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대와 경동대 치위생학과의 한 논문에 따르면 환자들의 폭언 등 감정노동이 높을수록 치과위생사들의 직무만족도가 떨어져 이직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어느 정도의 감정노동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운명적 관계지만 의료진에게 있어서 감정노동은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지난 2010년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감정노동과 관련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병원노동자들의 감정노동 수행정도는 대체로 80% 이상으로 다른 주요 서비스업종보다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병원 근무 인력 중에는 치과위생사가 간병인, 간호사, 간호조무사 등의 여타 보건의료 관련 직종보다 수행 정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감정노동에 시달리고 있는 것은 치과위생사 뿐만 아니다. 지난해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의 ‘감정노동의 직업별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치과의사가 감정노동을 많이 수행하는 직업 19위로 상위권에 랭크돼 정신적으로 힘든 경험을 많이 한다는 것이 입증됐다. 이는 유치원 교사(23위)나 보험영업원(26위), 약사 및 한약사(29위)보다 감정노동이 심하다는 것을 말해 준다.동 보고서의 중분류 직업별 감정노동 평균 비교에 따르면 ‘보건·의료
잔인한 달 4월 세월호 침몰사고, 아픔이 채 시기도 전 5월, 장성요양 병원 화재 참사까지…벌건 대낮에 300여명의 생명이 수장되는 참담한 장면을 두 눈 벌겋게 뜨고 볼 수 밖에 없었던 안타깝고 분노한 시간들이 흘러갔다. 그리고 6·4 지방선거가 끝났다. 사상 처음 여야 어느 곳도 자신 있게 우위를 주장하기 어려운 결과를 낳았다. 세월호 참사가 여권에 책임을 묻는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지만 국민은 여야 모두에 책임을 묻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여야가 동수를 이뤘느니 절묘한 선택이니 하는 것이 아니다. 당선자들이 표를 얻기 위해 땅바닥에서 절을 하고 목이 쇠도록 시·도민을 주인으로 모시겠다고 약속했던 초심을 그대로 유지하느냐다. 그런 의미에서 멜 깁슨 주연의 베트남전 전쟁영웅을 다룬 ‘We were soldiers’라는 영화에서 무어중령이 했던 명 연설이 오버랩 된다. 필자는 골프를 하지 않기 때문에 여가시간을 책과 함께 하거나 바둑기보를 보며 휴식을 취한다. 또 하나 아내와 함께 하는 영화관람은 빼놓을 수 없는 낙(樂)이다. 특히 혼자 조용히 즐기는 영화감상은 어렸을 적 어머니의 품안에 있는 안락함마저 느끼게 한다. 영화를 즐기는
이 글의 제목은 韓-中-日, 삼국에서 implant를 번역해서 사용하는 용어다. 일본은 외국어를 자기네 것으로 곧 변환시켜 사용하는 재주를 가진 나라이다. 일본은 일찍이 implant를 인프란도(インプラント)라고 정하여 일사불란(一絲不亂)하게 사용하고 있다. 중국은 어떠한가.필자는 베이징 왕푸징 거리에 있는 중국 최대의 서점으로 날아갔다. 중국과 국교가 없을 때이므로 당연히 밀입국이었다. 1991년, 전 해에 출간된 제일 큰 영한사전을 샀다. 큰 서점이었으나 매장은 남녀가 체면불구, 밀고 부딪히며 떠밀려 다녀야 했다. 출퇴근 지옥철 같은 상태였다. 나는 ‘화차오’(화교, 華僑)라고 소리치면서 사전을 가리켰고 점원은 나를 우선으로 두께 10센티나 되는 사전을 내주었다. 당시 중국 본토 사람들은 해외동포(화교)를 우대하였다. 출생지가 北京인 아내에게 北京공항측은 ‘화차오, 화차오’하면서 우리 일행에게 앞서 입국시키는 등 입국수속에 편의를 제공했다. 호텔에 돌아와 implant를 찾았다. 중국 의학사전 구강과학 편에도 종식(種植)과 종식체(種植體)-식입물(植入物)-이식물, 동사형으로는 종식(種植)-감입(嵌入)-이식(移植) 등으로 기재돼 있다.インプラント도 아니지만
청소년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하면서 근로계약서를 쓰지 않거나 최저임금 이하의 임금을 지급하면 적발 즉시 과태료가 부과된다. 고용노동부는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청소년 근로권익보호 추진방안을 국가정책조정회의에 최근 보고했다고 밝혔다.현재 기간제 및 단시간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은 근로계약서에 근로기간, 근로시간 등의 항목을 명시하지 않으면 항목당 30만〜50만원씩, 최대 5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시정지시기간(적발 후 14일) 내 시정하면 과태료를 부과하지 않는다. 또 최저임금의 경우에도 위반 시 2000만원 이하의 벌금이나 3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도록 돼 있지만 역시 시정명령을 불이행했을 경우에만 처벌을 받는다. 이런 허점을 이용해 관련법을 지키지 않는 사업장이 비일비재한 실정이다.15〜24세 청소년들의 노동조합인 ‘청소년유니온’은 지난 3월 발표한 청소년 근로실태 조사결과에서 청소년 아르바이트생 4명 중 3명이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았고 절반이 최저임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으로는 규정과 법 위반 즉시 과태료가 부과되고 시정하면 과태료를 감액받을 수 있으나 한번 부과된 과태료는 취소되지 않는다. 이 같은 내용은 하
강의가 끝나고 정리할 즈음에 조용히 다가와 고민을 털어 놓으시는 원장님이 꽤 많습니다.“오늘 좋은 내용을 배우고 가지만 이것을 스탭들에게 어떻게 전할 수 있을까 고민입니다”라는 이야기입니다. “들은 내용으로 치과에 변화를 주고 싶어도 며칠 못 가서 도로 기존의 방식으로 돌아갈 것이 뻔합니다”라는 고민인 것이죠. 여러 번 세미나에 참석하신 원장님의 푸념도 들려옵니다. “교육 해 보았자 필요가 없는 것 같습니다, 좀체 변화를 거부하니까요.”누구를 교육하고 변화시킨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결국 당사자의 의지가 없으면 무용지물이 되어버리는 것이죠. 치과 세미나에 정말 많은 사람들이 참석합니다. 세미나 질과 상관 없이 그 내용은 어쨌든 하나라도 실행할 경우 반드시 도움이 되는 것들입니다. 몇 번 정도 세미나를 참석하셨다면 받으셨던 교재나 유인물을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아마 들었지만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태반일 겁니다. 저도 강의를 하면서 이 점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습니다.오죽하면 우스갯 소리로 “강의를 계속할 수 있는 이유가 참석하신 분들이 10% 정도만 변화하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하겠습니까. 참석하신 분들이 모두 알려드린 대로만 하신다면 정말 무서운 변화
지난호에 이어 계속가을가을은 벌써 왔는데 더위 먹은 후유증으로 내 감각체계가 그렇게 민감하지가 않다.늦은 매미가 잠시 울고 조용해 진 사이 공간이 한산하다.성깔 빠른 잎들은 벌써 헌신에 힘쓰고, 준비 중인 것들은 마른 냄새를 풍긴다. 긴 줄 알았는데 이젠 결실을 위한 충전이 필요한, 짧은 시간이 서둘러 필요하다.영원은 짧은 희열 후의 잔해들로 만들어진다.떨어짐(Fall)을 예견하는 건조한 냄새가 가을을 시작한다.팽창에서 유지 또는 축소로 몸집을 바꾼다.숲속에선 주고받는 것들만이 긴밀하게 살아가고 있다.가을엔 영적, 육적인 시-공간이 더 넓어진다.그리고 꼭 다음과 함께 가을의 전설은 흔적을 남긴다.가을을 탄다고요!세상의 모든 것들이 방어 시스템을 구축할 때쯤/심장이 메말라 낙엽처럼 가벼워 질 때쯤/황금들판이 시작되는 꼬옥 이맘때쯤/햇살이 빗겨 눈부신 오전 한가로운 때쯤/문득 반팔 사이로 새털같은 바람이 붙을 때쯤/있어도 옆엔 없고, 없어도 어딘가에 있는 그때쯤.가을은 여름에서부터 잉태되었다.낙엽은 계절이 한참 성숙되었음을 알린다.갈수록 짧게 느껴지는 것은 나이에 대한 상대성이론 때문이다.나무 사이가 점점 많이 보이는 것부터가 가을의 의미다.같은 시간 산책로가
안암동에 동양한의과대학이 있었다. 아침이면 대학생들이 우리 집 앞을 지나 학교로 가곤하였다. 이런 이유로 일찍이 東洋과 漢醫學이라는 말을 들었다. 漢醫學은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었다. 어렸을 적에 주변에서 한약방과 한의사를 보았기 때문이다. 東洋은 우리, 서양은 막연하나마 미국이나 코큰 사람이 사는 서쪽인 줄로만 알았다.치의학의 역사(History of Dentistry)에 관심을 가지면서, 동양과 서양의 경계가 어디이며 어떻게 구분하는가에 관해 이한수(1929~2013) 박사와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 이 박사님은 모태신앙인이며 장로여서 성경과 성경관련 지리에도 해박하셨다.“아마도 동경 70~80도, 인도의 중서부를 수직으로 보면 되지 않을까 해요.” 이 말씀을 역사-문화-인문학 구분을 뜻한다. 지리적으로는 터키 이스탄불로 보기도 한다. 이에 따라 치의학의 역사강의를 하기도 했다. 東洋이란 표현은 송(宋)나라 때 처음 출현했다고 전한다. 영국 그리니치 천문대를 기준하여 동서를 구분했다. 현재 우리가 쓰고 있는 북위 38도라거나 동경 약 127도라고 하는 것은 이전에 만들어진 국제적 약속이고 협약이다. 이에 따라 중국동부-한국-일본은 far east[극동(極
정부가 의료법인의 영리자법인 허용 및 부대사업 확대 등 의료영리화 정책을 강행하고 나서자 국회, 시민단체, 보건의료계는 물론 환자단체들까지 반대 투쟁에 나서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정치권도 요동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등 야 3당은 의료법을 개정해 정부의 의료영리화 정책을 원천 봉쇄하고, 향후 복지부가 제출하는 법안 등에 일체 협조하지 않겠다며 반발하고 있다. 정부가 의료영리화 정책을 강행했을 때 예상됐던 정국 혼란상이다. 이 같은 반대 움직임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그 이유 중 하나가 세월호 참사로 얻은 교훈이며, 또 다른 이유는 정부의 입법권 침해에 따른 국회 무시처사 때문이다. 세월호 참사로 인해 우리 국민 모두는 한때 공황상태를 경험했고 정부는 국민여론 등을 감안해 과거 적폐(積弊)를 청산하고 안전한 국가를 만들자는 ‘국가개조론’을 들고 나왔다.안전한 국가를 만들겠다고 선언한 이런 정부가 오랜기간 국민건강은 물론 의료폐해 발생 우려가 있어 논란의 중심에 있던 의료영리화 정책을 일방적으로 강행하는 것에 야당과 보건의료·시민사회 단체 등이 들고 일어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더욱이 영리자법인 허용과 의료법인 부대사
얼마 전에 대형 종합병원에서 몸 전체적으로 건강검진을 받았다. 전화로 예약을 할 때부터 너무나 친절했고, 검진 날 병원을 방문했을 때에 엘리베이터 입구에서부터 접수대까지 인도해주시는 직원, 접수 과정도 당일 소요시간과 더불어서 진행될 검사내용 안내까지 매우 빠르면서도 맞춤으로 잘 진행되어졌다. 이어지는 검사 또한 각 검사실로의 이동을 안내해주시는 분이 계속 함께 해주었기 때문에 한 검사실에서 나와서 이리갈까 저리갈까 하는 고민을 안하게 되는 것은 물론 각각 검사를 진행 해주시는 분들도 친절은 기본이고 이전에 다른 병원에서 검진을 받았을 때에 경험해보지 못한 서비스를 제공해주셔서 아내와 함께 매우 만족하면서 검사를 마칠 수 있었다. ‘세상의 모든 이에게 건강과 행복을 전하고 싶습니다’가 그 병원의 캐치프레이즈였다. 내세운 대로 제대로 해주는 병원이구나 생각하고 주위 분들에게도 좋은 평가를 해주리라고 마음 먹었다.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서 검사결과를 CD와 서류로 급하게 다른 병원으로 가져가야하는 일이 생겼다. 전화를 걸어서 상황을 이야기하고 신청을 하려 하였다. 그런데 전화를 받는 직원 분의 응대는 검진센터에서와는 달랐다. 전화상으로 검진결과를 복사신청을 하
사진은 치과의사들에게 가장 친숙한 미디어 중의 하나다. 학부 때 강의시간이면 대부분의 교수님들은 어김없이 슬라이드가 가득 담긴 카로셀 트레이를 가지고 등장하셨다. 강의 도중 슬라이드 하나가 잘못 삐져나가 카로셀이 버벅거리면, 끼여있는 슬라이드를 손상없이 재빨리 빼내어 강의에 지장을 주지 않게 하는 것이 조교의 능력을 평가하는 척도라고 할 수 있었다. 또 빛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가혹한 조건인 환자의 입안을 촬영해야 하는 임상사진은 고도의 사진 지식과 숙련된 촬영기술을 요구한다. 그래서인지 치과대학 동아리 중에 사진 서클이 대부분 있었고, 치과의사 중에는 프로사진작가 못지 않는 작품을 만들어내는 고수들이 많다. 동문회 행사가 있을 때면 누가 강요하지 않았는데도 사진 잘 나오는 ‘포토 포인트’를 열심히 찾고 있는 사진부 선·후배님을 어김없이 볼 수 있으리라. 디지털 문명은 치과계에서도 이러한 사진의 생산과 소비가 너무 쉽고 방법도 다양하게 만들었다. 임상사진이 코닥 슬라이드용 아날로그 필름시대에서 디지털 시대로 10여 년 전부터 급격하게 넘어온 것은 간편해진 생산과 다양한 소비가 함께 시너지를 냈기 때문일 것이다. 오늘날 대한민국의 치과의사들은 그 수준과 눈높이에
모 여성 작가는 표준 국어사전을 펼쳐놓고 아름다운 단어를 찾아 원고를 수정한다고 하는데 본인은 반대로 혐오스런 것을 찾는다. 보X- 자X- 똥구멍 등 적지 않다. 하지만 엄연한 표준어다.그래도 보통 사람은 사용을 꺼린다. 눈깔, 똥배, 아가리, 배때기, 대가리 등은 속어로 이 역시 자제한다. 다음 비어가 있는데 이는 점잖지 못하고 천하며 낮추어 부르는 말로 규정하고 있는 “이빨”이야 말로 틀림없는 추악한 말이다. 소위 noblesse oblige에겐 절대로 허용될 수 없는 단어인데 우리 치과계 명사들의 일부에선 상용도 미흡한지 지면에까지 치고 들어와 묘한 표현으로 미화 내지 선동이다. 오래 전 공단 인사가 서치회원 상대 강연에서 9번 이빨 표현을 또박 토석하는가 하면 모 보건소장은 30분 가량의 인사말 가운데 5번이나 양념질 하기에 퇴장 뒷머리에 크게 나무란 적도 있다. 우리구 송년회에선 초빙 연예인의 이빨 예찬에 정면 면박하면서 당신네들을 딴따라로 호칭해도 되겠냐고 나무랐지만 이런 Happening은 저변 확대되는 양상이다. 명사들의 명예와 자존심을 생각하며 역린을 건드리고 싶지 않지만, 이빨에 관한한 절대로 묵과 할 수없다. 자신이 조고인양 指鹿爲馬는 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