기에서 몇 번을 찍고 싶은가? 별다른 생각을 하지 않고 직감에만 의존해서 번호를 찍는다면 내기에서 이길 확률은 매우 낮다. 사다리타기의
군산에서 시작한 장애 아동 치과 진료가 전주로 치과를 이전 하면서 본격적으로 장애학교인 은화학교를 도맡아 봉사 한지 벌써 15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처음 귀여운 꼬맹이 손님이 치과에 왔을 때 여느 아이들과는 다른 행동을 보이며 진료를 힘들게 했지만 치료를 해 갈수록 느껴지는 의무감이 봉사의 첫 단추였습니다. 가정 형편이 어려워 사설 시설에서 생활하는 장애 아동의 모임을 알게 됐고 그 아이들을 위해 군산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건치) 회원 모두가 돌아가며 점심시간을 봉사의 시간으로 무료 장애 아동 치과 진료를 시작 했었습니다.이후 전주로 치과를 이전한 저는 이곳 전주에서도 특정 학교를 정해 봉사하기로 계획을 하였고 이미 자림원 봉사 활동을 하는 전주 건치에 합류 할까 하다가 일요일 진료 시간이 맞지 않아 주중에 봉사할 수 있는 곳을 찾던 중 전주시 보건소 구강보건팀이 장애 아동 진료를 구상 중임을 알게 됐고 팀장이 예전 공보의 시절 같이 근무했던 치과위생사인 기막힌 인연으로 함께 은화학교를 선정하여 봉사를 시작 했습니다.유치부에서 고등학교까지 약 300명의 학생들을 검진하고 치료하고…. 그런 시간이 벌써 15년을 넘다 보니 이젠 아이들도 학교의 선생님으로
우리나라 국민들의 치과 외래 진료 중 예방진료의 비중이 2% 수준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 같은 통계에 의하면 국민 대부분이 구강 내에 통증이 있거나 치아우식증이 발생하는 등 치아에 문제가 생겨야만 치과병·의원을 찾는다는 이야기다. 정세환 교수(강릉원주대 예방치학교실)가 대한치과의사협회지 최근호에 게재한 ‘한국의료패널의 치과 외래 이용 및 의료비 지출에 대한 4년간(2008~2011)의 변화추이’ 논문에 따르면 2011년 치과 외래 이용자가 받은 예방진료 비율은 1.8%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반해 2004년 미국 의료패널 자료에 따르면 검진과 예방의 비중이 70%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분석돼 우리나라 현실과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치아는 한번 소실되면 다시 복구되지 않는 특수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예방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된다. 다행히도 대표적인 구강질환 예방 효과를 갖는 스케일링이 지난해 7월부터 건강보험 제도권으로 들어와 스케일링 시술을 받았다는 국민들이 부쩍 늘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4월 한 달간 치과의원 건강보험 진료비가 전년도 동월대비 475억원이 늘어 34.7%의 증가율을 보였는데
의료 현장에서 의사, 치과의사와 환자 간의 적절한 의사소통의 목적은 “경청과 공감을 통한 관계형성”으로 요약된다.2011년 대한의료커뮤니케이션학회에서 발표된 연구 결과에 의하면 의학계열 학생들의 경청과 공감 능력의 실태는 대화 분위기 및 관계형성, 경청과 환자 발화 촉진, 사회 심리적 요인의 공감 항목에서 대단히 낮은 능력을 보인다. 환자가 하고 싶은 말을 충분히 하지 못하게 하거나 말하는 중에 중단시키는 경우, 환자에게 충분히 묻지 않거나 환자가 필요로 하는 정보를 적절히 제공하지 않을 때, 그리고 환자가 느끼는 감정을 무시할 때 환자는 자신의 말을 들어주지 않는다고 느낀다(임인석, 중앙대).의료인들은 환자의 발언 중 자신에게 필요한 얘기만을 요구하고 자신이 생각하는 의증과 관련된 질병의 단초를 찾는 일에만 편집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환자들의 정서나 질병에 관련된 사회적 심리적 배경을 포착하지 못함으로써 진료에 꼭 필요한 정보를 놓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또한 적절한 진료 여건 조성을 위한 환자와의 바람직한 관계 형성을 하지 못하고 환자의 불만을 증폭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 환자들은 소외감과 함께 무시당했다는 느낌으로 의료인에 대한 불신과 오해를 의료 분쟁으
철학-과학-의학-치의학 분야에 쓰이는 용어에는 여러 가지 접두어(北, 앞붙이)가 있다. 혼동 없이 사용하면 좋겠는데 그렇지 않은 구석이 있어서 지적하고자 한다. 동일 사건이나 물체에 관한 용어가 한자어(漢字語)일 경우에, 일본측과 중국측의 한자가 다르면, 고고학이나 고미술, 박물학 분야에서는 일반적으로 중국측 것을 택한다는 견해를 들었다.auto-: 자동적(自動的)·자체적(自體的)·자신적(自身的)·독자적(獨自的)·기동차적(機動車的)·기동차적(機動車的)·자동차적(自動車的)·기차적(汽車的).이상은 한국과 중국 대형 영한(英韓)에서 옮긴 접두어들이다. 어디를 보아도 자가(自家)는 없다. 그런데 일본 일부 표현에 ‘자가(自家)이식’이니 ‘자가(自家)중합’이라고 하는 표현을 보는데 우리나라에서 조차 일부에서 오늘도 그렇게 따라 쓰고 있다.auto-는 사람이 자기 몸통 자체가 그냥 스스로 해내는 일이나 현상을 가리킨다. 어디까지나 자신면역이거나 자체중합이어야 한다. 또한 기계나 장치에 동력을 걸거나 시동을 주면 이후는 자동으로 움직이는 자동장치 또는 자동차를 일컫는다.self-: 자기(自己)·자신(自身)·자아(自我)·자주(自主)·자행(自行)·자체(自體)·자동(自動)·스
독일의 화학자인 유스투스 폰 리비히(1803~1873)는 식물생장은 다른 모든 조건이 충족되더라도 결국 가장 부족한 영양소에 의해 결정된다는 ‘최소량의 법칙’을 발견했다.그러나 이 법칙은 식물의 생장을 넘어 병원에도 적용할 수 있는 일반 법칙이다. 결국 병원의 경쟁력과 생존은 직원의 작은 변수, 가볍게 다뤄졌던 의사결정과 같은 작은 사건에서 결정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병원 비용절감 컨설팅기업 나라노무법인은 병원의 비용지출에도 이런 ‘최소량의 법칙’이 존재한다고 본다. 최근 들어 병원 스스로 비용 절감에 들이는 노력이 늘고 있지만, 결국 병원이 소홀했던 비용부분이 최종적인 비용절감을 결정한다는 의미에서다.결국 병원은 이 같은 분야를 스스로 발굴하기 어렵고, 전문적인 컨설팅을 통해서야 문제점을 인식할 수 있게 된다.따라서 컨설팅을 통해 병원이 비용 지출 의사결정에 있어 관행적으로 비용을 지출하지는 않았는지, 혹시 간과하고 있었던 점은 없었는지를 다시 점검해야 한다. 또한 병원의 비용 지출을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보고 약점을 보완해야 한다. 현실에 맞는 지출이 이뤄지도록 점검하는 것도 병원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이에 대해 제안하는 대안은
학습 문화를 형성하기 위해서 토대를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그 주인공은 역시 원장입니다. 예를 들어 환자 설명이나 응대를 위한 자료를 만들어 직원들에게 활용을 지시할 경우 원장이 솔선수범해서 가이드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런 케이스에서는 이렇게 접근을 해봅시다” 라든가 “이런 방법을 공부해 보았는데 이렇게 한 번 바꿔 보고 환자들이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알려줘요”라고 전달합니다.직원들에게 해보라고 시키기 전에 원장이 적극적으로 시연을 보이고 직원들에게 테스트 해달라고 부탁을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것을 의도적으로 자주해 보면서 직원들에게 기억을 시키고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것입니다.역시 여기서 지켜야 할 원칙은 ‘한 번에 조금씩’ 입니다. 많은 내용이 있어도 꾹 참고 조금만 알려주고 피드백 합니다. 중요한 것은 계속하고 자주할 수 있도록 하는 것, 우선은 스탭이 저항감을 가지지 않고, 공부하는 것에 의욕을 가질 수 있도록 합니다. 또 하나는 일부러 시간을 내서 하려고 애쓰기 보다 한가한 시간이나 진료 공백 시간을 활용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그 시간에 잠깐 할 수 있는 분량 정도로 학습의 양을 맞춰 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흥미를 유발시키고
나는 영화보기를 무척 좋아한다. 돌이켜보니 자유가 허용되기 시작한 대학시절부터 연극, 영화를 많이 찾아다녔고 결혼이후 이런저런 역할에 바빠서 취미생활의 필름이 끊겼었다. 그러다 약 5년 전 지금의 직장에 입사하여 같은 대학 연극부 후배와 동료로 일하면서 다시 취미생활에 불이 붙었다.처음엔 보고 싶은 연극을 쫓아다녔는데 시간, 공간적 제약이 많아 자연스럽게 영화를 많이 보게 되었다.진료하는 주중보다 휴일인 주말엔 더 바쁘고 치열하다.아직 수험생인 두 아이들의 스케줄과 투정을 피해 아주 치밀하게 영화와 가능시간을 찾아 예매하고 주차시간도 부담스러워 택시를 타는 경우도 많았다.이렇게 허덕이면서 취미생활을 고수하다가 최근엔 “엄마도 힐링이 필요해”라며 주말의 일정시간은 완전히 자유를 보장받았다.왜 내가 영화에 이렇게 몰두하는지 생각해 보았다. 그것은 나의 영화에 대한 ‘공감’때문이란 생각이 들었다. 영화의 상황과 인물에 대한 깊은 공감과 일치감은 어느 순간 나 자신의 상처와 부끄러움과 후회 등을 끄집어내어 보듬어주고 위로해주며 그 당시엔 몰랐던 새로운 관점으로 나에게 카타르시스를 선물한다.최근에 본 영화 ‘그녀(Her)’도 공감이란 주제를 다루고 있었다.영화 ‘그녀
의료법 상의 1명의 의료인은 1개 의료기관만을 개설 운영 할 수 있다는 ‘1인1개소 원칙’을 위반한 의료기관에 대해서는 요양급여비용을 지급하지 않아도 된다는 서울행정법원의 판결이 나왔다. 이번 판결은 지난 2011년 말 국회를 통과한 1인1개소 규정을 더욱 강화한 ‘개정 의료법’(의료인 간 명의대여 금지, 어떠한 명목으로도 둘이상의 의료기관 개설 금지)효과가 반영된 결과여서 의미가 크다. 일단 이번 판결로 인해 1인1개소 법을 위반하고 있는 의료기관에게 경각심을 던져줘 다수의 의료기관을 확장하는 탈법행위가 움츠려들 전망이다.물론 이번 재판결과에 불만을 품은 튼튼병원이 항소를 통해 판결결과를 뒤집으려 할 수 있다. 하지만 행정법원의 결정은 바뀐 개정 의료법을 준용해 판결했고, 건강보험 재정건실화라는 명분이 큰 만큼, 상급법원에서의 다른 판단이 나오기는 힘들다는 것이 법조계 안팎의 분석이다.특히 이번 판결은 1명의 의료인이 적게는 수십 개에서 많게는 100여 개가 넘는 의료기관을 소유하고 있는 기업형 사무장병원(치과)에게도 정신적 충격을 던져 줄 수 있다. 이들의 경우 1인1개소 원칙 위반 사실이 밝혀지면 과거에 받은 요양급여비용을 모두 토해 낼 수도 있어 재정
언제쯤이면 환자가 누구인지에 관계없이, 그 환자의 주소가 무엇인가에 관계없이 자신 있게 진단과 치료를 할 수 있을까. 이제 겨우 치과의사 2년차인 나에게는 ‘그날이 과연 오기는 하는 걸까’하는 생각이 든다.얼마전부터 시작된 언니의 치통으로 인해 나의 걱정과 고민도 함께 시작되었다. 왼쪽 아래 어금니가 씹을 때마다 아프다는 언니의 주소는 교과서에서 대표적으로 등장하는 crack tooth syndrome일 것이라는 불안감이 엄습했다. 마침 그 주에 휴무일이 껴 있어서 언니를 치과로 불러서 검사해 보았다. 보통 환자를 처음 대하면 진단을 하기 위해 의례적으로 묻는 문진과 검사의 절차가 있게 마련인데 며칠전부터 집에서 언니에게 어디가 어떻게 아프다는 이야기를 계속 들어서인지 다시 한 번 확인해야 하는 중요한 질문도 생략하게 되고 자꾸 한 방향으로 치우쳐서 생각하게 되고… ‘이런 것이 VIP syndrome이라는 것일까’하는 생각이 들었다.VIP syndrome이란 아는 사람이거나 특별한 부탁을 받은 경우, 고위 인사들을 환자로 보는 경우 더 잘해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반복되다보면 오히려 치료가 원하는 대로 잘 되지 않거나 좋지 못한 결과로 이어지는 것을 말한다. 특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