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시론오성진 <본지 집필위원> 올해도 많이 버려야 할 것 같다 세상이 인터넷으로 묶이면서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참으로 짧은 시간 동안에 세계의 역사가 바뀌었다. 변화를 따라가기가 어려울 정도로 바뀌고 있기 때문에, 그것에 적응하느라고 사는 것이 삶인가 하는 착각에 빠질 때가 많다. 사람들은 세상이 참으로 편리해졌다고 말들을 한다. 필요한 것은 어디서나 쉽게 구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알고 싶은 것이 있으면 인터넷 브라우저 창에 자신의 언어로, 대화하듯이 질문을 써 넣으면, 알고 싶었던 것들의 대부분이 자기 앞으로 다가 오고 있고, 조금만 부지런한 마음으로 움직이면 좋은 것을 저렴하게 손에 넣을 수가 있기 때문에, 참 좋은 세상이 되었다고 생각들을 하는 것 같다. 인터넷이 발달하기 전의 사회는, 잘 정리된 지식들이 잘 훈련된 사람들에 의해서 일반인들에게 보급이 되고 있었다. 금으로 말하자면 정련된 금, 정금이 사회에 공급되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 지식들을 소중히 여기고 잘 지키려고 했던 것이 과거였다. 그리고 그리 오래된 일도 아니다. 불과 십여 년 전에는 그렇지 않았던가. ‘흙 속에 묻힌 진주’. 요새는 창고
齒&通 대치 협회비 꼭 내야 하나?(權利와 義務 vs 義務와 權利) 초등학교 6학년 교과서에 보면 ‘우리나라의 민주 정치’라는 단원에서 우리나라 국민의 권리와 의무에 대해서 가르치고 있으며, 대한민국의 모든 국민에게는 누릴 권리와 지킬 의무에 대해 어린 시절부터 교육을 시키고 있는 것이다. 국가와 국민의 권리와 의무, 환자와 의사의 권리와 의무, 집주인과 세입자의 권리와 의무, 판매자와 구매자의 권리와 의무, 협회와 회원의 권리와 의무 등 많은 사회 생활 속에 권리와 의무는 같이 존재한다. 국가의무가 싫으면 이민이나 국적을 포기하면 되고, 진료가 불만족하면 의원을 바꾸면 되고, 집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른 집으로 이사 가고 협회가 싫으면 가입하지 않으면 될 것이다. 권리와 의무는 동전의 양면과도 같고 단짝이라는 표현이 맞을 것이며, 어느 한 가지만 가지고 있어서는 그 의미가 없다고 볼 것이다. 모든 일에는 항상 권리와 의무가 상생을 하는 것이 중요하며 어느 것이 우선 되어 지는 것이 아니고 서로 병행되어 져야 한다는 것을 이해한다면 치과의사와 대한치과의사협회의 문제는 특별히 언급할 것이 없을 것이다. 치과의사는 국가가 정한 의료법에 의해 대한치과의사
사설창간 46주년, 치과 정의 실현 본지가 오는 15일로 창간 46주년을 맞는다. 1966년 ‘칫과월보’란 제호로 시작된 본지가 치과 역사와 궤적을 함께하면서 독자 여러분의 사랑과 질책으로 오늘에 이르게 된 것이다. 이제 ‘불혹’의 나이를 넘어 ‘지천명’으로 성숙해가고 있는 가운데 본지가 곧 치과의 역사라는 신념을 가지고 ‘정론직필’의 태도로 더욱 정진할 것을 약속한다. 본지는 ‘전문지 중의 최고 전문지’를 지향하면서 변화를 꾀해 왔다. 1997년에는 보건의료계 기관지 중 최초로 전면 가로쓰기를 단행했으며, 2003년에는 치과계 언론 최초로 주2회 발간을 시작했고, 2005년부터는 표지 1면을 광고 면에서 기사 면으로 전격 교체하는 등 패러다임의 변화를 통해 발전을 모색해 왔다. 특히 이번 집행부 들어서는 ‘독자와 호흡하는 기관지’를 기치로 독자들이 신문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노력했다. 독자가 집필하는 칼럼을 신설하고 독자들이 명예기자로 활동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다양한 이벤트 참여를 유도해 독자들과 함께 숨쉬어왔다. 창간 46년은 곧 새로운 출발을 의미한다. 이에 본지는 여전히 할 일이 많다. 특히 불법 피라미드형 치과 척결을 위해 언론의
real 노무 신규채용자 수습기간은? 수습기간·내용 근로계약서에 반드시 명시해야 일방적 연장 불가…명시 않을땐 정식채용 보장 우리 병원은 신규 근로자 A를 채용하면서 당초 수습기간을 3개월로 하였으나 이후 A의 적격성 판단에 모호함이 있어 수습기간을 연장하였습니다. 또한 이후에 근로자 B를 채용하면서는 적격성 판단에 최소한 6개월 가량은 필요하다고 생각되어 시용수습기간을 6개월로 하여 계약을 체결하였습니다. 또한 페이닥터 C를 채용하면서 수습기간을 명시하지 아니하였습니다. 이 경우 수습기간은 몇 개월로 하며, 수습 규정이 없을 경우의 효력, 일방적으로 연장할 수 있는지, 해고(본 채용거부)는 마음대로 할 수 있는지 여부 등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수습이라 함은 정식채용이전에 근로자의 작업능력이나 병원에서의 적응능력을 키워주기 위한 근로형태입니다. 근로자를 신규채용하면서, 신규채용자의 업무적성도, 회사적응도 등을 살펴보고 향후의 계속근로 가능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시용기간을 설정하여 활용하고 있습니다. 신규채용자에 대한 시용기간 설정과 그 내용은 근로계약이나 취업규칙에 명시하여야 합
Relay Essay제1795번째 외국인환자 상담 두려움에서 자신감으로! 입사 2일 만에 데스크에서 만난 외국인. 머리가 노랗고 파란 눈을 가진 누군가가 다가와 “excuse me” 하며 다가왔다. 겁에 질린 나는 눈만 멀뚱멀뚱 뜨고 서있을 뿐이고 외국인이 “Can you speak english?” 라고 말을 듣는 순간 말을 알아듣고 No!! I can’t speak english라고 영어로 하면서도 못한다고 말하는 나… 참 외국인한테는 황당하고 어이없는 일일 것이다. 벌써 6년 전 이야기다. 어느덧 치과위생사로서의 일을 시작한지 6년차. 일을 배우기 시작한 이곳 인하대병원 공항의료센터에서 지금까지 같은 일을 하고 있다. 외국인들이 매일 오고 가는 인천 국제공항에서 영어를 못하는 직원이 있다는 것은 처음부터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외국인이 나에게 다가와 말을 걸었을 때 말 못한다며 외면하는 것을 당연히 여긴 나였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니 내가 일하는 곳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7년 연속 세계 서비스 1위 공항인데 직원으로서 영어를 못하는 것이 너무 창피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시작한 영어 공부였다. 어찌 보면 영어공부를 한다는 명목 하
영원한 행복도 없고, 영원한 불행도 없다 정 운 스님대한불교조계종 사람은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어떤 것에도 흔들리지 말아야 하며, 내게 손실이 생기든 이익이 발생하든 간에 그것에 집착하는 마음을 내려놓아야 한다. 이것을 불교에서는 중도(中道)적인 삶이라고 한다. 즉 어느 한편에 쏠리거나 집착심을 갖지 않는 무심(無心)한 마음이다. 사람이 살다보면, 첫째, 행복할 때도 있고, 불행할 때도 있다. 둘째, 재물이 생길 수도 있고, 재물을 잃을 수도 있다. 셋째, 타인으로부터 칭찬 받을 때도 있고, 비방 받거나 꾸짖음을 당할 때도 있는 법이다. 보통 사람의 인생은 늘 기복(起伏)이 따르기 마련이다. 이런 기복에 마음여린 중생은 작은 바람에도 흔들리는 돗단배처럼, 삶의 파도에서 헤어나지 못한다. 그러나 이 세상은 영원한 행복도 없고, 영원한 기쁨도 있을 수 없다. 그 반대로 영원한 불행도 없고, 영원한 슬픔도 없는 법이다. 그러니 어떠한 경계가 불어 닥쳐도 그 경계에 흔들리지 않는 중도가 필요한 법이다. 그러기에 타인의 어떤 비방이나 불행에 흔들릴 필요가 없으며, 반대로 타
고택에서의 하룻밤 (8) 안동 임청각 안동시 법흥동 20번지에 위치하고 있는 임청각(보물 제182호)은 민족을 생각하는 고택이다. 임청각은 건물의 가치도 있지만 상해 임시정부를 이끌며 국가원수에 해당하는 국무령을 지낸 석주(石洲) 이상룡(李相龍)선생(1858-1932)이 태어난 곳으로 유명하다. 나라와 민족 정기 가득한 고택 안동댐을 지나 영주로 향하는 선로 중앙선이 지나가는 곳에 임청각이 있다. 기차가 다니는 길을 지나야 하기에 조그마한 동굴을 지나야 임청각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기차선로 앞에 진한 감색으로 ‘임청각 군자정’이라는 글귀가 선명하다. 임청각은 500여 년간의 유구한 역사를 지닌안동 고성이씨의 대종택이다. 소위 99칸 기와집으로 알려진 이 집은 안채, 중채, 사랑채, 사당, 행랑채는 물론 아담한 별당(군자정)과 정원까지 조성된 조선시대의 전형적인 양반가다. 조선 세종 때 영의정을 지낸 이원(李原 1368∼1429)선생의 셋째 아들 영산현감 이증(李增)선생이 이곳의 아름다움에 매료돼 자리를 잡고 입향조가 됐다. 이증의 셋째 아들 이명 선생이 1515년(중종 10)에
흉년이 되면 주민들에 구휼미 제공가진자로서 사회적 책임 충실하룻밤 머물면 “행운 온다”소문 집을 지을 때 어떤 노력이 들어갔는지 알 수 있다. 석주 선생이 태어났다는 방은 입구 바로 좌측에 위치하고 있다. 일명 ‘우물방’이라고 한다. 이 방은 고성 이씨 집안 대대로 큰 인물이 태어난 장소라고 한다. 전해 내려오는 설에 의하면 이 우물 방에서는 세 명의 정승이 나신다고 전해 온다고 한다. 그 중 한명이 본손인 상해임시정부의 국무령이었던 석주 선생이 있고, 다른 한명은 외손인 문헌공 류후로(1798-1876, 조선말엽 좌의정을 지냄)선생이라고 한다. 그 다음 한명은 아직 나오고 있지 않았다고 하니 이 집에서 분명 후세에 훌륭한 정승이 나올 법하다. 방문객들도 혹여 임청각에서 머무신다면 우물물 방에서 하룻밤을 머문다면 큰 행운이 될 것이다. 깜짝 놀랄 일은 이 우물방 방에는 아직도 우물이 있다는 사실이다. 우물을 통해 역사적 전설이 사실로 전해 내려오고 있음을 눈으로 볼 수 있는 셈이다. 임청각에는 특이한 사실이 전해 내려오고 있다. 첫째는 20대까지 양자한번 없이 종자종손(宗子宗孫)으로 계승되어 왔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국권회복운동 와중인
신기술 전무? 개선방안 찾아야 지난 2007년 6월부터 신의료기술평가제도가 본격적으로 시행되고 있지만 지금까지 치과와 관련해 신기술로 인정을 받은 것은 단 한건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007년 5월부터 올 9월까지 약 5년동안의 신의료기술평가 신청은 1050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치과 분야의 신청은 단 15개로 전체의 1.4%에 불과할 정도로 극히 저조했다. 의과분야에서 무려 1004개에 달했고, 한방에서도 27개를 신청한 것에 비하면 매우 저조한 성적이다. 더욱이 치과분야에서 신청한 15건의 신의료기술마저도 전부 기각돼 본선에도 오르지 못한채 단 한건도 신의료기술로 인정받지 못하는 처참한 결과를 보였다. 대한민국의 치의학 수준이 선진국에 비해 결코 뒤쳐지지 않는 수준이고, 미니 임플란트 수술과 투명교정장치, 임플란트 수술 등 일부 치료기술에서 세계 치과계를 선도하고 있는 수준임을 볼 때 믿기 어려운 성적표다. 전문가들은 신의료기술 평가에 있어 의학의 발전과 환자의 안전 사이에서 고민하면서 균형이 필요하다는 점과 치과계 내에서도 신의료평가 과정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치과의 특수성을 반영한
Relay Essay제1794번째 겨울 풍경화 속의 거리와 추억 퇴근 교통 혼잡을 피하기 위해 하루를 마무리하는 나의 손길은 빨라지지만 치과 창문 너머로 보이는 거리의 풍경이 어느 때보다 스산해 보인다. 가을이구나 싶었는데 벌써 겨울을 재촉하는 겨울비가 내리고 동지를 앞두고 있어서 그런지 시계바늘이 6시를 넘자 거리의 가로등 불빛이 켜지고 벌써 어두워졌다. 겨울비가 내려서 나무에 매달렸던 단풍들은 힘없이 떨어지고 더욱 거리의 풍경은 을씨년스럽다. 바쁘게 살고 나이가 한살 한살 먹다 보니 계절이 바뀌는 것을 입고 있는 옷 두께로 알아차릴 정도로 감성이 메말랐다는 걸 오늘 문득 느꼈다. 아름다운 옛 추억까지 잊어버리고 산건 아닐까라는 생각과 함께. 오랜만에 겨울비 내리는 거리를 창문을 통해 바라보니 가슴 속에 묻어둔 메마른 감성이 다시 살아나는 것일까? 평소 같으면 무심히 창문 밖을 보고 하던 일을 계속 했을텐데 오늘은 그렇지 않다. 집에 가야 한다는 생각을 잠시 접어두고 좀 감성적이고 싶은 때다. 라디오 DJ가 내 마음을 알고 있었는지 겨울을 알리는 노래를 연달아 들려준다. 겨울 노래다. 크리스마스 캐롤, 유명한 팝부터 가요들이다. 피곤하지만 커피
월요시론정재영 <본지 집필위원> 예술가이자 과학자인 치과의사(10)-아름다운 조화를 위해 윤리의식을 아름다움은 조화에서 생긴다. 그러나 포스트모더니즘에 와서는 기존 개념과 달리 모든 전통적인 사고를 일단 해체해 보려 했다. 그 결과 화음을 파괴한 소음마저 미적요소로 만들려 한다. 실제에서 음악분야가 그런 여러 방법을 시도하였으며, 문학도 문장과 의미의 해체를 통해 다양한 실험을 하고 있다. 다만 그것이 얼마나 효과적인가는 별도의 문제이지만 말이다. 현재 치과계도 그런 영향인지, 해체를 넘어 파괴까지 하는 모습을 모든 면에서 보게 된다. 기존 가치를 기득층의 낡은 가치라고 부정하려 한다. 그래서 그런지 대의원 결의까지 언제나 파괴의 대상이다. 물론 그 결의가 영원토록 완전하다고 말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파괴의 습관적인 행위는 신뢰를 파괴하여 불신 풍조의 만연으로 결국 무법천지를 만든다. 옛말에 삼세번이라는 말이 있다. 단회적 실수를 용납하고 다시 기회를 허용해주는 말이다. 그래서인지 재판도 삼심제다. 골프에서 모리건 샷(mulligan shot)이란 말이 있다. 잘못 친 첫 샷을 동료의 허락을 밭고 다시 치는 기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