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대지를 시원스레 적시는 봄비가 촉촉하게 내리고 있는 가운데 대전 유성구 인근 곰탕집에는 12시 30분이 되자 유성구 반회 회원들이 삼삼오오 모이기 시작했다. 유성반회는 전직 한의사 출신, 건축학과 출신 등 다양한 분야에 경험이 있는 회원들로 구성돼 있을 뿐 아니라 연령층도 다양해 신구조화도 잘 이뤄져 있다는 듯 했다. 첫 대화는 최근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한화 이글스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는 김응만 원장(금성치과의원)으로부터 시작됐다. 그러자 자연스럽게 반회 회원들은 동료들의 일상을 묻는 대화로 이어진다. 이날 점심 모임은 최근 건강이 안 좋아져 건강검진을 받은 동료 걱정부터 치과계 현안까지 짧은 1시간여의 모임이지만 다양한 일상사가 녹아있었고, 시종일관 유쾌한 분위기가 지속됐다. 유성반회 정식 애칭 또는 명칭을 묻자 반회 회원들은 “과거 반회 이름이 있었지만 입에 쉽게 붙지 않아 지금은 없다”면서 “반회 이름보다는 만나서 얘기하고 소통하는데 큰 의미를 부여한다. 기사 쓰는데 반회 이름이 필요하면 ‘밥팀’이라고 하면 어떤가”라며 해맑게 웃는다. 태상호 원장(상아치과의원)은 “점심 모임은 수시로 하지만 저녁 모임도 두달에 한번 꼴로 진행한다”면서
“어렵다” 위기론 잘 알지만 선배들이 함께 이끌어줬으면 ‘재밌는 치과’ ‘행복한 치과’ 그래도 핑크빛 미래 꿈꿔요 본지가 창간 반세기를 맞아 대한민국 치과계의 ‘미래’를 만나는 장도에 나섰다. 지금 배움의 길을 걷고 있는 학생들은 여러 선배 개원의들의 ‘과거’이자 동시에 ‘미래’라는 점에서 앞으로 우리가 함께 할 50년의 비전을 오롯이 짊어지고 있다.이번 창간 50주년 기획 시리즈를 통해 예비 치과의사들의 고민과 갈등, 희망의 목소리를 가감 없이 전달해 치과의사 세대 간 간극을 좁히고 상생의 접점을 고민하기 위한 ‘디딤돌’을 제시할 예정이다편집자 주. ‘고구마 현실, 사이다 토크’ 내가 치과의사가 된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지금 나는 그 이유에 어울리는 행복을 소환하고 있는 것일까. 20대의 마지막과 중간을 치과대학 4학년의 이름으로 보내고 있는 4명의 예비 치과의사들이 한날한시에 모여 앉았다. 고된 하루 일과 중 잠깐의 틈을 허락받아 이들과 현재의 고민, 갈등을 주제로 한 ‘즉문즉답’ 시간을 가졌다. 치과계에 대한 생각, 그리고 자신들이 꿈꾸는 미래에 대해 앞으로 50년 치과의사로 살아갈 이들의 소박한 다짐, 그리고 결코 화려하지 않은 자신과의 약속에 귀
시인 정현종은 일찍이 이렇게 언명했다. “사람이 온다는 건 실로 어마어마한 일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그렇듯 광주에 사는 여자치과의사들이 사람들 사이의 ‘밥’을 짓기 위해 한 자리에 모였다. 25명 남짓한 참석자들이 정성을 쏟고 있는 대상은 바로 투박한 원형의 떡 케이크. 그들은 쌀로 만든 그 본질 위에 ‘꽃’을 수놓으려 하고 있었다. 한 줌의 정치도, 한 치의 경쟁도 배제된 이 순간, 사람들 사이에서도 꽃이 피었다. 광주지부(회장 박정열)가 매년 수차례 진행하고 있는 작은 ‘이벤트’가 여자 치과의사들을 위한 스토리를 만들고 있다. 유명 브랜드 쥬얼리 만들기가 그랬고, 영화관람, 스테이크 만들기 시연, 와인시음 등의 작지만 소소한 참여행사가 또 한 번 그러했다. “저녁 한 번 먹자, 밥 한 끼 하자”는 말로는 저녁 시간대를 기약하기 쉽지 않은 여자 치과의사들의 참여를 이끌어낼 수 없기도 하거니와 수용성 높은 주제들을 연달아 내놓는 이들의 노력이 어우러져 잔잔한 반향을 만들어 내고 있는 것. 이날 체험의 주제는 난이도가 만만치 않은 ‘수제 앙금 플라워 떡 케이크 만들기’. 전문 강사의 지도 아래 생크림을 짜보지만, 치과 진료와는 사뭇 다른 ‘
눈덩이 학자금 대출이 지금의 나를 짓누르다 체력=행복 진료 시작...건강관리는 젊어서 부터 본지가 창간 반세기를 맞아 대한민국 치과계의 ‘미래’를 만나는 장도에 나섰다. 지금 배움의 길을 걷고 있는 학생들은 여러 선배 개원의들의 ‘과거’이자 동시에 ‘미래’라는 점에서 앞으로 우리가 함께 할 50년의 비전을 오롯이 짊어지고 있다.이번 창간 50주년 기획 시리즈를 통해 예비 치과의사들의 고민과 갈등, 희망의 목소리를 가감 없이 전달해 치과의사 세대 간 간극을 좁히고 상생의 접점을 고민하기 위한 ‘디딤돌’을 제시할 예정이다편집자 주. ‘고구마 현실, 사이다 토크’ 공대생이었다가 회사원이었다가, 그리고 다시 치전원생까지. 숨 가쁘게 20대를 보낸 4명의 청년들이 한날한시에 머리를 맞대고 모여 앉았다. 고된 하루 일과 중 잠깐의 틈을 허락받아 이들과 예비 치과의사로서의 고민과 갈등을 주제로 한 ‘즉문즉답’ 시간을 가졌다. 치과계에 대한 생각, 그리고 자신들이 꿈꾸는 미래에 대해 앞으로 50년 치과의사로 살아갈 이들의 소박한 다짐을 활자로 풀어봤다. 이선호 : 조직의 부속품처럼 소모되기 싫어 꿈을 찾아 멀리 돌아온 치과의사 2세(이하 이) 김인석 : 보람도 느끼고 후회
세계적인 ‘에코페미니스트’ 현 경 교수(유니언신학대학)에 따르면 모든 여성은 ‘여신(女神)’을 하나씩 품고 사는 존재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대다수의 여성은 이 여신을 깨우지 못하고 ‘누구의 엄마’, ‘누구의 아내’로 살다 간다. 현 경 교수가 쓴 유명한 책 미래에서 온 편지는 자신 안의 여신을 깨우는 방법론에 대해 논한다. 그 중 가장 눈길이 가는 구절이 있다. “여신은 기, 끼, 깡이 넘친다.” 여성 치과의사의 삶을 충실히 살아 온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던지는 위로도 이와 결이 같다. “대한민국 여성 치의들은 어느 곳에 있든 빛이 나는 존재이므로 당신이 택한 삶 그대로를 살아라!” 소진증후군 극복하고 ‘얇고 길게’ 롱런을 가족도 좋지만 ‘자신만을 위한 것’ 챙겨야 # 소진증후군을 극복하라 “졸업 후, 개원을 하고 나서 정말 앉아서 쉴 틈 없을 정도로 환자를 봤었어요. 그렇게 5~6년 간 지내고 나니 몸에 이상 징후가 오기 시작했어요. 더 이상 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결국은 잘 나가던 치과를 양도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게 아마 ‘소진증후군’이 아니었나 생각이 들어요. 몇 년 간 집에서 아이들을 보면서 스스로 치유하는 과정을 거쳤지요.” 소진증후군(
“밥만 먹고 헤어지면 무슨 얘기를 하나. 그래서 우리 반은 점심모임은 없어. 저녁만 있을 뿐이지.” 인천시치과의사회 계양구 5반(반장 안세용·이하 병방반) 모임 장소는 술을 피해갈 수 없는 고기집이었다. 한 달에 한번이 아니라 수시로 모임을 갖는다는 병방반 회원들은 기자에게 “치과계 현안 같은 어려운 질문은 됐고, 술이나 한잔 하라”고 권했다. 신경하 원장(신경하치과의원)은 “이렇게 저녁 시간 여유 있게 만나 술도 한잔 하고 맛집 탐방도 다닌다. 제주도, 부산, 강화도 등 같이 여행도 많이 다니며 추억을 쌓고 있다. 우리 병방반 회원들은 경쟁자가 아닌 동업자”라고 밝혔다. 병방반은 신경하 원장을 비롯해 강병주 원장(사랑이가득한치과의원) 등 선배들이 지역 개원가를 든든히 이끌어주고, 안세용 원장(명치과의원·인천지부 국제사업이사)·박유신 원장(계양수치과의원·인천지부 대외협력이사) 등 지부 회무를 하는 후배들이 뒤를 받친다. ‘일은 후배들이 알아서 하는 것이고 우리 모임은 풍류만 있을 뿐이다’란 분위기로 가니 술자리가 시종 유쾌하다. 이런 분위기를 못 잊어 김포로 이전한 이순남 원장(연세탑치과의원)은 이제는 병방반 회원이 아닌데도 모임을 꼭 찾는다. 술자리가 이어
제주도 커뮤니티를 논할 때 흔히 인용되는 게 바로 ‘괸당문화’다. 괸당문화는 권당(眷黨·친척)에서 비롯된 말로, 친척이나 혈족을 포함해 학연·지연 등으로 끈끈하게 얽힌 사람들이 ‘서로 돕고 살자’는 의미다. 제주 섬에 뿌리내리고 환자를 보는 제주도 치과의원 원장들에게서도 이 괸당문화는 그들의 커뮤니티를 설명하는 하나의 키워드가 된다. 제주도에서 나고 자란 원장들, ‘육지’에서 왔지만 제주 커뮤니티에 스며든 원장들은 그들만의 ‘괸당’을 구축하고, 서로 돕고 살고 있었다. 지난 4월 21일 제주도를 찾아 이른바 ‘광목회’ 멤버들과 함께 식사를 하며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광목회는 ‘광양사거리 인근 개원 원장들이 매주 목요일에 모여 밥 먹는 모임’으로 지난 2014년부터 3년 째 계속되고 있다. 이날은 최고참인 한재익 원장(제주지부 감사)을 비롯해 양순봉 원장, 김호영 원장, 정덕용 원장, 이호정 원장, 김원규 원장, 박 찬 원장이 자리를 함께 했다. # 외지인은 반드시 확인하는 도민 특성 “제주도에 와서 체어를 수십 대 놓고 공격적으로 운영하면 잘 될 거라 생각하는 치과의사가 있단 말이에요. 천만의 말씀. 제주도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2~3명의 치과의사를 잘
본지가 창간 반세기를 맞아 대한민국 치과계의 ‘미래’를 만나는 장도에 나섰다. 지금 배움의 길을 걷고 있는 학생들은 여러 선배 개원의들의 ‘과거’이자 동시에 ‘미래’라는 점에서 앞으로 우리가 함께 할 50년의 비전을 오롯이 짊어지고 있다.이번 창간 50주년 기획 시리즈를 통해 예비 치과의사들의 고민과 갈등, 희망의 목소리를 가감 없이 전달해 치과의사 세대 간 간극을 좁히고 상생의 접점을 고민하기 위한 ‘디딤돌’을 제시할 예정이다편집자 주. ‘고구마 현실, 사이다 토크’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 4명이 한날한시에 머리를 맞대고 모여 앉았다. 대한민국 대전에서 미국 위스콘신까지 다양한 환경에서 찬란한 20대의 봄날을 보냈던 이들의 현재 직함은 ‘서울대 치의학대학원 4학년’. 고된 하루 일과를 마치고 만난 이들과 예비 치과의사로서의 고민과 갈등을 주제로 한 ‘즉문즉답’ 시간을 가졌다. 치과계에 대한 생각, 그리고 자신들이 꿈꾸는 미래에 대한 이들의 ‘화려하지 않은 고백’을 들어보자. 이선행 : 미국에서 생물학 전공한 29살 군 미필자. 좌담회 성공을 위해 총대를 멨다(이하 이) 현진호 : 치대를 꿈꿨으나 수능 체제에서 좌절ㅠㅠ 그런데 치전원이란 길이 열렸다(이하
“같이 밥 먹는 자리는 서로에게 ‘위로’가 되죠. 각자 고민이나 힘든 점을 편하게 털어놓을 수 있으니까요(웃음).” 제20대 총선 다음 날인 지난 14일. 기자는 중구치과의사회의 한 점심 식사 자리에 동석했다. 이날 화제는 단연 총선 결과였다. 치과의사가 아니라 ‘정치평론가’ 4명이 모인 것 같았다. 이번 20대 국회의원 총선거에 출마한 치과의사 출신 후보는 모두 9명. 이 가운데 지역구에 출마한 2명이 당선됐다. 치의 출신 국회의원에 대한 생각은 조금씩 달랐다. 이창석 원장(이치과)은 “치과의사 출신 정치인이 더 많이 나와야 한다”며 “치과의사도 치과진료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다는 것을 대외적으로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했다. 다른 의견도 나왔다. 송정우 원장(강북센트럴치과)은 “국회의원이라는 자리의 특성상 자기 직능만을 대변하기 어렵다. 오히려 정책을 담당하는 자리에 치과의사가 많이 진출해야 치과의사 집단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했다. 이날 식사 자리에 함께한 4명의 원장은 중구회에서 모두 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특별한 일이 없더라도 1주일에 2~3번 식사를 같이한다. 이 자리에서는 구회 회무에 관한 이야기뿐 아니라 각자 사는 이
“고리타분하게 누가 처음부터 소통을 하자고 하면 나오나요? 무엇보다 모임에 재미를 느껴야 합니다. 밥 먹으며 한번이라도 웃고 갈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야 젊은 회원들이 참여합니다.” 강북구 송중반 반장을 맡고 있는 이상현 원장(미아연세치과의원)은 동네 원장 간 소통을 강조하는 ‘식사합시다’ 캠페인의 성공에 재미가 전제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상현 원장은 “우리 반은 한달에 한번이 아니라 매주 모이고 있다. 반회가 잘 되려면 재미가 있어야 한다. 이웃 원장들과 재미있게 함께 할 수 있는 이벤트도 가끔 하며 서로 즐겁게 만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원장은 즉석에서 다음 달 한성대 근처 둘레길 나들이를 제안했다. 강북구 송중반 모임은 이번 ‘식사합시다’ 캠페인 기획의 아이디어를 제공했던 모임. 허름한 백반집에 매주 수요일 오후 한시가 되면 송중반 회원들이 모여들기 시작하는데 메뉴는 그때 그때 주인 할머니 마음인 것 같다. 맛은 나중에 다시 찾아가고 싶은 정도다. 식사와 함께 최근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그리고 원장들의 개인 이야기가 이어진다. 기자가 참석한 이번 모임에서는 치협에 대한 불만이 쏟아져 나왔다. 송중반 회원들의
탁월한 리더십 치과계 르네상스 열었다 “치협 추천 수상, 23·24대 집행부에 주는 상 영광” ■인터뷰-치협 공로 대상 이기택 고문 “협회대상 공로상은 저 개인에게 주는 것이 아니라 당시 함께 일했던 임원 전체에게 주는 상이라고 생각합니다.(규정 개정 이후) 치협에서 추천한 최초의 대상자로서 상을 받게 돼 더욱 감사드립니다.” 이기택 전 협회장이 오는 23일 열리는 치협 정기대의원총회에서 협회대상 공로상을 수상한다. 이 전 협회장은 재임 당시 임원들이 열심히 회무를 했기 때문에 수상하게 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상금 1000만원의 용처도 당시 임원들과 논의해 결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전 협회장은 유례없이 3년 임기의 회장직을 두 차례 연임하면서 치과계 대내외적으로 높이 평가받을 만한 업적을 이뤄내 치과계의 르네상스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는 1969년 서울치대를 졸업하고, 전국대학총학생회 연합회 2~5대 회장, 마포구치과의사회장, 서울지부 법제이사, 치협 공보이사·국제이사·부회장을 거쳐 제23~24대 협회장을 지냈다.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 이사장, 요양급여비용협의회 위원장, 아시아태평양치과연맹(APDF) 회장 등을 역임하기도 했다. 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