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고생 많은 걸 얻었다 <하> <1967호에 이어 계속> 드디어 학교에 첫 출근을 하는 날이 되었습니다. 아침 7시30분까지 출근하라고 하셔서 떨리는 맘으로 새벽 5시에 일어나서 준비하고 학교에 갔습니다. 애리조나 치과대학 프로그램 디렉터인 박재현 과장님이 저를 반겨주었고 치과대학 학장님, 교정과 크리닉 디렉터, 외부교수들, 다른 과 과장님들, 레지던트들, 스탭들에게 인사시켜주었습니다. 어떻게 인사하고 어떻게 하루가 갔는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너무 긴장하고 얼어있어서 바보처럼 첫날을 보냈습니다. 상대편이 하는 얘기는 전혀 알아듣지도 못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웃음이 나오지만 그때는 저 스스로도 어쩔 수 없었던 상태였습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아침 7시30분에 출근하여 모닝세미나를 하고, 9시부터 12시까지 진료하고, 12시부터 1시까지 점심시간, 1시부터 2시까지 또 세미나, 2시부터 5시까지 오후 진료의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야만 했습니다. 점심시간에는 바쁘게 학교근처의 작은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먹거나, 런치박스를 싸와 먹으면서 스터디룸에서 할 일을 하거나, 때때로 외부 교정재료회사에서 Lunch&Learn이라고 하여
월요 시론 허 택 <본지 집필위원> 미래예측된 트렌드에 대한 소고 며칠 전 모 중앙지에 ‘트렌드’에 대한 특집기사가 실렸었다. 특집기사 중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 폴라시’가 9, 10월 특집호에 2025년의 지구촌 트렌드 9가지를 예측한 것이 있었다. 예측한 9가지를 나열하면 ▲기술 자립 ▲작고 강한 다국적 기업들의 시대 ▲대마불사(大馬不死) ▲남중국해가 분쟁의 중심이 되다 ▲파괴능력의 보편화 ▲경제지형의 대변혁 ▲에너지 중심이 미주로 이동됨 ▲노인 때문에 세계인구가 증가됨 ▲문제도 해법도 글로벌화로 되면서 해결돼야 함 등이다. 이 9가지는 현재도 세계적으로 매우 중요한 트렌드로 인식되고 있고 또한 진행형이라 할 수 있다. 그 중 치과계에서 미래예측이란 관점에서 특히 관심을 가져야 할 트렌드는 대마불사와 노인에 의한 세계인구 증가가 아닐까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바이다. 대마불사는 한 곳에 집중적으로 모이는 밀집현상이 인구, 산업 등 모든 면에서 확대될 것이다. 이런 집중현상은 리스크 또한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마불사는 14년 후 지구촌 트렌드가 아닌, 현재에도 우리나라에서 진행되고 있는 가장 심각한 난제인 것이다. 즉 우리나라를 서울
복지장관에 경제통이라… 지난달 30일 보건복지부 장관에 임채민 국무총리실장이 내정됐다. 임 내정자는 산업자원부, 중소기업특별위원회 등을 거쳐 지식경제부 차관까지 지낸 경제통으로 알려져 있다. 경제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라 일각에서는 보건복지부 장관 자리를 잘 맡을 수 있을지 심각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참여연대는 “임 내정자의 경우 복지정책의 경험이 전무하다. 갈수록 심각해지는 사회양극화 문제를 해결하고 ‘복지확대’를 요구하는 정치권과 시민사회의 요구를 반영하기에 적절한지 의문”이라고 지난달 31일 논평했다. 전국사회보험지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직장노동조합은 지난 1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영리병원 허용을 위한 입법화에 총력을 기울였던 청와대가 이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겠다는 국민에 대한 겁박을 선포하는 것”이라며 “내정은 철회돼야 한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도 지난 1일 논평을 발표하고 “영리병원 허용, 의료산업화 추진, 복지 축소정책이 본격화될 것을 우려한다”며 “만약 이명박 정권이 의료산업화와 영리병원 허용을 강력하게 밀어붙이기 위한 선두지휘자로, 그리고 보편적 복지를 복지 포퓰리즘이라 공격하면서 복지 확대
1년 고생 많은 걸 얻었다 <상> 2010년 9월 약 10년 동안의 오랜(?) 개원 생활을 정리하고 미국 애리조나로 향하는 대한항공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로스앤젤레스를 첫 번째 도착지로 하여 입국심사를 받고, 애리조나로 가는 국내선 비행기를 타고 얼떨떨한 상태로 밤 11시경 애리조나 국제공항에 도착하였습니다. 저는 애리조나 치과대학 교정과에 1년동안 ‘international visiting scholar"로 재직하게 되었습니다. 미국유학을 결심하게 되기까지 많은 고민을 하다가 지금이 아니면 언젠가 미국에서 교정공부를 더하고 싶었고 선진 기술과 지식을 익히고자 했던 마음을 실행할 수 없을 듯 했으며, 많다면 많은 나이가 단지 숫자일 뿐이고, 지금이 가장 좋은 타이밍이라고 스스로를 다잡았습니다. 마침 남편도 저와 같은 뜻을 품고 1년동안 로스앤젤레스 UCLA에서 치주와 임플랜트 공부를 하고자 하였습니다. 영어공부는 고사하고 출국 전날까지 진료하고 출국짐 싸느라 정신없이 지내서인지 로스앤젤레스 공항에 도착해서도 실감이 나지 않았고 주변의 영어로 말하고 떠드는 미국인들이 그저 무섭고 낯설었습니다. 입국심사하는데 얼마나 떨리던
짝을 찾고 계신가요? <하> <지난호에 이어 계속>내가 기다리던 버스가 저 멀리서 보이기 시작했다. 버스가 다가올수록 내 맘은 더욱 조급해졌고 이대로 버스를 올라타게 된다면, 지금의 순간은 영영 기억되지 않을 것이다. 그녀를 뒤로 하고 먼저 도저히 갈 수가 없었다. 결국 난 버스를 타지 않았다. 버스야 다시 기다리면 되지만, 이 순간만은 영원하고 싶었던 것 같다. 버스가 지나간 후, 알 수 없는 용기가 샘솟았다. 그래 한번 해보는 거야~ 용기있는 자만이 아름다운 여인을 가질 수 있어라고 외치며,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 속 그녀에게 다가가, “저… 안녕하세요~”, “네? 네…”“저… 다른게 아니라, 저도 여기서 버스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쪽이 너무 마음에 끌려서요~ 혹시 괜찮으시다며, 잠깐 시간 좀 내어주실 수 있으세요? 커피라도….” “아~ 그래요? 맘은 감사하지만, 제가 지금 선약이 있어서요… 죄송합니다!” 순간 어안이 벙벙해졌다. 무슨 말을 더해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주변에 있는 사람들의 시선도 느껴지면서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찾아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었다. 아마도 그녀도 마찬가지였나 싶다. 자리는 뜨고 싶은데
인도네시아 해외진료봉사를 다녀와서 (4)·<끝> ‘봉사 열정’ 가슴에 새겨 <1965호에 이어 계속> 마지막 진료에 힘쓰다 어제까지 진료를 못했던 환자들이 많이 남아있다. 한명이라도 더 진료하기위해서 진료시간을 앞당겨 시작해본다. 오늘은 환자들 중 스케일링을 해달라는 사람들이 많다. 엊그제 치석제거를 받은 환자들이 좋다고 소문을 냈다고 한다. 이럴 줄 알았으면 스케일링 장비를 좀 더 챙겨올 걸 그랬다. 정확한 현장 예비조사가 아쉬울 따름이다. 오후 3시부터 진료를 마감할 예정인데 임시틀니라도 만들고 싶어 하는 환자들이 오전 10시가 다되어서 왔다. 마음이 급하다. 일단 마취를 하고, 인상채득을 부탁하고, 다시 환자를 불러 발치를 한다. 라마단 기간이라 식사를 안 하니 기도실에서 쉬다가 오후에 치아를 장착하러 오라고 한다. 한명만 하다 보니 벌써 5명 째. 그러다보니 점심시간을 훨씬 넘겼다. 점심 먹으러 가는 길에 수줍게 다소곳이 앉아 있던 그제 토요일 점심시간과는 달리 공장여직원들이 여기저기 그늘진 땅바닥에 널부러져 있다. 해 떠있는 동안은 아무것도 먹지않아 힘들고 자기는 라마단을 잘 지키고
세무경영 123! 좋은 PB, 나쁜 PB, 이상한 PB 치과 개원의라면 보험설계사의 방문을 받아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루 종일 병원에 묶여 있어야 하는 개원의 특성상, 환자 이외에도 찾아오는 많은 사람을 상대하게 되는데 주로 제약회사나 의료기기 등 병원에 관계된 영업사원이거나 보험회사 소속이다. 전자의 경우 해당 회사에 대한 인지도를 보고 고를 수도 있고 병원 운영상 필요하기 때문에 알아두면 쓸모가 있지만, 후자는 일단 만나주기 시작하면 결국 뭐 하나 가입해야 하는 상황이라 참 만나기 껄끄럽고 찾아오는 사람수에 비해 가까이 두고 친구처럼 지낼 신뢰할 만한 사람을 찾기가 힘들다. 결국 누군가에게 믿고 맡기지만, 이내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는 경우가 많다. 필요는 하지만 선택이 쉽지 않다. 그렇다면 치과 개원의에게 도움이 되는 좋은 PB의 기준이 있다면 어떠한 점이 있을까? 다음의 7가지로 정리해 볼 수 있다. 우선 첫 번째로 치과 관련된 여러 주변환경의 변화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다. 금년 7월부터 시행되는 주40시간제라든지, 내년부터 적용되는 성실신고확인제, 미용성형 부가세 문제 등 노무, 세무 등의 환경 변화와 상세한 내용에
월요 시론 정재영 <본지 집필위원> 예술인이자 과학자인 치과의사 (3) 언어를 이용한 시나 소설, 몸을 가지고 표현하는 무용, 소리를 사용하는 음악 등을 총칭하는 예술이라는 이름은 근대에 와서야 가지게 되었다. 그 기원은 제의(祭儀,ritual)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이 인류사 학자들의 연구결과다. 제의란 인간과 신과의 연결을 하는 의식으로, 종교와 정치가 하나였던 고대 사회에서 그 역할을 담당하던 자들은 제사장(祭司長)들이었다. 즉 사제들이 예술가들의 시조인 것이다. 그래서 성격상 예술인들은 자기가 하는 일에 종교인과 같은 마음의 자세를 가지고 있다. 우리의 학문을 정의한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예술(art)을 과학(science)이라는 단어보다 앞에 세웠다면 무엇보다도 예술정신을 더 강조하기 위함이었을 것이다. 물론 둘 다 모두 중요한 테제(these)이지만 우선되어야 할 부분이 예술정신이라는 것을 함축하고 있음이다. 정의한 대로 예술(art)을 강조한다면 치과의사들은 당연히 그런 긍지와 존엄성(dignity)과 함께 따르는 사명과 책임도 가져야 할 것이다. 금년에 치과의사협회 85년을 정리한 협회사가 발간되었다. 여러 훌륭하신 분들
명사시선 임철중 칼럼 <전 치협 대의원총회 의장> 문화예술과 과학이 만나는 C 벨트 무속인들의 성지 계룡산에 천지개벽이 일어나, 예로부터 새 도읍(新都邑)지라던 신도안에 3군 본부가 들어섰다. 망국적인 수도권 집중을 해소하자는 공론에 따라 행정수도의 적지로 낙점된 충남 연기·장기군 일대에 수도가 옮겨온다더니, 계획이 자꾸만 연기되고 장기화 된 끝에 규모가 점차 줄어, 이름도 행복도시를 거쳐 세종시로 낙착되었다. 2014년 말 까지 국무총리실을 위시하여, 9부 2처 2청을 포함한 36개 행정기관에 10,452명의 공무원들이 옮겨온다. 지난 5월에는 대덕연구단지와 세종시 사이의 신동·둔곡지구에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ISBB) 건설이 확정되었다. 세계에서 21번째로 중이온가속기가 설치되고, 국내외의 석학들, 즉 신동(神童)들이 둔(屯)치는 골짜기(谷)가 되는 것이다. 연구원 5백여 명에 해외 연구원까지 수천 명이 가속기를 이용할 것이라고 한다. 이처럼 옛 어른들이 붙여놓은 지명(地名)을 보면 그 선견지명에 새삼 감탄하게 된다. 1973년 박정희 대통령의 선견지명으로 시작된 대덕연구단지가 가난한 대한민국을 소득 2만 달러 시대로 이
이제부터가 진짜 싸움이다 지난 4개월동안 피라미드형 네트워크치과와의 전쟁을 치밀하게 준비해온 치협이 이제 본격적인 싸움에 돌입했다. 지금까지는 상대방에 대한 맷집을 파악하고 앞으로 어떤 방향에서 어떠한 전술을 펼칠지를 파악하는데 시간을 할애했다면 지금부터는 구체적으로 행동에 옮기는 단계에 들어선 것이다. 치협은 지난달 30일과 31일 조·중·동을 비롯한 주요일간지에 영리병원을 반대한다는 광고를 게재하고 모든 시민사회세력과 연대해 최선을 다해 영리병원을 막아내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이같은 치협의 대국민 선언은 전에는 볼 수 없었던 파격적인 행동이다. 정부와 여당이 영리병원을 허용하는 법안을 이번 정기국회에서 통과시키려 하는 상황에서 보건의료계를 대표하는 치협이 정부 정책에 대해 반대운동에 나선 것이다. 어찌보면 모험적인 행동일 수 있지만 그만큼 치협으로서는 피라미드형 네트워크치과와 영리병원의 문제의 심각성을 알고 있기에 심사숙고 끝에 내린 용단이다. 이제부터는 지금까지와는 달리 정부를 상대로 해야한다. 그러나 치협에게는 유리한 것이라고는 의료가 돈벌이로 전락해서는 안된다는 대의명분과 전국 회원들의 단결된 힘과 성원, 그리고 영리병원을 반
짝을 찾고 계신가요? <상> 결혼을 갈구하는 20~30대 선남선녀들이라면 누구나 이런 로망을 꿈꾼다. 여자는 백마 탄 왕자가 나타나길 꿈꿀 것이고, 남자는 첫눈에 반할 그런 아름다운 여성이 내 눈앞에 나타나길 꿈꿀 것이다. 나 역시 그랬다. 이 서울의 수많은 인파 속에서 나의 심장을 요동치게 할 그런 사람이 나타나길 항상 기다리고 있었다. 근데 아~ 저기… 하는 순간, 순식간에 미모의 여인은 내 앞을 지나갔고, 내 인연은 아닌가 보다 하며 스스로를 위로하며, 용기 없는 나를 자책하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라디오 속에서 한 청취자의 사연을 우연히 듣게 되었다. 그녀는 30대 초중반의 미모의 여성인 듯 했다. 요지는 이랬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서울 거리를 걷다보면 하루에 몇 번이고 자신에게 말 걸어오는 남자들이 많았는데, 이젠 아무리 예쁘게 옷을 입고 화장을 하고 거리를 누벼봐도 남자들의 반응이 없단다. 자신이 나이가 들어 인기가 없어진가 해서 다시 거울을 봐도 여전히 이쁜데, 왜 그럴까 반문했단다. 자신에게 우연한 행복을 안겨주었던 그 많은 남성들은 어디에 있느냐는 것이었다. 아마도 공주병이 지대로 있으셨나보다. 그녀의 결론은 그랬다. 남자들