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떠나지 않고 떠나는 법 익히기 원 영 스님대한불교조계종 교수아사리 급한 일로 택시를 탔다. 기사님이 백미러를 통해 힐끔힐끔 나를 보았다. 출가자인 나에게는 흔히 있는 일, 기사님에게는 내 모습이 다소 생소했으리라. 망설임이 담긴 눈빛으로 몇 차례를 넘겨보더니 기사님은 말문을 열었다. “저 스님, 뭣 좀 여쭤 봐도 되겠습니까?” 꽤나 조심스런 말투에 살짝 신경이 쓰였다. “제가 보기에는 스님이 아직 어려 보이는데 왜 출가하셨답니까?” 하는 것이다. 절집에선 보통 그런 질문을 하지 않는 것이 예의인데, 그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솔직히 난감하다. 하지만 무슨 말이든 해줘야 할 것 같아 아귀가 딱 맞는 답은 아니지만 일단 말을 꺼냈다. “기사님 마음이나 제 마음이나 다를 바가 없어요. 살다보면 어느 날, 훌쩍 멀리 떠나고 싶을 때가 있잖아요. 그 마음이 깊어지고 깊어져서 가눌 길 없이 무거워지면 저처럼 출가자의 길을 택하기도 하지요. 물론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닙니다. 각자 나름대로의 출가동기가 다 있으니까요.” “예, 정말 사는 게 지겨워서 짜증날 때가 많아요. 말씀을 듣고 보니 스님이 무지 부럽네요. 이제는 떠나려 해도
전 기자의 환경을 생각하는 치과 만들기 진료실 내 모습이샤방샤방~ █ 진료실 조명 ‘힐링’이 대세인 시대. 치과를 찾는 환자는 물론, 의료진까지 힐링 받을 수 있는 병원 환경 개선 팁을 이 코너를 통해 제공합니다. 실내 공기정화방법에서부터 대기공간 꾸미기, 각종 생활아이템 활용법에 이르기까지 병원 환경관리에 필요한 이것저것을 찾아 소개합니다. 대기실 100~200룩스 아늑함 느껴에너지 절약·자외선 없는 LED 대세 화려함 보다는 실용성에 주목해야벽면·바닥 색상과 통일된 조명 선택 “OO치과, 처음 들어서자 샤방샤방한 느낌이 너무 좋았어요.” 이제는 동네치과에 들른 여고생의 감상도 SNS를 통해 삽시간에 수백명에게 퍼지는 시대. 때론 치료 잘하는 병원보다 ‘조명빨(?)’ 좋은 병원이 환자들에게 더 어필할 수 있다. 강남의 일부 성형외과에서는 환자대기공간에 화려한 샹들리에까지 달아 고급스러움을 추구하지만 병원조명의 기본은 의료진의 효율적 진료를 돕고 환자의 심리적 안정을 추구하는 실용성에 있다. ■ 조명설계의 기본 대부분 입원실이 없는
Relay Essay제1841번째 봉사하며 에너지 충전 산본 도장 중학교 구강검진을 다녀와서 치과대학교 본과 4학년 학생들은 5월이면 병원 실습에 들어간다. 5월은 가정의 달이고, 겨울이 지나간 자리에 화사한 꽃들이 들어차는 아름다운 계절이지만, 원내생이 느낄 수 있는 봄의 느낌이래봐야 출근 시간에 반팔을 입은 사람들이 눈에 띄기 시작하는 것과 점심시간에 햇살이 따가워졌다고 느끼는 것뿐이다. 마지막 치과대학 생활에 아쉬워하며, 병원 실습 기간 동에 많은 것을 배우려고 집중해야 할 시기지만, 그럼에도 나에게 5월은 잔인한 달이다. 지난 16일 원광대학교 산본 치과병원 근처 도장 중학교에 무료 구강 검진을 나가게 되었다. 이날은 마침 학교 체육대회 날이었다. 체육대회를 한다고 미리 알려주기라도 한 듯 하늘은 맑고, 태양은 운동장을 구석구석 비춰주고 있었다. 내가 중학교 다니던 시절에는 하나같이 똑같은 체육복 차림이었지만, 지금 아이들은 자기들 개성에 맞추어 재미있는 티를 각 반마다 맞춰 입고 있었다. 그때와 옷차림은 많이 달라졌지만, 삼삼오오 모여 즐겁게 떠들고 있는 아이들을 보고 있노라면 절로 나의 중학교 시절이 떠올랐다. 어떤 반은 노란 개나리색
국자인 이미애 교육칼럼 █ 연재순서 자녀교육 - 20년 프로젝트이며 무한도전임을 인정하자 ▪글로벌 스탠다드의 중요성 ▪좋은부모 강박증에서 벗어나기 ▪경시대회 필요할까? ▪국제중 또는 국제학교 어떨까?▪특목고 외고 국제고 자사고 도대체 차이가 뭐지? ▪대안학교 조기유학 후회하지않을 선택일 수 있을까? ▪입학사정관제 - 뭘까? ▪대입 수시와 정시, 선택의 문제▪아이는 부모의 뒷모습을 보고 배운다 20년 짜리 자녀교육 프로젝트“현명하고 신중하게” 아이는 성년이 아니다불안함과 미숙함을인정하지 않으면소통은 매번 불통으로 직장맘이 갖는 미안해 심리 역이용한자녀요구 들어주다결국 아이 망칠수도 사랑을 하고 결혼을 하고 그리고 사랑의 결정체라고 하는 아이를 갖는 일까지는 분명히 아름답기만 한 일이다. 우리는 그때 몰랐다. 아이를 기르는 일이 이렇게 매일매일 전쟁의
Homo chemica 현존 인류인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는 그 특성을 나타내는 별칭이 참 많다. 도구를 사용하는 인간 호모 파베르(Homo faber), 정치적 인간 호모 폴리티쿠스 (Homo politicus), 경제적인 인간 호모 이코노미쿠스(Homo economicus), 언어를 사용하는 인간 호모 로 스 (Homo loquens) 등등. 그런데 얼마 전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인간이란 존재가 비록 앞서 나열한 고차원적인 특성을 모두 가진 것이 사실이지만, 어쩔 수 없이 인체 내부에 존재하는 화학적 물질에 좌우되는 호모 케미칼루스(Homo chemicalus)가 아닐까 하는. 이 명칭은 머리 속에 떠오른 대로, 내 맘대로 붙여본 것인데, 나중에 찾아보니 제대로 된 라틴어로는 ‘Homo chemica’ 쯤 되겠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은 뇌에서 분비되는 여러 호르몬이나 신경전달물질의 차이가 인간행동을 강력히 지배하는 여러 예들을 보았기 때문이다.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이 부족하면 우울증이 생기기 쉽고, 뇌 속의 노르아드레날린 수치가 낮을 경우 도박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중간 강도의 운동을 30분 이상
동네의원 살리기 정책 ‘단비’ 되길 정부와 국회가 ‘동네의원 살리기’ 정책을 추진하고 있어 환영한다.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개원 환경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가운데 정부와 국회의 동시다발적인 이런 움직임은 개원가에 가뭄 속 단비와 같다. 보건복지부는 정부와 의료현장 간 소통창구 역할을 할 수 있는 ‘의원급 의료기관 진료환경 모니터단’을 신설해 의원급 의료기관의 불합리한 제도를 발굴해 해결방안을 모색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국회에서는 모 국회의원이 한시적으로 운영될 ‘일차 보건의료 지원 등에 관한 특별법안’ 발의를 검토 중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법안에는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의원급 의료기관 지원을 위한 정책수립, 복지부 내에 전담조직 설치, 의료비 지원 등의 내용을 담는 것을 검토중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최근 공개한 ‘2012 의료서비스산업 동향·이슈 조사 및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 1만592개였던 치과의원은 2011년 1만5058개로 총4466개가 늘어 11년 사이에 42.2%가 늘었다. 치과병원의 경우 2000년 60개에 불과했던 치과병원이 2011년 199개로 232% 급증해 개원가는 이미 오래 전부터 과열경쟁구조로 내몰렸다. 사실상 그
real노무 통상임금 범위는 어디까지? 기본급 + 고정수당 해당 … 연차·시간외수당 지급 근거 병원에 근무하는 인사직원입니다. 주40시간이며 6명이 근무합니다.( 직원 3명은 3교대 근무함) 이번 남자 직원이 퇴사를 했으며 연차 지급 예정입니다(입사일 2012년 5월 14일, 퇴사일 2013년 3월 10일) 연차 갯수는 9개 예정이며 제가 궁금한 것은 통상임금 포함 범위가 어디까지인지 알고 싶어서요. 저희 사무실 1)급여 항목은: 기본급, 자격수당, 근속수당, 직책수당, 야간수당, 교통비, 식대보조금, 상여금 상여금은 연300%이며 매월 정기적으로 25%씩 지급하며 야간수당은 3교대로 근무하는 직원만 매월 20만원씩 지급됩니다. 저희 병원 통상임금 범위가 어디까지인지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한가지 더 2)통상임금으로 연차, 시간외수당 지급시 적용하면 되는지 알려주세요. 1) 근로기준법 시행령 6조는 통상임금에 대해 ‘근로자에게 정기적이고 일률적으로 소정근로 또는 총근로에 대하여 지급하기로 정한 시간급금액, 일급금액, 주급금액, 월급금액, 또는 도급금액’이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즉, 통상임금의 산정기초가 되는 임금은 근로계약,
클리닉 손자병법 개업일지를 통한 재미있는 치과이야기<7> 상담 성공요소 이번 호에서는 실제적으로 환자를 보는데 도움이 되는 상담에 대해서 알아볼까 합니다. 사실 상담에 있어서 비결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조금 더 체계적인 방법은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단순하게 상담을 상담실장의 능력이나 소위말하는 ‘말빨’ 이라는 개념으로 본다면 많은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상담의 성공요소로는 다음과 같은 순서를 꼽습니다.1) 신뢰2) 시각적 효과3) 언변 4) 시간5) 비용 각각의 항목에 대해 일일이 설명을 한다면 이야기가 길어져서 첫째, 신뢰에 대한 이야기를 간단하게 해보려고 합니다. 똑같은 사람이 똑같은 말을 한다고 생각해봅시다. 1) 가운을 입은 제가 치과에서 이를 뽑아야 합니다. 라고 말한 경우2) 가운을 입은 제가 공원에서 이를 뽑아야 합니다. 라고 말한 경우3) 케쥬얼 복을 입은 제가 치과에서 이
Relay Essay제1840번째 미래, 기다리지 말고 준비하자 병원으로 나를 찾는 전화가 왔다. 치의신보란다. 거기서 나를 찾을 이유가 없는데…. 워낙 장난을 잘 치는 후배가 받아서 장난이라 생각하고 전화를 받았다. 진짜 치의신보였다. 수필 형식의 기사 글을 부탁하는 전화였다. 주제를 물으니 정해진 주제는 없다한다. 자유란다. 막막한 주제를 받았다. “자유” 자유롭게 나의 얘기를 하려한다. 어느 덧 벌써 4년차 치위생사이다. 1~2년차 때까지는 배워야하는 일도 많았고 그 일들로 인해 힘이 들었다. 또, 많고 다양한 환자들을 응대하는 것조차 버겁고 힘들게만 느껴졌다. 그래서 같은 일을 하는 친구들을 만날 때 마다 각자의 병원얘기 환자얘기를 하느라 몇 시간 동안 시간가는 줄 모르고 수다를 떨며 쌓였던 스트레스를 풀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지금은 병원일은 익숙해지고 별다른 일 없이 병원에서의 하루를 보낸다. 친구들을 만날 때는 병원얘기보다는 우리의 미래를 자주 말하곤 한다. 우리가 몇 년까지 이 일을 하고 있을까, 우리가 언제까지 치과에서 일을 하고 있을까… 얘기를 나눌수록 답답함이 생기곤
월요시론 치과의사의, 치과의사에 의한, 치과의사를 위한 치과의사학(齒科醫史學) 치과의사학이란 치의학과 관련된 사회적 환경 및 역사적 배경 등을 치과의사의 입장에서 사학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이라 정의할 수 있다. 좀 더 쉽게 풀어보면 치과의사가 하고 있는 일의 역사적인 의미와 배경 지식을 알아가는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영국의 역사학자 E.H. Carr는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대화다’라고 하였다. 역사를 공부하다 보면 우리는 과거의 사건을 통해 현재 일어나는 일들의 해결 방법을 얻을 수도 있고 지난 역사를 통해서 여러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역사는 반복되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치과의사에게 치과의사학은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될 분야라고 생각된다. 그렇지만 현실에서 치과의사학은 치과대학 학생에게는 국가고시 시험에도 나오지 않는 과목이라는 이유로, 치과의사에게는 임상에 별 도움이 되지 못한 다는 한계점 때문에 뒷방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수능에서 국사가 선택과목으로 변경된 이후로 발생된 수많은 문제점들은 치과계가 한번쯤 곱씹어볼 필요가 있는 좋은 사례라 할 수 있다. 약육강식 또는 적자생존의
치과의사와 애국 며칠전 신문 기사에 가수 김장훈씨가 미국 콜롬비아대학과 뉴욕대학에서 ‘사소하지만 거대한 애국심’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였다는 기사를 접했다. 그는 이미 많은 자선과 선행 그리고 독도문제와 위안부문제에 대해 적극적인 활동으로 많은 일반인에게 감동과 자극을 주는 연예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번에도 유료로 진행된 강연회의 수익금과 본인의 기부금을 보태서 한국학과의 발전 기금으로 사용하고 또한 한글캠페인 티셔츠 제작을 돕는다고 하니 참으로 멋진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 모두는 저마다의 가치관과 국가관을 가지고 살아가지만 대한민국에서 치과의사로 사는 우리들에게는 우리의 직업적인 전문성을 통한 애국의 길이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국민의 구강 건강 지킴이로서 일상의 진료에 최선을 다하고 사회적으로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역할을 감당하는 것은, 물론 더 말할 나위 없이 귀한 일이다. 하지만 글로벌커뮤니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세계는 눈을 들어 더 넓은 세상을 바라보라고 요구한다. 개인적으로 올해는 학회일로 유난히 해외에 나갈 일이 많은 해이다. 이미 중국과 유럽 그리고 미국을 다녀오면서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그 가운데 하나가 세계 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