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지가 기적을 일궈냈다 2011년 한해가 끝나기 3일전 치협 집행부가 전력투구해온 의료법 개정안이 마침내 국회를 통과했다.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된 의료법 개정안은 정부로 이송돼 15일 이내에 대통령이 공포하게 되며 올 7월 중순경부터 시행에 들어가게 된다. 개정된 법이 시행되기 이전까지 ‘의료인 1인 1개소 의료기관 개설’ 원칙을 위반하고 있는 병의원들은 법인형태로 전환하거나 정리절차를 밟아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벌칙 조항에 따라 5년 이하 징역이나 2천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되는 등 엄청난 타격을 받게 된다. 이번 의료법 개정으로 대법원 판례의 허점을 이용해 의료인 1명이 명의대여와 이면계약 등의 방식으로 120여개에 달하는 지점을 소유하는 등 기업형 영업방식을 동원해 의료를 상업화하고 국민건강권을 위협해온 의료기관은 해체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의료법 개정안 국회 통과는 지난해 5월 김세영 집행부가 출범해 ‘일부 피라미드형 치과와의 전쟁’을 선포한 뒤 8개월여만에 이뤄낸 결실로 위기에 처했던 치과계로서는 어느정도 안도의 숨을 쉴 수 있게 됐다. 또한 의료를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하는 편법을 근본적으로 차단하게 됨으로써 국민건강권을 지켜낼 수 있
나의 모짜르트 음악 10선 (하)(2011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최고경영자과정 우수논문상 수여작) <1998호에 이어 계속> 4. 나의 모짜르트 음악 10선얼마 전 지인들의 모임에서 내가 모짜르트만 주로 듣는다는 것을 알고 어떤 곡을 들어야 하느냐고 문의가 와서 10곡을 선정해 보았다. 비교적 잘 알려져 있으면서도 아름다운 곡들을 골라보았다. 하지만 지극히 주관적인 판단과 개인적인 선호에 의해서 정하였다는 것을 고백한다.<Piano Concerto>K 466 Piano Concert in D minor (No 20) 퀘헬 1번 <피아노를 위한 안단테>를 작곡한 5살 이전부터 모짜르트는 피아노를 끼고 살았을 것이다. 그래서 가장 좋은 곡들이 피아노 협주곡에 몰려있는 것 같다. 단조의 어두움을 그대로 나타내며 장중하면서도 힘있게 시작되는 1악장은 영화 아마데우스에서 죽어가는 모짜르트를 향해 집을 나갔던 부인이 황급히 돌아가는 마차 장면에서 쓰였다. 특히 ‘Romance로 연주하게 되어 있는 2악장의 단순하면서도 주옥 같은 피아노 선율은 압권이다. K 467 Piano Concerto in C
임철중 칼럼<전 치협 대의원총회 의장> 화해의 첫걸음 미당이 나이 80에 러시아유학을 결심한 것은 톨스토이를 원어로 읽어보려 함이었다. 건강 탓에 계획은 꿈에 머물렀지만, 사람은 생각만큼 늙고 생각은 지적호기심만큼 젊다고 하듯, 미당은 눈감는 그날까지 소년이요 시인이었다. 대전문화예술의전당 후원회 이사들이 문화탐방을 가는 버스에서 인사말에 인용한 얘기다. 새벽에 출발하여 리움 박물관에서 조선화원전(畵員展)을 보고 남산 한옥촌을 거쳐 장장 180분의 뮤지컬 조로를 감상한 뒤, 자정이 다 되어 대전에 도착하는 강행군에, 대부분 나이 지긋한 일행이 28분이나 동참하였다. 너나없이 힘든 요즘 세상에 자신은 물론 2세들의 감성 함양이나 국가 브랜드 향상에 꼭 필요한 일이라 하더라도, 문화예술을 후원하고 공연장을 찾는 일이 때로는 지치고 더러는 아깝기도 하련만, 변함없이 기부하고 동참하는 것은 역시 지적호기심을 떼어놓고는 생각하기 어렵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모두 후원회에 가입한 날을 하나의 분수령으로 삼아, 자신의 인생을 그날 이전과 이후로 나누어 보는 그런 마음 자세로, 항상 젊고 의미 있게 살아갑시다.”라는 멘트로 인사를 마쳤다. 어느덧 십여 년을 헤
나의 모짜르트 음악 10선 (상)(2011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최고경영자과정 우수논문상 수여작) 1. 모짜르트를 통해서 천재의 머리 속을 엿보다노벨상을 받은 천재과학자들의 연구나 필즈상을 받은 수학자의 이론을 우리 범인들은 이해할 수 없다. 아인슈타인의 유명한 공식인 E=mc2 조차도 일반인들은 정확히 이해할 수 없다. 하지만 예술이라는 채널을 통하면 평범한 사람들도 천재들의 작품을 통해서 소통할 수 있을 것 같다. 모짜르트를 특히 좋아하는 나는 몇 년전 모짜르트가 5세때 작곡한 퀘휄번호 1번 <피아노를 위한 안단테>로부터 35세때 작곡한 퀘휄 626번 <라퀴엠> 까지 전곡을 한 CD점에 부탁해 구입한 적이 있다. CD를 쌓아놓으면 약 2m 정도가 되는 분량이었다. 구입하고 나서 처음에는 그 반이 미사곡과 오페라인 것을 알고는 크게 후회했다. 하지만 한번도 이름조차 들어보지 못한 희귀 오페라를 들어 보고 나서는 후회가 감사로 바뀌게 되었다. 난생 처음 들어 보는 모짜르트의 희귀 음악조차도 하나같이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35년 밖에 안 되는 모짜르트의 삶 (Jan 27th1756~Dec5th1791)중에 이렇게 방대하고도 감동을 주는 작품을
월요 시론오성진 <본지 집필위원> 내가 아는 지식 만일 “이 사회에서 지켜야 할 제일 중요한 원칙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어떻게 대답할 것인가? 일본사람들에게 묻는다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입히지 않을 것”을 첫 번째로 꼽는다. 미국사람들은 다른 사람에게 베푸는 것이라고 생각을 한다고 한다. 두 가지 생각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다른 사람을 배려한다는 공통점이다. 사회생활을 하는데,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이 없어질 때, 질서도 없어지고, 사람들은 어째야 좋을지 모르며 우왕좌왕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이 두 가지 생각은 사회를 유지하는 중요한 생각이라고 볼 수 있다.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입히지 않는다는 말은 듣기에는 참 좋은 말이다. 그리고, 참 깨끗한 느낌을 갖게 한다. 그런데 다른 사람에게 베푼다는 말은 마음을 푸근하게 해 준다. 앞의 것은,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것으로 자신의 안전을 지키고자 하는 마음이 엿보이고, 뒤의 것은, 나누어 줌으로써 같이 살고자 하는 뜻이 엿보인다. 살면서 여러 가지의 어려운 일들을 만나게 되는데, 사람이 일부러 악한 생각을 가지고 다른 사람에게 해를 입히는 경우는 많지 않
세무경영 1,2,3! <25> 종합소득과세와 투자수익 금융자산이 20억에 이르는 한 원장님이 있다. 투자성향이 보수적이라 상호저축 은행과 시중 은행 등에 예적금과 채권 등으로 넣어놓고 일부는 상장주식으로 배당을 받고 있었다. 그런데 이중 상당액수가 종합소득신고시 합산돼, 그나마 쥐꼬리만큼 들어오는 이자와 배당을 또 세금으로 떼는 것 같다며 이유를 궁금해 하신다. 주1)확인해 보니 실질 연수익이 전체 총 투자금액의 약 4.7% 정도인 약 9400만원으로, 원천징수된 세금 이외에도 4000만원 초과분 5600만원 가량이 종합소득세율 최고구간인 38.5%에 적용돼 세금이 추가 납부된 상황이었다. 대다수 원장들의 경우 이러한 수익은 이자소득세율 15.4%로 적용돼 1448만원가량의 원천징수로 마무리 될 것처럼 생각하지만, 금융소득은 4000만원까지만 적용된다. 따라서 금융소득 원천징수 세금 부분과 종합소득에 포함된 소득세를 합산해 총 2772만원을 납부한 나머지가 실수익이 된다. 이처럼 세금을 고려하게 되면 실질 수익은 3.4%로 실제로는 세전 4.7%일 때보다 1.3%정도 더 낮아지게 된다. 자산이 일정규모
‘보합대화’하는 임진년 되길 어느새 2012년 임진년 흑룡의 해가 밝았다. 김세영 집행부가 일부 피라미드형 치과의 척결을 최우선의 과제로 부르짖으면서 지난해 5월에 출범한 후 다사다난한 한해를 보내면서 기쁨과 절망의 양극단을 경험했기에 감회가 남다르다. 올해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럴수록 정신을 명민하게 하고, 희망의 불씨를 일구는 자세가 필요한 때가 된 것이다. 지난해 치과계는 일부 피라미드형 치과로 인해 큰 곤란을 겪었으나 동시에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기회도 가졌으리라고 본다. 이를 계기로 선·후배가 좀 더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신년 화두가 돼 상생과 도약을 이뤄나가길 바란다. 올해 상반기에는 75세 이상을 대상으로 한 노인틀니 급여화에 대해 무엇보다도 철저히 대비를 해야 하며, 의료분쟁조정제도와 의료인 신상신고제 등의 도입으로 치과의료계의 큰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무엇보다도 불법 네트워크 척결이라는 대과제도 2차 로드맵에 따라 철저하게 수행돼야 할 것이다. 김세영 협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치협을 중심으로 정책 추진에 힘을 실어줄 것을 당부했다. 특히 일부 피라미드형 치과와 관련한 과제를 풀어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회원의 결집된 힘이 필요하
뼈 국 (하) <지난호에 이어 계속> 그때쯤, 엄마와 할머니의 합동 작전이 시작됩니다. 장작불을 지피시고, 넓은 솥에 물을 끓이기 시작합니다. 장작불이 타는 것과 동시에 부숴진 등뼈가 된장과 함께 끓게 되면, 장작불의 연기와 열린 솥뚜껑에서 품어져 나오는 수증기에는 푹 곰삭은 된장 냄새와 등뼈 육수가 어우러져 달콤 담백한 향기가 뉘엿뉘엿 넘어가는 노을 속으로 함께 피어 오릅니다. 이 기억은 평생 못 잊을 듯합니다. ‘술익는 마을’이라는 유명한 시구가 연상이 됩니다. 어둑어둑해져 가는 검푸른 하늘 속으로 사라지는 노을, 어두워져가지만 뚜렷했던 뭉게구름, 밑이 까만 솥을 데우는 빨간 장작불, 눈물 나게 매운 회색빛의 연기, 뚜껑을 열었을 때 퍼지는 하얀 뼈국의 수증기, 귀에는 타닥타닥 장작불 타는 소리와 바삐 솥뚜껑 여닫는 소리. 그리고 곰삭은 된장과 등뼈가 발산하는 달콤 매콤한 뼈국 내. 목은 벌써 입안에서 분비하는 침으로 연신 꼴깍. 집안은 서서히 어두움으로 빠져들기 시작하는 80년대 어느 즈음의 담양말이죠. 여전히 바삐 움직이시는 엄마와 할머니. 등뼈가 된장 속에서 잘 끓게 되면 이번에는 시장에서 주어 온 파란 겉배추 잎이 들어갑니다. 일명 시래
격랑의 2011년을 보내며 2011년 한해가 저물고 있다. 올 한해 우리 치과계는 과거 어느 때에도 겪어보지 못한 수많은 일들과 풍파를 겪어내며 어려고 힘든 한해를 보냈다. 무엇보다도 불법네트워크치과와의 전쟁이라 불릴만큼 어려운 상황을 겪으면서 힘들고 지친 한해를 보내왔다. ‘불법네트워크치과 척결’이라는 막중한 책임을 부여받고 협회장에 당선된 김세영 협회장을 비롯한 치협 28대 집행부는 임기시작과 함께 이 문제 해결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 관련 법안이 국회에 상정되고 파죽지세로 늘고 있던 지점수에 상당한 타격을 가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그 와중에 그들은 엄청난 자금력과 정관계 인맥을 동원해가며 오히려 치과의사집단을 일방적으로 매도하는 등의 가증스러운 본색을 드러냈고, 그로인해 치과의사들이 국민들로부터 오해와 불신을 받는 등 치과의사의 명예와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기도 했다. 개원환경이 더욱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된 것은 물론 치재협회 전시 공정거래 규약 파동, 복지부의 일방적인 전공의 수 확대, 대학병원 분원설립으로 인한 갈등과 치과의사 세대간의 갈등, 치료에 불만을 품은 환자의 칼에 찔려 치과의사가 살해되는 충격적인 사건도 발생하는 등 어느
뼈 국 (상) 사람 많은 서울에 산 지 벌써 10여년이 넘어 갑니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게 의식주이지요. 워낙에 소인(小人)이다 보니, 전 가장 중요하고 필요한 게 식(食)인 거 같습니다. 먹는 즐거움 말이죠! 결혼해서 고향 멀리 나와 살고, 맞벌이 하는 사정이라, 입맛 까다로운 나도 이런 맛 저런 맛에 길들여지게 되고, 예전의 그 맛이 그리울 때가 참 많습니다. 맛은 요리가 불러낸 변덕쟁이 애인입니다. 같은 양념을 써도, 똑같은 사람이 만들어도, 시기와 날씨, 분위기에 따라 그 맛이 천차만별이죠. 심지어 같이 먹는 사람에 따라 맛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똑같은 음식을 먹으면서 맛있게, 즐겁게, 고맙게, 깨끗하게, 준비한 사람을 칭찬하며 먹는 사람이 있습니다. 반면에 천하의 일품요리를 맛없게, 우울하게, 같이 먹는 사람이 더 이상 숟가락을 들게 하고 싶지 않게 만드는 사람도 있지요. 서울에 살면서, 허기져서 우연히 들어간 집이 유명한 맛집인 경우도 있었고, 유명세 따라 주말이면 힘들게 찾아간 집도 여러 집이 되는군요. 정말 유명한 집이더라도 내 입맛에 안 맞는 경우도 허다해서 다시는 가지 않는 집이 있는가 하면, 철따라 분위기 따라 한 두 시간의 정체
월요 시론박용호 <본지 집필위원> UD치과 문제와 대학의 역할 지난 달 4일 치과대학장 협의회에서 박준봉 회장은 “예비 치의들의 소통 및 심성교육을 강화하고, 인성교육이 절실하며 인문학을 강화하겠다”며 그러지 않으면 치과계의 붕괴가 닥쳐 올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간 UD 등의 불법 네트워크 치과의 잘못된 행태를 인지하고 염두에 둔 듯한 이 발언은 늦게나마 대학이 교육을 통해 보다 올바른 사회 및 치과계 기여를 하겠다는 다짐으로 보인다. 사실 그동안 협회와 UD와의 전쟁 중에도 대학은 원거리에서 초연한 자세로 방관해 왔다. 한마디로 제자에 대한 대학 은사와 지성으로서의 준엄한 꾸짖음이 없었다. 업계간의 일이라며 대학병원은 빠지려고 했다. UD의 불법과 허구를 파헤친 PD수첩 촬영 후일담에서도 협조적인 치대병원 교수를 섭외하기가 매우 어려웠다고 들린다. UD가 신문광고로 보통 개원의들이 하는 아말감, 레진, 디펄핀이 해롭다고 말도 안되는 어거지를 부리는데도 대학은 학문적 반박은 고사하고 묵묵부답으로 일관해 왔다. 다만 일부 교수가 제자에게 전화를 해서 UD에서 퇴사를 권유했다거나, 공직치의 지부에서 성금을 지원했다는 보도는 현 사태를 주시하고 바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